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정부와 국회에 지방재정 확충 상생방안 제안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주선 부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에게 지방재정 확충과 자치분권 확대를 위한 정부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최 시장은 일방적 개편안 즉각 중단 및 원점 재검토, 국회 공청회 및 토론회를 통한 지자체 의견 수렴, 지방재정 개편 관련 용역 추진 및 용역결과에 따른 합리적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세목 확보 방안 마련, 박근혜 정부가 심의 확정한 바 있는 지방세 비중 확대 및 이전재원 조정, 지방소비세·지방소득세 중심의 개편안의 즉각 이행을 강조했다. 아울러 20대 국회에 제출된 지방소비세율을 현 11%에서 16%로, 지방교부세율을 현 19.24%에서 22%로 상향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최 시장은 “중앙과 지방 간의 합리적인 권력분립이 이뤄지고 지방자치의 근간인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시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수용할 수 있는 지방재정 확충·지방자치 발전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범시민·범국민적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초당적인 협의를 통해 지방재정 확충과 자치분권 확대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kt wiz 선발 전환 장시환, ‘아직 시간이 필요해’

프로야구 kt wiz 우완투수 장시환(29)은 6월 들어 보직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옮겼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과 젊은 토종 선발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장시환은 당시 “지난해부터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마무리보다 규칙적으로 등판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도 더 낫고, 개인적으로 큰 기회로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선발로 새 출발한 지 한달이 되도록 성적은 의욕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장시환은 선발 전환 후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12로 부진하다. 선발로서 이닝 소화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 밖에 되지 않는다. 첫 3경기 때만 해도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였다. 보직 변경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세 번째 선발 등판이던 14일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인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듯 했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두산전에서는 3이닝 만에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28일 SK전에서는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로 활약하던 5월까지 2.39로 빼어났던 평균자책점도 4.65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선발 전환 후 잔루처리율(LOB%)이 평균(70~72%) 이하인 67.7%로 떨어졌다. 마무리로 뛸 당시 75.1%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로, 선발투수로서의 경기 운영능력이 마무리 때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장시환은 선발로 전환하면서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신무기로 장착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해 보다 효율적인 투구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본인 스스로 “실전에서 투심과 포크볼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는 떨어졌다. 마무리 때와 비교해 피안타율(0.247→0.346)과 피장타율(0.398→0.514)이 모두 1할가량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범현 kt 감독은 “선발로서 장시환을 아직 평가하긴 이른 것 같다”며 “분명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고스란히 경기에 배어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장시환이 선발로 정착하기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조성필기자

SK 와이번스 최승준도 ‘탈G 효과?’… 개인 최고 성적 순항중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쓰는 표현으로 ‘탈G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탈’은 벗어나다(脫)를, ‘G’는 LG 트윈스를 뜻한다. 즉, LG 트윈스를 벗어나면 기량이 만개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박경수(32·kt wiz), 이용규(31·한화 이글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정의윤(30·SK 와이번스) 등이 이 효과 수혜자(?)들이다.올 시즌 탈G 효과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단연 최승준(28·SK 와이번스)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정상호(32)의 보상선수로 SK에 입단한 최승준은 올 시즌(29일 오전 기준) 51경기에서 타율 0.311, 14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말할 것도 없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이며, 홈런은 LG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때린 개수(12개)보다 많다. 최승준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현재 1.077로 개인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OPS가 1.000을 넘는 선수에겐 ‘한 방이 있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최승준은 지난 28일 수원 kt전에서도 ‘한 방’ 능력을 과시했다. 최승준은 이날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6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11대1 완승을 이끌었다. 3연타석 홈런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 쓴 기록이다. 6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4연타석 홈런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최승준은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서 아쉽게 기록 달성의 기회를 놓쳤다. 최승준은 “야구가 역시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며 “실투였는데, 욕심을 부리면서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최승준은 LG 시절 2군에선 홈런왕(2013년)에 오르는 등 거포 잠재력을 보여줬으나, 1군에만 올라오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2군의 배리 본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었다. 그랬던 최승준이 SK로 이적한 뒤 꽃을 피운 데에는 정경배 타격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최승준은 “올 시즌 개막 후 2군에 내려갔을 때 정 코치님이 스프링캠프에서 연습했던 타격폼으로 다시 가보자고 하셨다”며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예전에 치는 것과 비교해보면 천지차이란 걸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다.LG에서 벗어나 전환점을 맞이한 최승준.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따로 수치화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최승준은 “1군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감사할 따름이다. 매 타석 집중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