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데 아직 걱정돼"…수입산 계란 오늘 롯데마트 판매

미국산 계란이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첫날, 고객들의 반응은 국산계란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대에도 불구, 선뜻 구매하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3일 오후 3시께 찾은 롯데마트 수원점. 매장 입구로 들어서자 통로 중간에 30개들이 한 판 짜리 흰색 계란이 어른 허리 높이만큼 층층이 쌓여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들은 흰색 계란이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멈춰 서서 계란을 살펴봤다.하지만 아직까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트를 찾은 주부 B씨(35ㆍ여)는 “검역을 거쳐 안전하겠지만 심적으로 신선도나 안전성 측면에서 걱정돼 선뜻 구매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P씨(60ㆍ여)는 “유통기한도 짧고 비행기 타고 왔다고 하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며 “천원 정도 더 주고 차라리 국내산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호기심 때문에 수입 계란을 구매하는 이들도 있었다. 계란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한참 들여다보던 K씨(55)는 한 판을 들어 카트에 담았다.K씨는 “미국산 계란이 뉴스에 많이 나와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려고 산다”며 “한번 사먹어 보고 괜찮으면 나중에도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0개들이 한 판에 8천490원이라는 가격과 함께 ‘미국 농무성 기준에 맞게 엄선한 신선한 계란입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한 안전검사 통과’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세워 홍보에 나섰다. 롯데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이날 30개짜리 240판이 들어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50판 가량 판매됐다”며 “국산 계란보단 판매 속도가 더디지만 낮은 가격을 선호하거나 호기심 때문에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2년뒤 수원고법 시대… 지역민에 더 다가갈 것” 이정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22대 회장 취임

▲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2017년도 정기총회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이정호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다가오는 수원고법 시대를 맞아 지역민들에게 더욱 따뜻하게 다가가는 변호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경기변회) ‘2017 정기총회’에서 이정호 변호사(57ㆍ사법연수원 27기)가 제22대 경기변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37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를 개업했다. 현재 수원지법 조정위원, 소년위탁보호위원, 경기도 지방토지수용위원, 대한변협 일ㆍ가정 양립위원, 국무총리실 산하 학교폭력대책위원, 경기도 학교피해자지원위원, 경기도시공사 고문변호사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다가오는 수원고법 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법률서비스 제공을 위한 변호사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2년 뒤 경기지역의 숙원이었던 수원고법 설치가 현실화된다”며 “그만큼 경기지역 변호사들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변호사들의 공부하는 모임을 활성화하는 등 체질을 개선하면 이는 법률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경기지역 주민들로부터 경기변회가 신뢰와 존경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변호사들도 이제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선ㆍ후배 변호사들의 단결된 모습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화합된 모습으로 지역의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기변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4년간 경기변회를 이끈 장성근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2014년 2월27일 수원고법 설치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다”면서 “베테랑 변호사인 이정오 신임 회장이 수원고법 시대를 잘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백혜련 국회의원(더민주ㆍ수원을), 이종석 수원지법 법원장, 신유철 수원지검 검사장, 이준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비롯해 경기변회 변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이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관주기자

[새해 릴레이 인터뷰] 이재현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30~40%가 몰려 있는 요지다. 그만큼 농산물 원산지나 유통기한을 속여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판매하는 사례도 많을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유통량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수도권 농식품 부정유통방지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직원들이 숨 쉴 틈조차 없이 바쁜 것도 이 때문이다.이재현 농관원 경기지원장은 “새해에는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수도권 지역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리더로서 한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한 해에 대한 소회와 올해 전반적인 로드맵이 궁금하다. 2016년은 쌀값 하락과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농림축산식품부 공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한 해였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와 농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올해는 농업경영체 등록과 직불제 이행점검 사업에 대해 드론을 활용한 원격탐사 기술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농정사업과 각종 직불제 사후관리 등을 실시, 정보화시대에 발맞춘 지원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겠다. -경기지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안전한 농식품을 공급하고 부정유통을 방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먼저, 수도권에 공급되는 농산물 1만5천여 건에 대한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수출 농산물과 로컬푸드에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분석결과를 공표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또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품은 식재료 우수관리업체를 지정해 특별 관리할 것이다. 아울러 수입 농산물의 단속을 강화하고 양곡표시관리 등에도 힘쓰겠다. -올해부터 원산지 관련법이 강화되는데. 오는 6월부터 원산지 표시 등을 위반할 경우 받게 될 벌칙이 크게 강화된다. 원산지를 둔갑해 판매하는 경우 형량 하한제가 도입되고, 벌금 외에도 위반금액의 최대 5배까지 과징금(최대 3억 원)을 부과한다.상반기에는 이런 사실을 중점적으로 홍보ㆍ계도하고 하반기부터 철저한 단속을 통해 원산지 위반 사례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원산지표시 위반 수법이 지능화되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는만큼 경기지원도 대형 위반사범들을 적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유병돈기자

[사설] 인천시, 언제까지 온누리상품권 강매할 건가

명절 때마다 제기된 온누리상품권 강매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00억원의 온누리상품권 구매계획을 세웠다. 이번 설 명절엔 120억원 상당의 상품권 구매 및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일부에선 회의적이고, 시큰둥한 반응이다. 인천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시 당국이 전통시장의 환경개선 및 시설현대화와 고객편의시설(주차장·어린이 놀이방·도서관)확충 등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 없이 미봉책에 불과한 상품권 구매목표 달성에만 급급, 공직사회와 공공기관·기업 등에 상품권을 강매하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다. 실제로 인천시는 본청 전 부서와 각 군·구 등 기초단체와 공기업·공단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의 상품권 구매실적과 올해 구매목표, 설 명절 때의 구매실적과 목표 등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말이 계획서 제출이지 강매나 다름없다. 공무원은 개인별로 현금 구입은 물론 복지포인트를 이용해 상품권을 구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같은 상품권 구매실적을 복지포인트와 연계한 평가치를 기초자치단체 행정실적 평가 점수에 반영하고 있어 공직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의 복지포인트 활용도가 높아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젊은 공무원들에게 온누리상품권 구매는 사실상 ‘불편을 구매’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기관별 목표가 설정된 이상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있다고 푸념하고 있다. 인천시가 이처럼 상품권 구매를 일반 시민보다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건 전통시장들이 일반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는 유인 여건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거다.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서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포상을 받은 곳은 13곳이었으나 인천지역 기관·단체는 없었다. 전통시장의 시설 안전성도 낙제 수준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최근 4년 간 지역 내 23개 전통시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3개 시장(56.5%)이 당장 보수가 필용한 ‘미흡’ 판정을 받은 상태다. 전통시장의 소비자층은 중장년 세대로만 만족할 수 없다.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끌도록 해야 한다. 시설 현대화와 고객편의 시설 확충은 물론 젊은 소비자의 불만족 요인이었던 위생상태 개선도 시급하다. 특히 상인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지자체 차원의 전문적인 컨설팅 지원을 받아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과 서비스향상 기법을 도입, 기존 전통시장과 차별화를 꾀해 폭넓은 소비자를 유인해야 한다.

[사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아우성 들리는가

“예년 같지 않다” “요즘 참 먹고살기 힘들다” 서민들이 푸념이 절망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뒤숭숭한 정국 소용돌이 속에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장사는 안 되고 공장은 안 돌고 그야말로 아사 직전의 경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은 그들만의 리그인 ‘대권놀음’에 열중이다. 설을 앞둔 서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내 경제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설을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때맞춰 본보가 생활물가 ‘빨간등’, 서민 등골 휜다라는 기획 시리즈 보도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가는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 등은 모두 올랐다고 보면 된다. 두 배 이상 오른 무,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다. AI 여파로 계란 가격도 많이 올랐다. 설과 직결되는 식탁물가가 줄줄이 인상됐다. 공공요금 인상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오산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반용 종량제 봉투 20ℓ의 경우 기존 400원에서 480원으로, 음식물용 종량제 봉투 5ℓ는 100원에서 220원으로 각각 올렸다. 과천ㆍ안양ㆍ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ㆍ가평 등 6개 시ㆍ군은 상수도 요금을 적게는 3.6%에서 많게는 18% 올렸고, 수원시는 하수도 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설을 앞두고 98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5%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자금 조달이 곤란한 원인으로 매출감소(66.4%)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경제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들 중소기업이 은행문을 두드려보지만 금융기관은 담보 요구 등 기존 관행을 요구하고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설을 앞둔 요즘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관계당국은 주요 물품들에 대해서는 수급 상황을 정밀히 모니터링해 상승 조짐이 보이면 미리 대응해야 한다. 자치단체는공공요금의 인상 시기 분산 등 세심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

[지지대] 페이크 뉴스

‘페이크(fakeㆍ가짜) 뉴스’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언론사 기사처럼 만들어 유포하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페이크 뉴스는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인터넷을 타고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당하는 입장에선 속수무책이다. 흑색ㆍ음해 선전의 새로운 변형으로 파괴력이 대단하다. 실제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페이크 뉴스가 선거 판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유출을 조사하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살인을 한 뒤 자살한 채 발견됐다’ ‘힐러리 클린턴이 IS에 무기를 판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페이크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반응을 얻었고, 여론 형성으로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페이크 뉴스가 정치판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에선 ‘메르켈 총리는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돌프 히틀러의 딸’이라는 페이크 뉴스가 등장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페이크 뉴스 생산자에 대해 최대 징역 6년, 이를 싣거나 옮긴 매체는 건당 50만 유로(6억3천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새해 들어 가짜 뉴스 근절에 나섰다. 가짜 뉴스는 보도 당사자는 물론 보도에 등장하는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싣는 매체의 공신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박감을 느낀 언론사들이 폐해를 막고자 ‘팩트 체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가짜 뉴스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세가 사납다. 대표적인 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퇴주잔 소동’이다. 선친 묘를 참배한 뒤 퇴주잔의 술을 마시는 모습의 영상이 나돌았는데 반 전 총장은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누군가가 짜깁기해 퍼뜨린 페이크 뉴스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文)씨 성을 가진 주요 인물들이 종북했다는 ‘나주 남평 문씨 빨갱이 설’에 휘말렸다. 고의로 만들어지는 페이크 뉴스는 선거의 독버섯이다. 벌써 일부 후보가 공격을 당했고, 그로 인한 후유증도 적지 않다. 다행히 중앙선관위가 나서 단속 방침을 밝혔다. 유권자를 농락하고 선거 분위기를 망치는 페이크 뉴스는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 반드시 근절시키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제프리즘] 노포를 찾아서

2017년 정유년 첫 기고를 맞아 인천에서 꼭 맛 보아야 할 음식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 잊고 있었던 민어가 떠올랐다. 민어(民魚). 글자 그대로 백성의 물고기란 뜻을 가졌지만, 지금은 서민들의 생선이라고 하기에는 값이 만만치 않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먹었던 민어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아온 물고기인데, 여름철 복달임 음식으로 더 많이 즐긴다. 현재 민어 집산지를 목포일대를 꼽고 있지만, 왜 굳이 인천에서 민어를 맛봐야 하느냐에 대한 답은 인천 섬에 있다. 굴업도와 덕적도는 민어파시로 명성이 높았다. 1920년대 굴업도 인근에서 민어어장이 발견되면서 전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상인까지 몰려들었다고 하니 민어로 한 때 자자했던 듯. 굴업도는 해일 피해 이후 민어어장의 중심지가 덕적도로 옮겨졌고, 이후에는 남쪽인 전라도로 내려가게 됐다. 그러나 신포시장에 있는 화선회집을 비롯한 인근 민어 전문 횟집들이 옛 시절 화려했던 민어파시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목포의 영란식당과 더불어 민어요리 전문점으로 손꼽히는 화선회집으로 향했다. 신포시장 먹자골목을 걷다보면 옆길로 빠지면 먹자골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오는데, 건물 1층에 화선회집 간판이 보이고, 주변에는 여러 식당과 문화 공간들이 보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화선회집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다소 부담되는 가격인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면 분명 맛집이 맞지. 화선회집 사장님은 원래 이 일대의 횟집들에게 민어를 공급하던 도매상이었다. 약 30년여 전부터 직접 횟집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매일 임자도에서 올라오는 싱싱하고 커다란 민어를 사용하여 손님들에게 신선한 생선을 좋은 가격에 내놓는다. 흔히 맛볼 수 없는 민어이기에 담백하면서 적당히 기름기 있는 민어회와 깊고도 시원한 민어탕은 환상의 콤비라 온 김에 둘 다 맛보기로 했다. 이집의 특징은 민어회를 도톰하게 썰어주는 것. 오돌오돌한 껍질과 쫄깃한 부레, 지느러미 등 다양한 부위들을 손질하여 섭섭지 않게 넣어주는데, 소금 기름장에 찍으면 그 고소함이 배가 된다. 사장님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찰밥을 한 숟갈 뜬 다음 두툼한 민어회에 와사비를 얹어 간장을 찍어 찰밥 위에 올려 먹고, 뱃살의 경우 찰밥 없이 쌈장이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란다. 이집 민어매운탕은 쌀뜨물이 들어가 잡냄새와 비린 맛이 없어서 매운탕만 찾는 손님들도 많다. 내장도 듬뿍 들어가 있어 걸쭉하면서 깊은 민어 맛이 국물에도 잘 베어 나왔다. 역시나 시원하고 얼큰한 맛 덕분에 민어요리의 마무리가 됐다. 여행의 묘미는 보고, 먹고, 즐기는 것이라지 않나? 신포동 일대는 인천만의 맛과 멋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신포문화의 거리는 우리나라 3대 재즈클럽 중 한 곳과 LP카페 및 라이브클럽이 모여 있어 인천의 멋을 느낄 수 있고, 대형마트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신포시장은 인천의 넉넉한 인심과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공사에서 올해도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개항장 밤마실을 개최한다. 작년 말 출자 받은 하버파크 호텔도 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 차이나타운처럼 사람들이 개항장과 신포동 일대의 멋과 맛을 꼭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천자춘추] 굿 뉴스, 배드 뉴스

국어사전에서 살펴보니, 뉴스(news)란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그러한 보도’라고 씌어 있다. 또다른 의미로 ‘일반적으로 새로운 사실이고, 대중의 관심을 돋우는 것이며 사회적 맥락을 가진 정보’라고 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스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정보와 뉴스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홍수에 휩싸여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 조차도 혼돈 가운데 빠지게 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초위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초위험사회’로 간주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사건의 실시간’화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지구 반대편의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의 실시간 보도는 우리 삶에 전혀 관계없을 듯한 사건들이 정신적으로, 현실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몰라도 될 사고 사건을 접하는 것은 우리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를 한다. 지나친 연결주의 강화는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재 보도되는 국내 뉴스 중 빅 뉴스는 단연 박근혜 대통령과 탄핵 관련된 보도일 것이다. 또한 국외 뉴스 중 빅 뉴스는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 일 것이다. 과연 두 뉴스는 우리에게는 굿(good) 뉴스인가 아니면 배드(bad) 뉴스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 따라 굿 뉴스도 배드 뉴스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새 한창 뜨겁게 대두되는 것이 페이크(fake) 뉴스이다. 진실보도가 본령인 저널리즘 측면에서 페이크 뉴스는 범죄행위에 해당된다. 페이크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SNS를 통해 거짓 정보들이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상식 밖의 인물로 치부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 관련 최순실 국정 논단도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득 내가 혹시 언론에 비상식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뉴스 기사를 꼼꼼히 다시 한번 살펴본다. 자연현상을 직시해야만이 올바른 이론을 제안할 수 있듯이, 차가운 이성만이 혼란 가운데 빠져있는 현 시대의 풍랑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두환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