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 ‘행복 거울’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에 절대 익숙하지 않지만, 부모를 따라하는 일만큼은 틀림없이 해낸다.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의 말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고,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자녀의 부정적인 행동을 보고 ‘쟤는 왜 저래?’ 하지만, 그건 바로 부모에게서 배운 모습일 때가 많다. 나 역시 아이의 행동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은 나에게서 밝고 열정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태도도 배우지만, 나의 부정적인 모습도 같이 배운다. 어릴 때, ‘난 엄마처럼 하지 않을 거야’ 했는데, 나 역시도 내 엄마에게 받았던 부정적인 정서를 아이에게 그대로 쏟아내고 있었다. 아이를 통해 발견한 내 불행습관.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를 끊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부정적 불행습관의 고리를 꼭 끊어야겠구나!’.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감사하기’와 ‘칭찬하기’였다. 아이에게는 칭찬하기를 생활화하고 내 환경에서 감사하기를 찾아내 한 줄 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었다. 칭찬보다 비난에 더 익숙했고, 인정보다는 무시당하는 것에 익숙했던 어린시절을 아이에게 돌려줄 순 없다. ‘이제 칭찬하자. 그런데, 칭찬을 어떻게 하지? 구체적으로 하라는데 어떻게 하는 게 구체적인 거야?’. 그때 내가 했던 칭찬은 과장되기보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묘사하고 인정해주는 것이었다. 문제점과 지적할 점이 눈에 보이면 칭찬거리를 찾으려고 애썼다. 내 안의 불행습관의 대를 끊고 아이에게 행복한 거울을 선물하고 싶었다. 못할 때 비난받았던 나는, 우리 아이가 못할 때 격려해줬다. 그렇게 시작한 칭찬 연습은 꼬박 1년이 걸렸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고, 바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어떤 행동을 수정하고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노력,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거울을 선물하는 것은 어떤 것보다 훌륭한 유산이다.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는 칭찬만 한 것이 없다. 매일 100가지씩 감사거리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 100가지 감사거리가 21일 동안 지속하면 행복감으로 충만된다. 아이가 잘 할 땐 ‘칭찬’을, 잘못엔 비난이 아닌 ‘격려’를, 언제나 ‘축복’해주는 삶이 되도록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부모라면 필자와 함께 같이 해보는 건 어떤가? 이 글을 계기로 좀 더 강화된 행복 거울이 되어본다. 이기화 교육컨설턴트ㆍ펀리더십 코칭 아카데미 대표

[기고] 지방교육재정 방치는 미래에 대한 죄악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걸까?’ 필자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살펴본 경기도 교육재정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꺼질 듯 말 듯 조마조마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선 교육청이라는 기관이 수익활동을 하는 곳이 아니다. 대부분의 예산은 정부가 거두어들이는 내국세 총액의 20.27%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배분해 준 돈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세와 담배세 등으로 거둔 돈을 넘겨받은 법정전입금 등으로 이루어진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15년 기준 국가로부터 받은 돈은 7조9천671억원이고, 경기도로부터 받은 돈은 2조1천701억원, 학생들로부터 징수한 수업료 3천551억원을 합해 총 세입은 10조 4천923억원으로 꾸려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돈도 전국 학생의 26%를 점유하는 경기도 교육의 규모가 교원 11만7천명, 학생 181만명이 2천140개의 유치원과 2천280여개의 초·중·고에 재학 중일 정도로 거대하기에 기본 경비인 인건비와 학교신증설에 따른 투자비 그리고 학교운영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즉, 새로운 사업을 할 여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교육청에 너무 많은 짐을 지워왔다. 가장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누리과정 도입이 그랬고, 초등학교, 중학교로 순차적으로 확대 실시된 무상급식이 그랬고, 초등돌봄교실도 그랬다.이 모든 것들은 매년 국가가 3% 이상씩 경제성장을 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당연히 세수도 증가할 것이므로, 교육청에 나눠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연 3조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산추계 하에 도입이 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2013년 이후 경제는 제자리걸음을 하였고, 오히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감소해왔다. 큰 사단이 난 것이다.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누리과정에 1조300억원을 사용했고, 무상급식에는 4천100억원, 초등돌봄교실에는 1천325억원을 사용했다. 즉 교육지원 사업에만 1조5천700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이다. 당연히 돈이 있을 리 없었다. 특히 목돈이 들어가는 누리과정 지원을 위해 정부가 빚보증을 섰고, 경기도교육청은 올해에만 지방채 발행으로 빚 1조4천951억원을 조달했다. 벌써 쌓인 빚만 2조7천722억원에 달하며, 더욱이 학교를 증설하느라 끌어다 쓴 BTL 지급금 4조817억원을 더하면 현재의 빚은 6조8천539억원에 달한다. 이쯤되면 1년 예산의 반이 빚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등록금도 대폭 인상하고, 무상급식은커녕 전기료 절감을 위해 교실의 냉난방도 끊어야 한다. 이것이 지방교육재정의 현주소이다. 왜 여기까지 왔을까? 결국 교육예산을 확보하지 않고, 치적사업에만 관심을 가지는 국가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어려웠던 1990년에도 정부예산중 교육예산은 22.3% 이상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15%에 불과하다. 예산이 4대강으로 흘러가고, 정부에서 국책사업을 발표할수록 학교로 가는 예산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조속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로 가는 예산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2015년 경기도교육청은 전년도에 비해 기간제 교사 1천150명을 줄였다. 이유는 500억원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또한 관내 학교 중 251개교에는 보건교사를 두지 못해, 학생이 다쳐도 돌봐줄 보건교사 조차 없다.이렇게 200억원을 또 아꼈다. 2천200여개 학교에 학교운영비로 줘야할 돈도 매년 400억원씩 줄이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냉난방이 있으나 마나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돈이 모두 누리과정으로 들어간 것이다. 교육위원으로서 답답하고, 걱정된다. 돈줄을 죄고 있는 정부의 안일한 판단과 우리의 무관심속에 지방교육재정은 빚의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고, 우리는 미래세대에 큰 죄악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송낙영경기도의원

소외이웃 돕기 앞장… 나눔도 ‘명문’

성문고등학교(교장 정길진)가 지역발전과 소외계층 돕기에 앞장서며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성문고는 안양시에 소재한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사학으로 교육 사업을 통한 지역사회의 발전과 조화의 증진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자 학생 및 교직원들이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02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단체 헌혈 행사를 시행하여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범국민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렇게 모은 헌혈증으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또한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학교축제를 개최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통하여 청소년쉼터, 순종아동센터, 율목사회복지관 등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8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여 해당기관에 나누어 전달했다. 이밖에도 학교 축제를 청소년의 건전한 기부문화 육성과 인도주의 정신 실현을 위한 참여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길진 교장은 “안양시뿐만 아니라 이 나라, 나아가 전 세계의 발전에 빛과 소금으로서 이바지하는 실력과 덕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성문고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슬럼화 우려 벗고 ‘clean’ 이미지 입었어요”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를 갖고 출발했습니다” 김학래 좋은마을 만들기 위원장(61)은 올해로 3년째 안산시 단원구 원곡본동에서 사람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지난 2003년 임대사업을 위해 다니던 공직을 떠나 안산에서 터를 잡은 김 위원장은 단원구 원곡본동 지역이 안고 있는 지역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원곡본동의 경우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당시 외국인과 관련된 범죄 발생 또한 많았던 만큼 슬럼화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한 시민단체에서 원곡본동 현안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5개 지역에 쓰레기가 투기되고 6개 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테이터가 나왔다.이에 김 위원장은 원곡본동의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다 지난 2012년 ‘좋은 마을 만들기’ 모임을 만들었다. 먼저 시작한 사업은 생활환경 미화 사업. 이를 위해 쓰레기가 많이 투기되는 지역에 ‘G(garbage)-zon’를 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원곡본동 지역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한해 1억 원 이상 팔리는 효과로 이어 졌으며 “그만큼 무단 쓰레기 투기가 없어졌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반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큰 길가에 무단 투기하던 쓰레기는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됐고 쓰레기 불법 투기가 없어지는 만큼 원곡본동에 대한 이미지도 함께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건물주와 협의 하에 각 건물에 소형 집하장을 갖춰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 제품을 늘리고,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는 줄어드는 효과도 봤다. 외국인들의 경우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져온 여행용 가방이나 생활하면서 구입한 탁자, 밥상 등 생활가구를 거주지를 옮기면서 무단 투기하고 있어 폐가구 집하장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오전 6시부터 2시간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쓰레기 계도 홍보를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200여 개가 넘는 인력 사무실에서 전단 제거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참여도가 높아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마을이 깨끗해지는 만큼 원곡본동이 갖고 있는 이미지 또한 깨끗해지기를 희망한다는 김 위원장과 회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 가을 하늘만큼 청량하다.안산=구재원기자

200년 前 사주당 이씨 ‘태교신기’ 재조명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재단 3층 다산홀에서 215년 전 조선시대에 쓰여진 태교지침서 ‘태교신기’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사주당 이씨와 태교’를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내 여성인물을 발굴해 행적을 기리고 현대인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살림문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조선 후기 인물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저술한 사주당 이씨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사주당 이씨가 1800년에 한문으로 지은 태교 지침서로 유명하다. 훗날 아들인 유희가 어머니의 글을 다시 열 개의 장으로 나누어 주를 달고 한글로 해석하여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이미 1932년에 일본인들의 눈길을 끌어 일본어로 번역되었고 일본 여자중고등학교 교과서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도 간행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발제 ‘태교로 보는 살림문화 정신’(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을 시작으로 △사주당 이씨의 삶과 사상: 살림의 정신과 실천(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동아시아사 태교 역사에서 태교신기의 위상(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18세기 여성의 저술활동과 사주당의 태교신기(조혜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태교신기의 내용과 전승(박숙현 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또 현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의 원본을 발췌해 해석을 달은 사진을 전시하고, 태교에 좋은 음식을 점심으로 제공한다. 문의(031)231-8578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