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타격기계’로 불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첫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출전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지난해 11월 21일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끝난 뒤 101일 만에 실전을 치른 김현수에게 첫 경기부터 맹타를 기대하는 건 애당초 무리였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이 시기에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는 더욱 어려웠다. 1회초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선발 윌리암스 페레스의 140㎞대 중반의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투수 대니 브라와를 상대로 김현수는 속구에 밀려 1루 땅볼로 돌아섰다. 사실 시속 140㎞대의 공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자주 접했다. 김현수가 압도당할 구속은 아니다. 경기를 치르고, 시간이 지나면 이 정도 구속의 공에는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가 자주 접하지 못한 시속 150㎞을 넘는 공을 공략하려면 한국에서보다 강속구 적응력을 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또 투심, 싱커 등 방향에 변화를 주는 패스트볼 계열의 공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6회 좌완 헌터 세르벤카의 커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장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현수는 빠른 공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변화구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빠르고, 변하는’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계열 공의 공략법을 찾아야 변화구 공략도 수월해진다. 6회말 수비 때 알프레도 마르테와 교체된 김현수는 경기 후 “다소 긴장했다”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매우 빠른 공을 던진다. 적응을 위해 시범경기에서 투수 공을 많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족해 보이는 점은 경기를 하면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축구에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4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서둘러 비디오 판독 시범운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축구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는 수 년 전부터 표출됐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수년전부터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리그도 지난해 페널티킥에 한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FIFA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축구엔 로컬 룰이 허용될 수 없다는 FIFA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세계축구계의 수장이 된 인판티노는 비디오 판독이 축구에 도입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무작정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단 “축구는 특별한 종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축구를 죽이면 안 된다”고 전제했다. 축구는 경기 흐름이 양 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할 경우 축구 본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 “비디오 판독이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한 한 한 빨리 시범운영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판독을 마냥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판독이 실제로 어느 정도 축구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뒤 타협점도 찾아보자는 의미다. 비디오 판독 여부는 오는 5일 웨일스에서 열릴 국제축구평의회(IFAB·The International FA Board)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가디언은 인판티노 회장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당장 다음 시즌 FA컵부터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잔부상 없이 뛰는 선수가 어디 있나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를 1시간여 앞두고 인삼공사 포워드 양희종(32·194㎝)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코트로 나와 몸을 풀었다. 슈팅 연습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삼성에 88대92로 졌다. 1·2차전을 내리 잡은 인삼공사로선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양희종에게 이날 3차전은 두고두고 잠 이루지 못할 경기였다. 그는 팀이 74대78로 뒤지던 경기종료 3분58초 전 우측 45도 지점에서 노마크 3점슛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양희종의 손끝을 떠난 공은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인삼공사는 이어진 수비에서 삼성 임동섭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74대81. 인삼공사로선 6점을 손해 본 순간이었다. 양희종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사실 양희종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발목, 허리, 목 등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손창환 인삼공사 코치는 “희종이가 부상 후유증으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빨리 시리즈를 마감하고 조금이나마 휴식을 보장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희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부상을 달고 뛰는 박찬희, 김민욱 등에 비하면 나는 몸상태가 엄청 좋은 편”이라고 했다. 양희종은 지난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 때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고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넣었다. 잇따른 부상에도 2주 이상 코트를 비운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온갖 통증을 참으며 44경기를 뛰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양희종은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잠실=조성필기자
▲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인삼공사 찰스 로드가 덩크슛을 꽂고 있다. KBL제공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 백중세를 예상했다.김 감독은 “두 팀이 100%의 전력으로 맞붙는다고 해도 승부는 알 수가 없다”며 “골밑에서는 삼성이 우위, 외곽에서는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였다. 경기는 막상막하 양상이었다.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등 골밑 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이용해 점수를 쌓으면, 인삼공사는 전성현(8점ㆍ3점슛 2개), 마리오 리틀(16점ㆍ3점슛 3개)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6대43. 인삼공사의 근소한 리드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1대24로 크게 밀렸지만, 3점슛이 7개나 터진 게 컸다.특히 2쿼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리틀은 3점슛을 3개나 꽂으며 홀로 12점을 넣었다. 전반 막판 센터 찰스 로드(17점ㆍ9리바운드)가 파울 트러블로 물러나면서 골밑에 구멍이 생겼음에도 인삼공사가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리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팽팽했던 승부가 갈린 건 모두가 연장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83대83으로 맞선 경기 종료 7초 전 공을 소유하고 있던 삼성이 실책을 범하면서 공격권을 인삼공사에 헌납하면서였다. 인삼공사는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고, 종료 4초 전 이정현(24점)이 삼성 장민국을 드리블 돌파로 뚫고 레이업을 올려놔 결승 득점을 뽑았다. 85대83.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났다.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4강 PO에 진출했다. 4강 PO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인 전주 KCC. 인삼공사는 전주로 넘어가 오는 7일부터 챔프전 티켓을 놓고 KCC와 격돌한다. 잠실=조성필기자
경기도체육회가 엘리트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스포츠과학센터를 설립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경기도가 ‘2016년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사업에는 전국 7개 시·도체육회가 지원했으며, 도는 입지조건과 운영 계획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대구시체육회, 전라북도체육회와 함께 유치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그동안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스포츠과학 서비스를 지역 선수들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5년부터 도입된 사업으로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의 측정을 통한 전문가의 운동 처방, 훈련방법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선정 지역의 강세 종목 및 중점 종목 우수선수에게는 체력 강화 프로그램, 경기기술 분석 프로그램, 심리·정신력 강화 프로그램 등 스포츠과학 밀착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도체육회는 스포츠과학센터 유치를 통해 운영비와 측정 기자재 등 10억원을 지원받고, 매년 운영비로 2억5천만원에서 3억원까지 지원받는다. 경기스포츠과학센터는 3월 설립공사를 시작으로 전문연구원 채용, 과학센터 운영 교육, 개관식 등을 거쳐 오는 5월에 개관될 예정이다. 최규진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끄는 경기도 우수선수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요람인 경기체고가 2일 신입생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입학식에는 신동원 경기체고 교장을 비롯해 김용남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최규진 도체육회 사무처장, 관계자, 신입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입생들은 엄숙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입학식을 치렀고, 신입생 선서를 통해 선배들의 성과에 부끄럽지 않은 기량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부는 이날 창단식을 갖고 전국 최강의 실력을 갖춰 경기체육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동원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래 학교 스포츠를 이끌 재목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경기체고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장안보건소, 노송지구대, 바로본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마음편히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홍완식기자
새누리당은 ‘4·13’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해 빠르면 4일 경선지역을 확정·공고하고,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구가 재획정된 곳을 제외한 지역의 후보 면접 결과와 사전 여론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자격심사를 계속했으며, 빠르면 4일 경선 지역을 확정해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을 담은 공직선거법이 오늘 통과되면 바로 4일 경선 지역을 선정하고, 9일이나 10일께에는 경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서 발언하는 속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9일만인 2일 종료되면서 여야가 이해득실을 계산하는데 분주하다. 새누리당은 침묵하는 다수가 여권의 지지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법안 처리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민생 정당’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로 국회를 마비시키면서 민생의 발목을 잡는 정당이라는 프레임이 굳어진 것이 결국 선거에서는 여당에 유리한 구도로 흐르면서 ‘야당 심판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 종료에 맞춰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당청관계 공조를 강화해 총선을 앞두고 민생모드로의 전환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서민생활 안정과 침체된 경제살리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4·13 총선은) 경제를 살리는 정당과 경제활성화를 막는 정당의 싸움”이라며 “누가 과연 민생을 챙기는 정당인지 똑똑히 국민께서 인식하시고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선진화법으로 마련된 필리버스터를 가동하면서 테러방지법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게 됐다. 하지만 반대로 문구조정이나 수정안 수용이라는 현실적인 이득 없이 사실상 스스로 꼬리를 내린 격이라는 비판도 함께 얻게 됐다. 젊은 층을 위주로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이 호응을 얻거나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회의 진정한 모습을 처음 접하게됐다는 여론도 나타났다는 점은 더민주가 야권 제1당으로서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 작용됐다.더민주로서는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야권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하나의 수확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에 대해 총선에서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의 출구전략을 두고서 당내 이견이 나타나는 등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얻은 이득을 상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진욱기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는 ‘4·13’ 총선과 관련, 여론조사 위법여부 심의결과 총 12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조치 결과별로는 경고가 3건, 준수촉구가 9건이며, 이중 예비후보가 의뢰한 여론조사는 5건이다. 심의위는 법 위반 정도 및 고의성 등을 종합 판단해 심각성에 따라 고발 및 수사의뢰, 경고, 준수촉구 등으로 결정한다. 위법 판단이 내려진 여론조사 결과는 경우에 따라 인용 공표·보도할 수 없도록 했다. 심의위는 새누리당 최형두 의왕·과천 예비후보의 의뢰를 받고 ‘지역의 후보자 및 정당 지지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경고조치 했다. 조원씨앤아이는 당 후보적합도 설문에 관해 예비후보자의 이전경력임을 표시하지 않는 등 예비후보자 등록 시 제출한 주요경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심의위는 이에 대해 경력기재에 관한 ‘공직선거법’과 ‘선거여론조사기준’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당 박요찬 의왕·과천 예비후보의 의뢰를 받고 ‘지역 후보자 및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대해서도 경고조치 했다. 리얼미터는 조사결과 분석과정에서 ‘18대 대선 득표율에 따른 추가 가중값’ 부여 방법을 적용했으나 조사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조사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심의위는 지적했다. 한 언론사가 의뢰해 시대정신연구소가 실시한 ‘안양시 만안구 지역 후보자 및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는 설문 문항에서 특정 후보자만의 경력을 예비후보자 등록 시 제출된 주요경력으로 기재하고 다른 후보자들의 경력에 관해서는 약칭을 사용해 받았다. 이밖에 피조사자 선정방법과 피조사자 접촉현황, 응답률에 관해 실제 수행한 내용과는 다른 내용을 등록하거나 후보자의 성명을 일정한 간격에 따라 순환하지 않고 ‘나이순’으로 실시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여론조사 기관들이 준수촉구 조치를 받았다. 박준상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야권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야권이 총선에서 통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야권통합을 제의함에 따라 총선을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야권의 재편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김 대표의 제의에 대해 “(통합)제안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3년간 박근혜정부가 행해온 정치·경제·사회·외교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야권이 4·13 총선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권이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공개적으로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각기 나름대로의 이기심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대의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야권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것이냐, 후보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지금은 통합을 위해 이런저런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제1야당인 더민주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정당과의 연대를 제안하면서 야권연대 실현 여부에 따라 수도권 선거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호남 지역의 경우 야권이 분열되더라도 여당인 새누리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총선때마다 5% 안팎의 득표율로 희비가 엇갈렸던 경기 지역의 경우 야권 연대 유무에 따라 선거 판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은 격앙되거나 신중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지도부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 이 정도 하겠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 대표를 만나 따로 이야기할 생각이 있는가’, ‘통합과 연대가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탈당하고 신당을 추진한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패권적 친노와 낡은 진보 세력으로 주도되고, 총·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변화 없이 야권 통합을 한다는 것은 총·대선을 승리할 수 없는 과거의 당으로 회귀인 만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는 “진의를 더 파악해보겠다”,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제가 정확하게 좀 알아보겠다”면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