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도로 가천대역 환승 정류장 개통 후 이동시간 23분 단축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환승 정류장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이동 시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통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가천대역 환승 정류장 이용객의 이동 시간이 하루 평균 23분 단축됐다. 가천대역 고속도로 환승 정류장 이용객은 하루 평균 1천200명이었다. 인근에는 가천대ㆍ동서울대가 있어 전체 이용객의 86%가량이 학생들이다. 결국, 이들 학생의 등ㆍ하교 시간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도공 측의 분석이다. 거주지별로는 과천과 충북 충주, 평택, 남양주, 충북 천안 순으로 통행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엽 도공 수도권본부 고객차장은 “지난 1월 개통한 동천역 환승 정류장도 평균 통행시간이 약 14분 정도 단축돼 전체 이용객의 53%인 회사원의 러시아워(출ㆍ퇴근) 시간대 단축에 도움이 됐다”며 “환승 정류장 설치가 고객만족도가 높은 성공적인 사업으로 분석된 만큼 고속도로 대중교통연계 환승 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속도로 환승정류장(ex-HUB)은 고속도로변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이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나들목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변 목적지로 바로 갈 수 있고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갈아탈 수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검사외전처럼" 조폭이 시민단체 가장 평택 고덕지구 공사이권 갈취

경기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공사 현장에서 시민단체를 가장해 공사장 이권을 갈취한 전·현직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공갈) 위반 등 혐의로 평택 A위원회 위원장 이모(49·전직 조직폭력배)씨를 구속하고, 이 단체 간부 김모(53·현직 조직폭력배)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씨 등은 2013년 10월 A위원회를 결성, 같은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17개 업체로부터 9개 현장에서 35억원 상당의 공사 이권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평택지역 업체에 일거리를 달라"고 원·하청 업체에 요구했지만, 실제로는 A위원회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가 수주한 공사까지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지역 공사용 장비 임대 업체 등 21개 단체 1천여명이 소속된 A위원회는 고덕국제화지구 내 공사장에서 타 지역 업체에 일감을 주거나 평택지역 업체이면서 비회원사인 업체에 공사를 주면, 소속 회원 수십명을 동원해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공사업무를 방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 대기업 건설사가 공사 중인 고덕산업단지 현장에서 타 지역 업체 장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서울 소재 본사를 항의 방문, 장송곡을 틀고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A위원회는 이 같은 방식으로 2년 반여 동안 39차례 집회신고를 냈고, 실제 28차례 집회를 열었다. 원·하청 업체 등은 공사기간이 지연되는 등 피해를 입을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A위원회측에 공사나 장비 임대권을 넘겨줬다. A위원회는 공사나 장비 임대 권한을 받으면 업종별 분과위원회에 넘겨 소속 업체 중에 수주할 곳을 지정해줬다. 이런 수법으로 A위원회 집행부는 회원 업체로부터 가입비 30만원, 월회비 5만원, 공사 매출금의 5% 수수료 등을 받아 챙겨 그간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입건된 A위원회 집행부 중에는 전·현직 조직폭력배만 6명에 달했다.경찰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비정상의 정상화' 핵심 단속 대상인 건설현장 불법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취지에서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내 불법 사례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며 "마치 영화 검사외전에서처럼 조폭들이 시민단체인 것처럼 가장해 집회를 연 뒤, 뒤로는 잇속을 챙기는 것과 유사한 형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A위원회 관련자들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A위원회 간부 4명에 대해선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고, 집행부외에 범행에 가담한 회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경기도시공사와 평택시 등이 2008년부터 올 9월까지 평택 고덕면 일원 392만8천여㎡에 2조2천277억여원을 투입,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연합뉴스

이부진-임우재 이혼항소심…'이혼 책임'vs'이혼 불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소송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이혼 책임이 임 고문에게 있다'는 이 사장과 '이혼은 불가하다'는 임 고문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낸 임우재 고문이 16일 오전 10시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을 10여분 앞두고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 고문은 앞서 1심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다소 굳은 표정을 한 채 '묵묵부답'으로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약 1시간 동안의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서도 임 고문은 미소만 지은 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부진 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1심부터 재판을 맡아 온 법무법인 세종 변호인이 참석했다. 변론준비기일은 소송절차에 앞서 주요 쟁점과 증거관계를 정리하는 자리로 원고와 피고의 소송대리인만 참석해도 되는데 임 고문이 직접 참석함으로써 '혼인유지'를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이어질 변론준비기일에서는 이혼 유책사유와 자녀의 면접교섭권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심 법원은 '원고(이부진)와 피고는 이혼한다', '친권과 양육권은 원고로 지정한다', '자녀에 대한 (피고측의) 면접교섭권은 월 1회로 한다'고 판결하면서 혼인 파탄과 문제점에 대한 원고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인 만큼 임 고문 측이 쟁점마다 반박 근거 등을 제시하며 '이혼 불가'를 주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내달 13일 2차 변론준비기일이 열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두 사람의 이혼 절차는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시작됐다. 두 차례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는 1년여간의 심리 끝에 지난 1월 14일 원고 승소로 판결,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고 임 고문은 즉각 항소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