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1만5천원, 다과는 조금만…” 공짜밥 사라진 국감

“점심은 1만 5천 원 넘지 않게 준비해 주시고 다과도 예산이 부족하니 최대한 간략하게 준비해 주세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오는 28일 시행되면서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경기도의 풍경이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국회의원들을 관용차량으로 직접 도청까지 태우고 오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을 위한 특별 점심 메뉴를 구내식당에 준비하고 푸짐한 다과와 의원용 칫솔까지 준비했었지만 올해는 점심 식대는 물론 다과까지 국회의원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돼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 김영란법이 가져온 국정감사의 신(新)풍속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다음 달 5일,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각각 2016년도 경기도 국정감사를 실시한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안행위 관계자는 경기도에 메일을 보내 이번 국정감사 시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총 60명 가량이 경기도에 갈 예정이니 점심 메뉴는 1인 당 1만 5천 원 내외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용은 모두 국회 안행위에서 부담한다. 특히 국회 안행위는 다과와 생수 등의 비용도 국회에서 부담할 테니 경기도에서 준비만 해놓으면 된다면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관계로 최대한 간략하게 준비하고 생활용품은 의원용 칫솔과 치약 정도만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국회 안행위는 경기남부ㆍ북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 역시 다음 달 5일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데, 경기도와 경기남부ㆍ북부지방경찰청이 함께 도청에서 국정감사를 받을 경우 총 3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다과를 준비하고, 각각의 기관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할 경우 기관당 15만 원 안팎의 예산에서 다과를 준비해 달라고 도에 전했다. 또 그동안 국정감사 날이 되면 경기도가 관용차량을 이용해 국회의원들을 도청까지 태워왔지만 올해는 관용차량 이용 여부도 국회에서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은 국회 국토위도 마찬가지다. 관용차량으로 국감 장소까지 태우고 오는 것은 물론 푸짐한 점심과 다과까지 모두 경기지사 업무추진비로 준비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국정감사여서 국회가 더욱 신중한 모습”이라며 “경기도 역시 김영란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국정감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도는 경기도 청탁금지법 가이드라인을 발간, 배포를 완료했으며 27일까지 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청탁금지법 OX 퀴즈’, ‘청탁금지법 문답 포춘쿠키’ 등의 이벤트도 실시한다. 또 도민들을 위해 청탁금지법 홍보 동영상을 버스 등에 상영하고, 도청 홈페이지를 통한 OX 퀴즈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양주 조소앙 기념관·황뱅이 산책로

조소앙 선생 동상 “합심하면 성립하고 분산하면 무너진다.”일본강점기 독립운동군 진영에는 우익은 물론 좌익 등 여러 사상이 혼재해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조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로 인해 해방 전후 좌우익 간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때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 완전한 균등을 실현해 삼균의 세상을 구현하려는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그가 조소앙 선생이다.조소앙 선생은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으며 제네바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임시정부 승인을 얻어냈다. 또 김구·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임시정부 내분을 수습하는 데 힘썼으며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하는 등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다. 6·25 전쟁 때 납북돼 반체제운동을 하다가 1958년에 서거했으며 현재 평양에 묘소가 있다.조소앙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양주시 남면 황방리에 가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양주시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해 독립운동정신을 고취하고, 후손에게 애국정신 함양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5월 선생의 유품과 기록을 모아 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388㎡ 규모의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양주시 남면 황방리 1만㎡ 기념공원 내에 82㎡ 규모의 본가 건물과 함께 지어졌다. 기념관에는 일기, 임시정부 때 임명장 등 선생의 유품과 기록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기념관에 들어서면 열정의 길, 선생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청년기 공부하던 때부터 일본 유학시기, 중국 망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여, 독립운동과 삼균주의 태동 등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자녀와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기념관 바로 옆에는 수령이 약 850년인 천연기념물 278호 ‘황방리 느티나무’가 있고, 선생이 살았던 생가(복원) 옆에는 물레방아와 풀밭, 숲, 연못을 갖춘 생태공원이 있다.연못을 바라보는 풍경이 조용하고 좋다. 기념관 주위로 황뱅이 숲길이 이어지고, 초록지기 마을 입구에는 감악산 숲길이 있다. 기념관을 관람하고 난 뒤 여유가 있다면 자연과 친해지는 공간 ‘황뱅이 수변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념관과 이어진 습지공원의 나무데크길을 걸으면 습지에 있는 많은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황뱅이 수변 산책로’다.봉암저수지와 원당저수지를 연결한 수변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수면을 어루만지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황뱅이 수변 산책로는 테마별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역사공부도 하고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힐링해 볼 것을 추천한다.양주=이종현기자

선선한 가을바람 벗삼아… 정조 효심 어린 성곽 한바퀴 ‘수원 화성’

높고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산책하기 좋은 9월이다.수원에서 요즘 가장 걷기 좋은 곳은 수원 화성(水原 華城)이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이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 만하다.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며, ‘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2016년은 ‘수원 화성 방문의 해’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다.■ 정조의 효심이 낳은 ‘성곽의 꽃’수원 화성은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탄생시킨 계획도시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무덤은 처음에 일반인과 같이 ‘묘’에 불과했다. 정조가 즉위한 뒤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권을 위해 묘에서 ‘원’으로, 마침내 ‘능’으로 승격했다. 조선 땅에서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진 융릉(사도세자의 능) 자리에는 수원부가 있어 많은 백성들이 살았다. 정조는 수원부와 마을을 통째로 옮길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집을 짓고 이사할 비용까지 챙겨주었다. 이전한 곳에 성벽을 쌓은 게 수원 화성이다.수원 화성은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 책임을 맡았다. 1794년에 착공해 1796년에 완공했다. 둘레 약 5.7㎞, 성벽 높이 4~6m에 땅속 깊이 1m로 기초를 다졌다. 동서남북에 놓인 창룡문·화서문·팔달문·장안문, 군사를 지휘하는 서장대와 동장대, 5개 포루, 봉돈, 치(치성), 공심돈, 수문, 각루, 노대, 적대, 암문 등 성벽과 모든 건물까지 불과 2년 9개월에 완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옮긴 뒤 해마다 화성을 방문했다. 주로 수행 비서 몇 명을 대동하고 조용히 다녀갔는데, 1795년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큰 행차를 했다. 화려한 행렬과 함께 이틀에 걸쳐 화성으로 이동한 뒤 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진찬연을 열었다. 다음 날은 고을 사람들을 불러 양로연을 베풀고 과거를 치르는 등 화성에서 나흘 동안 머물고, 다시 이틀에 걸쳐 한양으로 돌아가느라 8일이 걸렸다.■ 성곽을 따라 떠나는 화성 여행수원 화성 여행의 첫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화성열차를 타고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행궁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인데, 화성행궁은 화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정조를 위해 지은 궁궐이다.수원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은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데, 정조가 한양에서 올 때 북문에 먼저 닿아 장안문이 정문이 됐다. 문 밖으로 항아리처럼 둥글게 옹성을 쌓아 견고함을 더했다.장안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화서문을 지나 팔달산 정상에 세운 서장대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 동문인 창룡문에 닿는다. 남문인 팔달문 밖에는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이 발달했다. 이중 팔달문시장은 정조가 팔도의 장꾼을 불러들여 만든 시장이라 특별하다.장안문은 크고 위엄이 있고, 화서문은 전쟁을 겪고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보물로 지정됐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고, 동장대 앞에서는 활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전쟁으로 부서지고 도시화로 훼손되기도 했지만, 수원 화성은 지금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곳이다. 여름에는 저녁 산책이 좋고, 봄가을로 화창한 날에는 멋진 피크닉 장소가 된다.■ 무예 시연 그리고 장용영 수위 의식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에 무예24기 시범 공연이 펼쳐진다. 정조 시대에 완간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무술을 무예24기라 한다. 공연 중에는 마상 무예를 제외한 도·검, 창·봉, 맨손 무술 등을 실감 나게 선보인다.4~10월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장용영 수위 의식이 벌어진다. 정조가 창설한 장용영(국왕 호위 전담 부대) 군사들의 수위 의식과 훈련 모습을 되살렸다. 공연 중 정조와 혜경궁 홍씨로 분장한 배우가 객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 관람객의 반응이 좋다.화성행궁과 창룡문 중간쯤 자리한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축성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상설 전시를 하는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에서는 축성 과정과 도시의 발전, 축성에 참여한 인물, 8일간 이어진 정조의 행차, 장용영의 모습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한다.조성필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2016 국감 핫이슈] 2. 대권 도약대냐, 시험대냐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국감 무대 등장을 앞둔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잠룡’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은 전국적인 이슈를 받을 수 있는 국감 무대가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자리다. 반면 의원들로부터 대권 주자로서의 역량 또는 자치단체장으로서의 행정능력 등에 대한 질문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 검증무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26일 안전행정위원회에 지방재정개편안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비롯, 대권 도전 여부가 관심을 끄는 자치단체장들이 차례대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행위는 다음달 4일 서울시, 5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잇따라 국감을 갖고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달 7일 제주도, 10일 경기도, 11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여야의 대권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국감을 통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시행해 온 정책들에 대해 점검을 받게 된다. 이번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는 단체장들은 여야별로 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남 경기지사와 원 제주지사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각각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연정과 협치를 구현하면서 이전의 정치권과는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이번 국감에서는 남·원 지사가 지자체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새로운 정치모델의 공과 등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예상된다. 더민주 박 서울시장과 이 성남시장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수당과 성남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배당 사업을 놓고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공통적인 분모가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들 2명의 시장이 도입하고자 하는 청년 정책에 대해 실효성을 검증하고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책이 아닌 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최근 모병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 대선을 겨냥한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는 남 지사의 경우, 여야 의원 중 어느 쪽의 견제를 받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남 지사의 연정에 대해 같은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평가절하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높게 평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안행위 국감 직전 강득구 전 도의회 의장이 2기 연정부지사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연정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또한 수도이전과 모병제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지난 21일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겨냥해 검증이 필요한다는 견제를 하고 나선 점 등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대권주자 향방이 문재인 전 대표로 기울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여기에 최근 경주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장들이 안전과 재난관리 정책을 어떻게 펼쳐왔는지, 문제점은 없었는 지에 대한 현미경 심사와 공방이 예상된다. 정진욱기자

[남지사, 인하대 특강] 일자리+안보+정의=모병제… 시기상조 여론 정면돌파

남경필 경기지사가 인하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모병제를 통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22일 인하대 본관 하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리빌딩’ 특강에서 “군대는 곧 일자리가 돼야 한다”며 “모병제는 100% 보장되는 ‘일자리’이며 ‘안보’이자 ‘정의’이다”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저출산으로 인해 2020년부터 52만 명의 군 병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병제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예 군부대 대신 9급 공무원 수준의 월급을 제시하는 ‘작지만 강한 군대’ 모병제를 통해 새로운 취업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병제 시기상조론도 있지만 불필요한 장성에 대한 구조조정, 방산비리 척결, 추가예산 편성이면 재원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모병제의 현실 가능성을 설명했다. 모병제는 안보강화이자 사회정의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남 지사는 “돈 있는 사람, ‘빽’ 있는 사람은 안가는 지금의 군대 탓에 ‘흙수저론’이 시작된 것”이라며 “모병제는 ‘흙수저’도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얻는 동시에 군대를 정말 가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에 가면 100% 일자리가 생기는 모병제는 ‘군대는 곧 일자리’라는 공식을 성립하고 다양한 혜택을 줌으로써 우수한 자아실현이 가능한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일자리와 안보, 정의라는 지금의 시대정신이 모두 충족돼 더욱 강한 미래를 만드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리더십, 대한민국의 위기, 공유적 시장경제, 경기도 주식회사,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김포갑)은 최근 불고 있는 모병제 도입 반대 목소리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며 거듭 모병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모병제에 대해)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대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김 의원과 남 지사의 모병제 도입 주장에 ‘남북 대치상황에 맞지 않다’는 ‘안보 현실론’이나 ‘흙수저만 군대 간다’는 ‘정의론’으로 모병제는 불가하다거나 시기상조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남북 대치상황에서 북한 핵실험 등으로 안보 위협이 증가하니 모병제가 불가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지금의 안보 위협은 군인 수에 의한 것이 아닌 비대칭 전력에 의한 위협이기 때문에 모병제로 전환해 첨단 무기와 장비 등 비대칭전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재ㆍ정진욱기자

“철거 시작도 못해”… 4개월째 우레탄 트랙 교체율 0%

학교 운동장 내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으나 4개월이 넘도록 트랙교체는 단 한 곳에서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사토 수급 등의 문제로 우레탄 트랙 교체가 이른 시일 내에 일괄적으로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A초교 운동장 트랙에는 4개월이 넘도록 접근 금지 띠가 둘러쳐져 있다. 이 학교 트랙은 지난 5월 도교육청의 우레탄 트랙 전수 조사결과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인 90㎎/㎏의 16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이 학교는 ‘일단 학생들의 접근을 막아라.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집행하겠다’는 도교육청 말만 믿고 기다렸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다. A초교를 비롯해 도내 400개가 넘는 학교의 우레탄 체육시설이 교체 대상이지만 교체율은 0%에 머물고 있다. 도교육청이 교체 사업에 드는 예산을 마련하기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A초교를 포함한 18개 학교가 최근 도교육청이 긴급 집행한 예비비를 받았지만, 설계용역과 시공업체 입찰 등 남은 절차가 많아 본격적인 공사는 한 달 뒤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우레탄을 뜯어내더라도 그 위를 덮을 마사토를 당장 구하기 어려워 시멘트 바닥을 드러낸 트랙 위에서 체육수업이 진행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A초교 관계자는 “설비업체들이 마사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마사토 운동장을 깔겠다는 학교가 몰리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건설공사장이나 야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천연 마사토는 그 특성상 수급이 불안정한데 근래 수요가 급증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체육시설 전문시공업체 관계자는 “2천㎡ 크기 운동장의 트랙에 25t 트럭 20대 분량의 마사토가 쓰이므로 한 번에 모든 학교를 공사하기보다 시기를 나눠서 해야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올해 안에 교체공사를 모두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일단 올해 안에 납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체육시설을 모두 뜯어내는 것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 문제인 만큼 급하게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 연구진들이 내놓은 마사토 성분에 대한 기준을 적용해 안전한 운동장을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최첨단 설비 ‘도드람엘피씨공사’ 동물복지 도축장 공식 지정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시설을 갖춘 도드람엘피씨공사(대표 김경환)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 도축장으로 공식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동물복지 도축장은 기존 축산물위생 개선시설 위주였던 HACCP에 동물복지 요소를 추가해 각각의 도축 단계에서 동물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동물복지 시설 설치부터 관리 및 운용까지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드람엘피씨공사는 지난 6월 동물복지 도축장 신청 후 운송차량 하차 시 안전장치 설치 여부와 전기봉을 이용한 강압적인 몰이 여부, 계류기간 축종에 맞는 적정 시설 제공 여부, 축산물처리작업 전 가축 완전 절명 여부 등에 대해 1, 2차에 걸친 종합적 평가 및 심사를 거쳐 동물복지 도축장으로 최종 지정됐다.도드람엘피씨공사는 독일의 최첨단 설비 도입 및 돈육 생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춰 기존 도축장 시설의 현대화 모델로 손꼽히고 있으며 소비자 HACCP 평가에서 11년 연속 적합판정을 받았다.특히 2015년도에는 거점도축장 평가에서 최우수 거점도축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은 “도드람엘피씨공사의 동물복지 도축장 지정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고 품질이 우수한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며 “동물복지 도축장 인증을 계기로 동물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림과 동시에 국내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천=김정오기자

도심속도 50㎞ 제한 검토… 市, 28일 세미나 열고 공감대 형성

인천시가 시내 도심속도 제한을 시속 5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OCDE(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가 중 상위 수준의 교통안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심지역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 간 속도 차이가 최소화되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 인천 도심 속도제한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8일 오후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 도심속도 하향조정 50-30 세미나’를 연다. 50-30은 도심속도 50㎞-생활속도(이면·주택·골목도로) 30㎞로 각각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시와 국토부, 경찰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대구와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는 세번째이며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한 속도제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는 본격적인 토론회 실시에 앞서 국토부와 경찰청 등 정부부처의 도심속도 제한 정책설명를 듣는다. 이어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의 ‘도심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제한속도 개선방안’, 석종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인천시 어린이 보행교통사고 예방대책’ 등 2개 주제발표를 각각 진행한다. 4부행사인 토론회는 학계와 지자체, 경찰,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8명이 토론자로 나선다. 그러나 지난해 도심속도 제한을 시속 70㎞에서 시속 60㎞로 낮춘지 1년만에 또다시 10㎞를 낮추려는 공공기관의 움직임이 너무 지나치다는 운수업계와 일선 운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운수·물류업계 및 일반 운전자 등 속도제한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는 집단의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논의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5월 인천 도심 최고속도를 70㎞에서 60㎞로 낮추고, 속도제한을 알리는 표지판과 노면표시 등 600여개에 달하는 교통안전시설물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과 1년여 만에 추가 속도제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일선 운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에 거주하는 A씨(30)는 “시속 50㎞라면 자동변속기로 4단까지 사용할 수 없어 환경오염과 차량기능 저하라는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속도 제한만 할 것이 아니라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물 설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사망사고 평균 속도가 55.8㎞라는 연구결과에서 보듯 속도제한은 교통안전에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당장 시행할 계획은 아니며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차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경기 광주~강원 원주 고속道 11월 개통

경기도 광주시와 강원도 원주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오는 11월11일 개통된다.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사업시행자인 제이영동고속도로㈜는 “광주∼원주 고속도로 공사가 현재 공정률 95%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애초 계획대로 11월 개통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개통식은 11월11일 양평휴게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1월 착공한 이 고속도로는 민자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5천978억 원이 투입돼 광주시 초월읍∼원주시 가현동 56.95㎞ 구간에 4차로로 건설됐다. 나들목(IC) 7곳과 분기점(JCT) 3곳, 휴게소 2개 지점 4곳이 설치되며 전 구간의23%에 해당한 13.19㎞가 터널(12개)로 시공된다. 제이영동고속도로㈜는 개통을 앞두고 통행요금을 4천500원으로 산정해 국토교통부에 신고했다. 통행요금은 요금 검증과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제이영동고속도로㈜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 구간을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기존 중부고속도로 곤지암∼영동고속도로 원주(통행요금 4천300원)보다 거리로 15㎞, 시간으로 23분 정도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통을 앞두고 광주분기점 구간 옹벽보호(방호벽) 공사로 주변 제2중부고속도로 3㎞ 구간(통영기점 341∼344㎞ 구간) 상ㆍ하행선 각 1개 차로에 대해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평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제한다. 최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