음서제(蔭敍制)는 고려ㆍ조선시대에 나라에 공을 세운 신하나 양반의 자손을 관리로 채용하던 제도다. 과거시험도 치르지 않는 일종의 특별 채용이다. 이는 지배층인 귀족 계급이 세습되면서 특권계층의 가문과 지위를 계승하는 토대가 됐다. 이 악습이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의 단체협약에 ‘고용세습’ 조항이 여전히 남아있다. ‘장기근속자 가족 우선 채용’ ‘동일 조건이면 노동조합 추천자 채용’ 식으로 특별 채용규정이 단체협약에 담겨 있다.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큰 회사일수록 ‘특혜 채용규정’이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기아자동차는 단체협약에 정년퇴직자나 장기근속자(25년 이상) 자녀를 우선 채용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현대자동차도 단협에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자녀 1명에 한해 동일한 조건에선 우선 채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용노동부가 “공정한 취업 기회가 박탈되고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고용구조 악화가 초래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측은 걸핏하면 파업을 무기로 내세우는 강성노조의 눈치만 보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고용세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장(상용근로자 100명 이상)은 지난 1월 말 현재 334곳이나 된다. 고용노동부가 2015년 단체협약 전수조사에서 적발한 사업장 694곳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절반 가까이가 ‘우선ㆍ특별 채용’ 조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롯데백화점,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등 상당수 대기업이 포함됐다. 시정은커녕 일부 노동조합은 ‘채용장사’를 하다가 적발됐다. 이는 ‘노조 추천 지원자들은 무조건 합격한다’는 관행 때문으로 노조가 단체협약을 근거로 채용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비리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달 인천지방검찰청은 돈을 받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한국GM 임원과 전·현직 노조 간부들을 기소한 바 있다. 기득권 노조의 고용세습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갖게 한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취업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야말로 금수저다. 고용세습은 고용부가 시정명령을 내린 뒤 개선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불공정하고 비윤리적인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없다. 고용세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조법 개정이 시급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를 오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해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각종 언론매체나 SNS상에서도 이를 독려하는 내용이 홍보되고 있다. 주택은 개인 거주공간이란 이유로 소방관서의 관리 범주에서 제외됐다. 그렇지만, 최근 3년간 전체 화재의 24.3%, 화재사망자의 60.7%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특히 주택 화재 사망자 중 83.5%가 단독주택에서 발생하였다고 하니, 일반주택 화재는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그로 말미암은 인명피해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처럼 주택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화재가 심야 취약시간대 발생해서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해 사망하거나 인지를 하더라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아 진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2012년 2월에 ‘소방법’ 정확히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신축되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에도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 하였고, 이미 거주하고 있는 기존 주택에 대해서도 5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줘서 모두 설치하도록 했는데 소방시설 관련 업무를 하다 보면 그 기간이 지나갔음에도 모르는 시민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규모가 비교적 작은 일반주택에까지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을까? 하는 것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화재의 약 25%를 차지하고 인명피해 역시 주택화재가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예방대책의 하나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고 화재 시에는 아주 유용한 2가지의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기초 소방시설의 설치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가까운 대형할인마트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하여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소화기는 세대별 1개 이상은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고 감지기에 내장된 배터리 수명이 10년이나 되어 건전지 교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두고 화재가 발생하면 알려주는 단독경비형 감지기, 그리고 초기진화 시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소화기를 마련해 우리 집을 화마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화재는 예고 없이 일어난다. TV에서나 보던 화재사고가 오늘 밤 우리 집에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내 가정의 안전, 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이제는 설치해야 한다. 이상환 소방시설관리사
경기도가 지난 3일 이화순 경기도의회사무처장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승진ㆍ발령하는 등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고위직 인사를 보면 전임자들의 명예퇴직으로 공석이 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북부청 균형발전기획실장에 각각 이화순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이재철 정책기획관이 승진ㆍ임명됐다. 신임 의회사무처장에서는 박신환 전 경제실장이, 신임 정책기획관에는 이석범 황해청 사업총괄본부장이 임명됐으며 지난 1월 임명된 송유면 자치행정국장과 우미리 복지여성실장은 2개월 만에 자리를 맞바꿨다. 이호준기자
경기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변방이다. 경기는 왕이 있는 도읍을 보호하는 주변지역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이곳에서 한국사를 빛낸 숱한 인물이 배출되고 역사를 관통하는 사상이 꽃을 피웠다. 그럼에도 경기 사상의 체계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것은 경기가 갖고 있는 특별한 환경 때문일 것이다. 중심이면서 변방이라는 표현은 경기의 지리적 역사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경기 사상의 탐구는 오늘을 살아가는 경기인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중앙과 변방이 교체될 때 역사의 비약적 발전이 이뤄진다. 중앙이 변방이 되고 변방이 중앙이 됐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역동적인 한국사의 중심에 경기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유불선이 공존하던 화합의 시대가 있었다. 유불선은 단군조선부터 삼국을 관통하고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까지 이어졌다. 선도 또는 도교는 한국 고대 사상의 뿌리에 닿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고대 사상에 관한 문헌 기록이 우리에게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에 관한 단편적인 기록조차 중국의 사서에서 겨우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유교와 불교에 관계된 기록은 여기에 견주면 풍부하다. 따라서 우리는 불교와 유교의 기록 속에서 선도와 풍류도를 비롯한 한국 고대 사상의 흔적을 찾아내야 한다. 경기 사상의 광맥도 이 속에 감춰져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 사상이라는 꽃을 감상하기 전에 그 뿌리와 줄기와 잎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 삼국시대 공생한 유교와 불교, 도교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고려까지 천년의 긴 세월 동안 국교의 위치를 차지했다. 한국고대사상의 들보를 불교가 떠받쳤던 것이다. 삼국 중에서 불교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고구려에서 국가의 비호를 받으며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소수림왕 2년(372)부터다.백제에서도 비슷한 시기인 침류왕 원년(384)에 불교를 받아들였다. 바닷길이 막혀 있었던 신라는 고구려를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으나 법흥왕 5년(518)에 국교로 성장했다.불교는 세상에 실재 존재하는 물질세계를 허망한 환영이라 하면서 불법을 수도해 현실 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러한 가르침은 사람들에게 현존 질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설교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불교는 삼국 모두에서 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장려됐다. 불교는 통일신라시대까지 개인과 국가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복을 비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 신라가 통일을 완수한 문무왕(文武王, 재위 661~681) 시절에 불교의 사상적 비약이 이뤄졌다.주역은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이다. 이들은 대승불교 교리를 깊이 연구했다. “도(道)라는 것은 모든 사물에 미치는 것이나 결국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엎어진 그릇은 비가 올지라도 아무것도 받을 수 없으며 구멍 뚫린 그릇은 비를 받아도 남지 아니한다. 때 묻은 그릇은 물을 얻어도 쓸데가 없다” 원효는 이처럼 수행자의 마음을 강조하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모든 수양은 헛된 것이라고 설파했다. 유교 역시 고구려가 가장 먼저 받아들였는데 소수림왕 2년(372)에 태학을 건립해 유학을 교육했다. 태학에서 사용한 교재는 오경(五經)이다. 구당서 ‘열전 동이 고려’에 이런 기록이 있다. “풍속이 서적을 사랑해 미천한 신분의 사람까지도 각각 거리에 큰 집을 짓고 경당(堂)이라 해 자제들이 결혼 전에 밤낮으로 여기서 글을 읽고 활쏘기를 익힌다. 그들의 교재는 오경(五經)과 사기, …또 문선(文選)이 있어 더욱 이것을 매우 아낀다” 후당서 ‘동이열전’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처럼 고구려의 학제는 귀족을 위한 태학과 평민을 위한 경당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에서 유교 사상을 가르쳤던 것이다. 백제에도 건국 초기에 유학이 전파됐고 4세기 무렵에는 완전한 교육제도를 갖추었다. 구당서 ‘백제열전’에 유학박사 왕인(王仁)이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파했던 사실이 실려 있다.신라는 이보다 늦은 6세기 무렵에 유학이 전해졌다. 그러나 신라는 유학에 가장 열성을 보여 많은 청년들이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신라는 가장 늦게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김대문, 강수, 설총 같은 뛰어난 유학자를 배출했다. 한국 유학의 종주로 불리고 있다. 설총(薛聰)의 아버지는 한국 불교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원효(元曉)이다. 도교 역시 배척되지 않았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도교를 수입하기 위해 왕에게 이렇게 건의했다. “삼교(三敎)는 비유컨대 솔발과 같습니다. 하나만 없어도 안 됩니다. 지금 유교 불교는 다 일어났으나 도교는 성하지 아니하니 천하의 도술을 다 구비한 것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무장으로만 기억되는 연개소문의 생각이 이처럼 열려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불교와 유교, 도교는 서로 대립하지 않고 공생하며 절충에 힘썼다. 신라의 유명한 유학자 강수(强首)의 일화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강수 자신이 어린 시절 유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를 밝히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들어 있다. “아버지가 그의 뜻을 보기 위하여 묻기를 ‘네가 불교 공부를 하겠느냐 유교 공부를 하겠느냐’ 했다. 그가 대답하기를 ‘내가 들으니 불교는 세속을 떠난 교리라고 하니 어찌 불교를 공부하겠습니까. 나는 유가의 도를 배우고저 합니다’ 하니 아버지가 말하기를 ‘너의 원대로 하라’ 했다” ■ 주자학, 불교 타도의 투창이 되다 유불도 삼교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사상도 돋보인다. 그는 세계는 영원한 운동과 변화에 처해 있으며 만물은 부단히 발전한다고 보았다. 그리해 변화 발전의 근원은 사물 자체의 기(氣)가 가진 음양 두 측면의 대립물의 투쟁 과정에서 스스로 이뤄진다고 했다. 이규보는 사물은 극에 달하면 대립물로 전화해 막힌 것이 오래되면 통하는 것은 사물 발전의 교유한 법칙이라고 보았다. 그는 유교적 명분론이나 세속의 예의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활달한 개성을 문학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동국이상국집과 동명왕편을 지어 우리 역사의 빈 곳을 채운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학 작품으로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이규보의 마음은 따뜻하다. 낱알 하나라도 어찌 가볍게 여길 것인가? 사람의 생사와 빈부가 여기에 달렸는데 내가 부처처럼 농부를 공경하노니 부처도 못 살리는 굶주린 사람 농부만은 살리네. 신곡행 고려 불교의 특색은 교종과 선종이 서로 타협하고 있는 점이다. 의천은 교종의 입장에서 선종을 포섭할 것을 주장한 반면, 지눌은 선종의 입장에서 교종을 포섭하자고 주장했다. 불교의 진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론 연구와 직관의 자득이 함께 필요하다고 봤던 것이다. 그러나 고려 말부터 불교는 서서히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를 주도한 세력은 신유학이라 불리는 주자학을 도입한 신진사대부들이다. 안향(安珦, 1243~1306)의 제자 백이정이 주자(朱子)의 신유학을 들여왔다. 신유학은 타락한 불교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던 유학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신진 유학자들은 주자학을 무기로 불교의 약점을 공격했다.신유학 연구에 몰두했던 안향의 사상은 이색과 정몽주, 정도전 같은 학자들에게 계승돼 조선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고려의 수도 개경이었다. 이제까지 살펴봤듯이 고려에서 주자학이 전래되기 전까지 유교와 불교는 대립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진 유학자들이 주자학을 받아들이면서 불교와 투쟁은 불가피해졌다. 유학자들은 주자학을 불교 타파의 무기로 활용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경기 사상은 부흥기를 맞이했다. 김영호 한국병학연구소
조기 대선 정국이 가시화된 가운데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의 롤모델(닮고 싶은 본보기가 되는 대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을 통해 이들의 정치적 방향과 각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각 대선주자 측에 따르면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4선을 역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롤모델로 꼽는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강력한 내각을 구성하고 정부의 경제 개입을 강화, 대규모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이른바 ‘뉴딜 정책’으로 미국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한 인물이다. 문 전 대표 역시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적극적인 재벌 규제와 복지정책 등 ‘큰 정부’를 주장하고 있어 프랭클린 대통령의 정치관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롤모델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이다. 안 지사는 지난달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화와 소통의 능력, 그리고 이를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오바마의 리더십은 국민 모두가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편안한 이미지와 함께 9년 전 미국 대선에서 당시 ‘대세’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경선에서 이기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대통령이 됐다. 젊고 편안한 이미지로 현재 대세론인 문 전 대표를 이겨내겠다는 안 지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미국의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자서전이나 언론매체 인터뷰 등에서 한국의 버니 샌더스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 시장은 버니 샌더스가 기득권에 대항해 적극적인 개혁정책을 제시한 것처럼 자신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국민의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세종대왕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롤모델이다. 애민정신을 강조한 세종대왕처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손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광화문 세종대왕상 밑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에서 2년2개월 간 칩거생활을 했던 손 전 지사는 정약용 선생의 개혁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구하겠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실용주의 사상을 중심으로 과감한 개혁을 통해 중국의 미래를 설계한 덩샤오핑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꼽았다. 지난해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덩샤오핑이 중국의 30년 뒤, 50년 뒤를 그린 것처럼 우리 국회는 미래 한국의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는 안 전 대표는 국가 전반을 개혁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본받고 싶어 한다. 이는 남 지사의 정치 방향인 ‘연정’과 관계가 깊다. 남 지사는 지난 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링컨은 자신보다 뛰어난 법무, 국무장관을 모셔와 ‘팀오브라이벌스’를 만들어 미국을 통합했다”면서 자신 역시 부족함을 인정하고 뛰어난 사람을 내각으로 데려와 함께 결정하고 권력을 나누겠다는 연정 의지를 드러냈다.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당 손 전 지사처럼 다산을 꼽는다. 유 의원은 지난달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초들의 고통을 느끼고 당시 후기 백성들의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실용적인 개혁에 평생을 몸바쳤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피력했다. 김재민·구윤모기자
평택시는 지난 3일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직원 월례조회시 경기도지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를 초청 ‘한국경제와 평택시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선진국형 지방분권시대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능동적 창의적 변신이 중요하다” 며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맞이하여 평택시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성장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임 대표는 도지사 재임시 평택에 애착을 갖고 평택항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이날 특강에서 대한민국을 책임져갈 미래 평택을 위해 5가지 발전방안을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지난해 공재광 평택시장이 SNS을 통해 언급해 일부에서 우려와 논란이 있었던 평택시, 당진시, 아산시를 통합해 서해광역시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통합 서해광역시가 되면 지금의 울산광역시보다 큰 대도시로 발전함은 물론 대한민국 항만 물류의 중심지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경쟁력있는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대표는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대 중국관광객 시대의 관광 메카로 배후단지 600만평 정도를 개발(퍼블릭 골프장 포함)해 평택항을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ㆍLG 등 대기업 입주를 계기로 첨단산업도시로 평택을 발전시켜 나가면 중국 상해 푸동의 기적을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평택에서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라며 평택이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하게 될거라 피력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공직자들이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불가능은 없다’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력한 정책(시책) 추진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가 되줄 것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사와 명지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통상산업부 장관,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재임시 IMF 협상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1998년 민선2기 경기도지사와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평택=김덕현기자
“회원 모두가 봉사활동을 할 때면 어렵고 힘들 때도 많지만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리면서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보람되고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의왕 미소나눔을 이끌고 있는 박희선 상임대표(52)는 “회원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 나가 아름다운 미소를 널리 공유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의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아름다운 미소를 널리 공유하자’라는 기치 아래 의왕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소나눔. 박 대표를 비롯한 120여 명의 회원이 나눔과 봉사로 따뜻한 미소를 전파하고 있는 미소나눔은 대ㆍ내외적으로 대표해 활동하는 상임대표와 김병윤 운영위원장ㆍ김정희 공동대표로 구성된 공동대표단과 매월 정기회의를 통한 미소나눔의 운영에 대한 논의 및 의결하는 13명의 운영위원이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사단은 문화행사를 통한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의왕시 6개 동을 돌며 노인정의 방역 소독 및 청소를 하고 있는 문화봉사단과 노인복지 시설을 방문해 사랑의 효 잔치를 개최하며 복지활동을 펼치고 매주 화요일 청계사회복지관에서 급식 배식봉사와 설거지를 하는 미소봉사단이 활동 중이다.또 독거 노인과 다문화가정ㆍ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따뜻하고 소통하는 이웃을 만들어 가는 러브하우스 119와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단이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명으로 구성된 문화봉사단은 3월부터 각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경로당별로 일정을 잡아 청소 및 방역을 할 예정이며 어르신들의 말벗 되어 드리기를 실천하고 5월 철도축제 때 아이스크림과 다른 행사를 주관해 판매한 수익금을 봉사물품과 집 고치기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소봉사단은 9월에 열리는 백운예술제에 아이스크림과 옷ㆍ책 등을 팔아 이익금으로 책을 구입해 관내 도서관에 기증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쓸 예정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모자 가정ㆍ사각지대 가구 가정에 콘센트와 전등교체ㆍ싱크대교체ㆍ수도나 화장실 보수 등을 제공하는 러브하우스 119와 사랑의 집 고치기 봉사단은 재정부족으로 보수가 필요하지만 방치되고 있는 노후화된 집을 위해 올해는 재정확보를 통한 집 고치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희선 상임대표는 “무더운 여름 봉사활동에 땀범벅이 돼도 미소를 잃지 않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한다”며 “지역 공동체 화합과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인천교통공사가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늘려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공사는 올해 전문 봉사활동 동아리인 나눔봉사단 운영과 개별분야 봉사활동 등 2개 분야로 나눠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나눔봉사단은 매월 인천지역 복지시설 급식 봉사활동, 지역사회 환경정화 활동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이어 개별활동으로는 부서별 복지시설 및 결연기관 지원, 저소득층 돕기 활동, 재해지역 긴급복구 활동 등을 시행한다. 공사는 1부서 1단체 재매결연, 봉사활동 우수직원(부서) 포상, 자체 경영평가 실적 반영 등의 인센티브제를 실시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실적관리 프로그램을 상반기 중으로 개발해 일선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중호 공사 사장은 “의무감에 의한 형식적 봉사활동이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공헌활동으로 보답하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올해 새학기부터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주민등록 등·초본과 외국인 등록증명서 등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부와 행정자치부는 5일 학생들의 주민등록 등·초본, 외국인등록 사실등록 등의 행정정보를 공동이용망을 통해 직접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부분의 학교들은 학교생활기록부 인적사항 확인 및 정정, 전·입학 등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주소 등의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 등·초본, 외국인 등록사실 증명 등의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이렇다보니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인근 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민원24 등을 통해 서류를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으며, 일선 학교 역시 일일이 학생들의 제출 서류를 취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려고 최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행자부와 협력해 행정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로 인해 일선학교 담당교사가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해 학생 관련 정보를 직접 열람·확인할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서류제출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학부모나 학생들이 동 주민센터를 찾아 서류를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일선 교사들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내년으로 다가온 재건축 사업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경기지역 과천과 광명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이 조합내부 갈등 봉합은 물론 관리처분인가 등 각종 행정 절차 진행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자칫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환수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도내 주요 재건축 예정지인 과천시는 1단지와 2단지, 6단지, 7-1, 7-2 단지 등 5개 단지의 경우, 이미 관리계획인가 승인을 받아 이주 및 철거 작업에 착수한 상태여서 환수금 대상에서 벗어난 상태지만 6단지가 사정권 안에 포함돼 고민이다.이곳은 상가와 조합측이 관리계획인가 승인 등 총회의결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올해안으로 원만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며 개발환수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다음달 예정된 조합장 교체 등 여건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광명시 철산동 7단지의 경우, 시가 최근에 지반고저차이 미보완 등을 이유로 건축심의소위 개최 등을 미루자 조합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원할한 사업추진에 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런데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올해 말까지 유예됐으나 내년부터 부활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천만 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발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아파트 단지마다 차이가 크지만 향후 집값 전망에 따라 작게는 수백만 원, 일반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인기 단지의 경우 많게는 억대의 ‘부담금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이 제도를 피해가려는 단지들이 앞다퉈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재건축 추진단지 중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의 사정권에 있는 단지는 과천ㆍ성남ㆍ광명ㆍ안양ㆍ수원 등에서 27개 단지 1만9천707가구, 인천이 17개 단지 5천214가구로 파악되고 있다.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담금 폭탄이 우려되는 곳은 경기도의 경우, 과천ㆍ광명시가 해당돼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속도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형표ㆍ김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