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부동산을 둘러보던 제종현씨(25)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복학을 앞두고 좋은 방을 구하려 일찌감치 발품을 팔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에 드는 방을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증금에 맞춰 이곳저곳을 살펴봤으나, 제씨의 마음에 드는 방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제씨는 “개강이 3주 넘게 남은 상황이라 지금 방을 구하면 괜찮은 곳이 남아 있을 줄 알았다”면서 “좋은 방들은 이미 전세계약이 완료돼 없었고 그나마 월세 방들만 몇몇 남아 있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2학기 개강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룸을 구하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바빠지고 있다. 도내 주요 대학 인근 원룸가도 지난달 말부터 좋은 방을 선점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원룸 전쟁이 한창이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내 대학가 가운데 원룸 보증금이 가장 비싼 곳은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인근으로 나타났다. 단국대가 위치한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 전용면적 26m²가량 원룸은 보증금 1천만원, 월세 40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학교에서 가까운 곳은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 40만원, 혹은 보증금 6천만원에 월세 15만원 등 반 전세 매물도 다수 있었다. 또 이 지역 면적당(m²) 전세금은 200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마저도 계약이 가능한 매물은 전혀 없었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원룸들은 보증금 500만~1천만원 수준이었다. 간혹 200만원대 보증금을 내세운 원룸들도 있었지만 시설이 낙후됐거나 학교와의 거리가 상당했다. 월세는 30만~40만원 사이에 형성됐으며, 면적당(m²) 전세금은 122만원대로, 타 대학교 인근 원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안산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인근 원룸들은 도내 주요 대학 중 가장 저렴했다. 200만~500만원대 보증금과 3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월세, 면적당(m²) 전세금(92만원)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대학가 별로 천차만별의 가격 차이를 보였으나 전세 혹은 월세라도 좋은 원룸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똑같았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좋은 방은 전ㆍ월세 구분없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계약이 다 끝난다”며 “특히 전세는 한 학년이 끝나는 겨울에 많아 이맘때면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이정현 의원 선출

새누리당 새 대표에 친박(친 박근혜)계 호남 3선 중진 이정현 의원(57ㆍ전남 순천)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9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현장 대의원 투표와 앞서 실시된 선거인단투표(70%), 국민 여론조사(30%)를 합해 4만4천421표를 획득, 자신보다 선수가 높은 5선의 이주영 의원, 4선 한선교(용인병)ㆍ주호영 의원을 누르고 집권여당의 대표로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로 맹추격을 한 주 의원은 3만1천946표에 머물렀고 조직을 내세웠던 이주영 의원은 2만1천614표, 한 의원은 1만757표를 얻는데 그쳤다. 호남 출신의 이 의원이 이날 대표에 당선되면서 일단 새누리당과 보수층의 뿌리인 TK(대구ㆍ경북)가 호남을 끌어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친박계의 이른바 ‘오더’대로 이 의원이 선출됐고, 4ㆍ13 총선 참패로 친박의 2선 후퇴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표를 차지하면서 민심과 괴리가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현 의원은 투표 전 현장연설에서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저를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친박 표심을 자극했다. 최고위원에는 친박계 조원진ㆍ이장우 의원이 1ㆍ2위, 비박계 강석호 의원이 3위로 선출됐고, 여성은 친박계 최연혜 의원, 청년 최고위원도 친박계 유창수 후보가 각각 뽑혔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중 4명을 당선시켜 지도부를 장악하게 됐다. 유일한 수도권 주자로 최고위원 도전에 나섰던 함진규 의원(시흥갑)은 “수도권을 버리면 새누리당의 미래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오더 투표의 희생양이 되면서 낙선의 쓴잔을 들었다. 한선교ㆍ함진규 의원이 모두 낙선하면서 새로 선출된 여당 지도부에는 수도권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게 됐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소외된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재민기자

불안한 초교 등·하굣길… 문제점 2천341건 발견

경기도가 도내 971개 초등학교에 대해 등ㆍ하굣길 안전실태 감사를 실시한 결과 2천341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실태 특정감사’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1월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어린이 등하교 안전문제가 학부모의 최대 관심거리라며 등ㆍ하굣길 안전실태를 전수 조사할 것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도는 1천218개에 달하는 도내 전체 초등학교 중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971개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으며 감사결과 총 2천341건의 문제점을 발굴했다. 도가 발견한 문제점으로는 도로 시설물 등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 1천68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선이 필요한 CCTV가 257건, 신호체계 등 운영개선 191건, 주정차 위반 184건, 노상주차장 폐지 13건, 통학구역 조정 11건 등이었다. 평택시 서정동에 있는 A 초등학교 등 11개 학교는 인근에 학교가 있음에도 학생들이 원거리 학교로 배정받아 시장을 통과해 등ㆍ하교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배정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또 전체 CCTV 2천502개소 중 63%에 달하는 1천584개가 일방향 고정형 카메라 및 저화질로 사고 발생 시 차량번호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려워 범죄예방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중 257개는 시급히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도는 횡단보도 보행시간을 성인기준으로 운영하고 어린이 보행공간을 미확보하는 등 운영개선이 필요한 191개소 중 87개소는 관할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즉시 수정ㆍ조치했다. 도 관계자는 “2천341건의 문제점 중 1천482건은 교육청, 경찰서 등과 협의해 즉시 조치했으며 나머지 859건 역시 이른 시간 내에 조치할 것”이라며 “도내 모든 초등학교의 등ㆍ하굣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녹색어머니회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올림픽 특수’ 실종 김빠진 호프·치킨집

“경기불황에 올림픽이 한줄기 빛이 될까 기대했는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8일 밤 10시30분께 수원의 B치킨집. 여자 펜싱 사브르 32강 예선경기가 중계되는 TV 속의 떠들썩함과는 달리 매장 안에는 적막함이 흘렀다. 주문전화는 커녕 매장에 찾아와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손님도 없어 업주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업주 A씨는 “올림픽 개막 초기에는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주문 피크시간인 밤 10시 이후 주요 경기가 없어 큰 차이는 없다”면서 “이런 무더위에 경기시간이 자정 전후였다면 그야말로 대박 특수를 맞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안산의 J족발집도 열대야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손님들이 간혹 찾아왔지만, 이곳 역시 올림픽 특수는 사실상 없었다. 일행들과 올림픽 대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한 손님은 “가장 관심이 가는 여자배구나 양궁 등 경기가 아침에 하니 굳이 야식을 먹으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더 빨리 자고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챙겨본다”고 말했다. 통상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마다 ‘금메달 따는 날은 공짜’나 ‘1골당 소주 1병 무료’, ‘한일전 승리 시 맥주쏩니다’ 등 각종 광고로 손님의 발길을 이끄는 호프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수원역이나 범계역 등 호프집이 늘어선 거리에서도 리우 올림픽과 관련된 이벤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치킨이나 피자 등 각종 업계가 리우 올림픽 기간동안 매출이 크게 오르는 한철 장사를 기대했으나 ‘올림픽 특수’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과 12시간의 시차가 나는 브라질에서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새벽 4시(한국 시각)이후에나 열려 야식을 찾는 이들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시차와 관계없이 24시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은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맥주와 치킨·피자 등 야식을 시켜놓고 함께 관전하는 것과 달리 새벽시간 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개막 이후 C편의점의 냉장 즉석식품 판매량은 지난달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S편의점도 같은 기간 김밥은 13%, 맥주 9%, 도시락은 6% 더 많이 판매됐으며, 심야시간대(밤 10시~익일 새벽 4시) 전 품목 매출액은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 기간동안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열대야까지 더해져 편의점으로서는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우린 자신있어요, 젊으니까요” 사상 최악 실업률, 청춘들의 아우성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요. 돈 벌어야죠.” 자신이 원하는 일을 뒤로한 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취업’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자라나는 우리의 청년들. 말 그대로 안쓰럽다. 기성세대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청년들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문제를, 이렇게 만들어진 사회적 현상을 기성세대들의 탓으로 돌린다. 사실이고 미안한 현실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이같은 문제를 밖으로 꺼내 놓치도 못한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얘기할 시간이나 환경도 여의치 않다. 취업 전선에 나선 청년은 물론, 아직 ‘학교’라는 우산을 써 매서운 현실이라는 비를 피하고 있는 학생조차 이미 치열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청년실업률은 지난 199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10.3%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들이 청년다움을 누리며 유지할 수 없는 가혹한 수치다. 본보는 창간 28주년을 맞아 총탄없는 취업전쟁터에 나서 치열할 필요가 없음에도 이미 현실에 젖어 한껏 치열한 청년들을 만나 자신들의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에게서 도대체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를 물었고 다행히 소중한 시간을 내준 청년들은 모두 가감 없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 자신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청년들은 사회적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교육과 각종 직업을 경험할 기회가 더욱 많이 제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들은 자신이 맞서야 하는 현실, 그 현실을 이끌고 있는 기성세대들과 맞설 수 없어 꽉 닫고 있던 자신들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최주빈씨(23·수원대학교 정보미디어학과)는 “기성세대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에는 분명히 직업의 귀천이 존재한다”며 “알게 모르게 가정과 학교에서 안정적이고 사회적 지휘도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학교치위생학과를 졸업해 간호사로의 길이 열렸는데도 자신의 꿈을 위해 승무원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민희씨(24·여)는 “우리나라는 취업의 문이 너무 좁다. 실패를 경험하고 싶어도 실패조차 경험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며 “사회 전반에 취업과 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전 같은 경험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청년들은 기성세대를 오롯이 비판하며 책임을 돌리지만은 않았고, 현명하게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방법까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등의 현명함도 보였다. 권순석씨(28·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는 “지금 사회적 분위기는 이미 만들어져 있고 지금도 변화하는 중일 것으로 믿지만 그 변화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당장 남들과 함께 발맞춰 이 사회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소린씨(23·여·인천항만공사 인턴) 또한 “정부나 우리 사회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이 사회가 바라고 있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하지만, 내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엽·최성원기자

“일방적 절전규제 안돼” 기업들도 반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반발에 이어, 산업현장의 기업들도 정부의 절전 규제 방안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전력예비율이 10%를 간신히 유지했다. 전날인 8일에는 전력 수급 비상사태(5%미만)를 위협하는 5.98%까지 뚝 떨어졌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력수급 비상단계로 진입되면 정부는 절전규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절전규제 강화는 전력 다소비 업체에 대해 절감의무를 부여하고, 최대 피크 요금제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피크 시간대(오후 2시부터 4시까지)에 3∼5배의 할증요금을 부과하는 최대 피크 요금제를 강화하고, 최대 15%를 의무적으로 감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기업들은 피크요금제를 통한 일방적인 절전 규제가 아닌 시간대별·소비전력에 따른 차등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기로 사용 등 전력 다소비 기업이 많은 지역 산업구조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동산단에 입주해 있는 H기업 관계자는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진입하면 최대 피크 요금제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에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별 적용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K기업 관계자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소비전력 수준에 맞게 전기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방안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큰 보탬이 된다”며 “시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기요금 부과 방식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절전규제가 자칫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과 같이 전력 다소비 업체가 많은 지역은 더욱 그렇다. 지난 2013년 정부의 절전규제(최대요금피크제) 강화로 큰 타격을 입었던 철강·제강업체와 남동산단 등 인천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선제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전력 다소비 업체의 입장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토록 할 계획이다”며 “전력수급 비상단계로 진입에 따른 정부의 전력수급대책과 연계해 인천시 차원의 대책도 수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공항철도, 휴가철 특수… 즐거운 질주

‘텅 빈 철도’라는 오명으로 출발했던 공항철도가 연일 최다 이용객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공항철도는 휴가철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총 295만1천859명이 공항철도를 이용했다고 9일 밝혔다. 공항철도 개통 이후 여름 휴가철 최다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일반열차 20만6천650명, 직통열차 4천197명 등 21만8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어나 서울역∼인천공항역 직통열차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53% 급증했다. 해외 입출국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역과 인천공항역은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이 각각 2만8천317명(22%), 1만9천99명(24%)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수하물 탁송 등 항공사 탑승수속을 마친 이용객은 하루 평균 732명으로 지난해보다 119%나 증가했다. 휴가철 인천국제공항이 혼잡을 빚자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출국수속을 진행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다. 공항철도는 개통한 2007년께 승객이 거의 없어 ‘텅 빈 철도’, ‘공황(恐慌)철도’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다. 개통 전 하루 예상 이용객은 20만명이 넘었으나 실제로는 1만5천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개통 10년차에 비로소 하루 평균 이용객 20만명을 달성한 것이다. 공항철도 측은 “빠르고 편한 공항철도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마다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서비스 수준을 높여 쾌적한 공항철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인도에 떡하니 ‘테이블’ 행인들 짜증길 ‘트러블’

“인도를 테이블로 가로막아 지나가지 못하겠어요. 붙잡고 말 거는 호객행위도 심한데, 왜 단속은 안 하는지…” 9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구의 한 사거리. 모 아파트 분양대행사가 횡단보도 앞 인도에 테이블을 펼쳐놓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테이블에는 광고 전단과 판촉물을 쌓아두고, 지나는 주민들을 무작위로 잡고 상담까지 받아보라며 권유한다.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홍보요원이 “아파트 하나 보고 가세요”라며 팔까지 붙잡고 호객행위를 하자 인상을 쓰며 뿌리쳤고, 한 노인은 인도 위에 설치된 테이블을 피하기 위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아슬아슬하게 걸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2~3시간가량 분양 홍보를 하다 오후 1시께 테이블과 홍보물을 챙겨 승합차를 타고 연수구 송도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방법으로 몇 시간 동안 호객행위를 하면서 주민들과 수차례 마찰을 빚지만, 지자체의 단속은 없었다. 최근 인천시내 곳곳에서 아파트 등 분양광고대행사의 이 같은 신종 널뛰기 테이블 광고영업행위가 이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데도 지자체 등은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는 간판·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과 그밖에 이와 유사한 것을 옥외광고물로 규정, 단속을 실시하지만, 이처럼 테이블을 이용한 분양 홍보·상담은 노출시간이 짧고 고정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옥외광고물로 분류되지 않아 단속에서 제외되고 있다. 또 건축법상 도로점용 허가나 신고 대상도 아니어서 이들을 제재하거나 설치물을 단속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 이 때문에 이 같은 테이블 홍보·상담이 주는 시민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테이블 광고영업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법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아 단속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명확한 단속 근거가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에 불법 노점이나 불법현수막 단속과 병행해서 적극적으로 계도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연안여객선 항로 ‘어망·어구’ 지뢰밭

인천지역 연안여객선 항로에서 어망, 어구 등으로 인한 여객선 걸림 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9일 인천해양수산청의 연안여객선 걸리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6회, 2014년 7회, 지난해 12회, 올해는 7월 기준으로 13회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덕적·이작 항로와 인천~백령(대청포함)·연평 항로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청은 최근 서해지역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이 수심이 깊은 항로주변에 어망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탓이다. 하지만 여객선이 어망, 어구에 걸리면 잠수부가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결하거나 일부 기관설비가 망가진 채로 운항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객선 운항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도 백령도로 가던 하모니플라워호가 어망 등에 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하모니플라워호 기관 4개 중 1개가 고장나 기관 3개로만 운항을 해야 했다. 백령도 도착은 무려 1시간이나 지연됐다. 하지만 여객선 항로는 법적으로 지정된 항로가 아니라 어망이나 어구 설치를 막거나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 해수청과 인천해경, 인천시 등을 어민들을 상대로 계도하는 등 간접적인 조치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수청 측은 “여객선사들이 어구나 어망을 피해 운항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고가 늘고 있다”면서 “어민들의 협조 없이는 안전한 항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