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대표팀, 쿠바 제압…선발 장원준 호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울렸다.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대만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던 쿠바는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해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였다. 하지만 한국은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상대로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이날 한국은 1회 서건창(넥센)이 볼넷을 고른 뒤 민병헌(두산)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걸려 병살타가 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하지만 김태균(한화)의 2루타,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롯데)의 우전 안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김태균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고,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김재호(두산)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5회에도 역시 2사 후 김재호의 3루타로 기회를 연 뒤 민병헌의 우전안타로 득점해 5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6회에 3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으나 바로 6회말 손아섭(롯데)이 2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국은 선발 장원준(두산)의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임창민(NCㆍ1이닝), 이대은(경찰야구단ㆍ2이닝), 이현승(두산ㆍ1이닝), 원종현(NCㆍ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쿠바 타선을 9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한국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김정남 VX 독살'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독 작업

말레이시아 당국이 강력한 신경성 독가스 VX가 동원된 김정남 독살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대한 제독(除毒) 작업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5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경찰 감식팀과 소방당국, 원자력청 등이 참여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 대한 제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항 청사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VX 성분 확인 및 제거 작업은 공항 이용객이 적은 26일 새벽 1시에 시작된다. 당국은 이번 제독 작업을 통해 자국을 대표하는 공항이 철저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사건 발생 후 13일이 지나도록 현장에 경찰통제선 하나 설치하지 않았던 당국이 뒤늦게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는 주로 저비용 항공사가 이용하는 터미널로, 출입국장 근처에는 쇼핑시설과 식당가 등이 즐비해 하루 수십만 명이 찾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의 출국장에서 2명의 외국인 여성에게 공격을 받았고, 공항 내 치료시설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3일 'VX'로 불리는 신경 작용제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김정남의 시신 얼굴에서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촛불집회 문재인 테러 첩보, 신변보호조 투입

종료 앞둔 특검, 주말 막판 스퍼트…최순실·이재용 조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쳐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차 수사 기간 만료 전 마지막 토요일인 25일에도 주요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 특검팀은 그동안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수사에 전념할 것이란 뜻을 피력해왔다. 관련자 줄소환은 이런 기조에 따라 강한 수사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검팀은 이날도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뇌물공여 혐의를 의심받는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불러 조사하며 막바지 수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최씨를 소환했다. 최씨 소환은 최씨 일가의 국내 재산 규모와 축적 과정의 불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최씨는 당초 이 부회장과 나란히 오후 2시께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함께 소환된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와 같은 차를 타고 오는 것을 피해 소환시간이 1시간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공하며 '특검 도우미'라는 별칭까지 생긴 장씨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8·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이날 소환됐다. 앞서 오후 2시께에는 이 부회장이 출석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후 4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에 대한 거액의 지원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는지 캐물었다. 이 부회장은 여전히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고, 강요의 피해자일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날 이 부회장의 구속 기간을 3월 8일까지 연장했다. 최씨 측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65)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오후 1시 30분께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특혜성 대출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 본부장 승진 과정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전날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한 이영선 행정관을 이틀째 불러 조사 중이다. 이 행정관은 비선 의료진을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도록 도왔고, 박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들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수사 기간 연장 승인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8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 후 3월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