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별 볼일 있는 야간관광 10선] 7. 포천서 만나는 ‘별천지’

전생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어느 날 가족들과 포천에 있는 아트밸리를 찾았다. 아트밸리에서 그가 찾은 곳은 천문과학관. 그런데 남자는 전시실의 어떤 그림 앞에 다다르자 머릿속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그림은 복잡 오묘한 밤하늘의 별자리였다. 600여년 전, 태조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서운관(書雲觀)에 명을 내려 새로운 조선의 하늘을 단단하고 커다란 돌판에 새겨 널리 알리도록 했다. 서운관 판관이었던 ‘이 남자’는 밤하늘처럼 새까맣고 단단하고 질 좋은 오석(烏石)을 찾아 그 돌에 ‘조선의 하늘’을 새겼다. 돌판에 1천467개의 별을 담았다. 한양의 위도에 맞춘 조선의 하늘을 새로이 그렸으니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다. 그 남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우리 전통 별자리란다. 왕과 왕비, 궁녀를 상징하는 별자리 뿐만 아니라 왕의 침실과 물시계 담당자를 상징하는 별까지 있단다”고 말해주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제작 직분을 맡아 밤마다 먹과 벼루를 곁에 두고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던 서운관 판관 시절이 기억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창밖은 600년 전 밤하늘 처럼 깜깜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밤하늘에서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윙크하 듯 깜빡이고 있었다(경기관광공사 제공자료). 포천 아트밸리 천문과학관은 천주산 자락에 위치한 경기 북부 유일의 시립 천문과학관이다. 포천의 하늘과 천주산의 별빛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세 개의 전시실과 옥상의 천체관측실 그리고 천체투영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물은 만지고 누르며 체험할 수 있고 천문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아트밸리 천문과학관에는 전시실과 더불어 천체관측실에서의 관찰이 핵심이다. 낮에는 흑점, 홍염 등 태양관측을 하고 밤에는 행성, 달, 성단 등 천체관측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천체투영실과 연계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천체투영실 예약자에 한해 천체투영실 관람 후 천체관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녁시간 천체투영실 상영시간은 저녁 8시와 9시이며 저녁 7시부터 1층 로비에서 무료입장권을 수령하면 된다. 인근에는 볼거리도 풍부하다. 우선 소흘읍에 위치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더 파크 아프리카 뮤지엄). 아프리카 대륙 30여개 나라 150여 부족에서 수집한 3천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 ‘아프리카인의 일상과 생활’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과 더불어 ‘신나는 축제’, ‘꿈나무 분교’ 등 동물들을 상황별로 전시해 놓았다. 야외조각공원에도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인종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쇼나족들에 의해 작성된 석조각들로 풍부한 느낌을 준다. 또 궁예가 축성했다고 전해지는 포천의 ‘반월성지’도 볼만하다. 축석령에서 시작된 고교천이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는 분지 가운데 자리 잡은 반월성지는 동서남북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산성의 형태가 마치 반달과 같다고 해서 반월산성이라 부른다. 운악산 밑에 자리한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은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전통 술 박물관으로 잊혀져가는 전통술을 보전·재현하고 있다. 산사정원에는 부안당, 우곡루 등 한옥과 세월랑, 유상곡수, 산책로가 고즈넉하다. 세월랑에는 400여개의 항아리 속에서 세월과 함께 익어가는 술이 인상적이고 산사춘의 원료가 되는 200년 된 산사 나무도 만날 수 있다. 김동수기자

이주분 이천 여성단체협회장 “11개 단체장과 조율·소통… 여성의 권익 신장 총력”

“의무를 온전히 수행한 다음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여성의 권익을 한 단계 높이는 길입니다” 여성으로서 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권리를 요구함에 앞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때라야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 이주분 회장(55)의 고견이다. ‘행복한 주부들의 모임’과 ‘주부교실’ 등 여성관련 단체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수행해 온 행동파 리더로 가시적인 성과보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과 사람과의 관계를 진실로 대하는 것을 중히 여기는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일에 있어선 박진감 넘치는 이 회장이지만, 한 가정을 따뜻하게 품는 주부이자 대외적으로 협회 수장으로서 여협을 도맡은 지 1년여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많은 것을 느꼈단다. 구체적으로 시의 각종 축제나 행사에 봉사자로 나서면서 회원들이 각 분야서 맡은 일을 척척 해내는 것을 보고 여성의 단합된 힘이 대단하다는 느낀 것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협회를 끌고 가야 할지 ‘비전’을 결정하는 기로에 서 있다”라고 털어놨다. 여협의 기본 틀부터 찬찬히 살펴보려는 것도 이 때문. 현재 여협은 한국부인회, 대한어머니회, 주부교실, 의용소방대 등 11개 단체 총 2천여 명의 회원이 응집된 힘 자체가 여협의 큰 밑거름이다. 그래서 취임 초 여성의 권익 신장과 지역의 소외된 계층, 어려운 이웃을 찾아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책임감보단 열정이 앞섰던 시절이었다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알면 알수록 할 일이 너무 많아 어깨가 자못 무겁다는 이 회장. 그는 “아직까지 회장으로서 결정의 매 순간 갈등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손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많은 사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여협은 이웃돕기 바자 행사를 비롯해 소외계층 어르신 나들이, 쌀 축제 바자, 축제 봉사, 이천시청 민원실 도우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사업을 수행하는 것만이 아닌 여협의 살을 찌워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 그래서 이 회장은 11개 단체장의 힘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서로 이해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각종 사업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 수 있는 ‘조율과 소통’의 창구로서 여협의 포지션을 새삼 강조했다.이를 위해 자신부터 노력하고 나아가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천=김정오기자

심금 울리는 동두천 ‘한지붕 국악예술단’ 공연

동두천 지역 민간 국악봉사단체인 ‘한지붕 국악예술단’(단장 신순옥·이하 예술단)의 제6회 정기공연이 지난 7일 열렸다.이날 오후 5시부터 동두천시민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특히 메르스 극복 시민 위안 ‘우리소리 우리몸짓’을 주제로 한 이날 정기공연은 예술단이 주최·주관하고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 경기문화재단, 동두천농협, 동두천예총이 후원했다. 이날 예술단원 등 70여 명은 1년 여간 땀 흘려 노력한 가야금병창, 경기민요, 한국무용, 난타, 국악 관현악 합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봬 관람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전성민 마술사의 마술공연을 비롯한 신순옥 단장의 여동생인 신수빈씨의 색소폰 연주 등 특별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순옥 단장은 “침체한 지역경제로 시름하는 시민들이 용기와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단원들과 땀 흘려 노력했다”라며 “인정이 넘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예술단은 현재 50여 명의 단원이 매주 1회 동두천·양주·포천·연천·철원 지역의 장애인시설과 재활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무료 국악공연 봉사를 펼치고 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다문화가정 삶의 질 개선, 열띤 토론의 場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센터장 김연권)가 주최한 ‘제27회 경기다문화교육포럼’이 지난 5일 오후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에서 ‘다문화교육 관련 법령과 제도 발전방안’을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은 ‘경기도 다문화교육 진흥조례 및 다문화특성화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발표와 함께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먼저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최충옥·조인제 박사팀은 ‘경기도 다문화교육 진흥조례의 성과와 발전방안 탐색’을 주제로 시·도별 다문화교육 진흥 조례 비료 및 외국과 우리나라 다문화교육 관련 법제 분석을 발표하고 다문화교육 진흥조례를 종합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구(가칭:다문화교육 진흥원)와 전문교육기관(다문화특성화학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연구원 임선일 연구위원은 ‘경기도 다문화특성화대안학교 설립 타당성과 운영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다문화대안학교는 공립 형태로 설립되어야 하고 프랑스처럼 학교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면 교사자격증이 없더라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사를 과감하게 선발하는 교사선발에 있어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천한누리학교 박형식 교장은 ‘현장사례를 통해 본 공립형 다문화학교의 발전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2013년 개교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초·중·고과정의 기숙형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의 운영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시간에는 경기도의회 정대운 의원, 와부초등학교 김영신 교장, 대평고등학교 정순근 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논의했다. 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