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오는 11일(수) 사당-광명역 KTX셔틀버스 개통을 앞두고 전날인 10일까지 무료 시승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KTX셔틀버스는 사당역 4번출구에서 출발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해서 15∼20분 만에 광명역에 도착한다. 노선번호 8507번 KTX셔틀버스 운행으로 강남권에서 고속철도역까지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KTX셔틀버스 운임은 2,400원(교통카드 기준)이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이 적용되며, KTX마일리지 1천점을 2017년 12월 31일까지 추가로 적립해준다. KTX셔틀버스를 이용해 광명역에서 승차하면 서울역에서 KTX를 탈 때보다 시간이 약 20∼30분 단축되고, 운임도 2,100원 절약할 수 있다. 오는 11일 개통하는 KTX셔틀버스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270회 운행한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 5분, 그 외 시간 10분이다. 코레일은 시험 운행에 앞서 KTX셔틀버스 운전원 교육을 실시하고, 앞으로 고품격 서비스와 고객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행 서비스 품질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주 운전 후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체포된 현직 경찰서 간부(본보 1월 10일자 7면)가 범행 직후 딸을 내세워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김포경찰서는 최근 음주 운전 및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인천 서부경찰서 소속 A경위(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지난 8일 0시 37분께 김포시 사우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도로에서 술에 취해 SUV 차량을 몰다가 주차된 1t 트럭과 승용차 2대 등을 잇달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사이 한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주차장에 나타나 사고 차량을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이들과 함께 집에 가 확인한 결과 A경위의 아내와 딸(26)로 드러났다.A경위는 음주측정을 거부하다가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A경위의 딸은 경찰에서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시켜서 주차장에 내려가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인천 서부서는 A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관련 조사가 끝나면 감찰 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양형찬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1ㆍ구속기소)에게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최씨 측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지원받은 부분에 대해 제3자 뇌물죄가 아닌 뇌물죄 적용을 염두에 두고 법리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박 대통령이 삼성그룹의 합병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이를 봐준 뒤 삼성이 제3자인 최씨 측에 금품을 주도록 했다는 논리에서 벗어나 박 대통령 스스로가 대가성 금품의 수혜자가 아닌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의미다. 제3자 뇌물죄와 달리 수뢰죄는 공직자가 그 직무에 관해 뇌물을 받은 것으로서 더 직접적인 행위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검토한다는 것은 사건의 전체적인 골격과 맥락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기존에 확보된 최씨의 태블릿 PC와는 다른 새로운 태블릿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이 태블릿에서는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이메일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특검팀이 수사 중인 각종 의혹의 중요한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태블릿 PC에 저장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순실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 등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삼성그룹의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오는 12일께 이 전 부회장을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의정부시가 의정부 경전철 사업자의 파산(본보 1월 3일자 25면) 때 지방채를 발행, 해지 시 지급금을 준비할 계획인 가운데 한 시민모임이 투자자책임원칙에 따라 사업자에게 투자원금을 되돌려 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의정부 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경전철 시민모임)은 10일 ‘경전철 파산책임을 의정부 시민에게 전가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의정부시는 단 한 푼도 실패한 사업자에게 물어 줄 생각을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이어 “의정부 경전철은 민간사업자가 투자의 성공률과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스스로 판단해 뛰어든 사업으로 투자자가 끝까지 자기책임원칙을 견지해야 하는 것이 원칙으로 사업에 실패하면 손 털고 나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업자와 의정부시는 사업이 실패해도 투자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시민 동의 없이 협약을 맺었고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시민까지 책임을 떠안게 했다”며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협약은 따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의정부시가 해지 시 지급금을 물어주려면 이 같은 사업을 일방적으로 실시한 전ㆍ현직 시장, 정치인, 책임공무원들이 공동으로 연대해 직접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특히 “의정부 경전철은 사업추진단계부터 모든 과정에서 정부의 지휘감독을 통해 진행된 사업으로 이용수요 과다 예측 및 이용률 저조의 원인을 제공한 정부는 사업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에 그동안 사업자의 협상과정, 사업자 파산 결의 시 의정부시의 법적 대응방안, 파산 이후 경전철 운영방안, 중도해지 시 인수인계절차 방안, 해지 시 지급금 마련 및 해지금 조정 지급방법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파산선고로 실시협약해지 때 의정부시가 사업자에게 줘야 할 지급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천256억 원에 이른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제대혈을 차병원그룹에 기증한 엄마들이 10일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과 가족에게 불법 제대혈 주사를 시술한 혐의를 받는 차병원 측에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제대혈 기증 및 보관사업에 참여한 엄마들'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생명을 살리라고 기증한 제대혈을 사리사욕을 위해 남용했다"며 "국내 최대 산모 병원이 모성을 기만하고 생명권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또 "차병원 측은 반드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차병원 보이콧과 제대혈 관리 진상규명운동으로 화답할 것이며 산모전문병원으로서 신뢰도와 명예는 실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는 제대혈 관리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의료법인과 병원그룹사의 생명윤리 부재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제대혈이란 태아 탯줄에서 나온 혈액으로,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모세포와 세포 성장·재생에 관여하는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현행법상 연구용으로 기증한 제대혈을 사용하려면 치료·연구 목적으로 질병관리본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차병원 제대혈은행장 강모 교수를 제대혈 불법시술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요즘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인해 연말연시 선물, 구정 선물, 승진 등 축하 선물 관련해서 많은 고민과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사회가 맑아진다는 의미에서 기쁘다. 다만 이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이나 지역경제에 주름이 가지 않길 바란다. 필자가 유럽 근무 당시에 전해 들은 선물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 영국 처칠 수상이 와인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어 런던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은 자국의 와인을 연말연시 선물로 수상실에 보냈다고 한다. 어느 날 외교단 리셉션에 참석한 처칠 수상이 영국주재 이탈리아 대사에게 다가와 보내준 와인이 좋았다고 감사표시를 했다. 이탈리아 대사는 예전과 같은 와인을 선물로 보냈는데 왜 그럴까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연유를 알아보았다. 사실인즉 처칠 수상이 언급한 와인은 베가 시실리아(Vega scilia)라는 스페인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스페인 대사가 선물한 것이었다. 처칠 수상이 와인 이름에 시실리아가 들어가 있어 착각한 것이다. 그 이후 베가 시실리아는 명품와인으로 더욱 명성을 높이고 있다. 선물의 유래는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필자는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황금, 유황, 몰약을 선물한 것이 가장 오랜 선물의 유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선물 관련해서 재미있는 과거 경험을 몇 가지 더 소개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일이다. 한미 정상이 2008년 4월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처음 회동할 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선물을 어떤 것으로 할지에 대해 한국 참모진들은 고민이 많았다. 그렇게 고민 끝에 고른 선물로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을 부시 대통령에게 그리고 백자 커피잔 세트를 로라 여사에게 각각 선물했다. 하지만 그 당시 선물의 백미는 다름 아닌 부시 대통령 애완견인 ‘바니’에게 개 목걸이를 선물한 것이다.로라 부시여사가 상당히 흡족해했다고 한다.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개 목걸이를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어서 워싱턴에서 구입해서 준비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경우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선물 선정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고민 끝에 결국 태권도복을 준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태권도를 즐겨 배웠던 점에 착안해 태권도복과 명예 유단자 증서를 선물로 증정했는데 선물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면서 태권도의 정권 찌르기 자세를 시현해 보였다. 그 사진이 다음날 온통 신문을 장식했던 기억이 난다. 연말연시가 되면 선물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소설이 있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이다. 가난한 부부인 짐과 델라는 서로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자신들이 아끼던 시계를 팔아 머리빗을, 그리고 긴 머리채를 잘라 시곗줄을 각각 선물한다.선물의 효용성은 없어졌지만 서로는 상대방의 마음에 감사하고 서로 행복해한다는 내용이다. 선물에는 주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런 선물 하나가 상대방을 감동시키면 우리도 함께 행복해진다. 김상일 道 국제관계대사·前 주시카고 총영사
“자식같이 기르던 닭을 땅에 묻어야 했던 악몽을 마음에 지니고 살 수는 없잖아요,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선뜻 밖으로 나서기가 겁난 10일 오후 3시께. 4천㎡ 남짓한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육용종계 농장은 농장지기 박모씨(60) 부부의 발걸음으로 부산스러웠다. 평소 닭으로 빽빽했던 이 농장은 AI란 괴물로 지금은 빈 공간이 돼 버렸다.AI가 부부의 꿈을 단숨에 빼앗아 가버렸지만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의지가 농장 구석구석 역력하게 배어났다. 이날도 박씨 부부는 청소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병아리를 다시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농장은 지난해 11월29일 AI 바이러스가 덥쳐 사육 중이던 2만3천여 마리의 닭을 살처분한 아픔이 깃든 현장이다. 박씨는 30대였던 지난 80년대에 처음, 양계업에 손을 댔다. 그러다 뉴캐슬이란 무서운 병이 농장을 덥치면서 양계업을 뒤로하고 전업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해오면서도 항상 이루지 못한 양계업의 꿈을 저버릴 수가 없었던 박씨. 그러다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에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모조리 쏟아부어 축사를 지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닭을 기르기 시작했고 시장 출하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AI 재앙을 맞은 것이다. 출하를 못하게 되면서 함께 일하던 근로자 2명의 인건비조차 주기가 어려워 낙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씨 부부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오히려 현장을 찾은 공무원들을 격려하려 애썼다.그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며 기대가 컸는데 AI로 속수무책 무너지며 많이 힘들었지만 다시 일어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농장주들은 물론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일했던 공무원 등 모두가 힘을 내 양계산업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기의 꿈을 다지는 곳은 화성만이 아니다. 도내 최대 피해지역으로 손꼽히는 포천시 창수면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던 A씨도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준비에 한창이다. 그 또한 지난달 AI가 발생면서 기르던 30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 할 수 밖에 없어 무려 3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봐야 했던 아픔의 당사자다.40여 년 동안 양계업을 하며 AI를 처음 겪었기에 충격은 생각 이상이었고 살길도 막막했지만, 그래도 다시 가야 한다는 의지에 매일 농장 소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방역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는데 대체 왜 우리 농장이 AI에 걸렸을까 억울하기도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온 가업인데다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어 포기하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양평군에서 유일하게 AI 피해를 입었던 지평면의 한 오리농가도 새로운 오리들을 맞이하기 위해 바쁘다. 농장주 B씨는 “4천500마리의 오리가 한 번에 사라지면서 가슴이 아프지만 빨리 잊으려는 생각뿐이다. 올해는 절대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다짐했다. 한진경ㆍ유병돈기자
경기도해양수산연구소가 시험 양식한 새고막의 절반 이상이 폐사했지만 도내 농가 소득을 위해 재도전한다. 10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농어촌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안산 선감도에서 새고막 300만 개를 시험 양식했다. 그러나 새고막의 절반 이상이 폐사해 시험 양식은 사실상 실패했다. 연구소는 폐사의 주원인을 높은 갯벌온도로 추측하고 있다. 새고막의 특성상 추위에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품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구소가 실시한 시험양식의 갯벌온도는 6월 22.6도, 7월 31.1도, 8월 28.3도로 지난 2015년보다 평균 2~3도가량 높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시험 양식의 결과를 토대로 온도가 좀 더 낮은, 바닷물 쪽으로 많이 접한 곳에서 시험양식을 재개할 것”이라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도내 농가 소득을 위해 새고막 양식 시험은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이천시 ◇4급 전보 △안전행정국장 이한일 △복지문화국장 신성현 △상하수도사업소장 송광범 △보건소장 심평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사업소장 한영희 ◇직위 승진(4급 상당) △농업기술센터소장 오백영 ◇5급 승진 △의회사무과 자치행정전문위원 함석구 △기업지원과장 김익정 △농정과장 문영기 △건축과장 박원선
“안산이 가진 고유의 역사성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교실에서 책을 통해 확인하는 생생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향토자료 수집은 물론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전승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안산 원일중학교 신대광(54) 교사. 역사가 좋아 역사를 전공했다는 신 교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암기 또는 주입 방식이 아닌 역사를 이해하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역사 교육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 안산의 향토사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신 교사는 “도시화와 공업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ㆍ둘씩 사라져 가는 안산의 귀중한 문화유적에 가치를 더하고 이를 보존해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지역 내 향토유물 300여 점을 수집, 교내에 민속박물관을 운영할 만큼 향토유적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최용신 기념관에서 처음으로 ‘중등용 창의적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토대로 관내 중ㆍ고교 학생들이 단순히 기념관을 둘러보는 기존의 관람위주 견학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조사ㆍ발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여 년 전 처음 안산에 왔을 당시 그냥 시골로만 생각했다”는 그는 “안산에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유물 등이 있는지 알게 된 후 아이들을 위한 역사 교육과 접목시키려고 현장으로 아이들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하면 우리는 먼저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지 현장에서 활과 칼 등을 손에 들고 적과 싸우다 전사한 병사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서 “그래서 아이들에게 현장, 그리고 확인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는 “단순히 외우기만 하는 공부보다는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직접 체험하며 느끼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교육 철학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에는 ‘항일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사적지 조사’ 작업을 통해 안산지역의 항일 유적지를 정리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안산지역 3ㆍ1 독립만세 운동 연구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안산의 비석거리 만세운동이 안산시가 중요하게 인식하고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하는데 시간이 빠듯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향토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역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일 만큼 중요한 지도와 교육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되묻는 그에게서 향토문화에 대한 깊은 사랑과 자부심을 발견할 수 있다. 안산=구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