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청소년이 잘 먹고 잘 사는 법’ 어렵지 않아요

청소년들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더나아가 행복한 삶을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2015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청소년이 잘 먹고 잘 사는 법: 잘 살아보세’가 7일과 8일 양일간 성대하게 열렸다. 2015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공모전은 △성남시 청소년 참여영상제 △성남시 청소년 아이디어 공모전 △성남시 청소년 제안대회의 3개 대회로 꾸려졌다. 공모분야는 4개 부문(성남시 청소년 참여영상제영상부문, 성남시청소년 아이디어 공모전-아이디어 계획부문, 성남시청소년제안대회제안서, ‘모냐’ 캐릭터부문)으로 진행됐다. 우선, ‘청소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치트키(cheatㆍkey : 청소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를 주제로 열린 ‘성남시 청소년 참여영상제’는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중원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열렸다.이날 참여영상제에는 △강채은(수내中)作_집으로 가는길 △수정청소년수련관 미디어기획단作_여유 있는 하루 △HAPPY FACTORY(정자中)作_HAPPY FACTORY △정자미디어기획단A作_인생무상 △정자미디어기획단B作_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중원청소년수련관 다옴 미디어作_청소년이 다니는 거리를 지켜주세요 △정자미디어기획단 신가율 외作_가면 △MW STUDIO(문원中)作_남자의 우정 △Team YG作_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콘두라스作_행복이란 건 모두 10개 작품이 본선 경쟁작에 올랐다. 심사는 성남문화재단 이상훈 부장, 푸른영상 문정현 영화감독, 김진욱 스토리빌 영화감독이 맡아 심사위원 70%, 현장 문자투표 30%로 진행돼 공정성을 가했다. 심사단은 심사평에서 “화면구성은 참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영상이라는 것은 종합예술인데 소리 부분이 아쉬운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 영광의 대상(성남시장상)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 ‘콘두라스作(최수만, 배대은, 신지민)_행복이란 건’이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신지민양(18ㆍ용인)은 “온두라스에서 살다가 작년에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귀국해 성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영상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면서 만든 첫작품인데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 이튿날인 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선 ‘성남시 청소년 아이디어공모전&제안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 제안서 부문 발표에서는 △학교밖청소년 대상 급식비 지원 △청소년증 의무발급 △청소년 전용 열람실 개설 △청소년을 위한 착한 식당 △청소년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 △탄천을 활용한 청소년들의 행복한 시간 만들기 △학교밖 청소년 공공일자리 △청소년 인권 박스 설치 △청소년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 교육실시 △청소년 안심귀가 서비스 등 모두 11개의 톡톡튀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이 진행됐다. 제안서 부문 영예의 대상은 청소년증 발급 활성화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가온누리’팀과 청소년을 위한 착한식당을 통해 청소년들의 안전한 먹거리 문화 및 건강 식단을 제안한 ‘크로스’팀이 차지했다. 아이디어 부문에선 △공중전화 살리기 △성남 유기동물 보호 프로젝트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기 △생태보호 △태극기 배지 제작 및 활용 등 모두 6개팀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심사는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김태희 의장, 성남시청소년재단 김영자 사무국장, 여성가족부 강병관 사무관, 판교중학교 이문숙 교장이 맡은 가운데 심사단은 이날 최종 심사평을 통해 “어른들도 생각지도 못했던 인권, 먹거리, 생활 등의 디테일하고 다양한 주제의 정책 제안과 아이디어가 풍성한 자리였다”며 “현실가능성 있는 정책과 아이디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청소년재단 염미연 상임이사는 “이번 행사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행복과 행복의 기준 등을 논하고 특히 청소년이 청소년정책의 형성·집행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잠재 역량을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의 권익 증진을 도모하는 특별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성남시청소년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성남교육지원청, 경기일보, 성남시의회가 후원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2015 성남시 청소년 제안주간 수상자 명단■ 성남시 청소년 참여영상제(영상 부문)△대상(성남시장상) : 콘두라스 △성남시의회장상 : MW STUDIO(문원中) △성남교육장상 : 정자미디어기획단B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상 : Team YG/강채은■ 성남시 청소년 제안대회(제안서 부문)△대상(성남시장상) : 가온누리/크로스 △성남시의회장상 : 청문위에이스/토리 △성남교육장상 : 늘봄/꿈꾸는 꿈드림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상 : 한상협(백현中)/드루누리/정도영(불곡中)/W/쓰리청■ 성남시 청소년 아이디어 공모전(아이디어 부문)△대상(성남시장상) : 수피아 △성남시의회장상: I am teenager △성남교육장상 : 덩기덕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상 : 사나래/일룸(ILLUM) △경기일보회장상 : 온새미로■ 성남시 청소년 제안대회(캐릭터 부문)△성남교육장상 : 정문경 △성남시의회장상 : 최태현 △성남시청소년재단이사장상 : 전현지/손혜원/김기주

[책의 수도 인천, 미래의 전자출판을 열다] 6. 에필로그

인하대병원 직원들이 전자책 전자도서관 시스템인 스마트 라이브러리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이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1년짜리 시한부로 만들지 않으려면 세계적인 출판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인천의 지리적지역적 특성을 잘 읽어야 한다. 많은 전문가는 인천이 전자출판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인천은 국내 시장에서조차 이미 전자출판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서울이나 경기 등과 경쟁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출판의 불모지다. 시작부터 뒤처져 있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인천이 전자출판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는 많다. 남은 것은 인천이 그 많은 돌파구 중 무엇을 선택하고 영글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 전자출판의 무대를 만들다 지난 4월23일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로서 첫발을 내디딘 인천은 전자출판 환경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축제를 활용해 시민들이 전자출판 콘텐츠를 접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행사에서부터 ‘대한민국 독서대전’, ‘전국 도서관대회’ 등에 ‘e-Book’ 체험관을 마련했으며, 인천전자출판협회 주관 ‘1인 전자출판’ 또는 ‘전자출판 교육’ 체험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시는 오는 12~1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회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아동을 위한 교육, 콘텐츠, 디지털 기술, 엔터테인먼트를 망라해 다양한 교육관련 플랫폼과 정보교류의 장, 미래 교육 체험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이 유일하다. 더욱이 올해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은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과 비슷한 시기인 13~15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인천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당장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인천은 전자출판을 인천만의 차별화로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대한민국의 뛰어난 ICT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서전 주제도 ‘교육의 미래를 보다’로 정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디지털북페어 코리아’와 동시 개최하는 등 규모도 키웠다.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의 주요 콘텐츠는 미래형 교육콘텐츠, IT 교육 콘텐츠, e-러닝 및 원격교육 콘텐츠, 체험형·교육용 게임·로봇 등이다. 주요 포럼에서는 교육 분야 IT 이용 현황과 향후 전망도 다룰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와 컨설팅을 한 결과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콘텐츠와 교육, 기술,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만드는 것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 인천, 전자출판의 틈새시장을 노려라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인천의 전자출판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판단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인천 전자출판의 갈림길을 살펴보면 교육과 전자출판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 전자출판 콘텐츠의 세계화를 꾀할 수 있는 다국어 전자출판 콘텐츠 개발, 전자출판과 마이스를 접목한 전시회나 박람회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그 중 마이스와 물류시스템에서 인천의 경쟁력을 찾고 있다. 이종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자출판연구회 회장(경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은 “인천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서울·경기지역에 포진해 있는 출판업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행본 위주의 전자출판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콘텐츠 중심으로, 정보교류나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는 세미나, 전시회 등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김중현 도서출판 지식노마드 대표는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문화나 근대문학 자산 등을 전자출판으로 연결하고,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는 ‘한국판 구텐베르크 프로젝트(가칭)’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전자책 유통과 활성화 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민들이 손쉽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이나 도서관, 병원 등 곳곳에 전자책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무엇보다 전자출판이나 디지털콘텐츠를 총망라하는 전시회나 박람회를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전자출판의 개념은 단순한 전자책의 범위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된 모든 출판물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신문, 디지털 잡지, 인터넷 출판물(문학, 교육출판물, 지도, 게임, 만화 포함), 디지털 음반, 데이터베이스 출판물, 모바일 출판물(벨소리, MMS, 모바일 신문, 모바일 소설, 모바일 게임 포함) 등 포괄적인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전자출판 업계에서도 전자책에 국한된 디지털북페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디지털 관련 출판물을 모두 포함하는 대형 디지털 콘텐츠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아동교육도서전을 시작한 인천이 이를 얼마나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 세계를 대표하는 디지털 콘텐츠 박람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인천의 재정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도서전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 국비 확보 추이를 보고 예산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면 인천의 전자출판도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김미경기자 인터뷰 전자출판協 장기영 사무총장“인천 전자출판의 글로벌화마이스산업과 손 잡아야” “인천은 세계적인 도서전이 모두 지방도시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총장은 인천의 전자출판이 마이스(MICE) 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사무총장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나 이탈리아 볼로냐 등 마이스산업이 발전한 지역에서 도서전이 생겨나고 세계적인 도서전으로 성장했다”면서 “인천이 전자출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면 마이스산업이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장 사무총장은 “기존 전자출판 인프라는 이미 서울과 경기, 대전, 대구, 부산·경남 등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인천이 뒤늦게 전자출판 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몸집이 커진 전자출판 산업이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오히려 국내에는 전자출판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 대형 국제박람회가 없다. 항공, 항만, 마이스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인천이 이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자출판 업계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고 긁어줄 줄 아는 안목과 정책도 필요하다. 현재 전자출판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글로벌 진출이다. 국내 시장은 워낙 좁은데다 독서율(전자책 포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외국시장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찾는 것이다.문제는 콘텐츠 번역이다. 외국 디지털 콘텐츠를 한국어로 번역해 수입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으나 국내 디지털 콘텐츠를 다국어로 번역해 수출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이다.장 사무총장은 “전자출판 내수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수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다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김미경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화 불모지 오산?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

출범 3주년을 맞은 (재)오산문화재단(이하 재단)이 문화공장오산(오산시립 미술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인정받아 ‘2015 예술경영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재단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달 7일까지 공모한 ‘2015 예술경영 우수사례’에 ‘문화예술 불모지에 꽃피우는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응모해 전국 9개 예술법인단체와 함께 우수단체로 선정됐다.지난 2012년 9월 개관한 문화공장오산은 그해 11월, 7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사진전 오산 사람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전시와 체험전으로 개관 1년 만에 6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 오산시 평균연령이 33.2세로 도내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어린이 체험교실 운영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에 집중, 시민을 발길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 재단이 미술관 맞은편(구 투마트 앞 상가)에 105㎡ 규모로 설치·운영한 ‘창작스튜디오’도 낙후된 지역을 문화예술 구역으로 변모시킨다는 기획의도를 충분히 달성했다. 특히 올해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활동 중 주목되는 전시는 오산(5山) 사람들·기억으로 다가서기展이다. 오산(5山) 사람들展(1월8일~3월8일)은 문화공장오산이 있는 오산의 지명을 烏山에서 5山으로 변환하고 山이 들어간 5개 지역 시민들이 지역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다. 조영주·변순철 작가와 오산·아산·익산·울산·부산 시민 100여 명 참여한 전시는 최근 10년간 전국 100여 지역의 ‘KBS 전국노래자랑’ 참여한 시민을 사진으로 기록한 변순철 작가의 작업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또 구교수·이이남·최기창씨 등 현대미술 작가 9명의 작품 30여 점을 선뵌 기억으로 다가서기展(6월5일~7월26일)은 자연물을 소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조성, 대중에게 먼저 다가간 전시로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재단은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를 선정하고 상주 작가와 시민·어린이 등이 공동참여하는 장·단기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로인해 문화공장오산 주변 상권이 서서히 활성화되는 등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다. 폐허가 된 옛 쇼핑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양쪽에 카페테리아, 돈가스전문점 등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식당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주변 상권이 활성화의 순기능을 낳았다.비로소 ‘문화발산’이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재단은 미술관이라는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슬럼화된 지역을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 문화재생의 단적인 케이스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위의 공로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재단 측에 오는 10일 서울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리는 ‘2015 예술경영 콘퍼런스’에서 인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오산=강경구기자

도립극단이 택한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 집안에서 태어나 운명처럼 사랑하고 함께 죽음을 선택하며 비로소 영원히 함께 하게 된 로미오와 줄리엣. 수 백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이 연인의 밀어(蜜語)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극단(예술단장 김철리)이 제66회 정기공연으로 상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것이다. 김철리 예술단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도립극단의 대중성 확보를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세계 명작을 통해 시대와 시간을 뛰어 넘는 연극의 참 맛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선택은 말이 필요 없는 작가 ‘셰익스피어’. 도립극단은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만 하는 7포 세대가 등장한 이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사랑과 순수를 되돌아본다. 특히 앞서 말괄량이 길들이기ㆍ한 여름 밤의 꿈ㆍ리어왕 등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수 차례 연출했던 김 예술단장은 무대 소품을 피아노, 2층 발코니, 의자 4개 등으로 간소화해 관객이 언어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시대적 배경도 의상부터 말투까지 현대시점으로 전환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또 텍스트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무대 위에 피아노를 배치하고 라이브로 선율을 연주, 그 위에 대사를 올려 놓는다. 두 가문 이면에 숨겨진 지배층의 위선, 평민들의 고단함,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 영혼 등을 역동적인 언어의 변화 속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례적으로 더블 캐스팅을 한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관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도립극단 배우들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발전하고 주역으로 활동할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입단 6년차 정헌호와 4년차 이애린, 기대주로 낙점된 신입단원 정다운과 14년차 장정선 중견 단원이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꿰찼다.신구 조합이 두드러진 주역을 제외한 조역으로 21명의 도립극단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월19~22일, 12월24~26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연한다. 관람료 전석1만5천원 류설아기자

화장지부터 돈가스까지...인증규제 113개 ‘대수술’

길이에 따라 각각 인증을 받아야 했던 두루마리 화장지의 환경표지 인증이 단일화되고, 일반 돈가스와 치즈ㆍ고구마 돈가스의 해썹(HACCP) 인증이 통합된다. 수도용 밸브제품 인증 시 인증마크 사용료 명목으로 받던 200만원의 수수료도 폐지된다. 중복인증과 과도한 인증수수료로 중소기업의 목을 옥죄던 인증제도가 대폭 개선된다. 정부는 지난 6일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인증제도 정비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우선 전체 203개에 달하던 인증제도 중 36개가 폐지된다. 국제사례와 유사ㆍ중복 규제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식품ㆍ축산물로 구분돼 운영되던 대표적 인증제도인 ‘HACCP’이 통합되고, 제품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표지하는 ‘탄소성적표지제도’도 폐지돼 환경성적표지제도로 통합된다. 이와 함께 77개 인증은 중소기업의 인증획득 절차와 비용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그간 중소기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돼온 상향식의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KC→KS→고효율 순 인증획득)을 원스톱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중소기업 수수료 또한 50% 경감된다. 소방용기계 성능인증의 경우 인증ㆍ검사 수수료가 13.1% 절감되고 처리 기간도 일주일 이상 단축된다. 친환경 건물 인증인 ‘녹색건축’ 또한 소규모 건축물의 수수료를 기존 515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폭 경감한다. 정부는 이번 인증제도 혁신방안을 통해 기업이 인증을 위해 지출하는 수수료ㆍ시험검사비ㆍ인건비 등 인증비용이 매해 5천42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인증기간 단축으로 기업이 인증제품을 시장에 조기 출시해 얻을 수 있는 매출 증가액만 연간 8천6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이번 방안은 중소기업계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증제도의 개선을 꾸준히 요청해 온 것에 대한 대책”이라며 “불필요한 인증규제의 무분별한 도입을 차단하고, 향후 기술력 있는 기업이 인증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정부조달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증제도 혁신 방안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소한섭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인증제도 자체는 기업 품질경쟁력이나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유용한 방편이지만, 그간 유사 또는 중복인증 때문에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컸다”며 “이번 발표로 인증획득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절감돼 중소기업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규제정보포털(www.better.go.kr)’과 ‘e-나라표준인증(www.standard.go.kr)’을 통해 인증정비 과정을 실시간 공개하고, 기업별 인증애로를 상시 접수ㆍ처리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이달 내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관주기자

에버랜드·웅진플레이도시 등 “수험생 힘내세요” 무료·할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수험생과 가족이 저렴한 가격에 스트레스까지 날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마련했다.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11월 한 달 동안 모든 수험생에게 최대 6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쿠폰을 수험표와 함께 매표소에 제시하면 에버랜드는 2만원, 캐리비안 베이(실내 락커 포함)는 1만6천원에 종일 이용 가능하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수험생 할인율이 65%로 높아져 1만7천원에 에버랜드를 입장할 수 있다.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에서는 수능 다음 날인 13일부터 22일까지 수험생에게 워터파크ㆍ스파 또는 실내 스키ㆍ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SNS 카카오스토리에서 ‘웅진플레이시티 소식받기’를 설정하고 나서, 현장 매표소를 방문해 인증화면과 수험표ㆍ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는 수험생과 동반 1인까지 워터파크ㆍ스파 또는 실내 스키ㆍ보드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63레스토랑에서는 이달 말까지 수험생을 포함한 4인 이상 가족이 동일 코스메뉴를 주문하면 수험생은 코스식사를 무료로 받는다. 4인 미만 이용 시 수험생은 50% 할인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3만원 이상 주문 시 오지 치즈 후라이즈를 무료로 준다. 다양한 쇼핑 기회도 마련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부터 15일까지 수험생에게 앤드지ㆍ킨록바이(by)킨록앤더슨ㆍ지이크ㆍ스케쳐스ㆍ리바이스ㆍ네파ㆍMLB 등 브랜드를 10~30% 할인해준다. 또 백화점 페이스북을 통해 12~15일까지 ‘수능 이후 가장 듣고 싶었던 격려의 말’을 올린 고객을 대상으로 20명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정자연기자

K-세일데이~ 소비바람 다시 불어라!

지난 10월에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여세를 몰아 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쇼핑 행사가 연말에 펼쳐진다. 유통산업연합회(운영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K-세일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K-세일데이는 유통산업주간(12월1일~3일) 행사의 하나로, 연말마다 업종ㆍ업체별로 추진되던 세일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 쇼핑기간으로 마련하고자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추진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 국내 유통산업 전 업종을 비롯해 전자ㆍ의류ㆍ외식업계 등 서비스 기업이 총망라된다. 참여기업과 행사품목, 품목별 할인율 등은 추후 K-세일데이 공식 홈페이지(www.k-saleday.com)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1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촉진과 판로개척을 위한 상품박람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힘겨워 하는 우리 경제에 이번 행사가 단비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방문자들과 역직구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산업연합회는 유통관련 협회 7개(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와 유통기업 7개(농협중앙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롯데슈퍼)가 참여한 국내 최대의 유통산업단체다.이관주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北美 뺀 전세계서 ‘판매 1위’

삼성전자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동유럽, 중동ㆍ아프리카 등 5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SA가 스마트폰 판매대수뿐 아니라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지역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지역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아시아태평양이 2천320만대로 가장 많았고 중동ㆍ아프리카 1천610만대, 서유럽 1천530만대, 중남미 1천180만대, 동유럽 690만대 순이었다.특히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 2분기보다 판매량이 300만대나 늘어나면서 판매 점유율(52.1%)이 절반을 넘었다. SA는 “삼성전자가 중동ㆍ아프리카를 비롯해 중남미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활약하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은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ㆍ저가 모델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S, 갤럭시 노트 등 고사양 스마트폰 모델 대신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중저가 모델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지역에서는 애플에 밀려 판매량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1천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6%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애플의 33%를 넘지는 못했다. 이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