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배우로 무대 오르는 시극 '100년 예술제'

시극 ‘100년 예술제’가 오는 31일 오후 7시 노작홍사용문학관 산유화극장과 2일 오후 7시 수원 진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수원과 화성 지역의 협력 사업으로 마련됐다. (사)수원민예총과 (사)화성작가회의가 협업으로 발간한 창작 단편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시극은 10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대본을 기반으로 한다. 또 소설가, 동화작가, 시인 등 두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배우로 직접 출연한다. 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은 정수자, 김명철 등 수원과 화성에 거주하는 대표적 작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소설에선 지난 100년 간 수원 또는 화성 출신이거나, 오래 거주하면서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문화예술인들 중 나혜석, 홍사용, 홍난파, 이동안 등 10인을 선정해 현대로 소환해 20세 전후의 청춘으로 형상화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총괄프로듀서로 사업을 추진한 박설희 (사)수원민예총 지부장은 “이런 방식의 협업이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소설집과 시극을 거친 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설레는 마음”이라며 “밀접한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가진 수원시와 화성시의 작가들이 모여 모처럼 마련한 무대를 통해 수원과 화성 지역의 문화적 토양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극 ‘100년 예술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에게는 창작소설집 ‘현대로 온 예술가들’이 증정된다.

‘승률왕’ KT 쿠에바스, “1차전 접수 특명”

‘NC 타선의 폭발력을 잠재우고 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라.’ KT 위즈의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가 30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 선발로 출격, 기선 제압에 나선다. 쿠에바스는 이날 NC의 20승 투수 에릭 페디(30)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종료 후 20일간의 휴식과 PO 준비를 마친 KT의 1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쿠에바스는 지난 6월 교체 투수로 1년여 만에 팀에 복귀해 이번 시즌 12승 무패, 승률 100%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설 페디는 지난 16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여서 KT와 NC 모두 기선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비치고 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한 경우는 32차례 중 25번으로 78.1%의 확률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잡기 위해 양팀 모두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더욱이 KT로서는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준PO까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NC의 기세를 잠재워야 한다. 쿠에바스가 그 중책을 떠맡은 가운데 KT가 2년전 KS 통합우승을 일굴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무대를 향한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에바스로서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서 그 위세를 떨친 NC의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잘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KT 타선은 이번 시즌 페디를 상대로 3경기를 치르며 평균 2.65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0.271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2승1패를 거둔 바 있어 정규시즌처럼 타선이 페디를 초반에 공략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KT가 페디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선과 리드오프 김민혁을 비롯 배정대, 김상수 등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페디의 선발 등판은 예상했던 바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아 잘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 "럼피스킨병 앞으로 3주 중요…백신접종 적극 협조"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경기와 충남, 인천 등 농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에 대해선 "앞으로 3주가 중요하다"며 "백신접종 등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는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대한 애도와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물가 등 경제현안에 대해선 "국제금리는 최근 25년사이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아직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고위당정협의회서는 소상공인 애로 및 경영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코로나19(COVID-19)로 타격을 입은 많은 소상공인이 아직 예전수준 매출을 회복 못하고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부담완화와 내수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빠른시일 내 일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대출 관리방안도 논의대상이다. 한 총리는 최근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럼피스킨병에 대해선 "지금부터 3주가 방역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 축산농가에서도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으로 지난 15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일몰되고 30인 미만 사업장에 추가연장근로를 허용한 근로기준법이 지난해 말 일몰된 것과 관련해 "일몰기한 연장법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관련법안을 통과해달라"고 당부했다.

‘든든’ 가전, ‘기염’ 전장...‘쌍끌이’ LG전자, 커지는 실적 기대감 [한양경제]

LG전자가 가전(H&A)과 전자장치부품(VS) 부문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쌍끌이 실적’을 보이며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전과 IT(정보기술) 수요 회복 전망을 기대하며 B2B(기업간거래) 확대와 신사업 전략 등을 통해 올해 역대급 실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공략하고 있는 전장 부문에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주목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3분기 영업이익 9967억원…전년比 33.5%↑ 29일 LG전자의 2023년 3분기 매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7천94억원, 영업이익은 9천96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2.2%)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증가하면서 역대급 기록을 낸 셈이 됐다. 순이익은 4천852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전통 사업 영역인 가전 부문에서 3분기 매출액은 7조4천574억원, 영업이익은 5천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앞서 가전 부문에서 실적 대응을 위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자원투입을 확대했지만 생산, 구매, 물류 등 전반에서 경쟁력 있는 수익성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가 ‘2030미래비전’ 발표 당시 3대 동력으로 제시한 B2B 영역 성장이 일관성 있게 추진된 실적이라는 데 회사 안팎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여온 전장 부문에서 성과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장 부문 3분기 매출액은 2조5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천34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5.5% 증가했다. 전장 부문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포함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장 부문에서 이익 증가가 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일정 정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전장 부문에서 수요 둔화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장 사업 부문 합작법인인 마그나 JV(조인트벤처) 매출액의 호조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장 부문의 흑자 전환으로 인해 사업부 최고 영업이익률 5.4%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최고 영업이익률 4.1%를 초과 달성한 이유가 마그나 JV의 흑자 전환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4분기도 전망 기대감”…B2B 등 신사업 공략 하나증권은 LG전자의 올 4분기 매출액(별도 기준)을 15조8천500억원으로 전망하고, 영업이익은 3천300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해마다 마지막 분기는 기업으로서는 계절적 비수기이면서 연말 재고 조정 등으로 불리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LG전자의 경우 가전 부문에서 매출액 성장과 잔장 부문에서 실적 기여도 확대 여부 등에 따라 낙관적인 전망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올해 어려운 환경 안에서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엇보다 외형 성장을 확실하게 담당해주는 전장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매년 확대되는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전장 부문을 앞세운 B2B를 중심으로 한 4분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고강도 사업 체질 개선 전략이 3분기 실적으로 나타난 만큼 B2B와 콘텐츠·서비스 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연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21년(4조58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신사업 영역에서는 앞으로 잠재력이 크고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투자와 육성을 가속화하며 미래 추가적인 성장의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양주시, 환경오염 걱정없는 '청정도시' 함께 만들어요

스마트 그린도시 양주 양주시가 시민과 환경이 공존하는 스마트 그린도시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양주시는 전형적인 분지형으로 대기가 정체되고 도시 열섬 현상이 집중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등 대기질과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이다. 또 700여개의 소규모 대기배출 사업장이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어 스마트 기술 기반의 환경 문제 해결 솔루션 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주시는 시민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환경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양주 시는 신개념 전기차 충전 융복합 공간인 스마트 그린포트를 건립하고 스마트 대기관리사업,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실시간 통합환경관제플랫폼 구축, 시민들을 위한 환경정보 알리미 서비스, 환경교육 프로그램, 콘텐츠, 교육자료 개발 등 그린아카데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시가 1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의 거점공간인 스마트 그린포트는 지난 6월 미세먼지, 바람길 등 양주시 최초의 환경정보를 공유하는 공공건축물로 개관했다. 1층에는 초급속 전기차 충전시설 6대가 설치됐고 2층에는 환경교육문화 복합공간이 조성됐다. 환경교육·문화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 동안 쉽고 즐겁게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미세먼지를 종합관리할 미세먼지 인벤토리·환경모니터링 플랫폼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이 플랫폼은 양주 전역 160곳에 설치한 대기질 간이측정기 자료를 3차원으로 표현한 양주시 지도에 실시간 대기질 측정값과 다양한 환경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이 바람길 등 다양한 대기정보와 미세먼지 통계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대기 상태에 따른 행동요령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가 제공하는 각종 환경 주제도를 배경지도와 겹쳐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경관분석 기능을 활용해 가시권, 일조권, 조망권 등 가상의 주거환경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원을 집중·관리하기 위한 발전·산업·생활·수송 부문별 저감조치와 상시 특별점검 등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추진했다. ■ 시민 인식 개선 앞장 양주시는 시스템 구축에만 그치지 않고 시민 대상 그린 아카데미도 추진,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 인식개선 교육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생태환경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그린 아카데미는 양주시를 배경으로 환경 애니메이션 15편, 창작 환경동화 1편, 환경 실감 콘텐츠 4종을 개발해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교육 콘텐츠다. 또 스마트 그린포트 2층에 메타휴먼이 멸종위기 동식물을 소개하는 메타휴먼 생태자원관, 메타버스로 가상의 스마트 그린도시를 방문해 양주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환경 콘텐츠를 경험하는 메타버스 가상전시관 등 실감 콘텐츠 4종을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간은 환경 관련 콘텐츠(애니메이션, AR·VR 체험, 메타버스 등), 교육자료(환경동화, DIY 체험키트) 등을 활용해 각종 환경 이슈에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을 꿈꾸는 스마트 그린도시를 만드는 데 한 발짝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수현 시장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양주시가 친환경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술 기반을 적극 활용해 각종 환경오염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양주시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제일의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전한 삶의 그린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시민이 신뢰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양주’를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총사업비 230여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기반으로 7개 분야의 미세먼지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미세먼지 불법 배출행위 단속을 위한 민간감시단 운영, 드론을 활용한 대기오염물질 측정 등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추진한 결과 2020, 2021년에 이어 ‘2023년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인프라를 갖춘 일류 환경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전 여친·옆집 여성 몰래 찍고 아동 착취물까지…20대 남성 실형

옆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전 연인,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 및 배포까지 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정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반포 등),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A씨(27)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201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연인이었던 B씨와의 성관계 모습을 허락 없이 촬영한 뒤 이를 편집한 링크 등 8개의 촬영물을 불법영상물 공유사이트에 올린 혐의다. 또 그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화성 자신의 아파트에서 휴대폰에 망원렌즈를 부탁하고 삼각대에 거치, 옆 아파트 여성의 신체가 드러나는 영상을 총 53회 촬영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A씨는 2018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수천개를 다운받아 소지하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만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 100여개를 직접 만든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저지른 범행의 종류가 다양하고 피해자도 다수이며 범행 수법에 비춰봤을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깊이 잘못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를 했고 가족이 계도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대학생만 가능한 인천시 ‘알바’… 고졸 기회 박탈

“인천시가 원하는 아르바이트생 자격에 고졸인 저는 도전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인천시가 행정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아르바이트 사업의 지원 자격을 대학생으로만 제한하는 것은 차별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는 해마다 공공기관의 다양한 직무체험과 시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7월3일부터 26일까지 대학생 240명에게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기간 동안 시는 사무직에 종사한 대학생에게 125만5천원을, 현장근무직에 참여했던 대학생에게 146만1천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여름·겨울방학에 추진됐으며, 때마다 3천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가 대학생으로만 아르바이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시 인권보호관회의의 결정이 나왔다. 인권보호관회의는 지난 9월19일 시의 ‘2023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 지원 자격에서 고졸 청년들의 지원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이재원 한국인권진흥원장의 ‘인권침해 구제신청’을 인용했다. 인권보호관회의는 시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이 인천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하기 전 행정업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기에 대학생으로 지원 자격을 한정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시가 제시하는 업무들이 반드시 2년제 이상 대학 재학생, 또는 휴학생의 학력이 필요한 업무라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또 전문 지식이 필요한 업무더라도 시가 서류 심사 등 별도의 선정 과정을 통해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에 살고 있는 청년 박모씨(21)는 “고졸 학력이라 입사 지원이 어려워 생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시 까지도 지원 자격에 차별을 둬 더욱 위축된다”며 “공평하지 못한 처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재원 한국인권진흥원장은 “학력을 중요시하는 문화 때문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을 못 다니는 청년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이번 인권보호관회의 결정이 대학을 다니지 않는 청년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인권보호관회의는 지난 19일 인천시장에게 행정체험 아르바이트 사업의 지원 자격을 대학생으로 제한하지 않을 것과 ‘대학생 아르바이트’ 대신 ‘청년인턴’ 제도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인권보호관회의 통지 결과를 받아 내부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 여일반 2연속 2관왕 김산하(안양시청) [체전을 빛낸 향토 스타]

“아쉬움 없이 경기를 했는데 2관왕을 달성해서 너무 기뻤어요. 앞으로 ‘나의 수영’을 차근차근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려 합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 일반부 배영 100m(1분1초27)와 50m(28초43)를 차례로 석권하며 전국체전 개인 신기록으로 2관왕을 달성한 김산하(27·안양시청)는 유능한 후배들이 올라오는 만큼 그에 못지 않게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수영을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103회 대회서도 100m·50m를 석권했던 김산하는 이번 체전에서도 여자 선수로는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관왕을 차지해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마인드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치원 때부터 욕조에 물을 받아 하루종일 놀 정도로 물을 좋아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한 김산하는 이번 체전을 앞두고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노력을 믿기로 마음먹었다. 긴장감에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최대한 스스로를 믿고 긴장감 없이 경기에 임했다. 서문지호 안양시청 감독의 조언도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부터 교정한 자세가 몸에 익숙해지면서 한번에 나아가는 거리가 길어졌다. 체력소모가 줄어든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타트·턴·터치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기록을 단축했다. 조금 더 욕심을 내 수영 폼, 스타트, 턴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가장 ‘나에게 맞는 나의 수영’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산하는 “여자선수로서 전성기가 늦게 찾아왔다. 기록을 이어가고자 컨디셔닝 운동을 많이 하며 훈련법을 체득하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거쳐온 성공과 실패, 슬럼프, 노력들이 모두 본인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산하는 “간절함과 노력을 겸비한 후배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지만, 나 또한 내 몸에 맞는 가장 멋진 수영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낯선 문화에 언어 서툴지만… 나눔 통해 ‘한국의 情’ 배웠죠 [함께 토닥토닥]

판교 한국외국인학교 ‘헬핑핸즈’ 경기도에서 나눔의 의미를 깨달은 재외동포 학생들이 ‘대한민국 봉사활동 외교관’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에 온 지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이 된 15~16세 청소년들은 우리나라 말에는 서투를지 몰라도 지역사회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한국외국인학교 판교캠퍼스 봉사단체인 헬핑핸즈(Helping Hands)의 이야기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은 부모가 한국인인 덕분에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그러나 문화의 벽은 높았다. 특히 외국인 학교의 방학 시기는 우리나라와 달라 국내의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에는 참여하기 어려워 고립된 생활을 이어갔다. 이러한 울타리를 허물게 된 것은 봉사활동이다. 7년 전 국내로 돌아온 김태환군(Andrew Kim·15)은 지난해 10월 헬핑핸즈를 구성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서울 한 공공기관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봉사활동 참여에 퇴짜 아닌 퇴짜를 맞은 후 집 근처 돌봄 공동체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매주 과천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체육 봉사활동으로 장애인들과 땀을 흘렸다. 학교를 마치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 궁금해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모여 김군의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 인원은 20명에 달한다. 어릴 때 한국을 떠나 지난해 귀국한 이진영군 역시 장애인과 어울리고 있다. 처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함께 농구를 하면서 이들도 비장애인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앱 개발 등 사회적 약자에 빛을 비추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다시 캐나다에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했던 봉사활동의 경험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3년 전 한국에 온 전필립군(Philp Jun·16)은 2~3주 한 번씩 성남에서 혼자 사는 노인의 말벗을 자처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에게 요리를 해드리자 소녀처럼 환하게 웃는 노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더욱이 이들은 서투른 언어에 한국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 관계자 등 주변 곳곳에서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좋은 경험을 되돌려줄 예정이다. 지난 8월 서울 이태원 외교 행사에서 통역 봉사활동을 한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판교사회복지관에서 악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의 몸만한 첼로를 짊어지고 다님에도 남을 도와줄수록 자신도 행복하다는 것을 안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하면 할 수록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의 정을 해외에서도 나눠줘 대한민국이 따뜻한 곳이라는 곳을 알려주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