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드 보복'에 올해 中기업 투자 유치 '빨간불'

지난해 잘 나가던 경기도의 중국기업 투자 유치가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에 투자한 중국기업은 550개 기업으로, 전체 외국인투자기업 3천547개의 15.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3억4천800만 달러로 전체(145억 달러)의 2.4%다. 수치상으로는 비교적 미미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조금 다르다. 실제 도는 지난해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중국기업으로부터 굵직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초영실업그룹으로부터 평택 현덕지구 상업지역 16만8천㎡에 1조7천209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호텔, 컨벤션센터, 오피스시설 등 복합단지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만순달그룹 등의 투자 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안성시 죽산면을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안성시 죽산면 당목리 143만8천㎡에 골프장, 워터파크, 힐링센터, 휴양콘도, 단독형 콘도 등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중국 만순달그룹이 3천억원, 서해종합건설이 3천8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또 홍콩 액티스(AKTIS) 그룹은 지난해 6월 의정부 아일랜드 캐슬을 441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현재 아일랜드 캐슬을 중국인용 의료관광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조짐을 보이던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주춤할 조짐이다. 도는 지난해 말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서며 올해 중국기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도는 지난 18일 중국 5대 자동차 제조회사인 체리자동차의 자회사인 에이텍(Atech Automotive)사와 성남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연구개발(R & D)시설을 짓는 협약을 체결했으나 에이텍사가 얼마나 투자할지는 미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중국 본토보다는 동남아시아 화교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뒤 투자 유치는 물론 무역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동남아시아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국내 대기업의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도록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아내 2시간32분 집안일 할 때 남편은 고작 18분"

우리나라 남편들은 평일에 고작 18분 정도 집안일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부간 가사노동 시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집안일 분담에 만족하는 아내는 3명 중 1명 정도였다. 2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여성은 평일에 하루 평균 151.99분 가사노동을 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남편은 17.81분에 불과했다. 토요일은 여성 139.4분, 남성은 21.94분을 집안일에 썼고 일요일은 여성 139.98분, 남성 33.53분으로 차이가 좀더 줄었다. 같은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여성 263.89분, 남성 21.77분이었다. 가사노동시간이 줄어든 폭은 여성이 훨씬 컸지만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남편의 가사노동 분담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2007년 6.8%에서 2014년 4.2%로 감소했다. '대체로 만족한다'는 여성은 같은 기간 33.5%에서 32.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보통'이라고 답한 여성은 32.4%에서 42.6%로 늘었다. 가사노동 종류별로 보면 집안일에 아예 손도 대지 않는 남성이 상당했다. 남성의 49.4%는 식사준비를, 42.0%는 설거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 식사·요리 준비와 설거지를 거의 매번 자신이 한다는 답변이 각각 90.5%, 88.5%에 달했다. 보고서는 "남성 가사노동시간 확대를 위해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하고 정시 출퇴근 문화를 확산하는 등 일상생활 주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2007년부터 전국 9천68가구의 만 19∼64세 여성 9천997명을 표본으로 삼아 설문조사 방식으로 여성의 삶과 가족구조·일자리 등 변화실태를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희소병 5개월 아들 치료할 수만 있다면"…애타는 父情

다니던 직장마저 관두고 희소병인 '가성장폐색' 진단을 받은 생후 5개월 아들을 간호하는 30대 남성의 사연이알려지면서 어린이재단이 긴급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A(39)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13일, 하늘이 내린 선물인 아들을 얻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이는 태변을 보지 못하고 토를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태아 36∼37주께 소장이 부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으나 빈번한 사례라기에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던 A씨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A씨는 다음 날 아이를 데리고 급히 병원을 옮겼다. 그 병원에서 아이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장 세척 등을 위한 개복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보름이 지나도록 증세는 호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더 큰 병원으로 두 차례나 더 옮겨가며 각종 수술을 하고 정밀 진단을 한 결과 아이에게 내려진 진단은 희소병인 '가성장폐색'이었다. 아이는 장운동이 거의 없어 정상적인 섭식과 배변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아이는 관을 통해 수액을 공급받고, 장루, 즉 인공항문을 통해 신체 다른 부위로 배변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5)을 둔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A씨의 삶은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생후 100여 일 동안 세 차례의 개복 수술을 받고, 심정지까지 오는 고통을 겪는 아이를 본 A씨 아내는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결국, 홀로 남은 A씨는 직장을 관뒀다. 지금은 병원에서 지내면서 24시간 내내 아이를 간병하고 있다. 병원에 있는 간병업체 4곳에 전부 문의해봤지만, 돌도 지나지 않은 신생아를 맡아 간호할 수는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다음 달 초순께 본가가 있는 영남 지역으로 병원을 다시 옮길 예정이다. 앞서 딸은 본가로 보내 양육을 부탁해뒀다. A씨는 "아들이 회복하기까지는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른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아내가 세상을 떠난 사실은 아직도 꿈만 같다. 너무나 힘들다"고 울먹였다. 이어 "장 운동이 없다보니 아들은 최근 괴사성 장염까지 앓게 됐다"며 "2∼3시간에 한 번씩 먹이던 특수분유도 최근에는 먹이지 못할 정도로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 사이 A씨에게 청구된 병원 비용은 2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한 사회복지관을 통해 A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긴급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우선 기업 후원을 통해 A씨에게 긴급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라며 "추후 기업과 경기도민 모금을 통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은 기업은행 계좌 035-100411-04-331(예금주: 어린이재단)로, 문의는 나눔사업팀(☎ 031-234-2352)으로 하면 된다.연합뉴스

전국에 눈·비…"귀경길 미끄러운 도로 조심해요"

설 연휴 셋째날이자 일요일인 29일에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경북북부 동해안과 강원도 영동을 뺀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눈은 경기북부와 강원도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그 밖의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에도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북부·강원도에서 3∼10㎝, 서울·경기남부·충청도 등에서 1∼5㎝로 예보됐다. 강원 산지에서는 15㎝ 이상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도로가 결빙될 수 있으니 귀경길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 수은주는 서울 1.4도, 인천 1.6도, 수원 2도, 춘천 -1.7도, 강릉 2.7도, 청주 1.4도, 대전 1.8도, 전주 4.7도, 광주 5도, 제주 9.1도, 대구 1.9도, 부산 7.2도, 울산 6.4도, 창원 4.9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체감온도는 서울 -0.2도, 인천 1.6도, 수원 2도, 춘천 -1.7도, 강릉 2.7도, 청주 1.4도, 대전 1.8도, 전주 3.5도, 광주 5도, 제주 9.1도, 대구 1.9도, 부산 7.2도, 울산 5.3도, 창원 4.9도이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1∼12도로 전날과 비슷하고, 평년보다 높다.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 바다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인다. 먼바다는 서해 0.5∼3m, 남해 0.5∼2.5m, 동해 1∼2.5m로 예상된다. 남해상에는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고, 밤부터 서해중부 먼바다를 시작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연합뉴스

'모친에 술 사오라며 욕하고 행패' 형 때려 숨지게 한 동생

술에 취해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리는 친형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을 유지했다.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 부장판사)는 29일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제기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10시께 충남 홍성군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형이 술에 취해 어머니에게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리며 "술을 사오라"고 하는 데 격분, 자신의 형을 발로 마구 폭행했다. A씨의 형은 다음 날 오전 2시 42분께 간 파열 등 이유로 숨졌다. A씨 형은 수년 전부터 약 보름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보름 정도는 매일 밥도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행태를 반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질 당시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치사 농도에 해당하는 0.46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심 재판부는 "평소 형과 돈독하게 지낸 A씨는 형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자 자신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이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70대 중후반의 부모를 부양해야 하고, 유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여러 상황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선고한 집행유예라는 형벌은 심신으로 피폐한 상태에 있던 형을 폭행해 숨지게 한 범행 내용이나 죄질에 비해 다소 가벼워 보일 여지도 있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에 대한 여러 양형 사유들을 살펴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어 너무 가볍다고까지 할 수는 없어 보인다"고 판시했다.연합뉴스

"절정 지났지만" 귀경정체…부산→서울 5시간30분

설날인 28일 차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귀경객들이 몰리면서 저녁 시간까지 서울방향 고속도로가 계속되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전체 400여㎞ 중 108.2㎞가 시속 40㎞ 미만 속도로 정체다. 정체는 대부분 황간휴게소∼금강휴게소, 신탄진휴게소∼청주나들목, 천안삼거리휴게소∼안성휴게소, 수원신갈나들목∼양재나들목 등 구간에 집중됐다. 중부고속도로는 음성휴게소∼호법분기점, 곤지암나들목∼신곡분기점, 하남나들목∼하남분기점 등 44.5㎞ 구간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줄포나들목∼부안나들목, 당진나들목∼서평택나들목, 목포요금소∼무안나들목, 화성휴게소∼팔곡분기점,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등 75.6㎞ 구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인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도 경부선입구(한남)∼만남의광장휴게소, 북천안나들목∼청주나들목, 옥천휴게소∼영동나들목, 북대구나들목∼금호2교북단, 양산분기점∼구서교차로 등 110여㎞ 구간이 정체다. 오후 6시에 승용차로 출발하면 요금소를 기준으로 서울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부산 5시간30분, 울산 5시간6분, 광주 4시간30분, 목포 4시간20분, 대구 4시간11분, 대전 3시간20분, 강릉 3시간 등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하면 부산까지 5시간10분, 울산 4시간55분, 목포 4시간20분, 광주 3시간50분, 대구 3시간44분, 강릉 3시간, 대전 2시간 10분 등이걸린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5시 기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한 차량이 27만대이고, 자정까지 17만대가 더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방 방향으로 진출한 차량은 같은 시간 기준 32만대이고, 자정까지 12만대가 더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정체 절정기는 지났지만, 상행선 정체는 계속돼 내일 오전 2∼3시께가 돼야 해소될 것"이라며 "하행선 정체는 오후 11시부터 자정께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