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사이클 옴니엄서 낙차 사고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사이클이 또 한 번 날벼락을 맞았다.사이클 국가대표 박상훈(23·서울시청)은 16일(한국시간) 끝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옴니엄은 이틀간 스크래치, 개인추발, 제외경기, 독주(타임트라이얼), 플라잉 랩, 포인트 경기 등 6가지 세부종목 경기를 치러 합계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사이클 종합경기다. 박상훈은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레이스에서 41번째 바퀴를 돌다가 낙차 사고에 휘말려 넘어졌다. 박상훈은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그는 포인트레이스 종목이 시작하기 전 18명 중 14위를 달리고 있었다. 박상훈은 옴니엄 경기 첫날인 15일에는 15㎞ 스크래치, 4천m 개인추발, 제외경기에서 56점을 올려 중간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16일 옴니엄 2일 차 첫 번째 경기인 1㎞ 타임트라이얼(독주)에서 박상훈은 12위에 해당하는 1분 4초 231를 기록했다. 중간순위는 13위(74점)으로 한 계단 올라갔다.두 번째 경기는 트랙을 3.5바퀴 돌면서 마지막 바퀴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플라잉랩이었다. 박상훈은 13초 489의 기록으로 14위에 머물렀고, 중간순위도 14위(88점)로 다시 밀려났다. 마지막 종목은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큰 포인트레이스였고, 박상훈은 변수에 희생을 당했다.앞서 지난 14일 여자 경륜에서는 이혜진(24·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2라운드에서 낙차 사고에 영향을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조성필기자

리세광, 올림픽 도마서 '금빛 착지'… 북한에 두 번째 金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31)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에서 ‘금빛 착지’로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리세광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획득, 1위에 올랐다. 2014년~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2연패를 달성한 리세광은 양학선(24ㆍ수원시청)이 아킬레스건 수술로 빠진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리세광은 도마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진작부터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리세광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시도했다. 착지 뒤 한 발이 뒤로 빠지긴 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착지로 15.616점을 받았다.2차 시기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독보적인 기술인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 리세광이 또 한 번 난도 6.4의 고난도 기술에 성공하자 북한의 코치는 달려 나와 리세광을 부둥켜안으며 미리 금메달을 자축했다. 리세광에게는 운이 따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몸 상태만 건강했다면 도마2연패가 유력한 양학선이 이번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7위에 그쳤고, 2014년 세계선수권은 아예 불참했다. 양학선은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지난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결국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은 이후 2007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북한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여자 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적발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2년간 국제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2010년부터 2년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리세광은 2014년 난닝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5년 글래스고 세계선수권까지 2연패에 성공한 리세광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도마 1인자로 우뚝 섰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