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향기에 취하고… 고운 자태에 반하다 ‘청주 청원연꽃마을’

여름 여행은 도심권을 공략하는 게 틈새 전략이다. 이름난 피서지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낫다. 청주는 도청이 있는 도시인데다, 지난 2014년 청원군과 통합했다. ‘직지’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고인쇄박물관, 올해 7월1일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수암골벽화마을 등 문화 예술 여행지가 많다. 옛 청원군에는 청남대, 미동산수목원 등 자연이 빼어난 곳이 있다. 덕분에 여느 도시와 달리 문화 예술, 역사와 자연을 두루 갖췄다.■ 연꽃마을서 전원생활청원연꽃마을은 청주의 전원을 느껴보기에 알맞다. 옛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에 있는 마을로, 청주 시내에서 12~15㎞ 거리다. 궁현리(弓峴里)는 백제의 장군이 고구려에 패하자 활을 꺾고 자취를 감춘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에는 주로 농사를 지었는데 2001년부터 연꽃마을로 거듭났다.마을은 체험 활동이 활발하다. 계절별 농촌 체험과 가벼운 공예 체험, 수생식물 관찰 체험 등이다. 여름에는 오전 중에 전통 부채 민화 그리기, 내 화분 만들기, 강태공 낚시 체험 등을 한다. 연잎을 수확하는 8월 초까지 연잎칼국수나 연잎밥을 해 먹는 체험도 흥미롭다. 연잎칼국수는 연잎 가루를 넣은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만든다. 아이들은 생경한 체험이라 좋아하고, 부모들은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즐거워한다. 체험과 상관없이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산책해도 좋다. 청원연꽃마을에는 연못이 여럿 있다. 첫 번째 연못은 실내 체험을 하는 녹색농촌체험관에서 다목적광장 가는 길가에 있다. 논에 연꽃 습지를 조성했는데, 마을에서 가장 풍성한 연밭이다. 두 번째 연못은 다목적광장 뒤쪽이다. 습지에 마련한 연밭으로 정자가 운치를 더한다.연꽃 감상이 주목적일 때는 방문 시각에 신경써야 한다. 연꽃은 주로 아침에 꽃봉오리를 열고, 햇살이 뜨거워지는 정오쯤 오므린다. 마을에서 하루를 묵고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청원연꽃마을에는 황토 찜질 체험방이 있다. 찜질방을 갖춘 숙박 시설로, 하루를 묵어가며 마을 정취를 느끼기에 알맞다.■ 청주의 시가지 풍경시내 여행은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한다. 사직동 KBS 청주방송총국을 리모델링해서 올해 7월1일 개관했다. 10월3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여백의 신화’는 김복진, 김기창, 박노수 등 청주 연고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초기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여름날 짧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수암골벽화마을은 청주 시내의 명물이다. 2008년 공공 미술 프로젝트 이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구 벽화 마을로 거듭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며 청주의 옛 풍경을 만난다. 특히 수암골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가지가 멋지다. 청주시가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에 있다. 당간은 사찰에서 깃발이나 막 등을 달아두는 기둥이다. 용두사지 철당간은 지주 높이 4.2m로 청주시 번화가 중심에서 지표 역할을 한다.■ 청주 여행의 마침표시내 명소를 둘러보고 남쪽 청남대나 동쪽 미동산수목원 방향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청남대는 대통령의 별장이다. 1983년 영춘재를 준공한 뒤 역대 대통령의 휴식처로 쓰이다가, 지난 2003년 일반에 개방했다. 대통령 별장답게 진입로부터 높게 자란 튤립나무들이 호위한다. 주요 시설 중심으로 구경할 때는 본관과 음악분수, 대통령기념관, 메타세쿼이아 숲 쉼터를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산책을 겸할 때는 김영삼대통령길을 따라 대통령광장이나 초가정까지 이동한다. 숲 속 산책길을 원할 때는 초가정에서 노무현대통령길이 1㎞ 코스(약 20분 소요)로 무난하다. 초가정에서 김대중대통령길을 따라 청남대전망대까지 다녀오는 2.5㎞ 코스(약 1시간 소요)도 있다. 인근에 있는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을 건설하며 청원군의 문화재를 이전해 조성했다. 문산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 대청호미술관과 조각공원 산책로 등이 좋다. 청남대와 함께 여행할 만하다.마지막으로 경제적인 나들이를 원할 때는 미동산수목원을 추천한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 있어 숲이 깊고, 청주의 숨은 보물 같은 장소다.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산림환경생태관이나 습지원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 산책로는 숲이 대부분이고, 북쪽 산책로는 시설이 간간이 이어져 좀 더 아기자기하다. 조성필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염태영 수원시장 “나부터 휴가 중 업무카톡 안할 것”

“휴가 중 업무 카톡, 저부터 안 하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소속 공무원들에게 근무시간 외 업무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적용했다. 염 시장은 지난 2일 시청 대강당에서 ‘8월의 만남’ 자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소속 공무원에게 약속했다. 이날 염 시장은 ‘행복한 직장문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근무 시간 외 업무연락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렸다.염 시장은 “올해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발표에 따르면 근무시간 외 업무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요구한 직장인이 87%에 이른다”면서 “근무시간 외 스마트폰으로 한 주 평균 11.28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저 웃고 지나칠 사안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염 시장은 또 ▲(갑작스런 회식을 제안하면서)“저녁만 먹고 가!” ▲(휴가 결재할 때)“뭐 하려고?” ▲(퇴근 직전에 업무를 지시하면서)“내일 아침에 보자!” 라는 등의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125만 수원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공직자지만,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비상 상황을 제외한 일상에서만큼은 ‘정당하게 쉴 권리’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부터 바뀌겠다. 일 걱정 없이 행복한 휴가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염 시장은 4일 오후 7시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신규 공직자 17명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뒤 치맥으로 소통의 자리를 이어갔다. 한편 염 시장은 앞서 올 1월 신년맞이 열린 대화를 통해 “나부터 휴가를 가겠다”고 말하며 직원들의 휴가사용을 독려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명관·안영국기자

송도LNG 증설 탱크 ‘원전’보다 안전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내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 공사와 관련, 가스공사가 LNG 저장탱크 등이 국내 원자력발전소보다 안전하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그동안 가스공사의 탱크 증설 공사와 관련한 인·허가를 계속 보안 지시하면서, 가스공사에 안전성 확보를 요구한 결과로 평가된다. 4일 구와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날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주민안전협의체 회의를 열고 증설되는 LNG 탱크 등의 안전 설계에 대해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LNG 저장 탱크는 기존 1천년에 한번 발생할 지진(진도 6.3)에 대비한 1등급 설계로 했지만, 이번엔 5천년에 한번 발생하는 지진에 대비한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설계했다. 통상 원전이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송도 LNG 저장탱크가 원전보다 더 안전한 셈이다. 원전은 통상 잠재적 위험요소까지 가정해 설계되기에, 국내 모든 건축·시설물 중 안전한 구조물이다. 또 기계 및 배관설비는 물론 변전소도 당초 내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상향 적용했다. 강풍 등에 의한 위험도 낮아졌다. 탱크·건축물·기계설비 등이 초속 30m의 바람에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이를 최고 초속 45m의 바람까지 견디도록 강화됐다. 특히 내진등급과 설계풍속이 대폭 상향 됨에 따라 저장탱크에 사용되는 철근이나 강판파일 등의 자재 강도도 상향 됐고, 탱크 하부 두께도 기존 탱크보다 두꺼운 32.5㎜가 됐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안전성 확보를 강조했고, 이에 따라 국내 최고등급인 특등급으로 안전을 상향조정했다”면서 “또 이 같은 설계를 전문그룹인 토목학회 등을 통해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시내 곳곳 대형전광판 ‘올림픽 중계’ 거리마다 태극전사 응원 함성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많이들 모여서 함께 응원하면서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며, 올림픽을 재미있게 즐겼으면 합니다.” 인천시 등 각 지자체가 오는 6일 개막하는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열기를 더하려고 대형 전광판 등을 이용해 한국팀의 경기를 중계하며 시민들의 거리 응원을 지원한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숭의동 축구전용경기장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서구 주경기장 등지에서 대형전광판 등을 활용, 한국팀 주요 경기를 중계하며 시민들이 함께 응원을 벌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경기일정, 거리응원 참여자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거리응원 장소를 확대하고, 호응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한국팀 주요 경기 일정 이외에도 올림픽 기간 내내 중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초자치단체도 거리 응원을 지원한다. 동구는 동인천역 북광장 철도화단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을 활용, 5일 오전 8시 우리나라와 피지의 축구경기를 시작으로 양궁과 태권도 등 우리나라 주요 경기를 빠짐없이 올림픽이 끝나는 22일까지 중계한다. 남동구는 구체적 실행 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요경기 일정 등 상황별 분석으로 구월동 로데오 광장 등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대해 이동식 대형 전광판 등을 설치해 거리응원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 내 다른 지자체도 지역별 유동인구와 거리응원이 가능한 광장 등을 검토하며 상황에 따라 거리응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멀리서나마 응원하며 세계인의 축제를 시민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서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