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청소년전화 친절도 평가’ 인천 청소년상담센터 전분야 만점 ‘전국 1위’

인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여성가족부 주관 ‘2016년 상반기 청소년전화 1388 친절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5월부터 2달간 전국 215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청소년전화 1388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전문 모니터링 기관에 의뢰해 진행된 평가는 최초 수신상태 20점, 상담진행 및 응대태도 60점, 끝맺음 20점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인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모든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으며 평점 100점을 기록, 제주 청소년상담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1위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국 평균점수는 91.6점이다. 지난 1992년 7월 설립된 인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상담서비스는 물론 보호·교육기관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청소년 연계사업을 수행해왔다. 인천지역 청소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 청소년 상담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트라우마 심리치료지원단 운영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청소년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외상 및 2차피해 예방하기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센터가 인천지역 청소년들에게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전화 1388은 언제 어느 곳이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이 이용 가능하다. 일반전화는 국번없이 1388, 휴대전화(인터넷전화 포함) 032-1388로 이용 가능하며 365일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양광범기자

[사설] 檢, 인천교육감 금품비리 여부 속히 밝혀내라

인천 교육계가 어수선하다. 인천시내 학교 재배치 이전 공사 시공권을 둘러싼 금품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이청연 교육감을 겨냥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지검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교육감 집무실 및 비서실과 간석동 관사 등을 압수수색해 교육감의 휴대전화·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결재서류 등을 확보, 분석 중이다. 검찰은 또 교육감의 비서실장(5급) 자택 등 2곳도 함께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A씨(59·3급)와 교육감 측근 B씨(62)·C씨(58)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7월 학교법인 문성학원 소속 고교 두 곳의 이전 신축공사 시공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건설업체 D이사(57)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행정국장 A씨는 금품이 오갈 당시 학교설립기획과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B씨는 이 교육감과 고교동창으로 2014년 교육감 선거 때 캠프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C씨도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교육감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 문성학원은 운영 중인 여고를 인근의 특성화고 부지로, 특성화고는 신도심으로 옮기는 학교 재배치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 이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다 올 3월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이전 승인을 받았다. 불구속 입건된 건설사 D이사는 문성학원 고교 이전 공사를 맡는 대가로 이 교육감 선거 빚 3억 원을 대신 갚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 초대 지부장을 지낸 이 교육감은 2010년 선거(낙선)와 2014년 선거 등 두 차례 선거에서 많은 빚을 진 걸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3억 원이 오간 사실을 이 교육감이 사전·사후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다. 검찰은 건설사 D이사를 통해 전 행정국장과 선거 사무국장 B씨 등에게 건네진 돈이 이 교육감 자신의 선거 빚 갚는 데 사용된 걸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금품비리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인천시내 다른 학교의 이전 사업과 관련한 유사 비리는 없는지도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직전 나근형 교육감이 뇌물수수(인사비리 등)로 처벌받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교직자들이 이 교육감마저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또 큰 충격에 빠져있다. 신속한 수사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지지대] 생존수영

올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사고가 잇따랐다. 강과 계곡, 해수욕장, 수영장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났고, 특히 수영을 제대로 못하는 어린이 사고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익사사망률은 10만명당 3.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고다. 이에 ‘생존 수영’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등학생 대상 생존 수영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영 실기 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8학년에는 3~6학년생 전체가 생존 수영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3~4학년생부터 교육할 계획이었지만 수영장이 부족해 10명 중 6명은 실습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교내에 수영장을 갖춘 학교는 전국에 76곳(2015년 기준)뿐이다. 전체 5천913개 초등학교의 1.3% 수준이다. 76곳 중 39곳은 서울에 있어 지방 학교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수영장이 없는 학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수영장이나 백화점·스포츠센터 등의 사설 수영장을 빌려 쓰라는 것이 교육당국의 방침이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버스를 빌려 학생들을 태우고 수영장에 다녀오려면 1시간 수업하는데 2~3시간씩 걸린다. 수영은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효과가 있는데 수영장을 못 구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경우도 있다. 효과적인 수영 교육이 이뤄지려면 시설 확보가 급선무다. 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선 오래전부터 어린이 수영 수업을 의무화하고 있다. 물에 빠지더라도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자기 구조법’이나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는 ‘기본 구조법’ 등을 배우게 한다. 일본은 1955년 시운마루호 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 168명이 숨진 뒤 모든 초등학교에서 수영 수업을 시작했고, 현재 초등학교 90%가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영국도 초등학교 전 학년에게 수영을 가르쳐 최소 25m는 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스웨덴은 옷을 입은 채로 일정한 거리를 수영하는 생존 수영 능력을 테스트한다. 우리나라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생존 수영 교육을 강화키로 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우선 2018학년도까지 수영장이 없는 지역 18곳에 수영장 겸 체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라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의 공공·민간 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민간에서라도 수영장을 많이 짓도록 유도해야 한다. 생존 수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정부 뒷받침이 절대적이다.이연섭 논설위원

[인천논단] 창조경제가 뭐예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7월20일 출범 1주년을 기함을 마지막으로 2014년 10월 대구를 기점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순차적으로 출범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일 년이 지나게 되었다. 전국의 각 혁신센터는 각 지역에서 서로 닮은 듯하지만 약간씩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각 혁신센터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는 똑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바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첫째로, 지역에서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창업활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인천혁신센터는 인천의 대학과 다른 창업기관과 협력하여 매년 창업아카데미와 창업캠프, 메이커톤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둘째로, 지역에서 청년고용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며, 고용센터, 대학, 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협력하여 크고 작은 청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일자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로는 인천 지역에서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실제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우수한 벤처기업을 키워내는 것이다. 넷째로는 인천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한진그룹과 함께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공장 등의 활동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분에게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면, 이 분과의 대화 중에 보통 듣게 되는 질문이 두 가지로 수렴된다. 가장 많은 질문은 바로 “창조경제가 뭐예요?”라는 질문이다. 필자는 이 질문에 “21세기형 새마을운동입니다”라고 비유해서 답하곤 한다. 1970년에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노랫말과 같이 온동네 사람들이 합심해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공장도 짓고 해서 잘 살아 보자고 한 것이다.창조경제 역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잘 살기 위한’ 것으로서, 이제는 마을 길 닦는 대신에 ICT 등 첨단기술을 쓰고, 초가집 없애는 대신에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이루어내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민 누구나 너나 할 것 없이 관심을 갖고,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참여할 길을 터 주는 역할을 창조혁신센터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질문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에 등장한 두 번째 질문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현 정부가 끝나도 혁신센터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하는 질문이다. 혁신센터가 당초 목표한 대로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지역의 벤처나 중소기업 등 수요기업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기관이라고 인식되면 정부가 바뀌고, 여야가 바뀌어도 지속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려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속 가능 여부는 질문을 하는 사람 개개인이 혁신센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혁신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지속가능성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혁신센터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이지, 혁신센터를 어떻게 써먹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모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지 이제 갓 일 년이 지났다. 인천혁신센터에도 그동안 발굴하고 육성한 기업들이 사업화와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 막 생겨나고 있다.스마트공장 사업 등 중소기업 지원과 고용분야에서도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너는 누구냐” 하는 의문을 갖기보다는 혁신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고 성과를 내기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승부조작 시비

지난달 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선수는 최근 학교 운동부를 탈퇴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부모는 인천시태권도협회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22일 협회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14대 7로 상대 선수에 앞섰지만, 경기 도중 기권패 했다. A군의 코치가 경기 중 흰 수건을 매트에 내려놔 기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태권도 경기에서 코치가 경기장에 흰 수건을 내려놓으면 기권으로 간주한다. 이 코치는 경기 후 A군의 아버지를 찾아가 “상대편 선수의 가정형편이 어렵다”라며 “우승해 학비 면제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양보했다”고 사과했다. A군의 양보를 얻어낸 상대 선수는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이 ‘밀어주기’를 당했다”면서 “신성한 스포츠 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밀어주기는 특정 선수가 승리하도록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것을 뜻한다. 그는 “7살 때부터 운동한 아들이 대학교에 가서 태권도와 관련된 학위를 딴 뒤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길 바랐는데 젊은 학생의 꿈이 짓밟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A군의 코치는 경기 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성원기자

복지부 “단속해라”… 지자체 “권한 없는데” 손발 안맞는 ‘불법 마사지업소와의 전쟁’

“위에서는 단속하라는데, 행정처분 권한이나 수사기관 지원도 없이 뭔 단속을 합니까?” 인천지역 A구청에 근무하는 B씨는 최근 불법마사지업소를 단속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지시에 난처했다. 단속 방법이나 행정처분 가능 여부, 수사기관 협조 여부 등 단속에 대한 지침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B씨는 우선 관내 마사지업체 현황을 파악한 뒤 단속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간판에서 마사지·안마 등의 표현을 지워달라’는 계도가 전부였다. 이러다 보니 일부 업소는 간판에 ‘마사지’란 글씨를 테이프로 가려 ‘미시지’로 바꿔 운영하는 꼼수도 빈번하다. 70여개 마사지업소가 집중된 또 다른 C구청은 단속 지침이 없어서 업주와 마찰이 우려된다며 아예 단속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복지부와 인천시는 지난달 초 시각장애인 안마업소의 보호 등을 위해 10개 군·구에 지역 내 189개 불법 마사지 업소의 불법 안마시술 여부와 불법 옥외광고물에 대한 단속을 지시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단속에 나서더라도 업소 대부분이 자유업으로 운영되는 탓에 의료법 적용이 불가능하고, 불법 마사지나 퇴폐행위가 의심돼도 수사권이 없거나 위법행위 증거확보가 어려워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구청 담당자는 “불법·퇴폐 행위가 의심돼도 문을 따고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행정처분 권한이나, 경찰 수사권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단속의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행정자치부에 경찰 동행 등을 건의하고, 각종 마사지가 불법임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인천경찰청 직원이 큰 벼슬? 지구대 찾아 막말 갑질 논란

인천지방경찰청이 갑(甲)질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청 직원들이 한 지구대를 찾아 한 행태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을 일으킨 경찰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경찰 내부에선 상위기관 근무자의 갑질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 내부망에 남부경찰서 문학지구대 한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글을 통해 “지난 18일 오전 8~9시께 인천청 112종합상황실 소속 팀원 십수명이 사복을 입고 우르르 지구대에 들어왔다. 지역의 지리 학습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이중 한 간부는 ‘어떻게 오셨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그냥 ‘이면지 좀 주세요’, ‘(인천경찰)청에서 나왔습니다. 이면지 주세요’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또 “이 간부가 지구대장이 누구냐고 묻기에 알려줬더니, 대장에게 가서 ‘(우리) 팀장님 오셨는데!’라고 말해 이 말이 ‘(대장보고) 나와서 인사하란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고, 이에 대해 대장은 물론 직원 모두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황당한 것은 팀원 중 한 명이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 그에게 ‘내근만 했잖아. 외근할 줄 알아? (경찰청에서) 쫓겨났어?’라고 한 것이 이날 지구대 전체를 하급자로 본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지구대 한 직원은 “당시 그냥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직원 대부분이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이 같은 행태는 없어져야 할 경찰 문화”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글은 1만5천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1천610건의 ‘공감’ 표시와 함께, 댓글도 315개가 달리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댓글 상당수는 ‘개탄스럽다’, ‘하위기관 근무자를 얕보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A 팀장은 “내부망을 통해 공개사과하고, 지구대 직원들을 찾아 재차 사과했다”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직원들이 ‘갑’질 이라고 느낀 만큼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2016 국제보자기포럼] 전통·예술 품은 보자기… 수원서 펼친다

‘2016 국제보자기포럼(대표 이정희)’이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수원에서 열린다.국제보자기포럼은 이정희 섬유예술가가(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교 교수) 보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화ㆍ명품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첫해 파주 헤이리예술마을과 2014년 제주 저지 예술인마을에서 개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올해는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을 찾는다. ‘보자기- 살아있는 전통(Bojagi The Living Tradition)’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은 전시ㆍ강연ㆍ워크숍으로 구성,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중심으로 인근 6곳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진행된다.먼저 전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행궁길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임아트 갤러리, 남문 로데오 갤러리 등 총 6곳에 열리며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를 비롯해 10개국의 작가 150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강연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 네덜란드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15명의 인사가 참여한다.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선승혜 외교부 문화외교국 문화교류협력 과장, 장혜홍 섬유예술가, Maria Tulokas 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교 명예 교수, Silja Puranen 독립 큐레이터, Sara Oka 호놀룰루 미술관 텍스타일 큐레이터, Marian Bijlenga 예술가 등은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보자기에 대해 논한다. 워크숍에서는 보자기와 더불어 한국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나정희 규방공예연구소 대표는 한국의 오방색을 이용한 ‘보자기만들기’, 장혜홍 섬유예술가는 전통 염색법을 이용한 ‘한국 전통염색’, 이혜진 임아트 갤러리 관장은 규방공예기법 중 하나로 색실을 바느질해 기하학적 패턴을 완성하는 ‘색실누비’, 양상훈 작가는 한국 전통의 질감을 살려 핸드메이드 종이를 만드는 ‘줌치’, 서원주 작가는 한국 전통 견직물과 실을 이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보자기 장신구 만들기’를 진행한다.이정희 대표는 “보자기는 한국 전통 이름 그대로 세계 속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전통 보자기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국제보자기포럼 페이스북(www.facebook.com/beyondbojagi)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2602-6959 송시연·권오석기자

[공존, 따뜻한 미래] 용인 봉사단체 ‘사립문’

집집마다 옆집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알던 시절이 있었다.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은 이제 자기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마을’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진지 오래다. 이런 삭막해진 마을에 이웃 간의 정과 공동체 정신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용인시 처인구 유방동의 봉사단체 ‘사립문(회장 김진희)’이 그 주인공이다. 사립문은 나뭇가지, 갈대, 수수깡, 싸리 등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초가의 문을 일컫는다. 나뭇가지 등을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안에서는 밖이 그리고 밖에서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철문 등 앞이 탁 막히는 문보다 드나듦의 자유가 있다.이웃의 마음의 문을 열고, 내부 공동체 의식을 키워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립문은 오늘도 작지만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웃 간의 정과 사랑, 공동체 의식을 피워내는 사립문의 따뜻한 이야기를 따라가봤다.■ 주민들 모두 마을의 변화 실감… 봇뜰한마당잔치에서 활동 경과 확인 지난 18일 오후 1시께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의 사립문 사무실. 33㎡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8명의 봉사 단원이 잔치에서 나눠줄 300인분의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새끼손가락을 베이고 눈은 양파 때문에 따갑지만, 음식을 만드는 봉사 단원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열심히 파를 썰고 있던 강임두씨(65ㆍ여)는 “오늘은 그동안 마을주민들과 봉사단체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 설렌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 행복할 모습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사립문이 시끌벅적한 이유는 마을 주민과 함께 사립문의 활동 경과를 확인하며 소통의 시간을 보내는 ‘봇뜰한마당잔치’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 유방동 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마을 잔치에는 아장아장 걸음을 걷는 3살 어린 아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마을 주민들이 총출동했다. 잔치에서는 그동안 사립문이 활동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돼 마을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30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사립문 봉사단원 20명을 비롯해 마을주민 20명도 잔치를 같이 준비하며 그동안 쌓아온 공동체 의식을 기록하는 자리가 됐다. 잔치에 참여한 주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 밝게 인사하고, 달라진 마을 풍경을 보며 서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음식을 주고받고, 체험 행사에 참여하며 봉사단체와 주민들은 달라진 마을 분위기를 보고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찬민 용인시장은 “유방동에 웃음소리를 키워준 사립문에 감사하다”면서 “다시 단단해진 공동체 의식이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장애인 미술 치료 활동부터 벽화 그리기까지… 마을에 생기 불어넣다 사립문은 지난 2005년 발족해 2007년 장애인 시설 미술 치료 활동 등을 지원하며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지난 2009년부터는 지역 학생 장학금 지급, 경안천 환경 캠페인, 벽화작업 등의 활동을 하며 유방동 일대를 바꾸기 위한 단체로 자리 잡았다. 사립문에 따르면 유방동 일대는 용인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3년 전만 해도 1년 동안 전체 가구 중 5분의 1 이상이 전출하는 지역이었다. 김진희 사립문 회장은 “유방동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2~3년이 지나다 보니 이 지역의 공동체 의식이 무너져 주민들이 마을에 애착을 못 갖고 자꾸 외지로 떠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단순히 외형적으로 마을을 바꾸기보다는 내부 공동체 의식을 키워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고자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마을 벽화 그리기’는 사립문의 대표적인 봉사 활동으로 손꼽힌다. 칙칙한 마을 분위기를 생기있게 바꾸고자 시작된 마을 벽화 그리기로 동네가 밝아지면서 마을주민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특히 유방동 일대 빌라 단지는 벽면에 어린 왕자와 동물 등이 그려지고부터 지역의 명소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벽화 작업이 마을 주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처음 벽화를 그렸을 때만 해도 마을 주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벽화를 그려놓고 나중에 돈을 요구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었다. 주민의 불신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벽화 작업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주민이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서 봉사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사립문은 이에 걸맞게 올해부터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립문의 유방동 벽화 그리기는 용인시 일대에 소문이 퍼지며,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삼삼경로당, 유림동 유림동굴 다리, 용인동부경찰서 벽화까지 이어졌다. 마을 주민인 황명진씨(48ㆍ여)는 “전국의 유명 벽화마을처럼 변하는 우리 동네를 보며 뿌듯하다”면서 “땡볕에 우산까지 쓰며 페인트칠을 했지만, 단순 고생이 아니라 힐링으로 느껴진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 마을 주민 스스로 관리하는 유방동이 되기를… 제2의 유방동도 만들고 싶어사립문은 지난 2010년부터 마을 인근에서 ‘추억의 반딧불이 살리기, 경안천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전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민과 함께 정기적으로 경안천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주민 등을 대상으로 깨끗한 하천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환경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또 마을주민 간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매주 풍선아트, 전래놀이, 생태 교육 등을 운영한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고, 정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립문은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립문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박원철씨(47)는 “봉사 활동을 하기 전에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면서 “같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도 봉사 활동을 통해 나처럼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립문의 최종 목표는 유방동에서 더는 자신들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벽화 그리기, 잔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류가 깊어진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마을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는 게 사립문의 목표다.이를 위해 사립문은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등 주민들이 마을을 모범적으로 관리하는 지역도 다녀올 계획이다. 또 ‘봇뜰한마당잔치’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마을에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설치해 주민 간 쓰레기 문제로 빚는 갈등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한다. 김진희 사립문 회장은 “봉사 활동은 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재미를 유방동 주민에게 전파하느라 10년이 걸렸고 이제 마을 주민들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아직은 이 마을에서 할 일이 많아 다른 지역에 갈 엄두가 안 나지만, 제2의 유방동이 생겨나 전국 곳곳에서 이웃 주민들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