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노후 공동주택 '화재' 무방비... 소화기도 없다

신축 공동주택들은 소화기나 화재감지기가 마련돼 있는 반면 지어진 지 30년 이상된 공동주택들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화재 발생시 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안산시 선부동에서 큰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화재가 났던 주택은 30년 가까이 된 노후 주택이었고 건물 내부에는 소화기 등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단독주택과 아파트, 기숙사를 제외한 공동주택의 소유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오래된 다세대 주택 등에는 소화기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난 10월 30일, 경기일보 취재진은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가 화재로 숨졌던 선부동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도 어렵지 않게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은 주택을 찾을 수 있었다. 관리가 되고 있는 소화기도 있었지만, 몇몇 주택은 소화기가 자전거 더미 속에 파묻혀 화재가 닥쳤을 때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곳에서 거주중인 러시아 국적 20대 여성 A씨는 “집에서 소화기를 본 적이 없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부동과 마주하고 있는 원곡동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원곡동 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 국적 30대 남성 B씨는 "소화기를 1층에서 본 것 같다. 하지만 소화기가 지저분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화재의 위험은 계속됐다. 거리를 걸으면 건물 내부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돼 담배 꽁초로 인한 화재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난방기구 사용이 잦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화재의 위험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부동을 비롯한 노후 다세대·연립주택의 소화기 부재는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30년 이상 된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은 각각 45,375호, 113,239호가 존재한다. 소방당국에서 노후 공동주택이 몰려있는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 소화기를 지속해서 보급하고 있지만 모든 노후주택에 보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종남 수원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꾸준히 관리되는 아파트와 달리 노후 다세대·연립주택은 화재에 취약하다”며 “KC 인증마크가 있는 소화기를 구매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한달에 한번 소화기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양한 무대로 꿈 키워요”…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원대한 꿈과 미래를 그려나가길 기대합니다.”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연습실. 13명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늘해랑 리틀싱어즈’가 피아노 소리에 맞춰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장난을 치던 초등생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장성경 단장의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진지한 모습으로 합을 맞춰나갔다. 서정적인 곡에선 이야기하듯 노래를 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고, 경쾌한 곡으로 바뀌자 안무에 맞춰 표정까지 바꿔가며 프로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내린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에 선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오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일 ‘모던가곡’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장성경 늘해랑 리틀싱어즈 단장은 “‘투란도트’ 무대를 마치면서 ‘연출과 연기력까지 겸비했다’, ‘아이들의 소리가 대극장 끝까지 뻗었다’는 등의 호평을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무대에 선 경험들이 모여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장성경 단장이 창단한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늘 해와 함께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희망을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 중창단이다.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는 장 단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이들 중창단은 오페라, 합창,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돌며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다. 장 단장은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여러 무대에 서면서 다양한 직업,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알아가고 자존감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며 “무대에 서면서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을 객관적으로 느껴 고치고,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창단한 해부터 ‘환경사랑창작동요제’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해엔 ‘평화통일창작동요제’에서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엔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KBS 초록동요제’, ‘KBS 창작동요제’, ‘옥천짝짜꿍동요제’, ‘성남창작동요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 합창단의 본보기가 됐다.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이달 모던가곡을 시작으로 오는 11~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등에 나선다. 장 단장은 “아이들에게 ‘음성학’을 기초로 소리내는 법부터 가르친다. 이론과 경험이 쌓이면 실력이 된다”며 “늘해랑 리틀싱어즈의 활동이 아이들에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능 코앞... 수험생·학부모의 '막바지' 체크 포인트

수능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쯤되면 학부모들도 덩달아 긴장되고 불안하다. 그러나 수험생만 하랴. 불안감은 잠시 넣어두고 수험생과 함께 차근차근 대비해야 하는 것들을 요약해 보자. 수험생은 필수품 등 준비물 리스트를 만든다. 기본준비물은 ▲수험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흰색 수정테이프 ▲샤프심(흑색, 0.5mm) ▲지우개 ▲연필 ▲수능시계 등이며, ▲초콜릿(에너지바, 캔디) ▲물(생수, 이온음료) ▲마스크 ▲핫팩 ▲상비약(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방석 등은 필요에 따라 챙기면 된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점심 도시락이다. 고3 학부모들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소 좋아하는 국과 반찬 ▲소화에 편한 소고기야채죽, 전복죽 등 죽류 ▲ 싸기 간편하고 먹기에도 부담이 없는 유부초밥, 볶음밥 ▲ 소불고기, 소고기뭇국, 계란국, 된장국 등의 추천이 주를 이룬다. 직장맘들의 경험담도 눈길을 끈다. 서두르다 보면 밥조차 잘 안되더라며, 실패 걱정없이 햇반을 데워 보온 도시락에 싸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예비소집일인 15일 고사장과 교통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수시 논술을 쓴 수험생이라면 18일(토), 19일(일)에 집중된 논술고사장도 알아둬야 한다. 대학별로 학교 홈페이지에 논술고사장을 공고하므로, 미리 확인해둬야 우왕좌왕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고사장까지의 소요시간을 숙지해야 하고, 승용차로 갈땐 학교 주차장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교내 주차장을 개방하기도 하지만 인근 학교를 고사장으로 사용하는 경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공사 소음·먼지 ‘풀풀’...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상가 ‘죽을 맛’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를 관리하는 A업체가 쇼핑몰 내 식당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분진먼지로 주변 식당이 10일간 피해를 입었음에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은 식당 주인은 자해 소동(경기일보 1일자 인터넷판)까지 벌였다. 4일 트리플스트리트 관리 업체와 상인 등에 따르면 ‘송도포차 구역’에서 영업을 준비하는 B음식점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구역은 한 층에 5개 음식점이 인접해 모여있는 식당가다. 인근 업주들은 B음식점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고 난 뒤 천장을 통해 가게에 먼지가 떨어지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C씨는 “B음식점의 공사는 새벽부터 오후 3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고, 점심 장사를 하던 우리는 한창 손님을 받을 시간에 먼지를 뒤집어썼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손님들이 중간에 나가기도 하고, 식당에 들어왔다가 음식은 주문하지 않은 채 다시 돌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C씨는 관리 주체인 A업체 측에 영업시간 만큼은 B음식점 공사를 멈춰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C씨의 요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민원을 받은 A업체 관계자가 B음식점에 얘기할 때만 잠시 공사가 멈췄고, 관계자가 떠나면 다시 공사를 이어갔다는 게 C씨의 주장이다. 결국 참다 못한 C씨가 건물에 올라가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그는 지난 1일 2차례나 자해 시도를 했으며, 다행히 보안요원의 제지로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A업체는 이 같은 소동이 벌어진 뒤에야 B음식점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C씨는 “가게 영업시간 전에만 공사를 한다더니 점심시간이 끝나고도 계속했다”며 “날리는 먼지에 손님들이 ‘밥에서 쇠 맛이 난다’며 항의하고 나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월 꼬박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데 관리 주체인 A업체는 방관만 하고, 가게는 매출이 떨어져 피해가 무척 크다”며 “답답한 마음에 자해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B음식점 공사 관계자는 “공사에 앞서 가벽을 설치했지만, 천장과 1m 정도 공간이 남아 먼지가 옆 매장으로 날려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공사를 중지했으며, 다른 업주 등과 협의를 하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인 문제이기에 언론에 (입장을)말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며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안양 병원 탈주후 공개수배' 김길수, 의정부서 하차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던 30대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해 당국이 공개수배하며 추적에 나섰다. 4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던 서울구치소 수용자 김길수(35)가 달아났다는 교정 당국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당시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해 지난 1일 구속된 김씨는 이튿날인 2일 송치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교정 당국은 김씨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수용 당일 오후 8시30분께 안양의 병원으로 김씨를 옮겼다. 그런데 김씨는 병원 치료 3일 차인 이날 오전 6시47분 환복 후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안양동안경찰서 형사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 교정 당국과 함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씨를 뒤쫓고 있다. 법무부도 “경찰과 협조해 체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김씨를 공개수배했다. 그의 키는 175㎝, 몸무게는 83㎏이다. 그는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검은색 운동화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이다. 택시를 타고 달아난 김씨는 이날 오전 7시 47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해 도주 중이다.

의정부고 양호준, 스피드스케이팅 남고 1천500m 시즌 첫 金

중거리 기대주 양호준(의정부고)이 제5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남자 고등부 1천500m서 시즌 첫 금빛 질주를 펼쳤다. 전날 1천m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양호준은 3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고부 1천500m서 1분49초37을 기록, 김준하(성남 서현고·1분52초64)와 정인우(서울 대광고·1분53초87)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또 남자 일반부 1천500m서는 안현준(성남시청)이 1분48초78로 정재원(의정부시청·1분49초11)에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같은 종목 여중부 이단비(서현중)와 여고부 조서연(구리 토평고)도 각각 2분11초99, 2분04초73으로 박서현(서현중·2분12초07)과 임리원(의정부여고·2분06초49)을 제치고 정상에 동행했다. 여자 일반부 1천500m서는 김윤지(동두천시청)가 2분05초14로 금메달을 따내 전날 3천m 1위 포함 2관왕에 올랐으며, 같은 종목 남초 1·2학년부 문우영(남양주 주곡초)과 여초 5·6학년부 최하연(남양주 평내초)도 각각 3분13초40, 2분20초5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초등부 4주 팀추월 경기서는 의정부스케이트클럽(USC)이 남녀 각 2분30초31, 2분40초40으로 동반 우승했고, 남중부 8주 팀추월 의정부중(4분42초13)과 여중부 6주 팀추월 의정부여중(3분48초49), 남자 일반부 8주 팀추월 의정부시청(4분33초54)도 패권을 안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두 달… 수산업계 ‘찬바람’

지난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정부가 수산업계 타격이 적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수산업 현장은 매출이 급감하는 등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수 관련 해양수산부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3사 수산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또 수산물 소비량을 간접 추정할 수 있는 지표인 수도권 노량진·가락·구리 도매시장 내 판매장 부산물 배출량이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전주 대비로는 5.3% 증가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한식 해산물 전문점, 일식 해산물 전문점, 초밥집 등 약 1천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10월 셋째 주 매출액은 전주 대비 1.6% 감소했지만 횟집 100개소는 방류 후 매출이 0.3% 증가했다고 답했다. 업체들의 매출 감소 사유 중 ‘방류 여파’는 19%로, 경기 부진(51%)과 계절 요인(22%) 다음이었다. 해수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전체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수산업만 위축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수산업종 중 외식업 매출이 줄어든 것은 8월 휴가철, 9월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최근 제철 수산물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어 지난 8월 오염수가 방류된 이후 약 2달이 지난 현재까지 오염수로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고 볼 뚜렷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현장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3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방문객이 더러 보이긴 했지만 가게를 지키는 상인들은 다소 한가한 모습이었다. 수년째 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박한수씨(47)는 “경기 자체가 안 좋은데 오염수 방류로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방류 초반 오염 전 ‘수산물을 소비하자’는 소비 심리가 작용해 매출이 유지되는 듯 했으나 반짝 효과에 그친 것 같다”며 “올 10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나 떨어졌고 시장은 물론이고 납품 업체들도 어렵다는 소리뿐인데 정부는 괜찮다는 발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시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도 “방류 이후 몇 주 만에 회는 먹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주중엔 가게가 텅 비는 날도 있다”고 토로했다.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걱정했던 소비 위축이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수산업 종사자를 위한 부양책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형형색색' 11월 가을 정취 만끽할 명소 [경기도 가볼만한 곳]

천고마비. 짧아서 더욱 아쉬운 가을,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가을 나무와 청명한 하늘의 조화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수목원, 유원지, 인공폭포, 강, 절…. 어디를 가도 그림 같은 풍경이 될 것이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색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의 깊이를 드러내는 경기도의 명소들로 초대한다. ■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춘 피아노 모티브의 인공폭포 '남양주 피아노폭포'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에 있는 피아노폭포는 하수처리장이 예술적 장소로 변신한 곳이다. 세계 최초, 최고 높이의 인공폭포와 어울리는 그랜드 피아노형 화장실을 설치했으며, 절개지에 철골로 따로 구조를 세워 인공암반 틀을 이용해 인공절벽을 만들었다. 이곳은 남양주시가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화도푸른물센터의 혐오시설 이미지 탈피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맑은 물 생산의 기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시설로서 주민 휴식공간으로 단장한 곳이다. 재 이용수의 가치를 높여 지역관광자원으로 창출하고 있는 화도하수처리장의 주된 시설은 피아노폭포, 피아노화장실 환경홍보관, 생태공원, 물놀이장 등이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앞으로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방문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환경홍보관에서는 하수처리장 과정 체험, 쓰레기 분리수거와 분해 기간 체험 등 다양한 환경 체험도 할 수 있다. 매년 5월부터는 여름철을 맞아 묵현천 옆 2천여㎡ 부지 물놀이장을 무료로 개방, 공원화 시설과 간이탈의실, 샤워실, 워터드롭 등 일곱 가지 종류의 시설을 준비해 사계절 인기 관광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을에는 피아노폭포 주변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색색의 옷을 입어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아이들의 체험 현장,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문화유적답사 코스 등 그 어떤 테마 공간에도 적합한 곳으로, 즐거운 편의 공간과 공원 시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사계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 단풍과 억새가 수놓아진 물과 나무의 향연 '오산 물향기수목원'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6년 5월 개원한 곳이다. 물향기수목원은 주로 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식물원, 수생식물원, 호습성 식물원과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 자생원 등이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 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이 있다. 보유 식물은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총 1천930여종이다. 특히 미로원은 중앙까지 찾아갔다가 다시 나오는 게임으로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아이와 가족들에게 인기다.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인 토피어리원도 특색 있는 곳이다. 물속, 물가, 물 위에서 사는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 주로 왕대 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대나무원, 약 25종 250개체의 수국을 경험할 수 있는 수국원도 인기 탐방지이다. 또한 생태적으로 습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관찰하는 습지의 모습이 아름다운 습지생태식물원도 빠지면 안 되는 코스다. 물향기수목원은 단풍이 가장 유명해 가을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많은 품종의 단풍나무를 볼 수 있는데, 품종별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단풍과 더불어 가을에 볼만한 곳이 억새원이다. 단풍잎과 억새가 수생식물원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낸다. ■ 천혜의 자연경관과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유원지 '여주 강천섬' 강천보에서 상류로 6㎞쯤 떨어진 강천섬은 넓이만 약 6만㎡에 달하는 큰 섬이다. 강천섬의 넓은 초원 주위로 무성한 갈대숲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이와 함께 단양쑥부쟁이 군락지, 섬 중앙의 목련길·은행나무길, 억새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보존돼 있다. 섬 중앙에는 2만㎡에 이르는 넓은 잔디광장과 놀이터가 조성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주시 힐링센터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이 카펫처럼 깔려 있어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특히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로 유명하다. 연한 보랏빛을 띠는 꽃인 단양쑥부쟁이는 '기다림'과 '인내'를 상징하며 한국인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단양쑥부쟁이는 한때 멸종 위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강천섬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천섬은 과거 백패커들에게 캠핑의 성지로 유명했던 곳이나 현재는 낮에 그늘막 텐트 설치만 가능하다. 취사는 안 되지만 조리된 음식은 섭취할 수 있고 화장실도 4개 설치돼 있어 가족들과 피크닉을 보내기에 좋다. 가족과 연인이 이곳을 찾는다면 강천섬힐링센터의 옥상전망대에서 남한강의 전망을 감상하거나, 긴 산책길을 조용히 걸으며 아주 널따란 잔디밭에서 탁 트인 하늘을 보며 휴식하기를 추천한다. 워낙 탁 트인 공간이기도 하고 널따란 장소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바쁜 일상에 지쳤을 때 조용히 걷고 쉬고 생각하기 좋은 곳이다. ■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상징인 관광지 '양평 용문산관광단지' 양평 용문산관광단지는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관광지 내의 볼거리로는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보물 제531호), 용문산 지구전적비 등이 있다. 또한 넓은 잔디광장과 캠장, 분수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용문산관광단지에 가까워지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1천157m의 용문산이다. 관광단지를 품에 안고 있는 용문산의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절경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용문산 정상은 이전에 출입금지 지역이었으나 2007년에 개방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사람들이 용문사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은행나무다. 높이 60m, 둘레 12m가 넘고, 나이는 약 1100년에서 1300년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또한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이기도 하며,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야외공연장은 용문산의 정취와 음악이 함께 하는 곳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연인과 함께 숲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겨보자. 양평을 대표하는 산이자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은 매년 가을 오색 빛으로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매년 용문산의 붉은색과 황금색이 수 놓는 풍경과 시원하게 트여있는 양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 물에 비친 오색으로 물든 풍경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 '양평 두물머리' 양평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이자, 한강의 시작이 되는 지점이다.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 물안개 쉼터는 두물머리의 물안개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강물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신비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원 들어주는 나무인 소원 쉼터는 8자 모양으로 조성된 벤치 주변으로 조성된 쉼터이며, 사람들의 기원, 소망, 꿈, 희망의 의미를 담은 곳이다. 액자 포토존 역시 두물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자연을 액자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연풍경 투과형 액자로,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두물경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이다. 두물경으로 걸어갈 때는 데크길을 이용할 수도 있고, 흙길을 따라 걷기도 한다. 조금만 걷다 보면 두물경 표지석과 바닥에 고지도가 펼쳐진다. 가을이면 양평 두물머리를 둘러싼 크고 작은 산들이 오색으로 물들게 되는데 그 모습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비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인천역 인근 도시혁신구역 추진…동인천역 소송·보상 난항

인천시가 인천역 인근을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고 동인천역의 전면 개발을 통해 중·동구 원도심 개발을 추진한다. 다만 사업 부지에 얽힌 소송 문제를 비롯한 철도 부지의 한계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중구 신포동 인천역 일대를 방문해 도시혁신구역 신청에 따른 현장 실사를 했다. 앞서 시는 인천역 일대를 비롯해 서구 가좌동 173 석탄비축장 일대를 함께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제안했다. 도시혁신구역은 용도·밀도 제약 없이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한 한국형 화이트존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는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사업을 추진 상상플랫폼과 연계해 개항장~인천역~내항1·8부두가 이어지는 원도심 활성화 중심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시는 내년부터 송현시장 보상과 민자역사 철거 등 동인천역 주변 개발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구상은 해당 부지에 얽힌 소송과 규제 탓에 지연할 우려가 크다. 현재 인천역 민자역사 인근에는 철도 부지를 포함하고 있는 탓에 관련법 상 최대 30년 이상 점유허가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민간사업자가 개발을 하더라도 30년이 지나면 해당 건물을 국가철도공단에 다시 양도해야 하는 탓에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또 동인천역 주변 개발사업은 민자역사 퇴거 소송 문제와 토지 보상 문제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민자역사를 상대로 유치권을 행사하는 점유자와 퇴거 소송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은 소송 문제를 마무리 진 뒤 공모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라 대법원 소송까지 고려하면 최대 3년 이상은 지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동인천역 북광장의 송현시장 보상 문제 역시 쉽지 않다. 시는 올해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송현시장 토지보상비 365억원을 확보하고도, 전혀 집행하지 못해 결국 내년으로 예산을 이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역과 동인천역은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2개의 역사가 주축으로 중·동구 지역의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인천역 민자역사 문제는 아직 1심 소송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현시장 역시 보상 관련 의견 차이가 상당하다”며 “인천역과 동인천역 주변 개발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늙어가는 인천 중·동구… 주민 절반 이상 떠났다

인천의 1980~1990년대 대표적 중심지인 중구(영종도를 제외한 내륙)와 동구에 살던 주민 60% 이상이 타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중구의 인구는 4만3천303명, 동구는 5만9천940명으로 총 10만2천232명이다. 이는 과거 인천시청사를 포함해 인천의 중심이던 지난 1975년 26만4천572명 보다 무려 16만2천340명(61.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천의 전체 인구는 올해 298만5천152명으로 지난 1975년 79만9천982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원도심 지역의 줄어든 인구가 인천의 신도심 등 타 지역으로 이주한 셈이다. 더욱이 중구와 동구 지역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인천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은 15.6%이지만, 중구와 동구는 무려 25.7%에 이른다. 또 20년 이상의 노후 건축물 역시 77.4%로 인천 평균(58.3%)보다 많다. 이 때문에 시는 그동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재생사업을 펼쳤지만 인구 유출을 막지 못했고, 민선 8기 들어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는 오는 12월 초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대시민보고회’를 할 예정이다. 시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중·동구 지역의 개발 방향과 방식을 제시하고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과의 연계 구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민간자본을 바라보는 개발 방식이 아닌 공공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이들 지역에서 지난 20년 동안 이뤄진 대규모 주거 및 상업시설 개발사업 대다수가 부동산 시장 악화와 사업성 약화로 좌초했기 때문이다. 공공투자는 지자체 등에서 교통과 공원·녹지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민간자본을 받아들이는 형태이다. 특히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계획 역시 부두와 원도심 내륙인 인천역 등과의 연계 개발 계획은 없고, 주상복합 등의 단일 계획이 대부분이라 누더기 개발 우려가 크다. 이는 민간자본에 토지를 분양이나 개발 공모를 할 때에는 보다 수월하지만, 유동인구를 늘리거나 주민들이 이사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엔 쉽지 않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형태로는 떠난 시민을 되돌릴 수 없다”며 “1층에는 보행로를 확보하고 공원과 녹지를 만드는 등의 공공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역~동인천역~내항 1·8부두를 3개 축으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도심의 인구가 늘어나려면 유동인구 증가가 급선무”라며 “교통과 보행로 등 공공투자를 담보하면 민간자본은 얼마든지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