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부산 출마 요구에 “심사숙고”…안철수 의원은 “혁신이 먼저”

문재인 부산 출마 요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불출마 선언을 철회, 부산에 출마하라는 당 혁신위의 제안에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열세지역 출마 및 당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달라는 주문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가 총선 불출마를 철회하고 부산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구성원 누구나 희생하고 헌신하고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당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일들일수록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와는 대저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본질적인 혁신에 우선 충실한 뒤 당이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 지역구인) 노원병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주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분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정치를 시작하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열세 지역 출마 의사에 대해선 본질적으로 혁신을 먼저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한 뒤 총선 전략 등을 고민하는 게 순서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앞서, 혁신위는 문 대표에게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희생을 요구한다며, 부산 출마를 촉구했었다.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의원 등 전직 대표들에게도 열세지역에 출마하거나 당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줄 것을 요구했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혁신위 내부에선 (문재인 대표와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일단 부산지역으로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제1회 인천소방본부 몸짱 선발대회

사유의 계절 가을… 융건릉에서 ‘사도’를 생각하다

조선시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마지막 8일을 그린 영화 사도가 지난 16일 개봉된 이후 4일 만에 100만여 명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영화팬들이 대거 몰리는 추석연휴가 코앞에 있는데다 사극의 흥행 트렌드와 맞물려 있어, 단기간에 1천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관객들한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바로 그곳이 융릉이다. 정조가 아비의 한과 자신의 눈물을 담아 만든 곳이다. 화성시(안녕동)에 있는 융건릉은 사도세자의 능(융릉)과 그의 아들 정조의 능(건릉)이다. 사도세자는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에 안장됐다 정조 13년(1789년) 무덤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정조는 해마다 아버지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을 방문했다. 이것이 바로 정조의 화성 능 행차다. 그리고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는 죽음 이후에도 뒤주에 갇혀 슬프게 죽은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어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바로 곁에 묻혔다. 융건릉에 들어서면 맨 먼저 하늘 높이 솟은 소나무 숲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융릉이 있고, 왼쪽에는 건릉이 위치해 있다. 융릉과 건릉은 둘레길로 연결돼 있다. 길이는 3.3㎞.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 채 안 걸린다. 융건릉 가까이에 있는 용주사도 정조의 효심이 서려 있는 곳이다. 용주사는 당초 신라 때 창건됐으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이 절을 다시 일으켰다.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뿐이던 정조는 아버지가 그립거나 전날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능을 찾아 손수 살폈고 그때마다 용주사에 들러 능을 지키고 보호하길 당부했다고 한다. 용주사에는 정조가 사도세자를 생각하며 하사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목판(보물 1754호)이 있다. 이처럼 융건릉과 용주사는 비운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 정조의 애달픈 사연이 깃든 곳인 동시에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화성시는 해마다 정조 효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효행상 시상식, 융릉 제향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는 가을날, 사도세자와 정조를 만나러 떠나는 건 어떨까.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함께 융건릉 둘레길을 걸으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효심을 충전하자. 특히 2015 정조 효 문화제가 오는 10월 3~4일 이틀간 융건릉과 용주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중에 방문하면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화성=강인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