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야에 내년도 예산 협조 요청...서로 다른 자료 제시

경기도가 내년도 국비 예산과 관련, 여야에 협조를 요청하며 다른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 후 내년도 주요 철도 예산(정부안)이 국비 건의액보다 많이 배정되자,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에서는 국비 건의액을 올려 마치 국비 건의액보다 내년도 예산안이 적거나 같게 해 ‘증액’ 혹은 ‘정부안 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 경기북부청사에서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면서 경기지역화폐 발행지원 등 10건의 주요 사업에 대해 증액 혹은 정부안 유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중 철도 관련 사업으로 ▲수원발 KTX 직결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조기개통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 등 4개가 포함됐다. 도는 수원발 KTX에 대해 국비 건의액 768억원, 정부안 287억원으로 481억원의 ‘증액’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또한 나머지 3개 사업은 정부안이 국비 건의액과 같은 1천805억원, 308억원, 1천399억원이 편성됐다며 ‘정부안 유지’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들 4개 사업의 국비 건의액은 앞서 7월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밝힌 국비 건의액과 달라진 것이다. 도가 국민의힘에 제시한 내년도 국비 건의액은 ‘수원발 KTX’의 경우 230억원으로, 정부안(287억원)보다 57억원이 적다. 민주당에 제시한 국비 건의액과 비교하면 무려 538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GTX-A노선과 옥정~포천, 인덕원~동탄 사업도 국민의힘에 제시한 국비 건의액은 각각 ▲1천413억원(파주~삼성 969억원, 삼성~동탄 444억원) ▲268억원 ▲1천284억원으로, 정부안이 각각 392억원과 40억원, 115억원 더 많다. 이와 같은 국비 건의액 차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 정부안이 발표되면서 이에 따라서 건의액을 일부 수정한 것”이라면서 “여당·야당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발KTX의 경우 사업량을 더 많이 반영해야 2025년에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실무적으로 판단이 돼서 건의액 자체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도내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에 제출한 (국비 건의액) 만큼 반영이 되면 민주당에서 더 많이 도와줘서 그렇게 됐다고 얘기할 것 아니냐”며 “선의로 그렇게 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 “인스파이어 채용행사 ‘알바’ 수준… 지역상생 허울뿐”

“대형 리조트에 인천시민의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온통 단순 업무직이고 임금도 최저 수준이네요.” 21일 오후 1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본관 1층 중앙홀 ‘인스파이어 협력사 채용의 날’ 행사장. 청년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60대 이상 어르신들이다.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 모인 인파에는 영종도에 사는 김재현씨(30)가 유일한 청년이다. 정오께부터 점심도 안 먹고 채용행사를 기다린 김씨는 게시판을 살펴보더니 크게 실망하며 행사장을 나왔다. 김씨는 “대형 리조트 협력사에 입사할 꿈을 안고 왔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좋은 일자리는 없다”며 “말만 정규직이지,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윤애씨(51)는 “최근 명예퇴직해 새 일자리를 찾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크게 실망했다”며 “인천지역 상생차원에서 마련한 일자리가 고작 편의점 근무, 음식점 서빙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한다고 생색만 내는 듯하다”고 했다. 인천시와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가 지역상생을 위해 마련한 채용 행사가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와 인스파이어 등에 따르면 이날 인스파이어 협력사 21곳은 총 318명 채용을 목표로 한 행사를 했다. 그러나 협력사들의 모집 직종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단순 업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보조·편의점 관리 등 단순 업무가 113명(35.5%)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화원 등 환경관리가 70명(22%), 라이프가드·보안 등 경비직이 55명(17.2%), 객실 정리 등이 40명(12.5%) 등의 순이다. 이들 일자리 대부분 임금이 낮다. 최저 직급 기준 연봉 3천만원 이하인 곳이 14곳(66.6%)이고, 심지어 최저시급인 9천620원이나 이보다 조금 높은 1만원을 급여 조건으로 내건 곳은 6곳(28.5%)이다. 특히 인스파이어는 지난 6월부터 서울에서 채용설명회를 연 것을 비롯해 7월부터는 공식 채용 공고를 통해 카지노에서 일할 딜러를 비롯해 회계, 보안 등의 정규직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 채용 공고에도 오롯이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뽑거나, ‘인천시민 우대’ 등의 조건조차 달지 않았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는 서울 등에서 뽑고, 단순 업무 종사자만 인천에서 채우는 셈이다. 강병구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공헌 차원에서 상인·주민과 상생하려면 단순 업무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같은 채용 행사가 자칫 인스파이어의 생색내기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우대조건 등이 없을 뿐, 최대한 지역 인재를 채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인천지역 대학 등과 협력,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만평] 이래도 부담... 저래도 부담...

[사설] 이재명 ‘행정 비리’, 처음으로 사법 판단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가결 149표, 부결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였다. 총 투표수는 295표로 절반을 넘겼다.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148표를 넘겼다. 국민의힘, 정의당, 시대전환 등 이른바 찬성 쪽으로 분류된 게 120표였다. 기권 포함 39표 정도의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결 자체보다 민주당 지도부에 준 충격이 클 것이다. 표결에 앞서 병상의 이재명 대표의 부결 입장표명이 있었다. 검찰 독재를 국회가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안 먹혔다. 최고위원회는 부결을 ‘사실상 당론’으로 밝혔다. 안 통했다. 표결 전부터 적지 않은 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공개했다. 이상민·설훈·김종민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가결 필요성을 밝혔었다. ‘법원에서 떳떳이 기각 받으라’는 논리였다. 그때부터 양쪽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우려와 가능성이 현실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이재명 의혹’이 처음으로 사법 판단을 받게 됐다. 대장동 의혹, 위례신도시 의혹,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 백현동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검사사칭 관련 위증 교사 의혹 등이 있다. 의혹들이 처음 본격화된 것은 2021년 대선 정국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고 수사도 그 즈음 시작됐다. 대선이 끝나도 수사는 계속됐다. 거의 하루도 이슈에서 빠진 적 없는 화두였다. 그 긴 시간, 진원지는 언론과 검찰·경찰이었다. 사법(司法)의 영역에서는 결정 또는 판결된 사실이 없다. 30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었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발부되는 영장이다. 의혹 본질에 대한 판단이라 볼 수 없다. 2월 처음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역시 사법부 판단으로 가지 못했다. 이제 구속영장 실질 심사다.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한다. 유무죄를 묻는 판결(判決)과는 다른 결정(決定)이다. 하지만 수사의 모든 정황, 증거, 증언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당연히 유무죄에 대한 심리적 판단도 개입된다. 바로 이런 사법 절차가 ‘모든 이재명 사건’을 통틀어 처음으로 개시된 셈이다. 그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것이다. 당리당략으로 미리 정해진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때와는 비교도 못할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윤석열 정부가 받을 타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이제부터 '이재명 의혹'은 판사의 손으로 갔다.

[사설] 졸업생 취업률 0%, 누가 특성화高 가려 하겠나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낙제점이다. 일반고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신입생이 매년 감소해 정원을 못 채우는가 하면, 일부 학교 특정학과의 취업률이 0%인 경우도 있다. 전문계고와 산업계의 협력 강화와 취업률 제고를 위해 2010년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이 발표됐다. 전문계고를 분야별 특화된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하고,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꾀하며 중등 직업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등 시대 흐름 속에 쇠퇴하고 있다. 취업률 하락이 이를 말해준다. 경기도에는 109개의 특성화고가 있다. 이들 학교의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은 22.6%로 집계됐다. 2019년 30.1%, 2020년 27.4%, 2021년 30.0%에서 지난해는 크게 떨어졌다.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이 30%를 넘지 못한다. 취업률이 0%인 학과도 있다. 도내 109개 특성화고의 377개 학과 중 취업률 0% 학과는 66개나 된다. 학교 전체 졸업생의 취업률이 0%인 곳도 있다. 화성(4개 학과 졸업생 84명)과 파주(4개 학과 졸업생 76명)의 한 특성화고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여주에선 5개 학과 졸업생 164명 중 1명만 취업을 했다. 졸업 후 취업이 안 되고, 어떤 학과는 취업한 학생이 한 명도 없는데 누가 특성화고에 가려 하겠는가. 인문계고 선호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쳐져 빚어진 현상이라 설명하지만, 정부의 고졸자 취업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한다. 예산 지원을 늘려도 효과는 별로 없다. 올해 경기지역 특성화고에 투입된 예산은 총 616억원이다. 산학연계 직업계고 교육력 강화에 224억5천여만원, 취업지원센터를 통한 취업역량 강화에 43억여원이 편성됐다. 또 하이테크 직업계고 운영에 163억원, 하이테크 실습환경 조성에 204억여원이 반영됐다. 그런데도 취업률은 여전히 20~30%에 그치고 있다. 특성화고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업률 하락과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실업계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한다. 취업 문턱을 넘어도 승진이나 임금 등에서 차별받는 사례가 많다. 특성화고 실습생이 숨지고,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성화고를 살리려면 단순한 취업 지원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구축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열악한 근무여건과 낮은 급여에 대한 개선, 학과 개편 등 재구조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삶과 종교] ‘초전도 내면’ 온전한 받아들임이 주는 자유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초전도○○’ 밈이 유행했다. 이는 올해 7월 말 이석배 연구팀이 연구 중인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일 수도 있다는 소식에서 시작된 인터넷 밈이다. 이 밈과 관련한 단상을 나누기 이전에 우선 초전도 밈의 소재인 초전도체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간단히 말해 전기 저항이 0이면서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가리킨다. 통상의 전도체는 어느 정도의 저항 값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전력 전달 시 저항에 의한 에너지 손실과 발열이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발열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설비와 에너지까지 소요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초전도체를 연구해 왔고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이 -82도, 약 89만기압에서 구현해 낸 고압 초전도체가 현재까지의 진행 단계였다. 그런데 이석배팀은 상온상압에서도 전류 조절에 따라 초전도 현상을 ON&OFF까지 할 수 있는 물질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해당 물질의 구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까지 이미 파악해 뒀다는 것이다.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것이 기존 초전도체 개념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유의미한 연구일 수 있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검증에 6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하니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어쨌건 이러한 소식에 누리꾼들은 초전도체를 밈화했다. 예를 들면 귀엽거나 웃긴 고양이 사진 등을 업로드하고 이를 ‘초전도 고양이’라 부르는 식이다. 이런 게시물에는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귀여우니 초전도 고양이가 맞습니다”라는 식의 댓글이 달린다. 즉, 저항값이 없는 초전도체의 특성으로 농담하는 것이 초전도 밈인 것이다. 필자는 누리꾼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우리가 이토록 좋은 소식에 목말랐구나’ 하는 것이다. 초전도 밈은 LK-99의 초전도체 여부를 떠나 좋은 소식 자체를 반가워하며 ‘그 자체로 노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최근 우리의 현실이 암울하고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필자는 연민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둘째로 ‘그러면 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 밈이 한창 유행할 때는 혐오·갈라치기 유형 게시물의 유의미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즉, 사람들이 정말 나누고 싶었던 것은 증오의 소식이 아니라 희망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 점에서 나는 과연 부정적 의식의 전파자였는지, 화합과 희망의 전파자였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로 내적 자유에 대한 영감이 있었다. 초전도체가 인류사의 분기점이 될 만큼 중요한 물질이라면 이는 우리의 영적 여정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요컨대 우리가 서로를 대할 때 초전도체처럼 저항 없이, 즉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만날 수 있다면 저항(선입견. 두려움 등)에서 비롯되는 손실과 발열(증오, 혐오, 계산 등)에서 벗어나 참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린 어떻게 그런 ‘초전도 내면’에 이를 수 있을까. 이는 다음 글에서.

[천자춘추] 만남보다 더 따뜻한 이별이길

가로수 이파리들의 안색이 변하고 있다. 저녁과 아침에 부는 바람 끝이 냉정해진 탓인지 푸른 기색이 옅어졌다. 마냥 싱그러우리라 여겼는데.... 벌써 나무와 이별을 생각하는 모양이다. 요동치거나 별다른 소리 없이 차분하게 순응한다. 아쉬움과 애틋함이 여기저기에 묻어 있음에도 그냥 떠날 정리를 하는 듯하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마저 미련 남기지 않고 떨굴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이 모두가 겨울 뒤에 올 봄에게 소망과 기쁨을 선물하려는 속 깊은 배려임을 읽을 수 있다. 스스로 영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헤어지는 방법이 서툴다. 쉽게 만나고 좋을 때는 잘 지낸다. 마치 천년을 살 것처럼 뜨겁다가도 이별의 순간에는 분노와 더불어 마음이 거칠어진다. 잘 들여다보면 사소한 오해와 작은 서운함에서 비롯된 미움이 갈라서는 까닭으로 이어진다. 많이 가졌거나 높이 올라선 사람들은 돈이나 힘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눌러 헤어짐을 겪는다. 죽음이나 뜻하지 않은 사연으로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여하간 사람들은 이별 앞에서는 틀림없는 아마추어다. 자연은 우리들의 스승이다. 만나는 일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헤어지는 요령도, 그리고 다음에 오는 계절에게 새로움을 주려는 마음도 알기 쉽도록 가르쳐준다. 그럼에도 요즘 사람들은 더 각박해진 세상을 느낀다. 같이 있어도 외롭고 즐거운 시간은 짧아지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다가 결국 원수가 돼 등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때부터인지 사람들의 관계가 머리로 만나 눈으로 탐색하고 지갑의 크기로 계산된다. 끈끈한 인정이 아니라 계약이나 거래 중심으로 바뀌어만 간다. 가슴이 빨리 식는다. 소중함의 농도가 허약해진다. 그로 인해 어색한 헤어짐 후에 덩어리 미움과 분노의 찌꺼기에 오랜 시간 지배를 받는다. 나중에는 아픔과 후회로 몸살을 앓는다. 가을에 지는 낙엽이 새봄의 재료가 되듯 사람들의 헤어짐이 더 좋은 만남을 위한 자양분이었으면 한다. 누구라도 아무 때라도 만남 뒤에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만남이 사랑이었다면 이별도 사랑이기를 바라 본다. 함께 행복을 꿈꾸었다면 헤어질 때 그 행복을 똑같이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의 모든 이별이 따뜻한 박수가 있는 축제이기를 이 가을에 소망해 본다.

[지지대] 짜장면 한 그릇에 7천원?

직장 가까운 식당에서 동료들에게 점심을 ‘쏘려다’ 귀를 의심했다. 엊그제 일이었다. 한 그릇 값으로 1만원권 지폐를 내니 거스름 돈으로 달랑 1천원권 지폐 석 장만 돌아왔다. 서민 음식의 아이콘인 짜장면 얘기다. 베이버부머에게 이 음식은 애틋하다. 붉은색 바탕의 입간판이 돋보였던 동네 ‘청요리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다. 1년에 한두 차례 가족 외식을 할 때면 환호성을 지르며 젓가락을 들어 허겁지겁 먹던 메뉴였다. 졸업식과 입학식이 끝나고 먹으면 엄청난 호사였다. 그런데 이제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7천원을 내야만 한다. 칼국수는 9천원대다. 직장 동료들에게 점심 한 끼 사겠다는 소리가 나오려다 쑥 들어가는 까닭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집계에 따르면 짜장면 등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짜장면 한 그릇 온전히 먹기도 힘들어진 시대가 됐다. 거기에 칼국수는 9천원, 삼계탕은 1만7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이 엇비슷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10% 이상 껑충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단연 짜장면이다. 지난해 8월 평균 6천300원이었다. 그랬는데 올해 8월 6천992원으로 10.98% 올랐다. 삼계탕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1만5천462원에서 1만6천846원으로 8.95%, 비빔밥은 9천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올랐다. 냉면(6.96%), 칼국수(6.39%), 김밥(5.54%), 김치찌개백반(4.85%), 삼겹살 200g(4.28%) 등도 모두 뛰었다. 비빔밥과 짜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등 5개는 7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상승했다. 그렇게 짜장면 한 그릇에 7천원 시대가 열렸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도 거스름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시대가 곧 올 터이다. 그 시기가 늦가을이 아니길 빌 따름이다.

[데스크 칼럼] 추석 밥상 민심은 ‘오 필승 코리아’로 화합을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 명절은 개천절과 이어져 ‘6일’이라는 긴 연휴가 됐다. 연휴가 긴 만큼 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 역대급 인원이 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이 고향에 모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친구나 지인들도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또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모처럼 긴 시간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이 될까. 늘 그렇듯 ‘정치’ 문제가 빠질 수 없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언제나 명절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총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어서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출마 기회를 엿보고 있는 출마 후보들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 이슈를 보자면 단연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화두일 것이다. 벌써 감옥에 갔어야 한다는 의견도, 죄가 없다면 당당히 재판을 받으라는 의견도, 검찰의 무리수라는 의견도, 대통령의 치졸한 복수라는 의견도... 정말 다양한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는 명절에는 자칫 정치 이야기를 나누다 가족 간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올해 추석에는 정말 큰 싸움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차례상 위에 올라온 생선을 보면 또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다. 이 문제 자체는 큰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적다고 보이지만, 자연스럽게 정치 문제로 연결될 주제이기에 한번 꺼내면 골치가 아플 수 있다. 또 다른 때와 달리 이번 명절에는 ‘교권’ 문제를 놓고도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옛 학창시절 이야기를 질리도록 듣고 있을 학생들의 모습이 훤하다. “우리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았지”, “선생님한테 아무리 맞아도, 집에 가서 또 혼날까 봐 선생님한테 맞았다는 말도 못했는데”. 지금 학생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옛 학창시절 이야기는 가족 간 세대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시켜 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온 가족이 한목소리로 웃으며 화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내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10월8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최대 50개 이상의 금메달과 종합 순위 3위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총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천14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경기도 소속 147명의 태극전사들도 27개 종목에 출전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 탓에 4년이 아닌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결과야 무슨 상관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 기간 노력을 바탕으로 흘러나오는 땀방울을 보면서,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화합하는 명절이 되길 바라본다.

[오늘의 운세] 9월 22일 금요일 (음력 8월 8일 /癸未)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근심 허명발동 건강주의 분주다사 戊子 48년생 재물해결 가족모임 인간관계 원만 大길(吉) 庚子 60년생 직장고민 자손근심 생기나 문서 문제는 길(吉) 壬子 72년생 투자증권 손해 컨디션 불리 참는게 상책 甲子 84년생 기쁜소식 문서 차량해결 재수원만 만사 길(吉) 소띠 丁丑 37년생 질병사고 도난 관재조심 금전문제 복잡 흉(凶) 己丑 49년생 금전불리 가족불화 정신우울 욕심금물 辛丑 61년생 술 음식 생기나 마음의 변화변동 생길 때 癸丑 73년생 출행 변동 불리 연인불화 고민 생기고 말조심 乙丑 85년생 가족불화 분주다사 실속없고 재물지출 과다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재물 원만 친척단합 능력인정 大길(吉) 庚寅 50년생 두드리면 열리는 격 자손문서 차량 해결 壬寅 62년생 친구형제 불화 컨디션 불리 재물지출 많고 甲寅 74년생 시험합격 귀인도움 고민해결 매사원만 길(吉) 丙寅 86년생 부모친족 화합 시험 및 직장 모두 고민해결 토끼띠 己卯 39년생 사업왕성 귀인도움 모임성사 행운오고 길(吉) 辛卯 51년생 자손기쁨 사업무난 음식대접 문서해결 癸卯 63년생 친구형제 모임 귀인만나 고민해결 만사 길(吉) 乙卯 75년생 운수왕성 시험합격 윗사람 도움 재수대길 丁卯 87년생 컨디션 불리하나 직업고민 해결 만사원만 용띠 庚辰 40년생 직업해결 서류나 문서원만 자손경사 大길(吉) 壬辰 52년생 재물손실 부부갈등 사업불리 후일을 도모 甲辰 64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데이트운 소원성취 길(吉) 丙辰 76년생 인기생겨 즐거우나 탈선 우연한 만남과 음주조심 戊辰 88년생 연인 데이트 재수무난 인정 받으나 질투조심 뱀띠 辛巳 41년생 운수왕성 자손경사 문서계약 가능 만사 길(吉) 癸巳 53년생 재물손실 투자손해 가정불화 말조심 해야 乙巳 65년생 변화변동 출행 생길 때 주점출입 데이트 丁巳 77년생 만사불리 시비쟁투 연인언쟁 탈선 술조심 己巳 89년생 오락출입 음주가무 즐겨 만사원만 돈은 지출 말띠 壬午 42년생 오전은 불화하고 재물지출 오후는 데이트 甲午 54년생 귀인도움 재물왕성 고민해결 소원성취 길(吉) 丙午 66년생 인기상승 외식하고 직업해결 자손경사 길(吉) 戊午 78년생 운수왕성 연인 생기고 뜻을 성취 행운오고 길(吉) 庚午 90년생 직업고민 차량고민 변화여행 분주한 나날 양띠 癸未 43년생 동병상련 격 남의 일을 내일처럼 하면 길(吉) 乙未 55년생 일진원만 재물 생기나 지출도 있고 데이트 丁未 67년생 만사불길 음주운전 조심 금전 및 가정불리 己未 79년생 친구모임 형제도움 재수원만 단합해야 길(吉) 辛未 91년생 술 음식 대접 변화변동 차량 문서시험 무난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뜻이 이뤄지고 재물원만 가정화평 大길(吉) 丙申 56년생 인기 상승하나 실속없고 자손문제 고민수 戊申 68년생 연인 생기고 데이트 길(吉) 재수원만 만사해결 庚申 80년생 자존심 상하나 시험원만 어른도움 말조심 壬申 92년생 경쟁불리 의견충돌 재물지출 자존심 상해 닭띠 乙酉 45년생 계약성사 주점출입 연인과 데이트 술조심 丁酉 57년생 일진불길 금전복잡 가정불화 과음조심 흉(凶) 己酉 69년생 재수원만 친구조언 연인 생길 때 만사해결 辛酉 81년생 음식 생기고 즐거운 날 여행출행 시험원만 癸酉 93년생 친구친척 모임 분주다사 실속없고 피곤한 날 개띠 丙戌 46년생 허명발동 실속없고 자손 및 직장고민 생겨 戊戌 58년생 운수왕성 데이트 성공 매사이득 귀인도움 庚戌 70년생 직장 해결되고 문서나 서류원만 연인불화 壬戌 82년생 재수불리 타인으로 손해 구설쟁투 말조심 甲戌 94년생 귀인도움 시험합격 능력발휘 재수도 왕성 돼지띠 丁亥 47년생 건강주의 음주운전 조심 참는 것이 상책 己亥 59년생 외식하고 데이트 재물성사 사업왕성 大길(吉) 辛亥 71년생 구직성사 혼담성사 좋은소식 모임갖고 길(吉) 癸亥 83년생 능력발휘 친구화합 가족모임 만사 무난해 乙亥 95년생 부모도움 좋은소식 시험원만 주점출입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