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참사 유족들이 화성시의 친족 지원 중단 결정을 두고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께 시청 추모분향소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피해자에 대한 화성시 권리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의 결정에 반발해 ▲피해가족협의회와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를 인정하고 소통할 것 ▲피해자권리를 침해하는 업무지시를 중단할 것 ▲피해자권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 ▲추모할 권리를 인정할 것 등 문제 해결 시까지 현행 지원책 유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참사 이후 현재까지 시가 유가족에게 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심각한 피해자 권리 침해가 있었다”며 “시는 유가족 특성과 취약성을 고려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행대로 유가족에 대한 숙식 제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지원 중단 결정은 현행 재해구호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다. 시행령은 사회·자연 등 재난으로 사망한 자의 유족을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 경우 7일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족은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가 해당된다. 이를 토대로 시는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유족을 비롯해 친인척 등까지 128명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시는 유족들 대부분이 해외국적인 점을 고려해 지난 2일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심의를 거쳐 유족은 31일까지, 친족은 이달 10일까지 지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다음날인 3일 유족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유족 등은 협의 없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낸 오전 11시30분께부터 시장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는 유족 측과 이를 막는 시 관계자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유족의 추모·애도할 권리를 방해하는 시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피해자 사이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 초기 희생자 신원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점, 외국 거주 유족의 입국이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해 친인척 등도 구별없이 지원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지원책 유지를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점과 추후 구상권 청구 등 법적관계를 고려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작가(27)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다. 지난달 하트-하트재단이 주관한 제4회 스타벅스 그림 공모전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연주회’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 공모전에는 청년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311점이 출품됐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동물이 서로 차별하지 않고 어울려 한 곡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렸다고 평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성 및 비언어성 의사소통의 장애, 같은 행동의 반복,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스펙트럼 장애로 불린다. 김 작가와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그는 시각적인 자극에는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청각 자극에는 반응이 늦고 언어 표현이 힘들다. 일반적인 대화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에 대해 묻자 그림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지휘자는 다람쥐, 피아노를 연주하는 건 기린, 트럼펫을 부는 건 강아지예요.” 김 작가는 지난해 9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채 1년이 안 돼 공모전에서 깜짝 대상을 받았다. 그림을 시작한 건 고양시장애인복지관이 4년째 운영하는 ‘상상미술’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작품은 상상미술 시간에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이 있는 매주 화요일, 그는 회사 근무를 마치고 원당 집을 출발해 탄현동에 있는 복지관까지 고양시를 동서로 횡단한다. 그는 고양시 벽제동에 있는 소울베이커리의 정직원이다. 우리밀과 유기농 재료로 빵과 쿠키를 만드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이곳에 2018년 훈련생으로 입사해 2020년에 정직원이 됐고 현재 포장실에서 근무한다. 토요일에는 친구의 개인화실에서 몇몇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린다. 그가 건넨 명함 뒷면에는 ‘꿈에 만난 고래’라는 또 다른 작품이 담겨 있다. 머리에 해바리기를 꽂은 날개 달린 사람이 고래를 꼭 껴안고 파란 하늘을 날고 있다. 김 작가는 그 사람이 ‘아줌마’라고 했지만 기자의 눈에는 그의 어머니로 보였다. 그림자처럼 그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는 성격이 급한 그가 화장실도 가지 않고 2시간 내내 몰입해 그림만 그리는 게 신기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기호와 도형에 집착했고 전 세계 국기를 외우고 무지개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그림으로 상까지 받고 작가로 불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대화가 아닌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안산시가 고품질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재활용품을 넣으면 일정 금액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AI) 무인 회수기 보급을 추진한다. 9일 시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 및 캔 등을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재활용품 무인 회수기를 이달부터 확대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재활용품 무인 회수기는 AI 센서를 통해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과 캔을 투입할 경우 자동으로 인식해 개당 10원씩 적립된다. 이처럼 적립된 금액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통비 또는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현재 재활용품 AI 무인 회수기 5대(사동·고잔동·원곡동 행정복지센터, 한양대 ERICA캠퍼스 정문, 일동 자원순환마을 거점지역)를 가동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호수공원과 서울예대 인근 등 두 곳을 더해 총 3대를 추가로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호수공원의 무인 회수기는 슬기초교 4학년생 및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공원 쓰레기 제로 프로젝트’ 제안에 따라 설치된 것으로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회수한 투명 페트병과 캔은 재활용 원료로 재생되는 등 쓰레기 감량과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바른 분리배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자원 순환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이 오는 12일 오후 1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사연구회와 함께 회암사가 간행하고 유통시켰던 불서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양주시가 회암사가 간행한 불서에 주목한 첫 기획으로 학술대회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말선초 불교사를 이해하고 당시의 사상사 연구와 함께 회암사에 대한 후속 연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호선 성신여대 교수가 ‘여말선초 불교와 회암사 간행 불서’, 남동신 서울대 교수는 ‘목은 이색의 불교 기문(記文)과 회암사’, 박인석 동국대 교수는 ‘인천안목(人天眼目)이 조선 불교에 끼친 영향’ 등의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박용진 국민대 교수, 도현철 연세대 교수, 김호귀 동국대 교수 등이 나선다. 이어 이종수 순천대 교수가 ‘영명연수 저술 주심부의 간행과 그 사상적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상백 부산대 교수는 ‘불조삼경의 판본 계통과 회암사 간행본의 특징’을 주제로, 박진호 고려대 교수는 ‘회암사지 디지털헤리티지 활용방안-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토론자로는 최승이 서울대 교수, 박광헌 대구대 교수, 안형기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다. 주제 발표가 끝나면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벌인다. 홍미영 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회암사지박물관은 최근 회암사 간행 ‘불조삼경’을 구입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회암사에서 간행된 불서의 가치가 조명되기를 기대하며 불교사, 한국사, 서지학, 고문서 등 관련 연구자와 시민 여러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양특례시가 쓰레기 감량 효과가 우수한 음식물류 폐기물 전자태그(RFID) 기반 종량기 172대를 추가로 설치해 다음달부터 운영한다. 아파트단지 16곳(1만76가구) 내 RFID 종량기는 전자저울로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측정해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쓰레기 수거용기가 종량기 안에 보관돼 외관이 깨끗해지고 특수 약품이 자동으로 분사돼 악취를 줄이는 점도 이 종량기의 장점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종량기 지원 신청을 받아 이달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종량기 업체는 최근 해당 아파트단지를 돌며 500원 이상 충전된 교통카드를 삽입해 뚜껑을 연 뒤 음식물쓰레기를 넣고 무게에 따라 수수료가 결제되는 과정을 주민들에게 시연했다. 홍석랑 자원순환과 팀장은 “쓰레기 감량 효과가 크고 주변 환경도 쾌적해지는 RFID 종량기 지원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이 본격적인 캠핑 성수기를 맞아 다음 달 30일까지 지역 야영장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한다. 9일 군에 따르면 대상은 지역 내 등록 야영장의 25% 이상인 65곳으로 안전‧위생기준 등에 집중한다. 군은 최근 1~2년 내 미점검 시설과 지적사항이 많은 야영장을 중심으로 야영시설(글램핑)·야영용 트레일러(카라반) 대상 안전·위생 관리 실태, 야영장 안전기준(화재 예방, 전기·가스 사용) 준수 여부, 안전사고 대응 체계 및 공공이용시설 내 불법 촬영장치 유무 등을 점검한다. 박재홍 관광과장은 “이번 안전점검 기간에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화재 예방 및 전기‧가스 사용 기준, 안전사고 예방 및 위생 기준 등의 점검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질적인 점검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민 10명 중 6명이 민선8기 하남시정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50대에서, 또 지역별로는 미사와 원도심에서 각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40대와 20대 전후에서, 지역별로는 위례와 감일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져 민선8기 하남시의 향후 과제로 남겨졌다. 9일 하남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남시 전체 시정만족도는 시민 64.1%가 만족 의사를 밝혀 불만족 응답자(29.2%) 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76.9%)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50대(62.2%), 30대(59.6%), 19~29세(59.1%), 40대(57.5%)가 뒤를 이었고 지역별로는 미사(71.3%), 원도심(64.4%), 감일(50.3%), 위례(44.2%) 순으로 나타났다. 하남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시민 66.6%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 ‘잘못하고 있다’(20.5%)보다 월등이 높았다. 또 하남시 현안 과제로 시민 42.9%가 ‘교통인프라 확대’를 선택했다. 이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하남시에서 대중교통 편의성을 더욱 향상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전체 시정이나 이현재 시장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데는 전국 최고 수준의 ‘맨발 걷기 인프라 구축’,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한 ‘K-팝 허브 도시조성 노력’, 미사·위례·감일지구 내 ‘광역교통보완대책 수립’ 등 주민 눈높이 충족을 위한 적극 행정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각종 지역개발 등 관심도에서 상대적 소외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감일과 위례 지역의 볼멘소리가 여실히 반영돼 향후 숙제로 남겨졌다. 특히 감일지역의 경우, 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등을 둘러싸고 민원 쇄도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관심 등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하남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만6천992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2.2%p, 신뢰수준 95%, 응답률은 11.9%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공식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께서는 지난 총선 때 오늘날의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서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지만,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 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 경제 복구와 민생회복만이 민주당이 전통의 정체성을 회복해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길”이라며 “목전의 이 과제를 이루려면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하는 제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다.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며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에 있음을 뼈저리게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이재명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의 2파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연임 도전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오는 8월부터 한시적으로 홈구장을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옮겨 2024시즌 잔여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지난 2001년부터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노후화에 따른 교체 공사로 인해 2024시즌 하반기 경기장 사용이 불가함에 따라 대체 구장을 물색해오다 용인시와 협의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최근 협의를 완료했다. 지난 2017년 준공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총 3만7천155석 규모의 종합 운동장으로 용(龍)을 뜻하는 순 우리말인 ‘미르’에서 착안해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수원은 오는 20일 충북 청주전(23라운드)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진행한 후 8월 12일 안양전(26라운드)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구장을 옮겨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수원 구단은 “그라운드 지반 교체 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오는 2025시즌에는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잔디 위에서 홈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필드 종목서 메달에 도전한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우상혁은 이미 한국 육상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등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들을 세웠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서는 2m35를 뛰어넘어 4위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파리 대회서 ‘올림픽 메달’까지 획득한다면 우상혁의 커리어는 정점에 이른다.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 뿐이다. 두 개의 메달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트랙과 필드 종목서는 아직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우상혁은 “저는 늘 최초의 기록을 갈망한다”라며 “올림픽서도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높이로 예상하고, 계속해서 이 높이에 도전하고 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서 꼭 2m37을 넘고 싶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 제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우상혁의 최대 경쟁 상대는 함께 ‘빅4’로 불리는 마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190㎝),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91㎝), 주본 해리슨(미국·193㎝)이 꼽히고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월 7일 오후 예선을 치르고, 11일 오전 결선을 벌인다. 우상혁은 “결선이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열리지만 국민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한국 육상에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출전에 앞서 오는 1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육상연맹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기량 점검을 겸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설예정이다. 이 대회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중요한 기회다. 특히 지난 2024 유럽선수권서 2m37로 우승한 세계 1위 탬베리와 해리슨이 함께 출전하게 돼 ‘미리보는 올림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