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바다 들어가 해경 구조 30분간 거부한 남성

부부싸움 후 화를 식힌다며 바닷물에 들어간 40대 남성이 해경의 구조 시도를 거부하며 약 30분 동안 해경과 대치하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21일 오후 A(48)씨 부부는 지인 부부와 함께 부산시 기장군 해안을 찾았다. 휴일을 맞아 더위도 식힐 겸 찾은 나들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A씨 부부가 말다툼하면서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오후 6시께 A씨가 화를 식힌다며 바다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평소 남편의 뛰어난 수영 실력을 잘 알기에 A씨 아내도 그저 A씨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해안에서 점점 멀어지던 A씨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불안감을 느낀 아내는 오후 6시 22분께 울산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했다. 울산해경 순찰정과 민간해양구조선 등 선박 2척은 어렵지 않게 A씨를 찾았다. 해경은 구명환을 던지며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A씨가 구명환을 외면한 채 계속 해상에 있겠다는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확성기로 거듭 설득해도 A씨는 묵묵부답하며 구조를 거부했다. 설득은 약 30분간이나 이어졌고, 그 사이 A씨는 해안에서 약 300m나 떨어진 지점까지 떠밀려갔다. 해경은 A씨가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불편하다는 말까지 들었던 터라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속해서 말을 걸자 A씨는 "먼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순간 해경은 기지를 발휘해 "먼바다까지 배로 한번 태워줄 테니 배에 타시라"고 설득했다. 그제야 A씨는 못 이긴 척 배에 올랐고, 즉시 육지로 옮겨졌다. 해안에 대기하던 119구조대가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했으나 A씨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A씨는 부인과 함께 귀가했다. 해경 관계자는 "다리가 불편한 A씨가 약 1시간 동안이나 해상에 있던 상태여서 탈진이나 저체온증이 걱정됐고, 해도 점차 지고 있었다"면서 "구조를 거부한 속마음이야 모르지만, 황당한 고집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도의회 ‘밀어주기식 연구용역’ 바꾼다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소속 도의원들이 학위취득을 준비 중인 대학에 수차례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의뢰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본보 7월29일, 8월10일자 1면)을 빚은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연구단체의 투명성을 높일 대책 마련에 나섰다.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석 운영위원장은 21일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의원연구단체의 문제점에 대해 대다수 의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그간의 ‘나눠먹기식’ 연구용역을 탈피하고 투명하고 내실있는 연구용역사업 추진을 위해 빠른 시일 내 개선책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의회의 이 같은 조치는 의원연구단체를 이끌고 있는 도의원들이 자신이 학위취득을 준비 중인 대학에 수차례 연구용역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의뢰했을 뿐만 아니라 담당 지도교수를 연구용역 총책임자로 선임해 연구를 맡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밀어주기 식’ㆍ‘부적절한 거래’ 등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도의회는 교섭단체와 상임위원회, 의원연구단체 등에서 추진되는 연구용역 예산을 건당 2천만 원 이상 수준으로 높여 법적으로 수의계약을 방지, 용역의뢰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구의 내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현재 도의회에서 추진되는 연구용역이 2천만 원 이하 수준으로 진행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이와 함께 특정 기관(대학)과 수행자(지도교수)에게 수차례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단체 심의위원회 자체 규정 마련 및 공개경쟁입찰제 도입, 관련 조례안 개정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특정 대학이나 지도교수에게 수의계약 방식으로 재차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라며 “연구용역사업이 투명하고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도의원, 사무처 등과 논의해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메뉴얼화가 필요하다면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의원연구단체는 도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원회와 관계없이 도민을 위한 정책 개발과 의원발의 입법 추진을 위해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결성, 운영되고 있다. 관련 조례에 따라 도의원 10명 이상이면 구성 가능하며 연구용역과제물의 경우 건당 2천만 원 이하 선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발주되고 있다. 박준상기자

[부천시장배 판타지아 농구대회] 코트 위 땀방울을 즐기다

농구 동호인의 ‘바스켓 축제’ 부천시장배 판타지아 전국농구대회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부천시에서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부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부천시농구협회가 주관했으며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경기일보 등의 후원으로 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120개 팀 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부천 송내사회체육관, 소사중, 부천여중에서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3~4개 팀씩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위 팀이 본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경기 방식은 5대5 경기가 열린 초등부는 10분씩 2쿼터로 치러졌으며, 마찬가지로 5대5 경기로 치러진 대학(일반)부는 7분 4쿼터 방식으로 진행됐다. 3대3 경기가 벌어진 중·고등부는 전·후반 구분없이 10분간 경기를 치러 승패를 결정했다. 초등부에서는 양천코리아가 서울 언주초를 18대12로 누르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중등부에선 의왕 갈뫼중이 부천 까치울중을 15대11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고등부에선 부천 중원고가 과천 중앙고를 28대25로 꺾고 정상에 올랐으며 대학(일반)부에서는 SKE가 제스트에 63대58로 승리해 우승트로피와 함께 5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또 최우수선수(MVP)는 초등부 한재훈(양천코리아), 중등부 마석준(갈뫼중), 고등부 정일혁(중원고), 대학(일반)부 이태훈(SKE)에게 돌아갔다. 한편, 20일 오전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유철형 부천시농구협회 회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류재구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철형 부천시농구협회장은 축사에서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것을 새삼 느낀다”며 “부천시장배 판타지아 전국농구대회를 학창시절 우애와 체력을 증진하는 기회로 생각해 많은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수ㆍ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