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ㆍ3호선 파주 출발 시민 추진단(단장 김광선 전도의원)은 25일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계획에 GTX, 3호선 파주연장안이 반드시 포함되게 해달라고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황진하ㆍ윤후덕 국회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GTX 파주연장 토론회에 참석했던 김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추진단은 이날 7인 대표단 간담회를 갖고 “연말 발표를 앞두고 국토부가 수립중인 GTX 기본계획에 파주구간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김 대표가 그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GTX 기본계획에 운정신도시를 포함하는 것은 이미 운정신도시 광역교통비 3천억원이 확보되어 정부 재정 부담이 필요없어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상 타당성 재조사 요건에 해당되지 않은 만큼 GTX 기본계획에 운정신도시가 포함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선 추진단장은 “그동안 GTX를 파주에서 출발시키기 위해 수차례 관계기관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고, GTX 파주출발 11만인 청원서를 청와대, 기재부, 국토부에 제출하면서 관계기관으로부터 GTX 파주출발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 받았다” 며 “김무성 대표는 GTX, 3호선 파주연장이 실현되도록 약속을 지켜주길 간곡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주민 간 찬ㆍ반 갈등을 빚고 있는 과천 승마체험장 및 캠핑장 건립과 관련한 사업비에 대해 시의회의 심의를 앞둔 가운데 최근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과 시민들이 중앙부처에 ‘승마체험장 교부금을 지원하지 말라’는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과천시와 과천정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승마체험장과 캠핑장을 건립하기 위해 국ㆍ도비 64억원을 확보했으며, 최근 국비 24억원과 도비 10억원, 시비 7억5천만원 등 4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추경에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임시회를 열어 시가 제출한 추경안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시가 도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과 시의원이 경기도에 항의해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송호창 국회의원이 확보한 국비 24억원도 주민 갈등 등 민원이 제기되자 지원이 지연됐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는 추경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정부에 교부금 지원을 요구했고, 중앙부처는 교부금 지원을 확정했다. 이같이 승마체험장과 캠핑장 건립사업비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의회에 상정됐음에도 불구, 또다시 일부 정치인과 주민들이 정부에 교부금 지원에 대한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시를 당혹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는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국ㆍ도비 확보에 열정을 쏟는데 과천은 일부 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미 확보된 교부금 지원마저 막고 있다”며 “이번 추경에 국ㆍ도비가 반영이 되지 않으면 64억원의 국ㆍ도비는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시의원들은 “승마체험장 및 캠핑장 건립과 관련해 찬성하는 시의원도 있고 반대하는 시의원도 있지만, 중앙부처에 교부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전화하는 시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승마체험장 사업은 주민들의 찬ㆍ반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예산 심의과정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비를 확보한 송호창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송 의원은 승마체험장 건립사업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장소에 문제가 있어 이를 수정할 것을 시에 요구한 것일 뿐”이라며 “이젠 국ㆍ도비 교부금은 추경에 편성됐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 기자
10년간 ’보험왕’에 오른 J씨(56ㆍ여)의 영업 비결은 병ㆍ의원과 공모한 보험사기였다. 일산경찰서는 25일 보험설계사 J씨와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한의사 H씨(40)를 사기와 의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한 의사 5명과 보험설계사 2명, 가짜환자 역할을 한 가정주부 D씨(44) 등 70명 총 7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의원 1곳, 정형외과 2곳, 일반의원 3곳도 이번 보험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2007년 7월부터 최근까지 가짜환자 70여 명을 보험에 가입시킨 뒤, 공모한 병ㆍ의원으로부터 허위진단서를 발급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ㆍ의원은 허위진단서를 근거로 의료보험공단으로부터 7천700여만 원의 요양급여비를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짜환자 70여 명은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1억1천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J씨는 ’자신이 권유한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로부터 많은 보험금을 받는다’고 유혹해 3억 원의 가입수당을 챙겼고, 10년간 보험왕 자리에 올랐다. 병ㆍ의원은 ’산에서 넘어졌다. 눈길에서 넘어졌다’ 등으로 입증이 어려운 내용으로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험사기에 가담한 병ㆍ의원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고 보험사기 가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성남시가 25일 행정자치부의 10월 정례 반상회보를 통한 ‘국정교과서 홍보’ 요청을 거부했다. 시는 이날 오전 ‘국정화 홍보 위한 행정협조를 거부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획일적 전체주의가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선택하겠다”며 “반상회까지 동원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 협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시는 “공문 수령 후 정부정책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수용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전체주의적 우민화정책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교육부는 행정자치부에 공문을 보내 10월 정례 반상회보에 국정교과서 홍보 광고를 실어달라는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행자부는 19일 경기도를 통해 성남시에 10월 반상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알리도록 홍보 협조를 요청해 왔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야간에 복면을 한 뒤 도금공장에 침입, 수 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 상당의 은판(금 용액)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안산단원경찰서는 25일 공장에 침입 4차례에 걸쳐 총 2천600여만원 상당의 은판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ㆍ절도)로 L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은판을 매입한 장물업자 K씨(58)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달 28일 0시30분께 안산시 단원구 관내에 소재한 모 도금공장에 복면을 착용하고 침입, 은판 16㎏(㎏당 61만원 상당)을 절취하는 등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천600여만만원 상당의 은판을 훔친 혐의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L씨의 친형도 지난 8월26일 동일수법사건으로 구속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센트럴 자이아파트 주민 100여명은 지난 24일 오산시 세교동 오산세교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앞에서 ‘부실시공’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앞세워 “부실공사에 대한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동탄센트럴 자이아파트는 559세대로 지난 1월 입주했다. 그러나 입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하주차장에 길이 200m 정도의 벽면이 노출돼 있어 GS건설사 측에 벽면 창호 설치를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묵묵무답이다. 또 동탄2신도시내 신규 아파트들은 대부분 택배보관소나 무인택배함이 설치되어 있으나 이 아파트만 비좁고 형식적으로 택배보관소를 설치해 유명무실하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로인해 지하 주차장은 강풍이니 눈ㆍ비가 올 경우 들이닥치고 한겨울이면 결빙이 불가피해 차량들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못할 정도다. 택배 보관창고 역시 비좁아 각 가정의 택배 물건을 제대로 보관하기 조차 어렵고 물량이 많을 경우, 줄을 서야할 정도라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GS건설사 측은 아파트 단지내 보도블럭이 부실공사로 인해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대책을 마련치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동탄센트럴아파트 동대표 최영범 회장은 “입주 전부터 회사측에 부실공사 부분을 재 시공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무시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횡포로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수 차례에 걸친 취재에도 답변을 회피했다. 화성=강인묵기자
테드 마틴(Ted Martin) 주한미군 2사단장은 최근 “의정부 CRC( Camp red Colud)등 미2사단 예하부대가 내년부터 평택기지로 이전을 개시해 점차적으로 사단 전체가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틴 사단장은 지난 4월 부임 후 지방언론 및 국방부출입기자단과 CR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히고 “모든 병력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주둔하더라도 유사시 문제없이 사전에 정해진 위치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하는데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부대가 이전하더라도 현재의 한수 이북지역 훈련장, 사격장은 그대로 유지, 사용하고 관리차원의 병력은 남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틴 사단장은 “북한 사정포가 큰 위협이 되고 있으나 동두천 210포병여단에 다연장 로켓포, 미사일탐지 레이다 배치 등 북한의 대화력전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반환여건에 맞게 부지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의 소음 등 피해와 관련 “당초 이곳이 격리된 지역이었으나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많은 시민들이 인근까지 이전해와 살면서 빚어지는 것으로 주민과 수시로 회의를 갖고 피해발생 시 신속한 조사, 보상, 대책 등을 통해 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아주대병원이 최근 말기 암환자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완화의료병동(Palliative Care Ward)’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완화의료병동은 말기 암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병동으로, 본관 10층에 독립병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이 환자가 암 투병 과정에서 겪는 불안·우울·무기력감 등 정서적 측면과 통증·보행 장애·식생활의 어려움 등 신체적ㆍ사회경제적 측면을 평가하고 이에 맞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송시연기자
이춘택 원장의 뒤를 이어 이춘택병원의 제2대 원장으로 윤성환 전 진료팀장이 임명됐다. 윤 신임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거쳐 2007년 이춘택병원에 입사했다. 주요 진료분야는 슬관절 및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로 이춘택병원이 로봇인공관절 수술 1만건을 돌파하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윤 원장은 병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음달 진료팀을 재정비하고, 센터화ㆍ특성화해 대학병원을 가지 않고도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일 방안이다. 이와 함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시설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또한 다음달 부터 보호자 없이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포괄간호서비스를 운영,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공헌사업인 인공관절수술지원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구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이춘택병원은 3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병원이다. 관절 전문병원으로서는 가장 연륜이 긴만큼 풍부한 임상경험에 맞춰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100년, 200년 계속 환자 옆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춘택병원의 설립자인 이춘택 원장은 지난해 췌장암 발병으로 1년여 간 투병하다 지난 15일 향년 69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 원장은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흰다리 교정술’을 개발하고, 열정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 는 등 의학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 송시연기자
현대사회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정신과 또는 정신병원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남의 눈치를 살펴야 했던 과거와 다르다. 정신 질환을 겪는 환자는 점점 늘고 민간병원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경제적 빈곤층의 경우 정신적 문제를 겪기 더 쉽지만 병원비 등의 부담으로 치료가 힘들다.방치하면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누가 감당할 것인가. 결국 답은 공공의료다. 롤모델이 되는 기관이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경기 북부 지역 거점 공공 병원으로서 당시 민간 병원들이 기피했던 정신병동을 운영해 온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이다.의정부병원은 명실공히 경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공공의료원이다. 올해로 ‘환갑’을 맞았고,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의료 서비스를 묵묵히 수행해 왔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가장 특화된 공공의료 사업은 ‘정신과 병동(70병상) 운영’이다. 1992년 경기 북부 지역에 정신과를 운영하는 공공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의 정신 건강을 위해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치료만 받으면 건강해질 수 있음에도 가정과 사회의 냉대와 편견,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로 접근조차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고수해 온 대표적 공공의료 사업이다. 현재 정신분열증, 불안장애, 우울증, 정신재활치료와 일반정신의학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중증환자는 격리병실에서 집중 치료한다. 결과는 지역거점병원임을 명확히 보여 준다. 정신병동의 병상가동률은 2015년 상반기 집계 결과 90.3%를 넘어섰다. 2013년 80.7%, 2014년 87.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역사회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각인된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각종 정신보건사업을 위탁 수행하는 거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알코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해바라기센터(원스톱 여성, 학교폭력 지원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1천691건의 알코올 상담을 진행했고, 여성 및 학교 폭력 등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건수도 같은 기간 754건에 달한다. 또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비를 2013년 1억3천800만원에서 2014년 1억6천800만원으로 증액 지원하고, 전신 마취가 필요한 중증 장애인을 위한 독립된 치과 진료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연천과 동두천, 양주 등에 무료이동진료팀을 보내고 집으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와 독거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가정간호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발굴하고 먼저 찾아가는 것을 활성화하는 것이 공공의료원의 역할”이라면서 “하면 할 수록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민간 병원에서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김왕태 의정부병원장“건강지킴이 북부 거점병원 … 낙후시설 리모델링·신축 이전 시급”“환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하겠습니다!”지난해 11월 김왕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장이 취임한 이후 전 직원이 매일 아침 함께 외치는 구호다. 김 병원장이 경영 행정가로 활동하며 고민했던 공공의료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민간 병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백화점 수준 이상으로 환자들에 대한 친절을 강조했죠. 반면 공공의료원들은 관료적이고 불친절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공급자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환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관점을 바꾸는 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이어야 합니다.”의료 수준을 높이는 것은 기본, 환자와 감정적 교류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의정부병원 전 직원은 조회시간마다 구호를 외치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인사만 잘하면 되는 것’이냐는 비아냥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면서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고개 숙이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심이 될 것이라는 습관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인식 개선을 위해 실행한 프로그램이 또 있다. 일명 ‘1일 병원장 제도’다. 5급 이상 40여 명의 간부들이 매일 한 명씩 업무 시간 외 병원 곳곳을 돌며 병원장의 입장에서 환자의 불편사항, 병원 시설 문제,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확인하고 리스트로 작업한다. 실제로 환자들의 예약 명단을 공유해 동선을 줄이고, 특정 검사는 대기하는 동안 직접 시행하는 등의 개선이 이뤄졌다. 병원과 직원들의 표정이 확 밝아진 분위기다. 그래서일까. 지난해에 비해 진료 수익이 8%나 올랐다.“개인과 부서의 이해관계나 이기주의를 뛰어 넘어 병원 전체를 바라보라고 주문했죠. 병원장 한 사람의 시선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주 작은 것이 하나씩 개선돼 가고 있어요. 지난해 임금까지 반납하며 고통을 감내해 준 전 직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직원들을 향한 고마움이 커질수록 책임감과 고민은 깊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이다. 6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본관 건물이 건축한 지 38년이나 돼 앞으로 10년 이상 물리적으로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다. 경기 북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향후 건물, 시설, 의료진 등과 관련해 좀 더 공격적인 계획이 필요한 때다.“병원의 주인은 주민과 지금의 직원이에요. 그들이 지속적으로 공공의료 혜택을 받고 정년까지 일하기 위해서, 민간 병원들이 기피하는 정신과 등의 지역 특화 의료 사업을 책임지기 위해서, 의료 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북부 지역의 사각지대를 끌어안기 위해서 등 많은 이유로 건물 증축 또는 신축 이전 등의 구체적 방안을 하루빨리 고민해야 합니다.”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