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대 내년 1월 3일부터 정시1차 모집한다

경기 북부에서 취업 실적과 자격증 취득으로 정평이 난 서정대학교(총장 김홍용)가 2017학년도 정시 1차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정대는 대한민국 명장 교수를 포함한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미래 명장이 되는 길, 미래가 있는 취업을 실현해 가고 있다. 27일 서정대에 따르면 올 한해 기능장 1명, 산업기사 54명 등 3천42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경시대회에서도 장관상 25명, 서울시장상 9명을 포함 409명이 입상했다. 진종구 입학홍보처장은 “서정대학교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힘을 기르도록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정시 1차는 미래가 있는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대 정시 1차 입시 팁은 간호학과, 응급구조과는 정시 선발 비중이 높고, 다른 학과도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한 인원을 추가로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 1차에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한 기회를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특히 최근 들어 누리과정 예산이 통과되는 등 보육교사로의 취업 전망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아동청소년보육과, 사회복지행정과, 유아교육과 지원도 졸업 후 취업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정시 1차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3일부터 13일까지로 인터넷으로는 마감일 밤 11시 59분까지 접수할 수 있다. 면접은 1월 17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합격자는 2월 3일 발표된다. 전형방법은 일반 전형은 전체 학과 모두 수능성적 50%, 학생부 성적 50%로 면접 없이 진행되고, 정원외 특별전형은 응급구조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과는 학생부성적 100%, 응급구조과와 간호학과는 수능성적 40%, 학생부 성적 40%, 면접 20%로 진행한다. 응급구조학과와 간호학과는 정원 내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성적 반영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정원외 특별전형에는 전문대학 또는 대학졸업자를 위한 별도 전형을 운영하는 데 자세한 내용은 서정대학교 홈페이지(www.seojeong.ac.kr)를 참조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서정대학교 입학홍보처(031)860-5222~3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양주=이종현기자

증권사 추천 종목 20%가 목표주가 1.5배 이상 뻥튀기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중 20% 이상에서 실제 주가보다 목표치가 1.5배 이상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의 1.7배를 넘어 2배 수준으로 높게 책정된 곳도 13곳에 달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 종목 328개 중 69개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23일 종가)보다 1.5배(50%) 이상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종목은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의 1.7배를 넘었다. 328개 종목의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율 평균치는 37.16% 수준이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30선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대내·외 충격으로 1900선으로 하락 시 괴리율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덱스터, BGF리테일, 선데이토즈는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가 두 배 이상 차이 났다. 지난 23일 덱스터 종가는 9100원이었으나 증권사들이 목표치로 제시한 가격은 2만3833원이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하는 종목 중 다수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만큼 목표치가 제시된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가 222개로 코스닥 상장사(106개)보다 두 배 많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목표치 ‘뻥튀기’는 투자자 혼란을 가중시키는 고질병으로 지적받아 왔다. 과도하게 높은 목표주가는 물론이고 종목 ‘매도’ 의견도 극히 드물어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실효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증권사 40여 곳에서 작성한 애널리스트 리포트 13만9826건 중 매도 의견을 낸 보고서는 3067건(2.2%)에 불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수익구조상 고객사인 상장사나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우호적인 평가만 나오는 상황”이라며 “애널리스트가 양심적으로 평가를 해도 윗선에서 은근한 압력을 행사해 매도 의견이 중립으로 바뀌거나 평가가 보류된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지난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상장사 H사의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낸 후 H사 임원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만나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율이 클 경우 해당 애널리스트에게 수정을 권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도 애널리스트의 활발한 매도 의견 제시 등이 논의 안건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조치에 대해 반가움보다는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다수 증권사는 리포트에 실제 주가 대비 목표주가의 상승률 현황을 적시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적다”며 “주가 수준만 두고 수정을 권하는 것은 또 다른 외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 펀드 결산] 고개숙인 공모주 펀드, IPO 시장 침체… 103개 펀드 중 3% 이상 수익 5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초 기대치와 달리 침체되면서 공모주 펀드도 옛 영광을 잃었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0%대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3일 기준 공모주 펀드 10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76%에 그쳤다. 3% 이상 수익을 낸 펀드는 103개 중 5개에 불과했다. 그중 2개는 공모주에 가중치를 둔 인덱스 펀드로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률을 회복했다. ‘하나UBS파워10(채혼)C’의 수익률은 26.68%를 기록했다. 103개 공모주 펀드 중 나홀로 20%대 수익률을 냈다. 공모주보다는 올해 주가가 크게 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을 편입한 효과다.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1(채혼)A’ 역시 공모주뿐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동시 투자하는 복합 전략 펀드로 4.04%의 수익을 냈다. 공모주 펀드의 초라한 성적은 고스란히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만 1936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해 공모주 펀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수익률이 양호한 일부 펀드에만 자금이 집중되는 차별화 현상도 나타났다. 연초 이후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1(채혼)A’, ‘IBK가치형공모주알파(채혼)C-C’, ‘멀티에셋코리아베스트다이나믹인덱스[자]1(주식-파생)-CI’ 3개에 불과했다. 올 초 공모주 시장은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규모 IPO 계획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철회됐다. 표면적으로 올해 전체 IPO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으며 최근 6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2조2000억 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를 빼면 지난해 IPO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반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등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공모주 펀드 수익률을 낮춘 원인이 됐다. 대부분 공모주 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공모주와 채권에 1대 9 또는 2대 8 비중으로 투자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올해 상장을 연기한 넷마블게임즈, ABC마트코리아 등이 내년 초 상장에 나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시장 약세가 지속할 것이란 점에서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 증시 결산] 708 찍었다, 575 곤두박질…‘롤러코스터’ 코스닥

2016년 코스닥시장은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하자 안보 불안감이 코스닥시장을 덮쳤다. 하반기 들어서는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이슈와 최순실 사태, 대통령 탄핵 등 내부적 이슈들이 코스닥시장에 충격을 줬다. 결국 외부 충격에 대한 맷집이 약한 코스닥시장은 한때 600선까지도 붕괴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지수 최저치는 지난 5일 기록한 575.12(종가기준)다. 11월 9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600선이 붕괴됐으며 그 후 11거래일 만인 같은달 24일 또 한번 더 무너졌다. 최근 들어 대통령 탄핵·특검 추진 등 국정여건이 어려워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적용되면서 이같이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탈퇴가 결정된 지난 6월 23일은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바로 반등했다. 올해 최고치는 지난 7월21일 기록한 708.12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날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 전문가는 “상승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반등 국면에 있었던 것 같다. 6월 브렉시트, 8월 갤럭시노트7 공급 중단, 9월 한미약품 사태 등 매달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7월은 그 나마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한해 상승 변동폭이 가장 컸던 날 역시 11월 1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된 다음날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49포인트 상승한 623.23을 기록했다. 반면 올 한해 하락 변동폭이 가장 컸던 날은 지난 2월 11일부터 이틀 동안이었다. 앞서 2월 7일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2월 10일에는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됐다. 2월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2포인트 하락한 647.69, 다음날은 39.24포인트 하락한 608.45까지 급락했다. 한국의 안보랑 연결되는 이슈들이 계속 터지다 보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많았다. 2월 11일은 올 한해 중 외국인 매도 규모가 가장 큰 날로 무려 1132억 원에 달했다. 다음날 역시 올 들어 두번째 규모인 76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올 한해 코스닥 지수는 대내외적인 이슈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670~680선에서 출발한 연초에는 중국 증시 급락에 연이어 북한 리스크까지 터지며 휘청였다. 이후 700선을 회복했지만 3분기(7~9월) 들어 다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국내외 정치 이슈 및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시사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1월에는 아예 600선 마저 무너졌다. 다행히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중이지만 수출주가 수혜를 입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한편 올 한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신규상장 기업은 총 82개사로 전년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0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7사로 시장 개설 이래 최다다.

[2016 증시 결산] 2100선 위로 고개도 못들었다…작년만도 못한 ‘박스피’

올해도 우리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선, 한한령(限韓令),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적 변수가 쉬지 않고 등장하며 증시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사상최고가를 새로 쓰며 나홀로 질주했다. ◇ 연이은 악재… 수익률·변동성·거래량 모두 부진 = 27일 한국거래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연초 대비 4.1%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주요 17개국 증시 중 11위로 중하위권 성적이다. 월간 수익률 변동성은 1.87에 그쳐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중국(8.45), 브라질(8.38), 러시아(5.09), 인도(4.94)에 크게 뒤처진 수치다. 그만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중 2100선 돌파도 실패했다. 연중 최고점은 지난 9월7일 기록한 2073.89다. 지난해 연중 최고점(2189.54)에 비하면 1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최저점은 1817.97(2월12일)이었다. 이는 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지수 등락 범위(밴드)와 크게 엇갈리는 결과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10개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밴드를 집계했을 때 하단은 1700, 상단은 2350, 평균은 1890~2240이었다. 이 같은 증시 부진은 올해 내내 이어진 대내외적 변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6년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 지표 회복과 연이은 돌발 악재가 1년 내내 충돌했던 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자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고 7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를 결정하면서 화장품·엔터테인먼트주가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1일부터 시행된 거래시간 30분 연장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연간 코스피 누적 거래량은 904억1284만주, 거래대금은 1097조93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8%, 15.8% 감소한 수준이다. ◇ 상장사 불황형 흑자…삼성전자만 ‘씽씽’ = 지루한 코스피만큼이나 상장사들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11개사의 2016사업연도 연결기준 3분기 동안(1~9월)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 10.7% 증가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기준으로도 3분기 동안 상장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38% 늘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가·원자재 가격 하락과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늘린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180만 원 고지를 돌파하며 나홀로 질주했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120만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21일 장중 183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178만2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올해 수익률은 47.8%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250조6905억 원으로 연초(177조4957억 원) 대비 약 73조 원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만 원을 돌파할 때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강세 등 업황 호조에 힘입어 4분기(10~12월) 8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편, 한진해운은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지난 23일 372원을 기록한 주가는 연초 대비 88.77% 빠졌다. ‘늑장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55.91%)도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을 불러왔다.

10조 채안펀드 출발부터 잡음..실효성 논란

정부가 9년 만에 재도입하는 최대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시작부터 잡음에 휩싸였다. 채안펀드가 우량채인 신용등급 AA 이상 채권에만 투자하기로 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 뿐 아니라 금융기관에 출연을 강요한 의혹도 제기된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채안펀드의 투자등급 대상을 AA 이상 채권으로 정했으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묶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보증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채안펀드가 P-CBO를 사들이지 않기로 한 것은 A나 BBB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채는 이번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정부의 이 같은 방향은 시장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신용등급 A 회사채는 올해 2조6000억 원이 순상환됐다. 반면 AA 회사채는 1조5000억 원이 순발행됐다. 이처럼 올해는 AA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은 순조로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채안펀드가 우량채에만 투자하겠다는 것은 시장 안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번 채안펀드는 2009년 1차 펀드 운용 사례와도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BBB로 주로 구성된 유동화 증권을 2조 원 이상 매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AA에만 투자되면 BBB등급 회사채나 캐피탈채는 투자 심리 개선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금리 급등에 서둘러 대응하다 보니 설익은 정책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2009년에는 국고채와 BBB등급 회사채의 금리 차이가 60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발행 자체가 안 됐던 상황”이라며 “지금은 당시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CBO의 매입은 시장 상황을 본 뒤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채안펀드를 조성하면서 금융기관에 출자금을 할당한 것도 논란이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강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