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디악 前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 뇌물 받고 러시아 선수 도핑 은폐”

뇌물 받고 도핑 은폐.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82)이 뇌물을 받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은폐한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6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디악 전 회장이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10만 유로(1억2천만원)를 받은 혐의에 대해 공식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악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러시아 선수 6명의 도핑 검사 양성 결과를 눈감아 줬으며, 이들 선수 가운데 1명은 이 덕분에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 의료·반도핑 부서 책임자였던 가브리엘 돌레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돌레는 지난 2011년 러시아 선수의 도핑 결과를 은폐하고 대가로 20만 유로(2억5천만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디악 전 회장의 법률 고문인 하비브 시세도 부패 등의 혐의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디악 전 회장과 시세는 앞서 지난 1일 체포돼 수사를 받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검찰은 “수사를 통해 이 금액의 출처를 밝혀낼 것”이라며 “(뇌물) 전체가 러시아 연맹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 적어도 일부는 러시아 연맹을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네갈 출신으로 1950년대 프랑스에서 멀리뛰기 선수로 활동한 디악 전 회장은 세네갈 국회의원과 체육부 장관 등을 거쳤으며, 지난 1999년부터 4년 임기의 IAAF 회장직을 4차례 연임한 뒤 올해 8월 퇴임했다.프랑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WADA는 오는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도핑 조사 관련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IOC 위원인 디악 전 회장의 부패 혐의에 대해 별도로 조사할 방침이다.온라인뉴스팀

용인서 중국동포 이웃 여성 살해 후 암매장한 40대 형제 검거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 중국동포 여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40대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6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홍모(47)씨와 동생(45)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홍씨 형제는 지난달 16일 오전 4시 30분께 용인시 자신들이 살고있는 집에서 A(47·여·중국 국적)씨와 술을 마시던 중 A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처인구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던 A씨가 몸을 만지는 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욕을 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홍씨 형제와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된 사이로, 담을 사이에 두고 뒷집에 사는 이웃관계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A씨 지인 B(여)씨로부터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접수, 수사해왔다. 올 3월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께 다른 곳에서 B씨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길에서 홍씨 형제를 우연히 만나 술을 더 마시기로 하고 이들의 집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홍씨 형제의 이동경로 등을 조사하던 중 지난달 16일 오전 5시 20분께 홍씨 형제가 동생의 화물차에 삽과 비닐류의 물건을 싣고 이동하는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 5일 오후 홍씨 형제를 긴급체포해 자백을 받아냈다. 홍씨 형제는 각각 수차례씩의 성범죄 전력이 있으며, 형 홍씨는 살인미수 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지난해 이혼하면서 최근 용인 소재 형 홍씨 집에서 함께 거주해왔다. 경찰은 6일 홍씨 형제가 진술한 장소에서 A씨 시신을 수습했으며 7일 부검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홍씨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한국전 참전 영국 용사, 사후 14년 만에 한국 땅에 묻힌다

영국 용사 한국 땅.고(故) 로버트 맥코터 씨 등 6ㆍ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용사가 죽은지 14년 만에 한국 땅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 행사에 6·25 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90명을 초청했다고 6일 밝혔다.‘턴 투워드 부산’은 매년 11월11일 오전 11시 정각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분 동안 묵념하면서 6·25 전몰용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같은 시각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한 참전국 곳곳에서도 6·25 전몰용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된다.이번에 보훈처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유엔군 참전용사들 가운데는 지난 2007년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제안한 캐나다군 참전용사인 빈스 커트니 씨도 포함됐다.특히, 영국군 참전용사인 고(故) 로버트 맥코터 씨의 유족들은 맥코터 씨의 유해와 함께 이번에 방한한다. 앞서, 맥코터 씨는 지난 2001년 영국에서 숨질 때 자신이 목숨 바쳐 싸웠던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6·25 전쟁에서 살아남은 참전용사들 가운데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인사는 맥코터 씨가 두번째다.방한단은 오는 9일 한국에 도착,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고 서울 인사동·이태원 관광, 비무장지대(DMZ) 탐방 뒤 14일 출국할 예정이다.보훈처가 주관하는 6·25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 방한행사는 지난 1975년 시작돼 지금까지 3만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 등이 한국을 다녀갔다.온라인뉴스팀

"조성진 음반 먼저 사자"…새벽부터 줄서기 진풍경

6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잡은 소규모 클래식 음반 전문 판매점 풍월당 앞에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줄서기 행렬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을 사기 위해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들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구매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오전 9시를 넘어서는 번호표를 받아든 사람들이 1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이 이날 전세계 동시 발매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판매된 장소다. 당초 평일 정오에 문을 여는 풍월당은 조성진의 음반을 손꼽아 기다리는 한국 팬들을 위해 개장 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겨 국내 음판점은 물론 세계 어느 곳보다도 먼저 이 음반의 오프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온라인 음원은 정오부터 공개된다. 이번 음반의 '세계 최초 구매자'가 된 학생 최재혁 씨는 "인터넷에서 사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직접 와서 사는 것은 조금 다르고, 더 의미있을 것 같아서 왔다"며 "세계 최초 구매자로서 음반 포장을 처음 뜯을 때 묘한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클래식 음악팬인 최재혁 씨는 이날 구매를 위해 개장 1시간 30분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기다렸다. 그는 "콩쿠르 후 나중에 몰아서 조성진의 연주 장면을 봤다"며 "표준적 해석을 잃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드러나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음반을 한시라도 빨리 듣기 위해 일산, 대학로 등 멀리서 찾아온 이들도 많았다.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며 10장 이상 사가는 구매자도 눈에 띄었다. 일산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조치환(75) 씨는 "한국 젊은이가 세계 음악의 제왕이 됐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며 "이런 데서 음반을 사주는 것이 후원이고, 그래야 또다른 많은 영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주요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만으로 유명 가수들의 음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클래식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줄서기까지 하는 것은 유례없는 진풍경이다. 이번 음반의 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은 예약이 많이 들어오자 초도 물량을 상향 조정해 5만장을 찍었다. 1만장을 내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운 클래식 음반으로서는 10년 내에 가장 많은 사례에 속한다. 일반적인 클래식 음반의 20배 수준이다. 이처럼 조성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도 "클래식 음반을 사기 위해 줄서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봤다"며 "굉장히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음반사들은 조성진의 이번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클래식 팬들의 저변이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이번 음반은 내년 초까지 7만장, 내년 상반기까지 10만장 정도 판매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음반도 그렇지만 이것이 젊은이들이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음반을 사러 온 대학원생 윤상화(29) 씨는 "세계 동시 발매되는 음반을 한국에서 한국 팬들이 가장 먼저 사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왔다"며 "조성진의 우승 직후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없던 주변 친구들도 그의 연주를 들어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