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유치와 국제교류 협력을 위해 북미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과 4차산업혁명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성공사례를 청취하고 협력사항을 논의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인공지능 관련 경기도내 기업인 NHN CLOUD, ㈜새론솔루션, ㈜에이아이포블록체인, 크레플㈜, 에이블제이 주식회사 등 5개 사 대표에게 이번 방문 자리를 마련, 유니콘기업 운영의 다양한 노하우와 세계적인 산업 동향을 벤치마킹할 기회를 제공했다. 김 지사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플랫폼 서비스 유니콘기업인 비즈에이아이(Viz.ai)의 크리스 만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2016년 설립된 비즈에이아이는 기업가치 12억달러(1조6천515억원)의 미국 헬스케어 분야 유니콘기업(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AI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의료 진단 및 돌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에이아이에서 개발한 의료영상 진단 시스템은 AI를 활용한 의료·환자 돌봄 플랫폼으로, 인공지능이 의료영상 분석과 진단을 돕는 기능을 한다. 뇌 CT 촬영 뒤 단 몇 초 이내로 뇌졸중 여부를 감지해 의심환자 식별 후 즉시 전문의 휴대전화로 알려 위험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치료를 돕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승인을 받은 AI로, 현재 미국과 유럽 1천400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늘 방문 목적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함께 오신 스타트업 대표들과 유니콘기업인 비즈에이아이가 대화하며 좋은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했다. 이에 도내 스타트업 대표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에 나서며 1시간여 동안 열띤 대화를 이어 갔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 시각지능 솔루션 업체인 크레플㈜의 서은석 대표는 의료정보라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영업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또 다른 대표들은 투자사를 설득하는 방법,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는 서 대표 질문에 “많은 뇌졸중 환자를 다루면서 ‘이런 기술(인공지능 진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의사를 찾아가 ‘제가 할 수 있다’고 설득해 데이터를 공유받았다”며 “처음에는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투자사를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AI 기술을 통해 실제 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이 도전이기 때문에 어느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계속해서 뭔가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비즈에이아이 방문의 두 번째 이유에 대해 “경기도에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 리포트 작성, 주기적 치매위험군 점검 등의 서비스를 하는 ‘늘편한AI케어’사업을 하고 있다”며 “아직은 시범사업이지만 이런 서비스에 비즈에이아이 기술을 적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 만시 최고경영자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특히 치매치료에도 관심이 많다”며 긍정적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비즈에이아이 방문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4차산업혁명센터(C4IR, The Cent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샌프란시스코 본부를 찾아 나탈리아 구세바 금융시장 이니셔티브 책임, 윤세문 네트워크 및 파트너 혁신 책임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에는 세바스찬 벅업 세계경제포럼(WEF) 4차산업혁명센터 총괄 국장과 김현대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C4IR은 AI 기술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 시기에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WEF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운영하는 민관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미국 미시간‧텍사스, 일본, 인도, UAE, 이스라엘 등 전 세계 15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올해 독일, 베트남, 카타르 3개소가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도는 C4IR을 도내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WEF 측과 협의 중이며, 경기도의회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세바스찬 벅업 WEF C4IR 총괄 국장은 “경기도에 설치 논의 중인 센터의 성격을 아직 완전히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 지원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명시적으로 스타트업을 내세운 센터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고 특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첫 번째 센터라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른 센터의 좋은 사례나 제안 있으면 계속해서 연락을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최현호기자
하남도시공사와 하남시의 신도시 개발사업 지원 행정처리가 시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줄수 있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왔다. 시는 협약서 때문에 자칫 수천억원대 혈세 출혈이 우려(경기일보 29일자 인터넷)되는가 하면, 공사는 LH가 부담해야할 사업 보상비 수천억원을 대납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9일 하남도시공사와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도시공사를 대상으로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관련 사업비 정산’ 관련 감사한 결과, 공사는 LH가 부담해야 할 4천여억원의 토지보상금을 대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사(5%)와 LH(15%) 등은 각각 사업 참여 지분율에 따라 토지보상금 등을 분담, 지급해야 하나 공사는 구체적 정산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기본 협약만으로 LH가 지급해야할 보상비를 대납 처리한 것이다. 당시, 토지주에 대한 보상급 지급이 지연될 경우, 매도 토지에 대한 양도세 납부 등의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공사가 수천억원대 규모의 보상급 대납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수년 전부터 LH를 상대로 변제를 독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지난 2021년 1월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대납 금액에 대한 회수에 나선 가운데 이날 현재, 미 회수된 금액이 무려 300여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그간의 이자 발생 등 구체적 비용 정산 또한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낳고 있다. 시 감사부서 관계자는 “공사의 보상비 대납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 수차례 걸쳐 변제가 이뤄졌으나 아직도 변제가 안된 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남시는 253억원대 감일지구 공공하수처리시설 원인자부담금 추가 부담을 놓고 LH와 마찰을 빚는 등 논란을 낳고 있다. 시가 하수도법(원인자 부담) 등에 근거, 하수처리시설 부담금을 전액 LH로 부터 보존 받아야 하는 게 원칙이나 수년 전 체결된 협약서 상 부담금을 정액으로 정한데다 향후 설계·물가변동에 따른 증가분을 담보하는 내용이 없어서다. 때문에 LH는 추가로 발생한 부담금 253억원에 대해 부담 의무가 없다며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추가 공사비 투입이 어려울 경우, 공사 진행이 어렵다 판단하고 긴급 추경을 통해 사업비 130여억 원을 편성하는 등 극약 처방에 나선 상태다. 한편 LH는 지난 2018년 시작된 하남시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과정에서 감일·미사 지구 등에서 발생하는 계획하수가 초과되자 1천81억원을 들여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내 하수처리장 처리용량을 하루 3만2천t에서 5만5천t으로 늘리는 시설 증설공사를 추진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6월 LH와 상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뇌경색을 앓던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살해한 20대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존속상해치사, 상습존속폭행 혐의를 받는 A씨(21)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30일 오후 8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집에서 부친인 B씨가 라면을 바닥에 쏟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2회 때리고 B씨가 흉기를 들고 방 앞에 서 있자 흉기를 빼앗은 후 주먹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또 A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B씨의 어깨 등을 약 200회에 걸쳐 폭행한 혐의도 있다. 그는 뇌경색으로 편마비가 오는 등 거동이 불편해진 B씨가 약을 먹거나 재활운동 게을리 하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9년부터 B씨를 혼자 돌본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자신의 아들인 피고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정신적 충격,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윤리적으로 용인 될 수 없는 행위를 했고 그 결과 아버지인 피해자가 사망해 더 이상 용서를 받을 수도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은 상당 기간 피해자를 혼자 부양하던 중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에서 자신의 처지 등에 화가 나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임기근 조달청장에게 지역 조달기업의 규제 해소와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인천상의는 9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기근 조달청장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간담회에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과 회장단, 임기근 조달청장, 강신면 인천지방조달청장 등 18명이 참가했다. 박 회장과 회장단은 임 청장에게 공공조달 최저가 유도 조항 개선, 조달 계약 단가 산정 기준 개선 등을 요청했다. 또 물가상승에 따른 다수공급자계약 단가 신속 조정과 2단계 금액 기준 및 가격 제안 하한율 상향 등 모두 8가지 내용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이번 조달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나온 인천지역 조달기업들의 현안과 애로 사항의 해결이 이뤄져 인천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청이 기업지원 정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천지역 기업 모두가 품질·공정·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지역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국가 경제 발전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애인 단체를 운영하면서 시 보조금을 받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아온 안성시의회 부의장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9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정토근 안성시의회 부의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정 부의장은 안성지역 장애인 관련 단체장으로 재직하면서 시 보조금을 받아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3천5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부의장은 횡령한 돈을 개인 사업장인 애견테마파크 조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 부의장은 이날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은 벌금 100만원 이상, 그 외 형사사건은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도 제한받는다. 정 부의장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시의원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번으로 공천받은 박근배 후보가 승계하게 됐다.
제9회 인천시 홀몸어르신 합동 팔순잔치가 열린 9일 오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제9회 인천시 홀몸어르신 합동 팔순잔치가 열린 9일 오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 참석 내빈들의 절을 받고 있다. 제9회 인천시 홀몸어르신 합동 팔순잔치가 열린 9일 오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 축하공연에 박수로 답하고 있다. 제9회 인천시 홀몸어르신 합동 팔순잔치가 열린 9일 오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 팔순기념 축하 건배를 하고 있다.
2024년 인천 제1회 초·중고교 검정고시에 1천982명이 응시해 1천756명(88.5%)이 합격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6일 열린 올해 첫 검정고시 합격자를 시교육청 누리집에 9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에서 초졸 검정고시는 237명이 응시했다. 이중 95.4%인 226명이 합격했다. 중졸 검정고시는 390명이 응시, 358명(91.8%)이 합격했으며 고졸 검정고시는 1천355명이 시험을 보고 1천172명(86.5%)이 합격했다. 고시별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한모씨(79), 중졸 서모씨(77), 고졸 한 김모씨(74)다. 합격증서는 9일부터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교육청 본관 지하 1층 검정고시지원실에서 받을 수 있다.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과목합격증명서는 시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민원실, 초·중·고등학교 행정실, 시교육청 나이스 홈에듀 민원서비스에서 발급하면 된다.
광교산 자락에 터를 잡은 캠퍼스는 오월의 신록에 둘러싸여 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걸으니 경기대 소성박물관이 나타난다. 특별전 ‘다시, 새가 날아든다’를 알리는 그림과 소성박물관의 활동을 소개하는 현수막을 살펴보며 박물관에 들어선다. 경기대 소성박물관(관장 신혜경)은 1983년 문을 열었다. 2006년 지하 2층, 지상 3층의 현재 건물이 완공돼 재개관한 소성박물관은 특성화된 대학박물관으로 유명하다.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5개 전시실과 민화, 농기구, 옥공예 작품과 국가귀속발굴품 등 총 5천859점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매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소성박물관은 다른 대학박물관과 견줘 보면 파격적인 것이 한둘이 아니다. 대학의 역사를 알려주는 1층 홍보관을 휴식과 만남의 장소인 휴게공간으로 개방한 것도 신선하다. 박물관 구성원들의 탁월한 기획력과 성실한 실행력이 국내 최정상의 대학박물관으로 성장한 비결이다. ■특별전 ‘다시, 새가 날아든다’ 배대호 학예팀장의 안내로 박물관 탐방을 시작한다. “옥장 장주원 옥공예실은 국가무형문화재 100호 옥장 장주원 선생의 옥공예품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경기대 석좌교수를 지낸 장주원 옥장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계로 찍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사슬이나 푸른 용의 입에 든 여의주도 입안에서 깎아 만든 것이라니 놀랍다. 영상을 통해 옥을 제작하는 명인의 숙련된 몸짓을 잠시 살펴본다. 기획전시실에서 ‘2024-비교과프로그램 展See하자! 스니커즈’라는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을 만난다. “기획전시실은 전시를 희망하는 학과와 동아리, 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展See하자!’를 통해 신청할 수 있지요. 지금 전시된 것은 학생들이 만든 작품입니다.” 반지와 목걸이, 귀걸이 같은 장식품이다. ‘때로는 출구가 없어서 돌아가야 된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 작품을 소개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청춘의 발랄함과 참신함이 느껴지는 학생들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본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세운 솟대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다시, 새가 날아든다’는 참신한 전시 기법으로 놀라움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6월14일까지 이어지는 이 흥미로운 전시는 감탄의 연속이다. 매를 그린 병풍 앞에 박제로 된 매가 있다. 도자기와 모니터를 이용해 평면적인 그림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다. 함께한 작가의 생각을 목소리로 들을 수도 있다. 쇠기러기도 보고 두루미와 제비도 만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도움을 받아 이런 특별한 전시를 연출한 것이다. “새를 주제로 박물관 소장 민화 31점, 조류 표본 10점과 이지양, 인세인 박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별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충실하다. 작가와의 대화, 새 그림 이해, 새 관련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는 박물관 속 도서관, 관람객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주는 흥미로운 이벤트까지 마련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지역 속으로 세계 속으로 경기대 소성박물관의 모토가 ‘대학 속으로 지역 속으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유치원생들에게는 ‘경기대박물관에서 재미있게 놀자’를, 초등학생들에게는 ‘찾아가는 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초·중학생 대상의 ‘우리 동네 대학박물관, 1교시’, 중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꿈을 잇는 박물관’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지역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한 교육프로그램의 제목만 훑어봐도 열정과 사명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나눌수록 커지는 박물관’, ‘스마트하게 박물관에서 놀기’, ‘자유학기제 박물관 Do Dream’, ‘자유학년제 꿈을 잇는 박물관’, ‘우리 동네 대학박물관, 1교시’처럼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소성박물관은 옛날과 오늘을 잇는 사업에도 열심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박물관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단오와 동지 같은 세시풍속을 대학생들이 기억하고 즐기도록 한 것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단오부채 만들기’와 ‘동지팥죽 나누기’는 단오와 동지의 아름답고 넉넉한 풍습을 대학생들에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진행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1학기에는 전각 이벤트, 오월 단오에 부채 만들기가 진행되고, 2학기에는 11월에 가래떡데이, 동지엔 책력을 만듭니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흥미와 장학금, 문화 봉사를 하면 이를 인정해 실속도 챙기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학생 비교과 프로그램 ‘나도 큐레이터’와 ‘수원 뮤지엄 벨트’, ‘展 See하자!’와 ‘수원愛교과서’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것인데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경기대가 추진하는 ‘경기비전 2024’는 지역사회 연계를 주요한 의제로 설정한다. 시설물을 개방해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주민이 박물관 문화의 생산과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대의 비전을 박물관이 앞장서 실현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특별전을 개최해 무료 개방하고 있다. 총 11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소성박물관은 ‘경기도 박물관 미술관 활성화 유공 표창’(2016년)과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3회 수상했다. 2006 이전 개관기획전 ‘집들이’를 시작으로 개교 60주년 기념 기획전 ‘환還’(2007년), 경기지역 대학박물관 연합전 ‘새가 날아든다’(2008년), ‘이야기가 흐르는 민화’展(2009년), 경기대 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 교류전 ‘화성, 그림과 사진으로 만나다’(2010년), ‘용호상박’展(2010년), ‘공부’(2011년), ‘박물관 속 식물원’(2012)년, ‘민화 속으로 들어간 사람’(2013년), ‘도로圖路’(2014년), ‘수수께끼’(2015년), ‘호주매씨가족의 한국소풍이야기’(2016년), ‘The CODE 책거리의 비밀’(2017년), ‘어장관리’(2018년), ‘호주매씨가족의 한국소풍이야기2: 그들의 사진과 기록’(2019년), ‘나비효과’(2020년), 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해외 특별전 ‘호주매씨가족의 한국소풍이야기’(2021년), ‘제 말 하니 온, 호랑이’(2022년)를 거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시, 새가 날아든다’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2016, 2019,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조명한 ‘호주매씨가족의 한국소풍이야기’는 정말 특별하다. 주요 방송과 언론이 주목한 이 기획전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을 복원한 뜻깊은 사업이다. 1910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나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한 호주 사람 매켄지는 딸 둘을 낳았는데, 이 딸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부산에 정착해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전쟁고아들도 거두며 한평생을 우리나라에서 보냈다. 매켄지는 한국어로 매견시라고 읽혀 이 일가의 한국 성이 호주 매씨가 됐다. 호주 매씨 일가가 우리나라에 머물며 찍은 사진 9천장을 소성박물관에서 입수해 학예실이 10년을 연구한 것이다. 신혜경 관장, 배대호 팀장과 호흡을 맞춰 박물관에 생명을 불어넣는 주역은 고예지, 최소현, 장혜지 연구원이다. 지금 대학박물관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중심의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맨 앞에 경기대 소성박물관이 있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경인지역에 4개 지점을 둔 필라테스 업체가 돌연 휴관 공지를 하면서 수강권을 구입했던 피해자들이 속출한(경기일보 9일자 7면) 가운데, 피해자가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필라테스 업체 대표 A씨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9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회원들에게 갑자기 휴관을 통보한 뒤 수강료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해당 업체는 휴관 직전까지 이벤트와 광고 등 적극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는 “일방적인 휴관 공지 이후 A씨의 연락 두절로 피해가 상당하다”며 “피해 회원들이 만든 채팅방에만 530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도 수십~수백만원 등 다양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고소에 참여하는 인원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업체 대표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생용품 제조·처리업체 중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등 위생·안전관리 관련법 위반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업경찰단은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위생용품 제조·처리업체 360개를 단속해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등 관련법을 위반한 33곳(36건)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용은 ▲자가 품질 검사 미실시 15건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14건 ▲ 제품명, 업체명, 성분, 제조연월일 등에 관한 표시 사항 미표시 및 허위 표시 4건 ▲미신고 및 시설 기준 미준수 영업 2건 ▲기준 및 규격 부적합 위생용품 제조·판매 1건 등이다. 세부 사례를 보면 A 업체는 세척제와 헹굼보조제를 제조하는 A 업체는 3개월마다 1회 이상 해야 하는 자가 품질 검사를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하지 않았다. 또 일회용 컵을 생산하는 B 업체는 생산 및 작업 기록, 원료 출납 관계 서류 등을 작성하지 않고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C 업체는 유통기한이 3개월이 지난 원료를 사용해 조리 기구 세척제인 오븐클리너를 생산하다 적발됐고, D 업체는 판매 목적의 종이컵을 종이컵 박스나 포장지에 영업소 명칭, 소재지, 제조연월일 등을 표시하지 않고 생산,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특사경은 위생 물수건,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 등 23개 제품을 수거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그 결과 위생 물수건 1개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관할 시·군에 통보했으며 관련자는 입건해 수사할 예정이다. 위생용품 관리법에 따라 자가 품질 검사 미실시 등 각각의 위반 행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홍은기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앞으로 위생용품의 선제적 안전 관리 강화를 통해 불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