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토요일… 안방극장은 tvN 천하

‘삼시세끼-어촌편2’ 하나만으로도 부족하지 않았는데, ‘응답하라 1988’이 가세해 시너지 효과가 폭발했다. 여기에 ‘SNL코리아’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냈다. tvN 천하다. 케이블채널 tvN이 지난 6~7일 그야말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으며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인터넷 연예기사의 절반 이상이 이들 세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에서도 난리가 났다. 차승원-유해진 콤비와 함께 돌아온 ‘삼시세끼’의 어촌편2가 금요일 밤 지상파를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3탄인 ‘응답하라 1988’이 금토 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삼시세끼 어촌편2’의 열기는 토요일까지 이어졌다.여기에 ‘SNL코리아’가 논란 속에 ‘물의 연예인’의 대표격인 배우 이태임을 내세운 도발적인 한방은 ‘체리 온 더 케이크’가 됐다. 지난 주말 최고의 화제작은 뭐니뭐니해도 ‘응답하라 1988’이었다. 큰 기대 못지 않게 이런저런 논란과 우려의 시선 속에서 출발했지만, 뚜껑을 연 ‘응답하라 1988’의 위용은 당당했고, ‘지적질’할 틈을 주지 않았다. 6~7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1회 6.7%에 이어 2회에서는 7.4%를 기록하며 tvN의 간판 드라마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갔다. 2회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8.5%까지 올랐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응답하라 1988’은 1990년대와는 질적으로, 또 깊이로도 차원이 다른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연기력에 대해 믿음을 주지 못했던 혜리가 완벽하게 주인공 성덕선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며 단숨에 논란을 잠재웠고,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다른 주인공들도 살아숨쉬는 캐릭터 덕분에 1~2회 만에 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 1회에 이어 6일 밤 9시45분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2’ 5회의 시청률은 평균 1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13.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TV ‘정글의 법칙 인 사모아’는 11.6%, KBS 2TV ‘나를 돌아봐’는 6%였으며, 이날 7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막을 내린 MBC TV ‘세바퀴’의 시청률은 4.9%에 그쳤다. 지난달 9일 13.9%로 출발한 이래 매주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누르며 질주 중인 ‘삼시세끼-어촌편2’는 차승원의 무심한 듯 하면서도 현란한 요리쇼와 능청스러우면서도 성실한 일꾼 유해진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이다. 여기에 ‘영원한 머슴’이자 착한 심성의 손호준, 매회 새로운 양념의 맛을 주는 게스트가 가세해 서울에서 무려 12시간을 투자해야 도착할 수 있는 외딴섬 만재도에서의 삶을 부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배우 이진욱이 ‘목석’같았던 만재도 아줌마들까지 모두 불러들이는 매력을 뽐내며 게스트로 출연해 지금껏 유해진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월척’의 기쁨을 연속해서 누리는 ‘어이없는’ 횡재를 기록하며 시청의 재미를 안겨줬다. ‘응답하라 1988’ 2회에 이어 7일 오후 9시45분부터 방송된 ‘SNL코리아6’는 평균 2.6%, 최고 3.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의 호스트는 이태임.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 욕설 파문과 진실 공방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이태임은 이날 방송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행동을 패러디했다. 그의 출연을 앞두고 ‘물의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 ‘욕설 파문을 희화화한다’는 등의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셀프 디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이태임은 콩트 ‘프로젝트 B’에서 끊임없이 욕설을 요구하는 누리꾼에게 눈물로 욕설하며 “맛깔나냐”고 외쳤고, 콩트 ‘남극일기’에서는 “넌 추우면 안된다”, “어디서 (통닭)반 마리냐” 등의 대사로 희화화했다. 연합뉴스

6·25전쟁 전사 유엔군 추모… ‘턴 투워드 부산’ 개최

6·25전쟁 참전 11개국의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UN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전 세계인들이 동시묵념하는 ‘Turn Toward Busan(턴 투워드 부산)’ 추모행사가 오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거행된다. 앞서 ‘턴 투워드 부산’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일 세계유일의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열린 ‘2015 Thanks UN 2300’에서는 부산 지역의 초·중·고 학생 50여 명이 참여해 1950년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엔군 2천300 영령들의 묘비를 닦는 등 추모 행사를 가졌다.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은 UN기념공원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및 기네스 월드레코드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일행사 참여 인증사진이 10만 건 이상 온라인에 접수되면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기록 도전에 동참하려면 ’턴 투워드 부산’ 홈페이지(http:www.turntowardbusan.com)에 모바일로 접속해 이메일 또는 SNS아이디를 인증하고 하트모양의 손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턴 투워드 부산’의 대회장을 맡은 정 근 (재)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전쟁의 아픔을 나누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전 세계평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현재 팽배한 역사논쟁, 한미관계, 동북아 정세를 고려할 때 평화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강찬고 (주)트라이그람스코리아 우고스 대표는 “우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예를 표한다”면서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 추모 행사에 부산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발벋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아윌 비 백”… 땀 식지 않는 지옥훈련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16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1일부터 1.5군급 및 유망 선수 38명을 대상으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기본기 향상·전력 강화’ 특별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번째 캠프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엄격히 다르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SK는 지난 시즌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한 끝에 5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넥센에 4대5로 패해 한 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다. 김 감독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고,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이번 캠프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은 “기존에 없었던 비장함이 느껴진다”며 “코칭스태프들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눈빛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흐른다”고 말했다. 투수 박정배도 “모두 독한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며 “선수 전원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스파르타식’이 아닌 ‘아테네식’ 훈련을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본적인 훈련 시간이 길어지고 양도 많아졌다.김 감독은 “남들 눈에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미쳤다고 보일 정도가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특별캠프 참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강화에서 훈련 중인 1군 선수들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5군급 및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1군 선수들과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팀의 전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김 감독은 이번 특별캠프에서 선발투수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팀 배팅에 힘을 실어줄 타자도 찾고 있다. ‘지옥’ 특별캠프에 참가 중인 포수 김민식은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캠프가 끝날 즈음엔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제자리 걸음 한국야구 ‘예고된 참패’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8일 일본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인 일본과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전력 차를 실감하며 0대5로 완패했다.한국이 일본에 완봉패를 당한 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0대6 패배 후 9년 만이다. 한국은 이전까지 일본과 경기에서 뛰어난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하곤 했다. 프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한 1998년 이후 일본과 상대전적에서도 19승20패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날은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졌다. 일본은 일찌감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한국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갈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나 160㎞를 넘나드는 공은 알고도 치기 어려웠다. 게다가 오타니-시마 모토히로 배터리는 낮은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고, 높게 형성되는 빠른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변칙 볼 배합으로 한국 타선을 요리했다. 그동안 일본전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볼 배합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이는 일본야구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일본 킬러’로 통하는 한국 선발 김광현(SK)은 일본 타선에 철저히 공략당했다. 일본 타자들은 커브와 슬라이더는 거르고, 위력이 떨어진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쳐냈다. 3회를 마치기도 전에 김광현의 투구 수는 이미 70개에 달했다. 일본의 준비가 없었다면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2.2이닝 만에 5피안타 2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이번 결과는 ‘예고된 참패’라는 지적이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광현에게 눌려 노메달의 치욕을 당했다. 이후 김광현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고, 그 결과 2009년 WBC 1라운드에서 1.1이닝 만에 그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6년이 흐른 이날 또 한 번 김광현을 조기에 강판시켰다. 한국이 7년째 김광현을 내세우고 있을 때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다르빗슈 유 등으로 이어져 온 ‘사무라이 재팬’ 브랜드 대표 주자 이미지를 오타니에게 자연스럽게 갈아입혔다.야구 강국의 위치를 굳건히 한 일본이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던 것이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닌 7년째 제자리 걸음 중인 한국 야구와 진화하고 있는 일본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참패’였다.조성필기자

역시 최민정! 차세대 에이스 입증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희망’ 최민정(성남 서현고)이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에서 여자부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으로 우뚝섰다. 최민정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자 500m 2차 레이스결승에서 42초998를 기록, 마리안 생젤레(캐나다ㆍ42초999)를 0.001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최민정은 이어 열린 3천m 계주 결승에서도 심석희(서울 세화여고), 김아랑, 노도희(이상 한국체대)와 팀을 이뤄 한국 대표팀이 4분14초148로 중국(4분14초260)과 러시아(4분16초870)에 앞서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전날 1천500m에서 따낸 금메달을 포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이 성인무대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심석희는 여자 1천m 결승에서 1분33초964로 결승선을 통과해 엘리스 크리스티(영국·1분34초028)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이 됐다.지난 2일 월드컵 1차 대회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과 3관왕을 차지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서 각각 3관ㆍ2관왕에 올라 나란히 이번 시즌 금메달 5개씩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남자 1천m의 서이라(화성시청)와 곽윤기(고양시청)는 샤를 쿠르누아예(캐나다·1분26초998)에 이어 각각 은ㆍ동메달을 차지했고, 5천m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은 캐나다(6분58초715)에뒤진 6분58초73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황선학기자

[김영래 칼럼] 한반도 정세와 新조선책략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박 대통령은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한·중회담을 했고, 11월 1일 한·중·일정상회담이 3년반만에 개최되기도 했다. 또 지난 2일에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 와의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중·일회담에서는 동북아 정세를 비롯, 3국간 경제협력, 북핵문제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한·일회담은 오찬, 공동성명서 발표도 없이 끝났다. 다만 앞으로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소득이라고 할 정도이다. 지난 2개월간 한국를 비롯한 동북아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되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9월 3일 파격적인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이를 계기로 한 한·중 정상회담을, 같은 달 25일 워싱턴에서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 달 10일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의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이 있었다. 그 후 지난 달 16일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등 동북아를 둘러싼 미묘한 외교가 전개되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틈새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정세가 미묘하고 또한 갈등이 심화될 경우, 외교적 곡예를 해야 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혹자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가 조선조 말의 주변정세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현재 한국의 국력은 그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주변정세는 당시와 흡사점이 있다. 이런 한반도의 정세 변화와 관련, 조선조 말 당시 조선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하여 언급한 주일 청국공사 참사관 황준헌(黃遵憲)이 지은 조선책략(朝鮮策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황준헌은 이 책에서 극동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의 외교정책은 친중국(親中國), 결일본(結日本), 연미국(聯美國)하여 자체의 자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황준헌은 중국과는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를 증대한다면 러시아가 중국이 무서워서도 감히 조선을 넘보지 못한다는 것이며, 일본은 조선이 중국 이외에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과거부터 통교해 온 유일한 국가이기에 서로 결합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비록 조선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남의 토지나 인민을 탐내지 않고, 남의 나라 정사에도 간여하지 않는 민주국가로서 오히려 약소국을 돕고자 하니 미국을 끌어들여 조선의 우방으로 해두면 러시아로부터의 공략의 화를 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와 같은 황준헌의 친중국, 결일본, 연미국의 외교정책을 언급한 조선책략은 당시 조선 조야에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또한 이로 인한 논쟁도 상당했다. 이 책은 고종을 비롯한 집권층에게는 큰 영향을 주어 1880년대 이후 조선이 비록 소극적이나마 개방정책의 추진, 서구 문물을 수용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국력이 약한 조선은 결국 일본의 침략 야욕에 의해 식민지가 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외교는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주변정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 정책을 통해 강한 국력을 기반으로 외교정책을 수행해야 된다.특히 미·중·일·러 등 주변 4대강국과의 숙명적인 외교관계는 한국이 직면한 외교 현실이다. 우리는 19세기 황준헌이 주장한 조선책략을 새롭게 음미하여 21세기형의 국가이익 추구를 위한 신조선책략을 수립해야 되지 않을까. 한국 외교가가 새로운 시련기를 맞고 있음을 외교당국의 직시, 험량한 외교파고를 헤쳐나가기 바란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ㆍ전 동덕여대 총장

[천자춘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창출한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여 활동영역을 넓혀가기 위한 것, 결국은 기업의 이윤을 다른 방식으로 증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성과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익증대만을 위해 이러한 활동을 지속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복지관 등에 물품이나 현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양립 가능한 관계로 전환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연금과 복지 서비스로 국민의 행복한 삶에 공헌’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표적으로‘저소득가입자에 대한 연금보험료 지원’사업이 있다. 국민연금 납부의지는 있으나 소득이 적어 보험료 납부가 어려운 지역 내 가입자들의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여 연금수급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재원은 임직원 기부금으로 마련한다. 수급자봉사단과 대학생들의 재능기부 합동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연금수급자들로 구성된 수급자봉사단과 지역 내 대학생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통하여 노인, 장애인 등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백내장 검사, 돋보기 맞춤, 신체 특성에 맞는 장애아동 가구 제작, 어르신 염색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전공 대학생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연금수급자가 활기찬 노년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세대 간 소통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말처럼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를 평가절하 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경제적 이윤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 개선을 통해 서로에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상생(相生)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이 바로 사회공헌활동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성훈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장

[기고] 청렴한 공직사회

이제 공직사회의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직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공직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실현하고 국민을 진정한 복지사회로 이끌 수 있는 힘이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반부패시민단체의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4 부패인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75개국 중 43위였으며 우리나라의 부패수준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연구기관들은 부패로 인해 한 나라가 매년 입는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그 수준에 따라 17%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추산하며 부패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 나라의 사회적 신뢰기반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우리 소방은 국민 속에서 일하는 공직자로서 국민들이 고객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ㆍ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데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봉사와 희생을 요구받고 있음에도 국민의 안전지킴이로 영광을 부여받을 만큼 국민이 소방에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변화하는 시대적 고객에 대한 맞춤행정으로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소방제도 등 핵심 7개분야를 국민행복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가오는 제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더 훌륭한 소방정책 성과를 기대해 본다. 오늘날 공작사회의 청렴도는 과거 금품이나 향응수수, 접대를 받지 않는 것에 한정되던 개념에서 얼마나 투명하고 책임성있게 국민 감동을 위해 업무를 처리하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그 의미가 확대되어 평가되고 있다. 전국의 공공기관에서는 공직부패 척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연고ㆍ온정주의에 사로잡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벗고 사소한 부패부터 하나씩 근절한다는 생각으로 청렴정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소방에서도 향응ㆍ편의제공 등 과거형 비위를 발본색원하고 청렴도 향상에 대한 국민욕구에 부합하는 최고의 소방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공직기강 확립과 더불어 고객 맞춤형 청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에서 공개한 ‘2015 아시아ㆍ태평양 국가 부패인식’ 보고서에서 한국을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이자 지난 10년 중 최악, 부패의 뿌리는 정치ㆍ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부까지 뻗어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아직도 권력과 부를 소유한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로 준법과 사회갈등 치유보다는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흔들리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게 하고 있어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신뢰를 얻는 것은 어려우나 잃어버리는 것은 순간이다. 또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공직자들이 시대의 변화에 바른 공직관과 정명의 자세로 목표의식을 갖고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면 반드시 국민들은 우리를 신뢰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권은택 안성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