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올림픽 개최에 금융권 '광복절 마케팅' 시들

지난해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금융권이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광복절을 맞이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대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데다 올림픽 개최로 광복절 마케팅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보험업계는 광복절을 맞아 상품 출시, 이벤트 개최 등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객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도 효과를 봤다.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함께 지난해 6월 ‘광복 70년 815 예ㆍ적금’을 출시해 가입 금액이 1천945만원을 넘으면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삼성생명도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해 그해 8월 15일에 태어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어린이 보험인 ‘삼성 815 신나라 보험’을 무상으로 들어줬다. KEB하나은행은 ‘대한민국만세 예ㆍ적금’ 통장을 출시해 총 1조5천877억원을 수신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이 같은 대대적인 광복절 마케팅과 달리 올해 금융권에선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찾아보기 어렵다.그나마 NH농협은행이 지난 5일 국가유공자의 주거 안정과 자립기반을 돕고자 ‘NH나라사랑대출’을 선보였지만, 광복절 관련 상품이 아닌 정기 상품의 일환이었다. 올해는 1%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우대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여건인데다 올림픽 마케팅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광복 70주년의 상징성과 함께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주거래 고객을 잡고자 광복절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올해엔 저금리 기조와 올림픽 마케팅으로 광복절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 게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승구기자

[인천주권시대] 국제비즈니스, 지역경제 넘어 대한민국 미래 이끈다

인천시는 유정복 호(號)가 민선 6기에 내세운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 실현을 위해 투자유치 중심의 국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내실을 키우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판단이다.또 인천시는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양국간 경제교류에서 일정 역할이 요구되는 만큼 인차이나 프로젝트 등 대중국 관련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마이스 산업 등 국제비즈니스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특화도시, 인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비즈니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동북아 투자 1번지… 영종·검단 청사진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한 셈이다.사업을 추진하는 인스파이어 IR은 미국에서 다수의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MTGA와 국내 대기업 KCC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으로 이번 협약 체결로 세계적인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 내 267만 4천㎡ 부지에 앞으로 총 50억 달러를 투자해 단계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1단계로 약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105만 8천㎡ 면적에 6성급 최고급 호텔과 패밀리호텔 등 1천350실 규모의 숙박시설, 국내 최대 규모의 1만 5천 석 규모의 전문공연 아레나시설, 각종 테마파크 및 컨벤션, 외국인 전용카지노 시설 등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장 첫해에 300만 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 여객 창출이 예상된다. 또 1만 5천 명 규모의 직접고용 효과와 연간 6조 원 상당의 관광수입 창출, 30년간 10조 원 수준의 세수 효과 등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천시는 지지부진한 검단새빛도시 개발사업의 출구전략으로 중동자본을 유치해 비즈니스·인큐베이션·에듀케이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검단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투자자들이 코리아 스마트시티 유한회사로 SPC를 설립했으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카서 플러스 컴퍼니(McARTHUR+Company)’를 선정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현재 본격적인 토지가격 협상이 시작돼 오는 22일 후속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며, 이후에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는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에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부지 총 46만 7천㎡에 쇼핑과 관광을 위한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설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미화 2억 달러를 포함해 한화로 약 1조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시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0일 인천시청에서 스태츠칩팩코리아(대표이사 김원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가 글로벌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부지면적은 약 12만 7천㎡으로 축구장 17개 규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공사를 시작해 올해 부분 준공하고, 2017년 최종 완공 예정이다.증설투자와 관련해 2억 달러의 FDI를 신고했고, 현재 1억 3천300만 달러가 도착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투자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인천의 미래가 달렸다는 신념으로 기업유치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천에 더 많은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가동 중인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GCF·WB… 국제기구 유치 러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올해 안에 14번째 국제기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일(미국 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천시와 행정자치부, 유엔 3자 간 ‘유엔 거버넌스 센터 운영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유엔 거버넌스 센터는 2006년 9월 대한민국에 설립된 최초의 유엔본부 산하기관으로, 회원국의 행정 및 공공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서울에 있었으나 사업 규모와 인력 확대 계획에 따라 3자 간 협의를 통해 송도로 이전을 추진해 왔다. 올해 안으로 인천 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며, 국제기구가 집적된 송도 G 타워에 둥지를 틀게 된다.인천시는 2006년 UNESCAP 산하 UNAPCICT 설립 이후 10년간 UNESCAP 동북아사무소, GCF 사무국, World Bank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으며, 유엔 거버넌스센터가 인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인천에 소재한 14번째 국제기구가 된다. 시는 지난 2014년 인천국제기구협의체를 발족하고, 9개 국제기구와 함께 정기적으로 주요 사업 공유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지역사회 공헌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제기구 특화도시 조성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대중국 전진기지 ‘인차이나 프로젝트’ 큰 그림 인천과 중국 간 경제·문화·관광·교육분야 교류 확대의 발판이 될 ‘인-차이나 프로젝트(In-China Project)가 본격 가동 중이다. 인천시는 대중국 경제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한중 관계 교류 비즈니스 이니셔티브 선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중국협력담당관실을 설치해 적극적인 대중국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인차이나 프로젝트는 인천이 대중국 전진기지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방안을 도출해 ‘인천 안의 중국’ 시대라는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중국 교류·비즈니스 기반 구축, 중국 소비·내수 시장 선점, 상호 교류협력체계 강화 등 3대 분야 6대 전략 25개 사업으로 나누어 추진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차이나 포럼을 통해 대중국 어젠다를 지속 발굴하고, 인차이나 프로젝트 단위사업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와 자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이를 기반으로 인천과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고, 인차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의 교류 협력 사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면 본격적인 인천 안의 중국시대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 고부가가치 MICE 산업 최적화 역점 MICE 산업은 인천시 8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 대표산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의 탁월한 접근성부터 2018년 완공 예정인 송도컨벤시아 2단계 조성, 영종도 복합리조트 집적화, 13개 국제기구까지 MICE 도시로서의 인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6개 특급호텔, 국제회의 참가자가 원하는 쇼핑, 먹거리, 관광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완비돼 있어 명실상부한 MICE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스 산업은 국제회의 55건 개최로 1천226억 원, 대형 인센티브 단체 유치 314억 원 등 총 1천54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냈다. 올해 5월에는 아시아 미디어 서밋, SK 텔레콤 오픈 KPGA, 6월에는 Korea MICE EXPO, 국제해양·안전장비 박람회가 개최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전략적으로 스포츠 마이스와 지역특화 전시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인센티브관광 분야에선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중화권 관광객인 ‘아오란 그룹 6천 명 인천방문 행사’를 유치해 기업회의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앞으로 SK 텔레콤 KLPGA 등 스포츠 마이스와 지역특화 전시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 산업을 활성화하고 MICE 개최지로서의 이점을 더욱 개발해 인천 마이스 산업을 2020년까지 아시아 TOP 10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정민교기자 사진=장용준기자·인천시 제공

[인천주권시대] 인천항, 더 넓고 깊은 바다로…

인천항이 진화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6월 1일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우선 개장하면서 세계적인 항만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3월에는 두 번째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TOC)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부두를 개장했다. 이로써 인천항 130여 년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컨테이너 전용항만인 인천 신항 시대가 열렸다. ■ 미래성장 ‘강력 엔진’ 신항 계획부터 건설까지 총 9년이 걸린 인천 신항은 운영 1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 신항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교역 증가, 선박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는 한편,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 개설을 겨냥해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로 설계됐다. 인천 신항 중 SNCT는 지난해 6월 총 부두길이 800m 가운데 410m를 우선 개장했다. SNCT는 인천항 최초로 야드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내년 초 SNCT 2단계가 개장하면 연간처리능력은 현재 70만TEU에서 120만TEU로 1.5배 이상 늘어난다. HJIT는 부두길이 800m, 3개 선석과 안벽크레인, 자동야드크레인 등 130여 대 장비를 운영한다. 연간처리능력은 최대 120만TEU에 달한다. 항로 수심이 18m인 HJIT는 특히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1만 2천TEU급 초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이다. 인천 신항 운영 1년 동안 인천항은 전반적으로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인천항은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올 들어(5월 말 기준) 전국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0.3%, 세계 10대 항만의 실적이 -0.6% 감소했지만, 인천항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23만 8천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만 7천TEU보다 8.8%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상반기 물동량 중 최대치다.전체 물동량 가운데 수입 화물은 63만 8천31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 1천174TEU 늘었다. 수출은 58만 7천519TEU로 4만 9천480TEU 늘어났다. 환적 및 연안 물동량은 각각 7천220TEU, 4천800TEU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 중국 물동량(73만 2천953TEU)이 6.9%(4만 7천519TEU), 베트남 물동량(10만 5천182TEU)이 20.8%(1만 8천86TEU) 증가했다. 항만공사 측은 지난해 발효된 한·중 FTA와 한·베트남 FTA 영향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극동아시아 물동량(88만 7천602TEU)이 8.2%(6만 7천477TEU) 늘었고, 동남아 물동량(24만 4천966TEU)은 12.6%(2만 7천374TEU) 늘었다. 지난 4월에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월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22만TEU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벌크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6천99만t(RT)로 조사됐다. 수입 물동량은 3천69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 수출 물동량은 592만t으로 0.8% 감소했다. 연안화물은 14.4% 증가했다. 특히 인천 신항이 선전하고 있다. SNCT는 과거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에서 처리하던 실적을 넘어서는 물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SICT의 월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은 3만 9천435TEU였으나 올 들어 SNCT의 월평균 처리량은 4만 7천831TEU로 증가했다. 올 3월18일 개장한 HJIT도 서서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운영 첫 달인 4월 1만 4천760TEU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7월 인천항 물동량 성장 폭이 커 8월 초에는 15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천 신항이 완전히 개장되는 만큼 인천항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신규 항로 개설 집중… 세계를 품에 인천 신항 개장 이후 SNCT 2개, HJIT 1개 등 3개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생겼다. 남항 SICT, 내항 4부두 등 기존 터미널을 이용하던 노선을 더하면 현재 인천 신항에는 총 15개의 노선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신항 개장과 함께 인천항의 오랜 과제였던 원양항로가 개설됐다는 점이다. SNCT 개장에 맞춰 지난해 6월 G6선대(현대상선)가 인천항과 미국 LA항·오클랜드항 등을 연결하는 미주항로 CC1 노선이 개설됐다. CC1은 지난해 월평균 4천366TEU의 물량을 처리한 데 이어 올 들어 월평균 5천364TEU를 처리할 정도로 물량이 늘었다.미국산 고철류, 종이류가 신항을 통해 들어오고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품도 콩, 오렌지, 건초, 육류까지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신항 인근에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완공하면 앞으로 신선식품, 냉동냉장 품목의 수입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또 신항 개장으로 터미널 간 서비스 경쟁이 촉발돼 기존 터미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SNCT 개장을 앞두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새로운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개설돼 인천항의 서비스 연계망이 전보다 더 촘촘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천과 중동을 연결하는 바닷길이 새로 열렸다. 지난 6월 15일 세계 22위 컨테이너 선사인 이란 국영 이리슬(IRISL) 소속 5천100TEU급 컨테이너선 ‘토스카(TOUSKA)’호가 인천 신항에 입항했다.인천항과 두바이, 이란 등 중동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중장거리 항로가 개설된 것은 CC1 원양항로 이후 1년여 만이다. 항로는 이란(반다르 바스-아살루예)~중국(칭다오-톈진-다롄)~한국(인천-광양-부산)~중국(상하이)~두바이(제벨 알리)~이란(반다르 바스)이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이리슬 측은 항로 개설 초기에는 기항 여건과 항만서비스를 확인·점검하면서 수출보다는 자국 내 수요가 높은 자동차부품 수입 물량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란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이 시작되면 건설 자재와 할랄푸드용 식자재, 미용·가전 및 생활용품 등 한국 상품이 인천항을 통해 이란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완전 개장 ‘새로운 도약’… 물동량 450만TEU 달성 목표 SNCT와 HJIT 등 신항의 2개 터미널은 현재 모두 부분 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SNCT는 내년 1월 1일, HJIT은 내년 11월께 2단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완전 개장이 이뤄지면 2007년 인천 신항 사업 착수 10년 만에 직선거리 1.6㎞, 터미널 전체면적 96만㎡ 개발이 마무리된다. 인천 신항 개장 전의 인천항은 6.1m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TEU) 4천 개 정도를 싣는 선박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세계 60위권 항만이었다. 하지만, 인천 신항 개장 이후 인천항은 달라졌다. 우선 인천항은 올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인 25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연간 물동량 450만TEU를 달성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천 신항 완전 개장과 함께 항로 증심 16m 준설, 배후단지 조성,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등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 신항은 인천항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이라며 “인천 신항은 인천항을 더 넓고 깊은 바다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사진=장용준기자·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주권시대] 인천공항, 동북아 넘어 세계로…

개항 15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10대 환승공항, 매출액 5조 원으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일영 사장은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15년간 빠른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운영상 미흡한 점이 드러나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공항운영 전문역량을 키워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공항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여객·화물, 인천으로 모인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24일 개항 이래 처음으로 일일 항공기 운항횟수가 1천 회를 돌파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누적여객 5억 명, 일일 여객 20만 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항공기 운항횟수는 일일 평균 312회에 불과했다.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여객이 늘고, 항공산업이 발전하면서 연평균 7%씩 증가했다. 올해는 일일 평균 901회(6월 말 기준)로 늘어났으며, 성수기에는 지난해보다 여객이 26.5% 증가했다. 심야시간을 제외하면 1분에 1대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한 셈이다. 일일 평균 운항횟수가 1천 회를 넘는 공항은 세계 14개국 30개 공항뿐이다. 소형 비행기 등 국내선 운항이 많은 미국공항을 제외하면 13개국 15개 공항만 운항횟수가 일일 평균 1천 회를 넘는다.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안전한 공항으로 손꼽힌다. 항공사고는 통계적으로 70% 이상이 공항에서 발생한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와 활주로 등으로 이동할 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인천공항은 국제기준을 웃도는 안전규정을 정해 세계 각국의 조종사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항행안전시설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공항은 앞으로 환승 연계망을 늘려 일일 평균 운항횟수를 1천 회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항공회담을 거쳐 202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과의 신규 노선 개설, 단계적인 항공자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여행 수요가 높은 이탈리아, 프랑스는 물론, 최근 경제 제재 해제로 교류 활성화가 예상되는 이란 등 잠재력이 높은 국가의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등 공급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폴란드항공 등 현재 인천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외항사를 유치, 취항 항공사 수도 지난해 90개에서 2020년 110개까지 확대한다.항공사의 환승연결 기여도를 운수권 배분기준에 추가하고, 저비용항공사 환승상품 개발지원, 환승객 증대에 비례하는 환승인센티브 지급 등 환승객 유치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객(24시간 내)은 현재 742만 명에서 2020년에는 1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또 하나의 날개… 제2여객터미널 공사 분주 인천공항은 현재 제2여객터미널을 짓는 3단계 공사로 분주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4조 9천303억 원을 투입,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3단계 건설이 끝나면 인천공항 수용규모는 현재 연간 5천400만 명보다 1천800만 명이 늘어난 7천200만 명으로 성장한다. 명실 공히 초대형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최단시간·최단거리다. 여객터미널과 교통환승센터 거리가 50m밖에 되지 않아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수월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가 200m나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까운 거리다.정부종합청사도 교통센터와 바로 연결돼 있어 여객터미널~교통센터~정부종합청사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을 높였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정부종합청사로 가려면 영종자기부상열차나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터미널 입출국 서비스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고속 수하물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까지 환승객을 위한 자동여객수송시스템(IAT)을 구축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 자동 서비스도 확대된다. 셀프 탑승권 발권, 셀프 수하물 수속뿐만 아니라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이용객은 전자여권만 있으면 별도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무인자동출입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여권과 지문인식 등을 거쳐 본인확인을 하면 10여 초면 출입국 심사를 끝낼 수 있다.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진입도로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인천대교나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입구 분기점에서 터미널까지 차량으로 9분 내 도착할 수 있다. ■ 관광·문화·마이스·물류 어우러진 복합 허브도시 인천공항은 이제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2017년 4월부터는 카지노·호텔·컨벤션이 융합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복합리조트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2020년부터는 제2국제업무지구에 1조 8천억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들어선다.인천공항공사는 쇼핑과 관광을 접목한 환승관광상품을 개발해 2020년까지 72시간 환승객을 55만 명 이상 유치해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환적물동량 유치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기업과 화물항공사의 아시아 지역 배송거점을 유치하고 동북아 제조거점이 위치한 중국의 우시 등 중소도시 공항과 협력해 화물노선을 개설, 신규 환적화물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환적화물 규모는 현재 연간 104만t에서 2020년 12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직구·역직구 전자상거래, 신선화물 등 최근 급성장하는 항공물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직구·역직구 공동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신선화물 전용 처리구역을 설치할 예정이다. ■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1연패’ 위업 달성 인천공항은 올해 세계 최초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11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과 ‘대형공항(여객 4천만 명 이상)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처음 신설된 ‘지역/규모별(아태지역 내 대형공항) 최고 공항’ 부문에서도 1위를 하는 등 3개 분야에서 1등 상을 수상했다. 인천공항은 서비스 1위 공항이라는 명예를 이어가도록 출국시간, 주차 등 핵심서비스를 집중 개선하기로 했다.인천공항공사는 주차, 출입국 시간, 서비스 이용의 연결성 등 공항이용 과정 중에서 이용객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사항을 ‘공항 서비스 10대 지표’로 선정하고 세부 개선지표를 마련했다. 우선 교통분야는 2020년까지 주차시설을 현재 1만 8천대에서 3만 2천대로 1.7배 늘리고, 주차요금 하이패스·모바일앱 결제기능 도입, 주차위치 파악·주차대행 예약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고 있다. 출국수속 소요시간을 현재 43분에서 2020년 40분 이내로, 입국수속 소요시간도 27분에서 23분으로 단축한다. 공항 내 모바일 체크인존과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를 도입하고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도 확충한다. 입국심사대도 현재 104개에서 158개로 늘리고, 수하물 수취대도 23대에서 33대로 늘린다. 김미경기자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출범 한달 만에 조직개편 움직임… 후유증 앓는 부천 ‘행정복지센터’

부천시가 ‘구(區)’를 폐지하고 ‘행정복지센터’로 행정기구를 개편한 가운데 민원 불편이 야기되고 행정 공백이 생기는 등 문제가 속출하면서 시행 한 달여 만에 조직개편 이야기가 나오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달 4일 ‘시-구-동’이던 행정기구를 ‘시-동’ 체제로 2단계 단순화시킨 행정개혁을 단행했다.시는 원미ㆍ소사ㆍ오정구청을 폐지하고 2∼4개 동을 관할하는 10개의 ‘행정복지센터’를 출범시켜 부천형 복지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청과 구청의 중복업무 35.5%가 사라지고, 3개 구청 폐지로 구청인력의 60%를 동 주민센터에 배치해 현장 행정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기구 개편 전에 우려했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면서 시행 한 달여 만에 조직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현재 행정복지센터와 관련된 가장 많은 민원은 건축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시는 기존 구에서 담당하던 건축 분야 업무를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하도록 했다.그런데 3곳의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건축사, 설계사 등이 최대 10곳의 행정복지센터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무를 봐야 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3곳만 가면 됐는데, 이제는 10곳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돼 불편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주민이 더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보게 한다는 취지로 단행된 행정개혁이 대행 업자들의 편의 때문에 시행 6개월 만에 다시 개편되면 행정복지센터 도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환경분야 직원이 한 명밖에 배치되지 않아 이 직원이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사실상 업무가 마비될 우려도 있다.이같은 문제들이 도출되면서 시는 현재 행정복지센터와 관련된 TF팀을 구성해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찾은 뒤 연말이나 내년 초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 하는 행정체제이기 때문에 실제 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해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있으면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부천=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