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혁이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꿈을 향해 달렸어요. 여러분 모두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도전하며 살면 좋겠어요.” 인하대학교 출신의 희귀암 환자였던 故 이윤혁군(체육교육과 02학번)이 죽음에 맞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꿈을 좇았던 도전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는 최근 모교 출신의 희망 메신저 윤혁군의 마지막 꿈과 희망, 도전을 담은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을 개봉전 재학생, 동문, 교직원 등 총 200명이 단체 관람했다고 15일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뚜르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를 완주했던 윤군의 49일간 여정의 기록을 담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다가 운명처럼 이끌린 자전거를 보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고 결국 항암 치료를 중단, ‘뚜르 드 프랑스’ 3천500㎞ 풀코스 완주를 그린 이 영화는 윤군의 꿈을 향한 도전뿐만 아니라 그 꿈이 이뤄져 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그려냈다. 윤군의 어머니 김성회씨(65)는 “혁이는 죽음을 맞이하고도 ‘항상 꿈이 있는한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꿈과 희망과 열정, 절실함이 묻어있는 영화이기에, 현대인들에게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 선물임을 깨달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하 감독은 “개봉 전 윤혁의 동문들에게 상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윤혁이는 죽음을 앞둔 극한의 상황에서 항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좌절이나 힘든 시기를 겪는 이 땅 모든 이들이 윤혁이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보고 희망과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순자 총장은 “사람은 누구나 유한한 생명을 갖고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많지 않다. 윤혁이가 우리에게 깨우침을 던진 것 같다”며 “조금 더 배려하고 사랑하고 너그럽게 세상을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인천지역 여성 및 청소년 관련 20여개 단체와 관련기관 단체로 구성된 인천광역시 동급생강제추행불기소처분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인천지검의 성범죄 불기소 처분에 대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인천지검이 여학생 3명을 강제추행한 남학생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16일 인천지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사건의 재검토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인천지검은 고등학교 재학시절인 2013년 7월께 여학생 3명을 강제추행 한 혐의(강제추행)를 받는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불기소이유통지서를 통해 “피의자의 행위가 친구 사이 장난을 넘어 성욕의 흥분, 자극 또는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볼 수 없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이에 불복,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대책위도 성범죄를 단순 장난으로 치부했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최성원기자
도움을 받아야 할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오히려 10년째 소중한 기부를 이어가는 등 온정의 손길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상 최고의 모금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3일 인천지역 쪽방 거주민들과 노인 등 400여 명이 자활사업 수익금 141만 원을 ‘더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며 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만석동, 인현동, 북성동, 계산동 쪽방 거주민들은 지난 2008년부터 10년째 폐지 수거와 볼펜 조립 등으로 마련한 성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1천100여만 원에 달한다. 모금회는 대부분 노인인데다 약 30%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알려졌지만 오랜 기간보다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차원의 통 큰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2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기부를 통해 사랑 온도를 22도 올렸으며,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도 3억 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12년째 기부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역 내 대표 기업인 ㈜포스코건설 역시 2억5천만원을 맡겼고, 한국남동발전과 SK종합건설이 각각 2억원과 1억7천만원을 내놨다. 이 같은 기부에 힘입어 인천의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은 현재 모금액이 64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4천만원)보다 16.8%(19억5천만원)이상 늘었고 사랑 온도도 지난해 89도보다 29도 이상 높은 118.2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지회 평균 사랑 온도가 98도로 인천이 20도 이상 높은 상황에서 캠페인 기간이 아직 20여일 남아있는 만큼 인천이 역대 최고 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건호 인천모금회장은 “불황이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인천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매일 확인하며 감동했다”며 “인천이 넉넉한 이웃사랑을 베푸는 ‘나눔의 메카’ 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패를 부리거나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된 ‘동네 조폭’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김현덕 판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패를 부린 혐의(특수폭행 및 무고 등)로 기소된 A씨(46)에 대해 징역 1년 6월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방법과 경위 등을 보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고 폭력 범죄들은 자칫 피해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며 “대부분 합의하지 못한 점과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 26일 경기도 성남 한 백화점에서 상담원 B씨(40·여)에게 마시던 커피를 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해 2월 부평구 한 대형마트에서 욕설을 하며 업무를 방해하고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허위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은행, PC방, 버스터미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설하며 주먹을 휘두르거나 기물을 파손해 특수협박,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 총 12가지의 혐의가 적용됐다. 최성원기자
아우성이 아니다 하소연도 아니다 삶의 자연수일 뿐이다 아파도 참아야하는 굴레라면 차마 부끄러워 손등으로 훔칠지언정 연약한 순정만은 감출거야 아우성이다 하소연이다 북받치는 감동의 심장소리다 살아 있어서 강한 가장 강한 무기다 여려서 맑은 보석이다 정태호
교토의 인근에 오미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큰 비와코(琵琶湖) 호수를 둘러싼 곳으로 호수의 물줄기가 오사카만으로 흘러간다. 이 물줄기를 근강(近江)이라 하는데 과거 천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와 가장 가까운 강이라는 뜻이며 ‘오미’라고 읽는다. 저성장시대를 맞아 오미상인의 철학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근대화 이전 상인정신을 토대로 국가의 발전과 부를 축적해 왔다. 그들은 상업자본을 축적하여 일본의 근대화에 기여했고 일찍부터 기업가 정신을 실천해 왔다. 이런 전통을 가진 일본에서 오사카, 이세, 오미지역 상인을 3대 상인이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는 나고야(名古屋)와 도쿄 긴자(銀座) 상인을 더해 5대 상인이라고도 하지만 일본의 상인정신의 뿌리는 역시 3대 상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3대 상인이 될 수 있었던 정신적 뿌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오사카 상인정신은 이시다 바이칸(1685~1744)에 의해 정립됐다. 이들에게 상업은 인격 수양의 길이라는 것이었다. 오늘날에도 오사카의 유서 깊은 가게 앞에는 상호가 그려진 ‘노렌(暖簾)’이란 무명천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렌은 신용과 자부심의 상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세(伊勢) 상인은 행상으로 출발했으나 고급면포를 취급하면서 상인의 명성을 얻게 된다. 대표적인 거상이었던 하세가와 지로베에(長谷川次郞兵衛)는 “무사에게 무사도가 있듯이 상인에게도 상도가 있다”라는 신념을 강조했고, 반드시 직원들과 협의한 후 결정을 내리는 민주적인 합의제도의 전통을 세웠다.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오미상인은 교토 인근의 5개 지역 출신 상인을 일컫는데, 이들은 긴 막대저울(天秤棒)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들은 베, 옷감, 약, 칠기 등을 지고 오로지 걸어서 북으로 1천㎞ 밖의 홋카이도부터 남으로 1천㎞의 큐슈지방까지 행상을 다녔다. 더구나 그들은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동남아지역까지 다녔다고 하니 놀랍다. 오미 상인의 기본정신은 한 푼의 이익을 위해 천리 길이라도 간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전국을 행상으로 다녔기 때문에 지역별 정보를 잘 활용했고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성공한 것이다.또한 기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대에 걸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도덕성도 가르쳤다. 이들은 1700년대에 이미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등을 담은 완전한 형태의 복식부기를 사용했다고 하니 상인의 전문성도 갖추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오미상인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에 투철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산포 요시(三方よし)라는 경영철학이다. 상업이란 생산자, 소비자는 물론 사회전체에 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철학을 근간으로 오미상인의 전통은 지역출신들이 만든 회사에서 잘 나타난다. 바로 상업자본을 산업자본으로 만든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도요타자동차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의 경험을 살린 이토추(伊藤忠), 마루베니(丸紅) 등의 종합상사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유통, 금융, 방직 등에서 여러 기업들이 두드러진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산업화가 시작된 18세기에 만들어진 개념이지만 시대적 배경, 기업환경 등의 다른 요인으로 인해 변해왔다. 그러나 그 어떤 시대나 상황에서도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정신은 같다. 바로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오미상인의 철학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은 사회전체의 득이 되어야 지속가능하다는 심오한 기업가 정신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오미 상인의 철학은 저성장시대에 참고해야 할 해법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정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본부장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의 고용률을 높이고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어 대안적 경제 모델뿐 아니라 복지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0년 제정된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각종 지원사업으로 사회적경제가 성장하여 현재(2016.6.30) (예비)사회적기업 149개, 협동조합 305개, 마을기업 56개에 달한다. 어느정도의 양적 성장속에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도 많지만 답보상태이거나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쉽게 개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을 개선하고 마케팅에 힘써도 부족한 시간에 명확한 원인파악도 안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대표자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이러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며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긴밀한 상호동반자적 관계이다. 센터에서는 답보상태에 있는 기업이나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 전문컨설팅에 참여한 기업은 많지않다. 어려움은 있지만 하반기 컨설팅을 개별컨설팅과 소그룹컨설팅으로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 중이다. 단순히 전문가의 소견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타 기업들과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기업 간 상호 멘토와 멘티가 되어 협력할수 있도록 하며 프로세스를 직접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하였다. 그 밖에도 센터에서는 디자인개발지원, 홍보사진촬영, 토론회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의 경우와 같이 기업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업방식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특히 디자인지원사업은 인천디자인지원센터와 디자인기업협회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 사업이다. 아쉬운 것은 사업을 수행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수정하여 기업들과의 접점을 찾을 기회도 없이 평가받는 일이다. 기업들의 참여도가 좋은편은 아니다. 그 이유는 센터의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센터와 기업이 서로 긴밀한 관계라는 인식부족의 탓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잘 활용해야 할 기관이다. 자본주의 4.0 시대에서는 공생과 공유를 통한 따뜻한 자본주의가 특징이다. 사회적경제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더욱 효율적인 성장지원을 위한 2017년 사업이 준비되었다. 센터는 기업들을 위한 사업을 고민하여 기획하고 기업들은 적극적 참여와 발전적 제안을 통해, 센터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전경희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한 반응이 제 각각이다. 더욱이 국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이 흠으로 지적하는 것이 정치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10년이나 비워서 국내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른단다. 그런데 그들이 내세우는 정치 감각이 과연 무엇일까? 마법의 정치판에서 과연 어떤 감각을 가져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대통령은 정치 감각이 특히 뛰어나야 된다고 한다. 그래야 입법ㆍ사법ㆍ행정을 잘 통할할 수 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소위 정치판을 휘젓고 있는 사람들의 정치 감각을 대통령이 꼭 가져야 한다면 결과가 어떨까? 줄서기와 패거리 만들기, 밥그릇 챙기기, 정치자금 수수, 꼼수부리기, 거짓말, 오리발, 짝짓기, 압력, 호통 등등 이런 것들이 바로 정치 감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마디로 함축하면 사욕이 전제된 의리와 패권을 앞세워 기득권을 이용한 이익수호에 혈안이 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이 과연 정치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마음을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말끝마다 ‘국민이 보고 있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하며 툭하면 국민을 앞세우는 그들의 위선도 정치 감각의 발로인가?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데 일면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이런 정치 감각에 식상해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기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사람이라 하겠다. 정치는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정치 감각의 부족함보다 깜이 안 되는 사람이 더 문제이다. 부족한 정치 감각은 익히면 되지만 깜이 부족한 것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는 국가의 축이 흔들리고 국제적으로 왕따 당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이제 인기에 영합한 정치인보다 국내외적으로 신망이 두터운 사람을 선택하여 현 시국을 타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외교관은 국제정치 감각이 필수적이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맺어 놓은 인맥이 외교관의 무기이기도 하다. 행동이 전제된 소통에 특히 능한 사람이 외교관이며 사람의 마음을 사는 직업인이기도 하다. 글로벌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이 국제정치 감각이라 할 것이다. 지금 국내의 불안한 정세를 틈타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이 한국을 먹잇감인양 달려들고 있는 고립무원, 외우내환의시기에 더욱 더 필요한건 국제정치 감각이 아닐까 한다. 반 전 총장은 그런 국제정치 감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다. 국제외교의 수장으로써 전 세계 정치인들과 교류를 통해 친분을 쌓고 국제경찰의 역할을 충실히 이끌며 투철한 안보관 등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갖춘 사람이라 하겠다. 배울 것이 없는 국내의 정치인 노릇을 한 적은 없지만 청와대 수석과 외교부장관으로서의 경력과 외교의 수장으로서 국제 정치 감각을 몸으로 익힌 글로벌인이 바로 그다. 우물안 개구리는 우물 벽 밖에 보지 못하는 법, 그런 정치인들이 그에게 과연 정치 감각이 부족하다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국내의 저급한 정치 감각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사람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현재의 국내외적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을 실천할 때다. 최무영 (사)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예선업 선정과정의 갑질논란, 청렴도 심각(본보 1월 13일자 8면) 등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무리한 자원개발 확대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빚은 계속해 늘어나고, 경영지표는 바닥을 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만 경영에 종지부를 찍겠다던 이승훈 사장의 공언도 사실상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15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발표된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을 받은 기관과 상임이사는 경고 조치를 받았지만, 가스공사의 경우 이승훈 사장이 취임 6개월째라는 점이 참작돼 대상에서 겨우 면제됐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부채가 늘어난 탓에 당분간 낙제점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1997년부터 30개 해외사업에 11조 554억 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조 1천792억 원을 회수했고, 9천4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도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설립된 41개 가스공사 자회사가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7천663억 원이었다. 해외 자회사 41곳 가운데 매출이 전혀 없는 곳은 18개였고, 24곳은 당기순손실을 냈다. 결국 무분별하게 추진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막대한 이자비용을 발생했고, 이는 가뜩이나 궁핍한 살림을 더욱 쪼들리게 만들었다. 현재 가스공사 총부채는 26조 원에 이르고 있다. 부채율은 297%에 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과 경영 정상화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때문에 해외사업 계획 변경 등의 미온적 자구책 보다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더 이상의 국부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앞으로 해외사업에 6조 5천334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수금 회수 또한 지난해 1분기 미수금 7천975억 원을 회수한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미수금 1조 8천750억 원을 전액 회수할 계획이지만 유가·환율 등 불안한 대외여건에 편승, 계획 달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실제 투자액회수는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그때까지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홍지수(여성신문 수원지사장)씨 모친상=수원 연화장 석류실(1층), 발인 17일 오전 8시 연화장 승화원, 031-218-6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