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 변화는 흔적으로 느낀다 [영화와 세상사이]

올해는 ‘중경삼림’ 개봉 30주년이다. 이에 맞춰 2월 말부터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타락천사’, ‘2046’을 비롯한 영화들과 함께 ‘중경삼림’이 극장가에 다시 소환되면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사실 ‘중경삼림’과 같이 붙어 다니는 수식어 내지는 미사여구는 너무나 많다. 90년대 홍콩 반환 직전의 혼란스러운 감성을 잘 표현했다느니, 부유하는 청춘들의 감정을 형형색색 도시의 풍경과 엮어냈다느니 하는 말들이 그렇다. 심지어 영화가 동시대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경찰 663 역으로 분한 배우 양조위가 극 중 처음 등장하는 순간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반복 재생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이제는 ‘중경삼림’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왜 대중의 무의식에 자리잡아 존재감을 발산하는지 들여다볼 때다. 과연 영화에 어떤 매력이 깃들어 있는 걸까. ■ 변화를 알아차리는 건 어려운 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변화’를 인지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내가 만나는 그 사람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지, 같은 자리에 늘 두던 그 물건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따져봐야 소통을 향한 창구가 열릴 수 있다. 하지만 변화를 알아차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면 하루가 지나 있거나 그 사람의 마음이 떠나갔거나 내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페이(왕페이)가 경찰 663(양조위)의 집을 몰래 청소하고, 집 내부의 물건이나 흔적을 임의로 바꿨지만 663이 크고 작은 변화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렇기에 ‘중경삼림’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이리저리 맴돌고 있는 영화고, 관객은 그들과 접속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왜냐하면 영화가 관객에게 넌지시 물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들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과연 그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1부와 2부로 쪼개진 구성에서, 네 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속도로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교차했다가도 평행선을 그린다. 관객들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사연을 매개로 영화 속에 뛰어들지만 이내 길을 잃어 버린 뒤 영화가 빚어낸 세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제 관객들은 출구를 찾는 대신 인물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 과연 우리는 인물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중경삼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친근하게 느껴질까. 먼저 영화 속 인물이 무언가 변화를 알아차리는 순간을 현실 속 관객인 우리들이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해보자. 이유는 인물들 각자의 독백(내레이션) 때문이다. 그들이 각자의 사연이나 심리 상태를 늘어놓을 때 발화 시점과 화면 정보의 서술 시점은 늘 어긋나 있고 내적 세계에서의 인물의 발화 시점이 내레이션의 발화 시점과도 일치하지 않을 때도 많다. 경찰 663이 끝내 오지 않는 페이를 기다리다 체념하고 돌아서는 장면에서, 그 사람이 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되뇌는 663의 목소리가 삽입된다. 이 구간에서 663의 음성을 통해 전달되는 그의 내면 상태, 그가 처한 상황은 함께 제시되는 장면들과 정확하게 호응하거나 일치하지 않는다. 이 점에 주목해보면 우리는 스크린 속 663은 어떤 마음일지 자유롭게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또 목소리로 자신을 드러내는 663이 어떤 상황에서 말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중경삼림’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관객이 인물과 만나려는 방식에 따라 각자만의 경로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결코 똑같은 버전의 ‘중경삼림’을 감상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각자만의 ‘중경삼림’ 판본이 생겨나는 셈이다.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마약 밀매상(임청하)과 경찰 223(금성무)이 처음 가까워지는 순간. 223은 내레이션으로 자신의 내면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때의 화자는 용의자를 쫓는 경찰 본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이때의 223은 현재 달리고 있는 223과 같은 시공간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이때의 내레이션이 열심히 내달리는 223의 내면 상태를 지시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프레임 밖으로 223이 벗어난 뒤에도 화자의 내레이션은 독립적으로, 마치 미래를 예언하듯이 밀매상의 존재를 223 본인의 서사에 편입시키려고 한다. 하나의 인물이 분열된다. 카메라에 찍히는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의 내면을 서술하려는 존재로 갈라지고 있다. ■ 변화를 느끼려면, 흔적을 붙잡아야 결국 ‘중경삼림’ 속 인물은 자신의 변화 상태를 관객에게 제대로 털어놓을 수 없다. 관객은 이들의 감정 혹은 심리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거나 수용할 수는 있어도 인물들과 이러한 것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는 없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애초에 그럴 수 없는 영화라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중경삼림’에서 인물과 가까워지기 위해선 그들 주변을 맴도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들과 관계된 모든 요소들이 그들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속 세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무언가를 지시하는 흔적이라든가 물리적인 매개체 따위의 것이다. 우리는 흔적과 매개체를 통해 ‘변화’를 느끼기 때문이다. ‘중경삼림’을 보는 관객들은 통조림을 먹는 223 자체를 조명하기보다는 인물의 손에 들린 통조림을 붙들고 늘어져야 한다. 또 관객들은 술집과 식당이나 운동장 그리고 경찰의 집에 머무르면서 무엇이 예전과 달라졌는지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문득 663이 집에 둔 비누를 보면서 말을 거는 장면이 떠오른다. 비누에게 왜 뚱뚱해졌냐며 말을 거는 663은 “그녀는 없지만, 자신을 돌봐야지”라고 내뱉는다. 그이가 같이 집에 있을 당시도, 그이가 떠나고 나서 집이 삭막해졌을 때도 비누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변화의 순간을 다시금 환기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됐다. 여러 사람이 나와 각자만의 사연을 풀어내고 있지만 도통 사람들의 생기가 넘실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들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흔적들이다. 그렇기에 ‘중경삼림’은 통조림의 영화, 삐삐의 영화, 인형과 빨래 그리고 비누의 영화, 냅킨의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 막바지… 경기도, 용역 결과 촉각

지방시대위원회의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수립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자 경기도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구체적인 특구 지정 절차 내용이 담긴 지침을 발표한데다, 지방시대위 기본계획 결과에 따라 도내 유치할 수 있는 업종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르면 이달까지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경기 북부 특구 지정 가능 시·군과 구체적인 면적, 기업 유치 가능 업종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방시대위는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4월~5월 중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방시대위의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수립 마감 시점이 임박하면서 도는 결과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도는 특구가 경기 북부 인구감소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동안 특구 지정 면적, 세제 감면 혜택 등 비수도권과 차별화된 페널티를 받아 왔다. 지방시대위의 결과에 따라 특구 선점, 산업·앵커기업 유치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회발전특구의 지정·운영 등에 관한 지침’을 행정예고했다. 지침에는 ‘시·도지사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 이전에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의 투자의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하는 등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정부의 밑그림과 지방시대위가 요구하는 특구 수준에 맞춰 도 차원의 행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파주, 포천, 연천, 동두천 등 8개 시·군이 특구 지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포천시 드론 방위 업종 ▲동두천 섬유·가죽 업종 ▲연천군 그린 바이오 업종 등 3개 시·군은 구체적인 콘텐츠를 정하고, 앵커기업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특구 지정 시·군에 도세 등 자체 세제 감면 혜택과 행정절차 간소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특구 지정 시·군에 관련 업종 인력 수급, 교통 인프라 구축, 정주 여건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지방시대위의 결과가 올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곧바로 특구 지정 신청서를 작성, 시·군과 함께 경기 북부를 발전할 수 있는 업종을 유치하는데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포토뉴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한국성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과 각계각층의 경기도민들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독립유공자 가족들에게 표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한국성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 등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1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을, 미래의 희망으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한국성 경기남부보훈지청장 등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개구리·도롱뇽 떼죽음’ 양서류 서식지 훼손된 수원광교산 [현장, 그곳&]

“개구리와 도롱뇽이 떼죽음 위기에 놓였습니다.” 2월 29일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광교산 통신대 진입 등산로. 지난해 통신대길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된 콘크리트 배수로에 갇혀 죽은 큰산개구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가 콘크리트 수로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다. 젖은 낙엽 속에 파묻혀 죽어있는 채로 발견된 개구리와 도롱뇽만 10여마리. 등산객 김창섭씨(69)는 “일주일에 3번씩 산에 오는 데, 올라올 때마다 죽어있는 개구리만 여러 마리”라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구조물 탓에 죽음을 맞이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콘크리트 배수로 안에는 인근 습지로 가지 못한 채 갇혀버린 양서류들이 급하게 산란한 알이 가득했다. 더욱이 수로 끝에는 떠내려온 수천 개의 개구리알들이 돌 사이에 끼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 광교산 통신대길 인근에 알을 낳으려는 개구리와 도롱뇽이 콘크리트 배수로에 갇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양서류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 고리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수원환경운동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수원 광교산 통신대 등산로 일대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큰산개구리와 도롱뇽 등이 매년 2,3월에 찾아와 알을 낳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광교산 통신대길에 설치된 콘크리트 배수로에 양서류 수십마리가 빠져 죽는 일(본보 2023년 9월25일자 6면)이 발생했다. 이에 수원시는 양서류가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센터는 지난 25일에도 콘크리트 배수로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어있는 총 50여마리의 개구리와 도롱뇽 사체를 발견했다. 홍은화 센터 사무국장은 “크기가 큰 개체들은 현재 설치돼 있는 구조물을 통해 올라오지 못한다. 배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그 안에 산란한 것”이라며 “배수로에 급하게 산란한 알들은 부화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배수로에 빠지지 못하도록 배수로 덮개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와 환경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시금 부르는 만세의 힘찬 함성 … 양주시 가래비 3·1만세운동 기념식

“그날의 가래비에 울려퍼졌던 함성을 잊지 않겠습니다.” 1일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 다시금 만세를 부르는 함성의 물결이 넘쳐났다. 양주시는 1일 광적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정성호 국회의원, 도·시의원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군인, 학생,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5주년 양주 가래비 3.1운동 기념식을 갖고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주독립의 뜻을 기렸다. 기념식은 주관단체인 가래비3.1운동순국기념사업회 이채용 회장이 추념사에 이어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장 자격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가래비 3.1 만세운동을 재연한 뮤지컬 ‘그날, 그 함성소리’ 공연, 양주시립합창단의 합창으로 기미년 3월 1일 만세운동의 감동을 되새겼다. 기념식을 마친 1천여 시민들은 강수현 양주시장 등이 앞장서며 가래비 거리에서 만세운동 행진을 재연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기념사에서 가래비 3.1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언급하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살고 싶은 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주시는 매년 3.1운동 당시 양주시 광적면에서 일제와 항쟁하다 순국한 백남식, 이용화, 김진성 열사 등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가래비 3.1운동 기념공원에서 3.1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3·1운동 105주년, 인천지역 곳곳 ‘대한 독립 만세’ 함성 울려 퍼지다

3·1운동 105년을 맞아 인천지역 곳곳에서 ‘대한 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1일 오전 10시께 인천 동구 금창동 창영초등학교에서 105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창영초는 3·1운동 당시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최초 발상지다. 이날 기념식은 광복회 인천시지부장, 애국지사, 사할린동포, 고려인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 창영초등학교 재학생 등이 33인의 민족대표 이름을 힘차게 외치고 만세삼창을 불렀다. 이후 행사에 참석한 시민 2천여명은 창영초부터 배다리삼거리를 지나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인천지역 3·1만세 운동 주요 장소인 만국공원, 황어장터, 강화장터 깃발을 든 주민들도 함께 달려 나오는 등 실제 만세운동 당시를 재현했다. 종착지인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뮤지컬로 연출한 뮤지컬 ‘영웅’이 펼쳐졌으며, 나라 사랑 손도장 대형 태극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행사도 열렸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고(故) 임인무 선생 자녀 임서문씨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고 박준열 선생의 손녀 박형화씨에게 대통령표창을 전달했다. 유 시장은 “3·1독립운동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에서 기념식을 열어 감회가 크다”면서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인천이 미래 세대에게 커다란 긍지와 자부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9시께 인천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 광장에도 태극기 물결이 일었다. 윤환 계양구청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참배하고 만세 삼창을 했다.

전공의 '복귀 마감' 하루 만에 칼 뺀 경찰…의협 관계자 압수수색

정부가 집단 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 대한 복귀 시한이 끝난지 하루 만에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의사단체와의 대립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오던 정부가 이번에는 강대강 원칙 대응 의사를 밝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집단행동 관련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이들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회장 등 5명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의협회관 내 비대위 사무실부터 서울시의사회 사무실, 강원도 의사회 사무실과 해당 전현직 간부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김 위원장 등 5명을 고발한 것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복지부는 이들이 의료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를 교사·방조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낸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 이후 일각에서는 정부가 과거와 달리 이번 사태에는 원칙적인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연휴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 이들에 대한 각종 제재 유예 등을 시사했던 만큼 강경한 움직임 속에 전공의들의 자진 복귀를 꾀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전날 복지부는 전공의들과의 비공개 대화의 장을 마련했지만, 한자릿수 전공의만이 현장에 참여하며 별 성과 없이 자리를 끝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 9천997명이며, 이 중 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9천76명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과 사법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