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감독님께 혼나면서 실력 늘렸죠”

패스 하나, 드리블 한 번에 불호령이 떨어졌다. 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 버젓한 타이틀이 낯부끄러웠다. 지금껏 해온 모든 게 잘못됐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복받쳤다. 울컥해 눈물이 버릇처럼 쏟아져 내렸다.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김기윤은 올해 비시즌 이렇게 많이 울었다.지난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그 울보를 만났다. 전날 전주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났다. 그래도 밝았다. 요즘 농구가 재미있단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잠도 이루지 못하던 과거 김기윤은 이제 없단다.김기윤은 신인이던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했다. 주로 식스맨으로 뛰면서 경기당 평균 12분 정도를 소화했다. 평균 3.64점, 0.8리바운드, 1.6어시스트. 그저 그런 성적표였다. 팬들의 비아냥이 따랐다. 180cm, 70kg 정도의 왜소한 체격에 수비조차 안 되는 그를 가리켜 팬들은 “프로에선 통하지 않을 선수”라고 깎아내렸다.프로 데뷔 2년차인 이번 시즌, 김기윤은 몰라보게 기량이 늘었다. 평균 8.81점, 1.7리바운드, 2.7어시스트. 출전 경기 수(32경기)와 출전 시간(평균 22분40초)도 이미 지난 시즌을 뛰어넘었다. 김기윤은 “감독님께 안 혼나려고 하다 보니 플레이 스타일이 자연스레 바뀌었고, (바뀐 스타일이)경기에서 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며 “덕분에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기윤은 특히 수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투적으로 임하면서 스틸 수도 평균 0.9개로 늘었다. 김기윤은 비시즌 서울 삼성과 경기 직후 김승기 감독대행에게 들은 꾸중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당시 수비를 한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마음에 안 드시는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라리 농구’라며 ‘몸도 안 쓰고 예쁘게만 하려고 한다’고 10분 동안 꾸짖으셨어요. 그때 어찌나 서럽던지 펑펑 울었죠.”김기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시즌이 한창인 요즘도 슛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트리지 않는다. 가드로서 슛과 힘이 없으면 프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김기윤은 “슛 연습은 매일 1시간 이상 하고 있다”면서 “웨이트는 (양)희종이형, (오)세근이형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렇다고 김 감독대행의 꾸지람이 멈춘 건 아니다. 김기윤은 “아직도 많이 혼난다”고 했다. 그래도 불평은 없다. 그는 “결과론적으로 감독님께 배운 게 많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더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도의회 예결특위, 쟁점사업 20건 본격 협상

경기도의회 여ㆍ야가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중 예산안조정 소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일자리재단 등 주요 쟁점 사업예산을 각각 선별한 뒤 대표단에 처리를 일임했다. 일반 사업예산은 이날 예결특위 간담회를 통해 계수조정안을 일단락 짓고 집행부와 의회 소관 상임위에 넘겨 의견을 묻기로 했다. 21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정대운)는 전체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예산안조정 소위원회가 조정한 도와 도교육청 소관, 내년도 사업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소위 조정안은 의회 상임위를 통해 증액된 사업이나 신규사업 예산 중심으로 삭감해 가면서 계수를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계수조정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간 이견이 팽배한 현안사업 예산은 쟁점으로 분류, 양당 대표단에 넘겼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목한 쟁점 사업예산은 경기연구원 출연금(130억5천만원),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전출금(500억원), 경기일자리재단 운영지원(120억원), 넥스트경기 스타트업 콜라보레이션(81억원), 섬유종합지원센터 운영지원(7억5천만원), 곤지암스포츠밸리 조성(30억원),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30억7천587만원) 등 15건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208억원), 초등학교 노후화장실 개선(288억원), 학교교육급식 지원(237억원) 등 3건을 쟁점으로 분류했다. 도 교육청 소관 쟁점 사업예산의 경우, 예견된 누리과정 지원(4천929억3천808만2천원)과 마을교육공동체 기획단 소관 꿈의학교 운영(41억8천403만원) 등 2건이다. 이처럼 쟁점사업으로 분류된 20건은 양당 대표단에 일임되면서 22일 오후 부터 본격적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23일 예정된 본회의 상정 자체가 어려워 회기 연장 등 변수로 이어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결특위 정대운 위원장은 “도민의 편에서 효율적이고 합리적 선에서 예산심의를 진행했다”면서 “이견차로 합의를 보지 못한 쟁점 사업예산은 대표단이 지혜롭게 처리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동수박준상기자

경기복지재단, 시·군 복지격차 해소 나선다

경기복지재단이 경기도, 경기도의회와 함께 도내 31개 시ㆍ군간 복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도형 복지 균형발전 지표 및 기준’ 마련에 나선다. 경기복지재단은 22일 오후 경기복지재단 교육장에서 경기도,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등과 ‘경기도 복지 균형발전 기준,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복지경기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많은 복지사업들이 지방정부로 이양되고 있음에도 복지기준은 여전히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 경기도의 특성이 반영된 도 차원의 복지 균형발전 지표 및 기준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과 허선 순천향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복지 관련 학계 및 현장 전문가, 공무원, 도의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토론회는 소득과 일자리ㆍ주거ㆍ돌봄과 사회서비스ㆍ건강과 인프라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며 토론자들은 각 분과 주제에 따라 31개 시ㆍ군간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균형발전 지표와 적정 기준 등을 논의한다. 토론은 각 분과별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하며 논의 결과는 경기도 복지 균형발전 기준선 연구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경기도 복지 균형발전은 사회보장급여법에 명시된 책무로, 이웃나라인 동경에서 일찌감치 시민복지최저기준을 시정 중심목표로 설정한 것처럼 경기도 역시 내년 복지정책의 중심과제로 가져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박춘배 경기복지재단 대표도 “연천과 용인시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비율이 5.7배나 차이가 난다”면서 “이번 포럼이 시ㆍ군간 심각한 복지격차를 재인식하고 경기도 차원의 복지 균형발전 기준선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관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031-267-9399)로 문의하면 된다. 박준상기자

실시협약 미체결 ‘사동 90블록’ 안산시 건축·경관 심의위 준비

안산시가 사동 90블록 복합개발 사업과 관련, 기본계약 체결 이후 수년 동안 사업이 지연돼 온 GS건설 컨소시엄에 대해 토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건축 및 경관 심의 위원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안산시의회 제224회 본회의 제2차 정례회에서 나정숙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상록구 사동 1639일대 사동 90블록은 36만9천835㎡ 규모로 지난 2008년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장기간 사업이 지연돼 왔다”며 “지난해 10월 형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지난 2월 시의회 설명회를 갖고 공유재산매각 절차를 같은 해 4월 시의회 승인을 맡아 추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은 “현재 이 사업은 실무협상이 이뤄지는 단계로 아직 실시 협약이 체결되지도 않았고 토지에 대한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오는 29일 급하게 해당 사업에 대한 건축 및 경관 심의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집행부는 대단지 규모의 개발계획에 대한 협상 과정에서 실시협약 및 확실한 매각계약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신중 및 공공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약 협상자가 우선적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했다”며 “현재 GS컨소시엄 내부에서 실시협약(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건축 및 경관 심의 위원회가 개최되는 29일 이전에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경기일보·월드비전 아름다운 동행] ‘지구촌 생명나눔 17년’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지구촌 곳곳에 희망과 온기를 전하고자 지난 17년 동안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왔다. 양 기관은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난민 돕기 등의 나눔실천을 통해 도민들의 기부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특히 아프리카 케냐, 우간다, 가나를 비롯해 동남아의 캄보디아, 베트남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 내 질병 및 가난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했으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이념을 초월한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사랑과 나눔’지난 1988년 언론자유화와 함께 창간한 경기일보는 그동안 받았던 독자들의 사랑을 나눔 문화 확산으로 연계,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의 경기일보로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한 지난 17년 역시 ‘사랑과 나눔’의 일환이었다. 지구촌 곳곳 그늘진 곳에 희망과 따뜻한 온기를 전하려는 1천200만 경기도민들의 마음이 경기일보·월드비전과 만나 ‘사랑의 꽃’으로 피어났다.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지난 1998년 ‘사랑의 빵 나누기’를 시작으로 1999년에는 국내 결식아동 돕기, 2000~2001년은 북한 어린이 돕기, 2002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돕기, 2003년 이라크 난민 돕기, 2004년 국내 및 북한 어린이 돕기 등 고통받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2005년부터는 아프리카의 케냐와 가나,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직접 찾아 학습환경을 개선해 주는 교육지원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또 경기지역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청소년 기아체험 활동 등 다양한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특히 경기일보와 월드비전은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의 나눔 참여를 북돋기로 뜻을 모으고, 단순한 모금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모인 도민들의 소중한 모금액은 월드비전을 통해 도내 결식아동과 제3세계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지역 내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등 네트워크 연결에 노력하고 지역 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는 지난 1974년 미국의 한 가정이 식탁 가운데 조그마한 깡통 하나를 놓고 식사 전 동전을 넣는 것에서 시작됐다. 199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모인 사랑의 빵 저금통은 3천만개에 달한다.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 역시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 우간다 루사카 초등학교 건축을 위한 성금으로만 1억3천만원을 전달했다. 루사카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751명에 달했으나, 교실이 심하게 허물어져 수업이 어려웠다. 또 안전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수많은 학생이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우간다를 방문, 직접 학교 건축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돌아온 영신여고 장경애 교장은 “교실 벽의 기반이 약해 반영구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고, 기존에 있던 화장실들도 심하게 허물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당시 수원지역 35개 초·중·고교에서만 5천147만6천110원의 성금이 모였으며, 이 중 일부가 루사카 초등학교 교실과 학생용·교사용 화장실 건축, 우물 시추 및 펌프 설치, 책상 구매 등에 사용됐다. 앞서 지난 2005년에는 의정부시 초·중학생들이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운동을 통해 8천500여만원을 모금, 아프리카 케냐 한 마을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지원했다. 이듬해인 2006년 1월에는 파키스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해 도내 초·중·고교 및 유아교육기관 103개교(원)로부터 모은 후원금 총 1억3천여만원을 전달했다. 결국 학생들의 작은 날갯짓은 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케냐 렌구르마, 베트남 트엉쑤언, 가나 크라치웨스트 등 4곳에 학교가 지어졌으며 캄보디아, 우간다 나만요니 등에 식수시설이 만들어졌다. 이밖에 우간다 카총가, 나마굼바 등에서는 다양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이념을 초월한 나눔…“북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북한은 지난 1995년 대홍수 이후 1인당 식량공급량이 200g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결국 북한 어린이들은 옥수수 속대나 풀뿌리, 나무껍질은 물론 석탄으로 양식을 대신하면서 겨우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가 하면 체중저하, 폐렴 등 만성적인 중증에 시달렸다. 또한 배고픔을 참다못해 식량을 찾아 거리로 나선 어린이들은 ‘꽃제비’가 돼 국경을 떠돌았고, 북한처녀들은 가족을 등진 채 중국으로 팔려가기도 했다. 일부 어린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앓아누운 부모들이 “중국에 가면 빌어먹기는 해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 너는 꼭 살아야 한다”는 유언에 따라 국경을 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2000년 6월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대대적인 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히 경기도민들이 기증한 상품과 북한 유명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얻은 수익 전액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 인도적 차원의 상생에 앞장섰다. 당시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진행된 바자회 행사에는 500여명의 도민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1인당 3점으로 판매물건을 제한했음에도 불구, 일부 제품은 개점과 동시에 동이 나기도 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북한사진전과 비디오 상영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와 뼈가 앙상한 북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아울러 6·25전쟁 발발 이후 남으로 내려온 실향민 노부부 등이 참석,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기 위한 2004년 사랑의 빵 나누기 캠페인에서는 도내 초·중·고교 및 유아교육기관 90개교(원)가 참여해 총 8천29만원을 모금했다. 모금된 성금은 월드비전이 직접 운영하는 북한의 6개 국수공장을 통해 북한 결식아동에게 매일 한 끼의 영양국수를 제공하는 데 사용됐다.■전쟁의 상처까지도 치유하다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전쟁고아와 미망인 등을 돕기 위한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지난 2001년 12월8일 안산시 올림픽기념 체육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고아들을 위해 열린 ‘친구와 함께 사랑나누기’ 행사가 바로 그것. ㈔안산시보육시설연합회와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경기일보와 안산시 등이 후원한 행사에는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저금통 2천여개를 기부했다. 당시 저금통을 기부한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저금통으로 ‘친구’라는 모양을 만들었고, 행사장 한켠에 제3세계, 북한 어린이 등의 기아 사진을 전시해 나눔문화의 확산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가 공동 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2002년 6월~9월)에서는 2억3천5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금된 성금은 전쟁으로 인해 굶주림과 질병에 허덕이던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구호활동비로 사용됐으며, 모금운동에는 과천 문원초 등 도내 초등학교 99개교(2억2천622만원)와 남양주 도농중 등 14개 중학교(1천236만원)가 참여했다.이 같은 사랑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질병 등으로 죽어가던 이라크 어린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경기일보는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인 요르단 알루웨이쉬드와 시리아의 알 하싸크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월드비전과 함께 ‘영양죽 나누기’ 운동을 펼쳤다. 본보와 월드비전의 구호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당시 한 무역업체는 이라크 아동을 위해 5억원 상당의 의류 10만벌을 기탁했으며, 한 여성은 자신의 첫 월급 전액을 후원금으로 보내기도 했다.이라크 어린이들을 위한 도내 어린이들의 사랑도 잇따라 전달됐다. 본보와 경기도교육청,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2003년 10월 제7회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를 위한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도내 134개 초·중학교가 참여한 모금 운동에서는 총 2억6천여만원이 모금됐고, 이는 이라크 모술지역 초등학교 재건과 마을 식수개발에 전달됐다. 오산 운산초교의 한 학생은 자신이 디자인대회에서 받은 상금 50만원을 전액 기부해 훈훈함을 자아냈으며, 수원 잠원초교는 모금과 별도로 4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전달했다.■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는 경기지역 초·중·고교 각 학급이 전 세계 빈곤국가에 도움이 절실한 빈곤아동과 결연을 하고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경기일보는 지난 2003년부터 도교육청과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의 열성적인 협력을 통해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도움이 필요한 지구촌의 한 어린이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 매달 1천원을 지원함으로써 도내 학생들 역시 더욱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혜 아동을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고, 후원 학급에는 개발도상국의 아동을 돕는 체험을 통해 지구촌의 빈곤 현실에 대한 이해와 세계 시민의식 함양, 봉사의 시각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올해 11월 현재 경기지역 초·중·고교 중 1천406학급이 캠페인에 참여해 2억9천500여만원을 모금하는 등 해마다 3억원 이상을 후원하고 있다. 수원 영신여자고등학교 29개 학급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은다울라 사업장 내 29명의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한 학급당 월 3만원의 후원금은 후원 아동들이 학교에 가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도왔고, 나아가 마을이 자립할 수 있는 궁극적인 기반을 위한 ‘지역개발사업’에 사용됐다. 특히 후원 아동들의 중퇴 예방을 위한 캠페인, 도서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교육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앞서 지난 2010년에는 수원 영덕중학교에서 한 학급당 에티오피아 어린이 1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체 30개 학급 1천400여명이 후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모아진 손길…사랑의 성금 모으기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후원으로 지역주민과 관공서,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기업,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지역별 순회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순회 모금활동으로 모아진 후원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긴급한 위기상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아동(가정)의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지원된다.지난해에는 9월24일부터 10월31일까지 수원·이천·하남·과천·의왕·광명·부천·군포·오산·평택·안양·시흥·양주·의정부·용인·성남·남양주 등 17개 시·군에서 모금 활동을 벌여 1억6천200여만원을 모금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도내 28개 시·군에서 2억8천300여만원이 모아졌다.특히 각 시·군에서 순회 모금 행사장이 차려질 때마다 지자체장과 내빈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 주민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식전 공연들이 펼쳐지며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새롭고 특별한 또 하나의 나눔 문화를 만들었다.송우일기자인터뷰 신재권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경기일보 큰 힘한국전쟁 때 받은 ‘사랑의 빚’ 갚아야”“가난과 굶주림, 추위와 여전히 싸우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기원합니다”신재권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48)은 지난 17년 동안 경기일보와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가 이어온 사랑의 동행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본부장은 도내 학생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전하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본보와의 파트너십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이 경기도에서 처음 생겼는데 학교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경기일보의 역할을 통해 전국으로 확대됐다”면서 “대구와 부산, 광주 등을 합치면 연간 1만5천여명의 후원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특히 신 본부장은 새해를 맞아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큰 뜻을 품고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으나, 그동안 학생들이 졸업하면 후원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이를 보완해 기존 학생들이 졸업해도 학년이 올라간 학생들이 연이어 후원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신 본부장은 국제구호활동보다 국내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우리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월드비전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나눔문화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는 내년부터 거리 홍보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월드비전이 어떤 단체이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밀착형 홍보를 함으로써 도민의 곁으로 좀 더 다가가려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려울 때 어려운 이들의 입장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민들이 ‘기부는 줌으로써 돌려받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지속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송우일기자

[사설] 정부의 역차별 정책에 인천경제 멍든다

정부의 수도권 역차별 정책이 집요하다. 정부가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실망 그대로다. 14개 시도에 ‘규제 프리존’을 도입하면서 역시 수도권을 배제하고, 대신 생색내기로 겨우 경기 동북부 낙후지역만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거다. 그런데 같은 접경지역으로 인천 강화·옹진 등 도서·농촌지역이 낙후지역인데도 그나마 배제시킨 건 이해할 수 없다. 규제 완화 정책이 역차별적이고 지나치게 인색하다.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은 세계 경기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성장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거다. 14개 시도에 각각 2개씩(세종시는 1개) 지역전략산업을 선정해 업종·입지·융복합 등에 관한 규제를 풀고 재정 금융 세제 인력을 집중 지원,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게 한다는 거다. 그러나 정부의 낡은 수도권 규제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규제 프리존’ 정책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인천은 이름이 좋아 자유무역지역이지 실속이 없다. 지난 2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와 함께 동시에 발효돼 호주 캐나다 미국 EU와 더불어 대망의 FTA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국제공항 배후단지와 항만 배후단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인천으로선 물류 허브도시로 부상할 기대가 크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공항자유무역지역’이 자연녹지여서 현행법상 국내 제조 및 대기업 공장 유치가 어렵다. 그런데도 정부의 ‘규제 프리존’계획에서 인천은 빠졌다. 인천시는 또 한중 FTA 협정문에 지방경제협력 모델로 중국 웨이하이시와 시범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돼 있다. 지난 7월엔 양측이 합의서를 체결,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기대했다. 그런데 기재부는 새만금 경협단지를 한중 FTA 수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천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밀린 거다. 족쇄는 또 있다. 인천은 지난 2003년 국가 생존전략의 하나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됐지만 역시 수도권 규제가 암초다. 외국인 부동산투자 이민 조건이 부산 등 여타 경제자유구역보다 까다롭다. 무비자 입국 기간도 짧아 불리하다. 또 인천은 항공정비산업(MRO)의 입지 여건이 좋고 지리적으로 경쟁력이 높은데도 수도권이란 이유로 정부의 MRO 육성 계획에서 배제됐다. 인천이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역’으로 경제특별구역임에도 활력과 활기가 없는 이유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올 초 약속한대로 경제를 옥죄는 수도권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