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은 비공개.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47명이 확정됐다.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지난 4~9일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 모집한 결과, 오는 2017학년도부터 국정으로 전환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진 47명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교수·연구원 37명, 교원 19명 등 모두 56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17명을 선정하고, 초빙 절차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원로 학자 등 30명을 추가로 뽑아 최종 47명으로 집필진 구성이 마무리됐다. 47명 가운데 중학교 역사①, 역사② 교과서 집필진은 26명, 고교 한국사 집필진 등은 21명이다. 국편은 현대사를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서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사는 물론, 정치, 경제, 헌법 등 인접 학문 전문가들도 집필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국편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행 검정교과서의 경우 중학교 역사 집필진은 평균 12.4명, 고교 한국사는 평균 7.4명이다. 이번에 선정된 인원은 현행 교과서 집필 인력보다 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편은 그러나 선정된 집필진 개개인의 명단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고, 앞으로 집필진과 상의한 후 공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집필진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편은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들도 집필진 명단은 집필이 완료돼 전시본이 나올 때 공개됐다. 집필진이 최대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양 김(兩金) 시대는 투쟁, 싸움의 정치였다. YS(김영삼)ㆍDJ(김대중) 모두 독재 정권이 만든 정치인이다. YS는 약관 26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여당이던 자유당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야당 투쟁의 길을 택했다.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 계획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DJ는 처음부터 자유당 정부에 맞선 정치를 택했다. 신안 낙도에서 어렵게 자란 그에겐 운명처럼 짊어지워진 투쟁의 길이었다. 1960년 4월 시민과 학생들이 불법 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고교생 김주열군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사망했다. 시위를 벌이던 고려대생들은 정부가 동원한 깡패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이 시위를 했다. 신군부는 탱크로 무장한 공수부대로 진압했다. 무고한 시민 191명이 사망했다. 국민과 정치는 싸워야 했다. 그런 투쟁과 싸움의 시대에 정치인 김영삼ㆍ김대중이 있었다. 이제 그들의 시대가 마감됐다. 이와 함께 그들이 살았던 정치도 마감됐다. 이제 우리에게 3선 개헌의 자유당을 흉내 낼 정치세력은 없다. 유신독재의 공화당을 흉내 낼 정치세력도 없다. YS, DJ에게 강요됐던 투쟁, 싸움의 정치 환경은 사라졌다.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지난 14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 시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농민단체 관계자가 중상을 당했다. 일부 세력은 이를 폭력 진압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복종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각해보자. 과연 14일 불법 시위와 경찰 진압이 양 김 시대의 그것과 비교할 일인가. 최루탄이 박힌 시위대를 바다에 유기하고, 탱크를 동원해 시민을 학살했던 그 시대 정치상황과 비교할 일인가. 양 김이 남겨 놓은 시대정신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구분해야 한다. 야당은 야당대로 시대에 맞는 대여 투쟁과 견제의 정치를 해야 한다. 투쟁과 싸움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양 김 시대의 척박했던 정치 환경을 억지로 도입시키면 안 된다. 여당은 여당대로 시대에 맞는 정책과 정치를 펴야 한다. 눈앞의 목적을 위해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훼손하는 구태를 재연하면 안 된다. 김영삼ㆍ김대중 시대는 투쟁해야 했고 싸워야 했다. 2015년 대한민국 시대는 대화해야 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 분명한 시대적 사명을 구분해내는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보내며 우리 정치권이 숙고해야 할 일이다.
서해 5도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정부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을 제정, 주민들의 기대만 잔뜩 부풀려 놨을 뿐 지원법에 따라 수립한 종합발전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발전계획의 핵심이어야 할 생활안정 기반구축 등 생계대책 사업이 미진해 종합발전계획 시행 5년이 지났지만 지역경제는 오히려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종합발전계획 내용은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 개선·주민 안전 및 대피체계 강화·편리한 해상교통 및 생활기반 시설 확충·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 기반 구축·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과 국제평화거점 육성 사업 등이 주요 골자다. 정부와 지자체가 10년 동안 9천109억 원을 투입해 78개 사업을 추진, 서해 5도를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및 국제평화거점 육성 사업을 추진, 서해 5도를 평화지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 관광자원 개발로 일자리를 확충하고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추진된 건 주민 대피시설 개보수 및 정주(定住)환경개선 사업이 주류였다. 정부가 장담한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 및 국제평화거점 육성 사업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또 백령도의 바다시장·물범생태공원·연꽃단지·진촌풍물시장 조성과 연평도의 평화의 섬·탐조조망공원 조성 사업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2013년 14만3천명에서 작년 10만 6천명으로 줄자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투입된 종합발전 사업비는 주민에게 매년 5만 원씩 지급하는 정주생활지원금 등 2천521억 원으로 정부 지원율은 10년간 투자계획(9천109억 원)대비 고작 28.3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11년 430억 원이던 지원금이 올해는 230억 원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인천시는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으로 시행해온 관광객 뱃삯 50% 할인 혜택을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부터 전면 중단한다. 섬 프로젝트의 포기나 다름없다. 이처럼 정부와 인천시의 관심이 시들면서 주민들은 정신적인 고통과 생계위협을 느끼며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의 이 같은 불안한 생활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이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관광자원 개발과 해삼 섬 등 고부가가치의 바다 목장 조성 등 주민의 생산·소득증대 사업이다. 주민의 안정된 삶이 보장돼야 지역 안보도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월간지의 취재 요청을 수락했다. 기자가 물었다. “박정희 정권 때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었죠?” YS는 격세지감을 느끼는 듯 의미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가 어디서 이런 착상을 했느냐고 다시 물었다. YS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지금 생각해도 참 괜찮은 말인 거 같아. 그때 내가 생각해 봤지. 돼지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개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좀 이상하지? 또, 소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다 내가 비틀 수 없는 거잖아. 그래서 내가 비틀 수 있는 게 뭔가 곰곰이 생각해봤지. 그런데 딱 닭이 떠오른 거 아이가” 현직 대통령을 소재로 한 유머집 ‘YS는 못말려’의 한 대목이다. YS의 문민정부는 최고 통치자도 공개적인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시대였다. 당시 세간엔 ‘학실히(확실히)’ ‘씰데(쓸데)없는 소리’ ‘이대한(위대한) 국민 여러분’ 같은 말이 유행했다. YS는 특유의 발음과 말실수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줬지만 오래 기억될 어록을 많이 남겼다. 굴곡진 현대사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결정적 한마디’를 했다. 직설적이고 함축적이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다. YS는 서슬퍼런 유신정권에 계속 쓴소리를 했고, 1979년 10월 4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에서 제명당하며 이 말을 남겼다. YS는 ‘올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의 ‘대도무문(大道無門)’도 자주 언급했다. 군사정권에서의 ‘저항 어록’도 유명하다.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한국에는 통치가 있을 뿐 정치가 없다. 정치가 없는 곳에 민주주의는 없다”고 했다. 1983년 민주화 요구 단식투쟁을 하던 YS에게 전두환 정권이 출국을 권유할 땐 “나를 시체로 만들어 해외로 부치면 된다”고 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변절’이란 비판을 받을 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정면 돌파했다. 1995년 일본 정치인들 망언에는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놓겠다”고 했다. 2003년 단식 중인 최병렬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선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그의 어록과 그와 관련된 유머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민주화의 주역이자 서민적인 대통령이었던 YS는 많은 국민에게 ‘학실히’ 기억될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해발 1100m 정상에 오른 이들이 만든 돌탑 뒤로 낮달이 걸려있다. 소망을 가득 담아 신중하게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돌탑.각자의 소원은 다르지만, 간절함은 같을 것. 달님이 살펴주시길 바라본다. 오승현기자
등교시간에 송도국제도시를 지나다보면 눈길을 잡는 인상적인 광경과 가끔 마주한 적이 있다. 외국인 엄마가 초등학생 형제 세 명을 거느리고 줄을 지어 자전거를 타고 체드윅국제학교 쪽으로 향하는 풍경이다.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어미닭과 졸졸졸 쫓아가는 병아리들 같아 따뜻하게 눈길을 사로잡지만, 내게 더 인상 깊게 남아있는 모습은 엄마도 세 아이도 모두 늘 헬멧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적십자사가 위치한 동네에는 초·중학교도 있고, 약수터도 있어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나 어르신들과 매일 아침 흔히 마주친다. 이들 중 어느 한 사람 헬멧을 갖춰 쓰고 자전거를 타는 이가 없다. 복장까지 제대로 갖춰 입은 자전거출근족이나 동호회원들을 제외하고 학생이나 일반인들 가운데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만난 기억이 거의 없다. 위험천만한 광경이 수시로 목격된다. 등교시간에 쫓긴 학생들이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를 차량이 잠깐 뜸한 틈을 타 무단으로 가로질러 자전거로 달리는가 하면, 약수통을 짐받이에 가득 싣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어르신이 탄 자전거가 큰길로 나서는 차량과 부딪칠 뻔한 광경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을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전거 사고로 인한 인구대비 사망자 숫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200명이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전거 사고는 연평균 10.3%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연평균 0.37%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10만 명 당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5.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OECD 평균의 7배나 된다. 끔찍하지 않은가. 한해 300명 정도가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는데 이중 90%가 헬멧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통전문가들은 헬멧만 제대로 갖춰 쓰면 설령 자전거 사고가 발생해도 뇌손상을 막아 목숨을 잃는 일은 피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왜 우리들은 그 소중한 아이와 어르신들에게 헬멧 씌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언론에서 최근 자전거 사고 위험을 자주 환기시켜 주는데도 남의 일처럼 무심히 흘러버리고 있다. 우리 각자의 안전불감증이 너무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안타까운 생각에 인천적십자사가 나서기로 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 안전헬멧쓰기 캠페인’을 연말까지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방경찰청, 인천도로교통공단의 협조를 얻어 자전거 안전교육과 캠페인을 시작한다.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헬멧쓰기 포스터를 부착하고 영상과 음원으로 제작한 캠페인 홍보를 교내방송을 통해 내보내 아이들부터 안전의식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오는 21일에는 인천 관교동 중앙어린이교통공원에서 관련 단체와 학생 1백여 명이 모여 캠페인 런칭 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인천적십자에 신청을 한 어린이 50명에게는 1시간 동안 자전거 안전교육과 실습을 실시한 후 헬멧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노력도 시민들의 자각이 뒤따르지 않으면 허사가 될 것이다. 소중한 자녀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매일매일 자전거를 태워 내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가. 자녀들과 어르신들께 오늘 당장 헬멧부터 씌우자. 그 헬멧 하나가, 우리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것이다.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수원에 고은 시인의 문학을 재조명하고 연구할 ‘고은재단’과 ‘고은문학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와 고은재단설립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23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고은재단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재단의 설립과정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2013년 고은 시인이 수원에 터를 잡은 이후, 수원시와 위원회는 재단과 문학관 설립에 대해 논의해 왔다. 수원시와 위원회는 이날 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내년 2월 재단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운영예산 수립 및 재원확보, 사무국 구성 및 직원 채용 등의 문학관 건립을 위한 제반사항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재단은 문학관 건립에 앞서 고은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연구하기 위한 아카이브 구축과 데이터베이스 연구, 자료수집 및 보존에 관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문학관은 수원시 장안동 50번지 부지에 연면적 6천515㎡(1천206평)에 본관 지하2층 지상3층, 별관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매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은시인의 문학적 업적은 현 세대는 물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산”이라며 “재단은 문학관 건립을 위한 기초연구를 거쳐 재원 확보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단의 설립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은문학관 건립을 두고, 수원문인협회는 지난 2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고은문학관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키는 등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송시연기자
올해는 시벨리우스(J.Sibelius)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다. 전 세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전곡은 처음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시벨리우스의 전곡을 연주하는 ‘시벨리우스&베토벤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오는 26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시벨리우스 1 & 베토벤 1’을 끝으로 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김대진 예술감독은 “올해는 많은 음악인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의미 있는 해였다”며 “올해를 기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시벨리우스&베토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시리즈는 베토벤이 함께 하면서 더욱 풍성해졌다.“시벨리우스에게 있어 베토벤은 큰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을 함께하는 것이 의미 있는 조합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특별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총 5번의 무대를 함께 했다.”사실 시벨리우스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교향곡 2번과 5번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도 잘 연주되지 않았던 곡이기 때문이다. “전곡이 전부다 명곡인 경우는 거의 없다. 베토벤 교향곡 9개를 놓고도 완성도나 친숙함에서 차이가 난다. 시벨리우스도 교향곡 2, 5번을 제외하고는 연주자들에게도 생소한 곡이었다. 우리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시벨리우스의 마지막 시리즈인 이번 공연은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작품26’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1번 다장조 작품15’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마단조 작품39’가 연주된다. 교향곡 1번을 마지막에 선보이는 점이 흥미롭다.김 감독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전곡을 듣다보면 이게 과연 같은 사람인가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시벨리우스의 시작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자 1번을 마지막에 연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경기도의 31개 시·군 지방문화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페스티벌31이 24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31개 시군문화원의 활동과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다.특히 올해에는 문화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연과 전시 등 생활문화동아리들의 콘텐츠와 전문 예술인과 기획자 등의 아이디어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마련해 주목된다. 축제는 크게 4개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메인공연인 내가 있는 날 31은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형태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방문화원의 문화학교, 동아리,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성된 시민예술가들의 콘텐츠에 문화예술전문가들의 노련함을 더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광주, 수원, 의정부, 안산, 오산 총 5개 문화원 동아리와 재즈밴드 ‘루나힐’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가 함께 한다. 국립국악원출신의 국악연주단 ‘아리랑 국악앙상블’, 현악5중주단 ‘The string ensamble’, 세계최고 비보이 그룹인 ‘퓨전MC’, 무용가 임샛별 등도 출연한다. 동아리 쇼케이스 31은 지방 문화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도내 지방문화원 소속 동아리들이 기획부터 공연까지 자체적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고양, 하남, 화성, 안양, 광명, 시흥문화원 총 7개의 문화원이 중심이 돼 진행한다.대공연장 로비와 실학전시관에서는 전시 생각하는 손 31과 문화원이야기 31이 각각 이뤄진다. 이 중 ‘생각하는 손 31’은 시민 예술가들이 지역의 자원들로 창작한 작품을 전문 큐레이터를 거쳐 전시하여 완성도를 높였고, 아카이브 기획전인 ‘문화원이야기 31’은 문화원 발간물을 북트리 형식으로 보여주면서 문화원의 역사와 발자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염상덕 회장은 “문화원은 생활문화의 중심에서 지역문화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페스티벌 31은 경기도 각 지방문화원이 생활문화동아리를 육성, 지원하고 그 동아리를 중심으로 얼마나 열심히 노심초사하고 있는가를 진솔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국제 청소년 스트릿 댄스 배틀대회 ‘겟무빙’이 만 25세 미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겟무빙’은 힙합, 팝핀 락킹, 왁킹 4개 부문 대상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오프라인 참가 접수를 마친 참가자들은 조별 예선전을 치러 최종 선발된 상위 7명의 참가자와 외국에서 온 배틀 게스트가 토너먼트 형식의 본선에서 겨룬다. 배틀 게스트로 네덜란드, 일본, 미국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댄서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 매김해 한국 스트릿 댄스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면서 “향후 일본과 미국, 대만,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 남미까지 세계각지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팝핀호진은 리얼 마블러스크루 리더ㆍ마블러스 호진 스튜디오 운영ㆍ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지도교수를 역임, 2014 프랑스 Juste Debout 팝핀부문 챔피언과 2015 일본 팝락박스 팝핀 크루의 챔피언으로도 유명하다.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