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정서 풍부하게 담아낸…‘민화 작품전’

어르신들의 한 땀 한 땀 정성이 모여 우리네 고유의 정서가 화폭에 담겼다. 호랑이, 까치, 모란 등 예로부터 복과 평화를 의미하는 상징들이 화려한 색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광교노인복지관은 오는 31일까지 민족 고유의 정서를 풍부하게 담아낸 ‘민화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복지관의 평생교육사업 중 하나인 ‘민화’ 프로그램을 수강한 어르신들이 지난해부터 정성을 쏟아온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평균 연령 70대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민화 프로그램은 붓을 처음 잡는 초보 학생부터 수년에 걸쳐 강의를 들은 학생까지 경력과 수준이 다양하다. 민화는 집안에 들어오는 액운을 막거나 부귀와 부부애를 상징하는 도상이 그려져 선물 용도로도 많이 그려진다. 이번에 전시된 고순자씨의 ‘화병괴석모란도’는 복을 상징하는 모란꽃이 검은색 돌과 어우러져 화병에 꽂혀 있는 모습을 띤다. 변치 않음을 의미하는 돌이 꽃과 화병 안에 담겨 ‘영원한 복’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고순자씨는 “노인 인구가 많이 늘었는데 노인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젊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인생 후반기, 2막을 준비하면서 민화를 배우게 됐다”며 “민화는 네 번, 다섯 번 덧칠을 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아 성찰 등을 할 수 있어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시에선 꽃, 새, 풀, 물 등이 조화롭게 그려져 ‘화목’을 뜻하는 이을죽씨의 ‘화조도’와 액운으로부터 집안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가진 호랑이와 반가운 소식을 의미하는 까치가 어우러져 ‘새해 좋은 소식, 부귀’ 등을 뜻하는 ‘까치와 호랑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잉어가 하늘로 승천해 ‘시험 합격’ 등의 의미를 가진 고영자씨의 ‘어해도’·‘연화도’, 이경순씨의 ‘화병모란도’ 등 25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광교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수업이 끝나도 어르신들이 붓을 놓지 않을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며 “민화는 여러 번 덧칠을 하면서 색의 깊이감을 보여주는 예술이다. 어르신들의 정성과 노력이 깃든 작품을 보며 민화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유아 '완구용 놀이자석' 삼킴 사고 주의보

영유아의 ‘완구용 놀이자석’ 삼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네오디뮴 구슬자석 관련 위해정보는 2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92%인 23건이 삼킴 사고로, 특히 6세 미만 영유아의 삼킴이 절반 이상(69.6%·16건)을 차지했다. 놀이자석으로 판매되고 있는 네오디뮴 자석은 일반 자석에 비해 자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를 삼키면 신체에 큰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구슬자석이 기관지에 들어가면 급성 질식으로 숨질 수 있고, 위에 장기간 머물면 위궤양이나 소장폐쇄에 의한 장천공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소비자원이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구슬자석 8개(네오디뮴 7개, 페라이트 1개)를 구매해 제품의 표시 실태를 확인한 결과, 6개 제품이 KC 안전 인증 없이 ‘어린이 선물’, ‘아이들 두뇌개발 완구’ 등 어린이가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판매페이지 내 광고하고 있었다. 국내법상 어린이 완구는 KC 인증 없이 판매가 불가하다. 더욱이 조사 대상 8개 전 제품들은 지름 31.7㎜ 크기의 작은 부품 실린더 안에 완전히 들어갈 정도로 작아 어린이가 충분히 삼킬 우려가 있었다. 자속지수(자석의 세기) 역시 완구 안전기준인 50kG2㎟를 초과했다. 이 중에는 어린이 완구 자속지수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이상 높은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제품 안전인증을 받지 않고 ‘어린이 사용 가능 제품’으로 온라인상 표시‧광고한 6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표시사항 개선 등을 권고했다. 또 추가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에 관련 법령과 안전기준 등을 배포했다. 이와 함께 소관 부처인 국가기술표준원에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와 관련 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제품은 KC 인증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하며, 네오디뮴을 포함한 소형 구슬자석은 삼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사고 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므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사용 가능 제품’으로 표시·광고한 6개 제품 판매업체 가운데 3곳은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표시를 개선했다고 회신했고, 나머지 3곳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유커 “니하오 인천”… 한한령 해제에 상권 ‘들썩’ [현장 그 곳&]

“오랫동안 한국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오게 됐네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마음껏 체험하고 돌아갈 생각입니다.” 13일 오후 4시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는 인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거리 곳곳의 유명 찻집 등을 지나며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을 찍기 바빴고, 인천에서 만난 중국과일 사탕 ‘탕후루’가 신기한 듯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진밍첸씨(52)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소식을 주변 지인에게 많이 들었다”며 “이곳에 올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한한령’이 풀리자 마자 바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한령’을 해제하면서 인천 관광지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한한령’은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지난 2017년 3월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놓고 중국 정부가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6년여 만에 해제된 한한령에 중국인들은 마음 놓고 인천 곳곳을 둘러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역사문화의거리에 있는 인천근대박물관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낡은 문을 배경으로 가족과 연인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근의 ‘화교중산중학교’, ‘인천개항박물관’, ‘인천 자유 공원’ 등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관광지 덕에 상인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중국 과자점 직원 김도협씨(20)는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 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중국 현지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현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인천 곳곳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며 “지역 소상공인들도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설치’ 설왕설래

지방의회에 대한 교섭단체 설치 허용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의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섭단체 설치 가능에도 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 후보자의 선임 규정이 해당 개정안뿐만 아니라 도의회 조례에도 명시돼 있지 않아 국민의힘 내분 사태처럼 권력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13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2일 교섭단체 설치 가능과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된다.  그동안 상위법이 없어 자체 조례를 근거로 교섭단체를 운영했던 경기도의회 입장에선 이와 관련한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됐다. 현재 의회 운영 참여 및 사업비 지원 등이 가능한 도의회 교섭단체는 12명 이상 도의원을 갖춘 정당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는 ‘교섭단체를 둘 수 있다’는 원론적인 사안만 명시돼 있다. 더욱이 도의회 자체 조례안인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교섭단체 조례)’에는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출 방식과 임기만,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는 의장과 부의장의 선거 형태만 각각 적시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교섭단체의 명문화에도 지방의회 주요 직책 후보자에 대한 대표의원 추천, 다선의원 추대와 같은 세부적인 선임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도의원들은 국민의힘 내분 사태를 떠올리고 있다. 의장 선거 패배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당선인 총회를 통해 곽미숙 의원(고양6)을 대표로 선출했다. 이후 곽 의원의 상임위원장 선임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초선 의원 배제라는 이유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의장 선거 패배에 따른 곽 의원의 책임론에다 상임위 인선에 대한 불만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정호 대표(광명1) 체재 등 새로운 국민의힘은 주요 직책의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인 선임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국민의힘 기획수석인 이은주 의원(구리2)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섭단체 조례뿐만 아니라 회의규칙 개정을 살펴보는 등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출범 의정부도시공사 대표 지원자 ‘0명’

내년 상반기 출범할 예정인 의정부시도시공사 초대 대표가 될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공개 모집에 단 한 명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공단의 도시공사 전환을 앞두고 다음 달 17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장과 상임이사직 등 각각 1명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11일까지 공개 모집한 결과 이사장직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상임이사직에만 모두 4명이 응모했다.  이 때문에 이사장직 1명에 대해선 16일부터 31일까지 다시 공개 모집한다. 이번에 공개 모집하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초대 도시공사 대표가 될 예정이어서 어떤 인사가 지원하고 선임될지를 놓고 공단과 시청 안팎은 물론 지역정치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에선 올 초부터 지난 지방선거 때 김동근 시장 캠프에서 일했던 전 시청 국장급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과 함께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출자·출연기관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경기도와 중앙부처 인사까지 폭넓게 오르내렸다.  하지만 도시공사의 주 사업인 도시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 전문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표직에는 지역보다는 경기도나 중앙부처 출신 인사에게 무게가 실려 왔다.  특히 최근에는 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본부가 오기로 하면서 전직 LH 간부가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한편 전환되는 도시공사는 캠프 카일, 캠프 잭슨 및 306 보충대대 등 도시개발과 수도권 전철 7호선 연장 역사(탑석역) 관리 등 관리대행, 녹양 생활지원 복합센터 등 건립대행 등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관리공단 조직과 업무를 포괄 승계하면서 도시개발업무를 추가하는 3본부 체제로 내년 상반기 출범한다.  이번에 공개 모집하는 이사장은 임기 3년으로 도시공사 출범 시 대표직을 승계한다. 애초 다음 달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시의 출자금 마련 등으로 내년 초로 연기됐다.

[경기만평] 더 문 정부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