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 스타트업과 현장 간담회, “동반성장 노력 지속”

셀트리온이 현장 간담회를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 5곳과 의견을 나눴다. 셀트리온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 스타트업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협력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 5곳과 의견을 나눴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권기성 셀트리온 부사장을 비롯해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인 피노바이오, 움틀 포트래이, 바이오디자인랩, 싸이런테라퓨틱스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셀트리온은 현장 간담회에서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신한스퀘어 브릿지 인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신약,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등 송도 내 바이오밸리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K-바이오 랩허브’ 업무협약식에도 참석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의약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셀트리온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랩허브 사업에서 방향성 자문,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제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개발, 우수 스타트업과의 기술 사업 협력 등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경기일보 부설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 제24기 입학식

시민들의 준법문화를 확산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하는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이 신입생을 맞이했다.  본보 부설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은 22일 오후 7시께 경기일보 사옥 4층 대회의실에서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 제24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엔 이재진 법문화 아카데미 교육원장, 김시천 법문화 아카데미 시민로스쿨 총동문회장, 신입생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변호사, 세무사 등 법률 전문가와 함께하는 시민로스쿨은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14일까지 12주에 걸쳐 교과과정을 진행한다.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열릴 예정이다.  교과 과정은 법의 이념, 기본권과 같은 헌법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법률부터 민·형사 심화 강좌, 세법특강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이와 함께 시민 모의법정,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도 준비돼 있다. 주요 강좌는 매매나 임대차 등 부동산 관련 법, 회생·파산 절차 및 절세와 감세 등 세법에 관한 강좌 등이다. 여기에 범죄심리학에 대한 강의와 지역사회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진행되는 특강도 예정돼 있다.  이재진 교육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법 지식을 배우고 실생활에서 다양하고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한다”며 “이 같은 자리를 계기 삼아 지역사회 사람들과의 관계도 쌓으며 따뜻한 모임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시천 총동문회장은 축사에서 “24기 여러분을 환영한다. 오늘 함께 자리해줘서 감사하다”며 “법문화 아카데미를 통해 법을 더욱 잘 이해하고 법과 친숙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인터뷰 줌-in]

“중앙정부에서 오랜 시간 만든 정책이 실제 경기도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습니다. 앞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과원의 첫 번째 원장으로 취임한 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일보와 진행한 취임 인터뷰 내내 눈빛이 반짝거렸다. 도의 경제와 과학 발전은 물론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견인할 경과원을 이끌면서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열정이 드러난 것이다. 행정고시(제32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강성천 원장은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과 부품소재총괄과장,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을 거치면서 실물 경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정책이라도 현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는 강성천 원장으로부터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과원이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지 주요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민선 8기 경과원의 첫 원장으로서 현재 구상 중인 미래 전략과 사업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A 우선 도의 경제 활성화와 과학 기술 진흥을 최일선 현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경과원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3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거치면서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과학기술 및 산업 진흥, 수출 및 투자 촉진 등 경제 정책 담당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이 같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과원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선도적으로 구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도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한 경과원의 3대 혁신 방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을 기업 지원 서비스에 과감하게 접목하겠다. 특히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챗(Chat)GPT를 기업 애로 상담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 기업 지원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을 올해 안에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음으로 조직의 혁신이다. 사업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의 조직을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수요자 중심으로 과감하게 개편하겠다. 마지막으로 인력의 혁신이다. 전문인력 확충과 임직원 교육훈련 확대, 성과 및 능력 중심의 혁신적 인사 방안 등을 통해 경과원의 전문성을 높이겠다. 현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실행할 예정이다. Q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상황 속에서 경과원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A 현재 도내 중소벤처기업들은 세계적인 금융긴축과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환경의 악화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범지구적인 탄소중립 노력,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등 구조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수출 급감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무역수지는 126억5천만 달러라는 월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역시도 5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약 25년 만에 12개월 연속 무역수지적자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견인을 전담하는 경과원의 책임과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현재의 어려운 여건에서 도내 중소벤처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 및 전사적인 수출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 아울러 미래 성장산업 발굴·육성으로 역동적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경과원의 지원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의 혁신창업 생태계도 확대하고자 한다. 오는 내년 동부권 하남시와 남서부권 안양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8대 권역별 창업 혁신공간을 조성해 창업 공간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도가 혁신형 창업의 천국이 되는 데 앞장서겠다. 또한 판교 지역이 ICT(정보통신기술)와 AI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도록 경과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Q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도의 미래산업 육성 경제정책과 연계한 경과원의 추진 계획은. A 그동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반도체와 첨단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 등 도의 미래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실제 이를 실행하고자 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하고, 산업 부문별 전담과를 만들어 임기 내 100조원의 투자유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경과원은 3대 신산업 육성 및 전통제조업 디지털화라는 투트랙 방향으로 도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 우선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미래산업의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기엔 지역별 전략산업과 실행방안, 지역별 혁신클러스터 발전방안, 미래산업 육성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투자 유치, 규제완화 등의 지원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예정이다. 여기에 미래성장분야의 창업 확산을 목표로 도의 창업생태계를 대대적으로 개선, 향후 도가 혁신형 창업의 천국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1조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도에 보다 많은 우수 중소벤처기업들이 집적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도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신임 경과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현재까지 몇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이전 규모와 재원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신임 원장으로서 기존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민선 8기의 도정 방침을 존중하며, 향후 도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 방향을 정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대규모의 재원이 투입되고, 경과원 노동자 중 많은 수가 반대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도와 파주시, 경과원과 경과원 소속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만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끝으로 도민에게 각오를 전한다면. A 임기 동안 경과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월 책임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경과원이 상상의 벽을 깨는 조직이 될 수 있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한 바 있다. 경과원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과원은 도내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지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문턱 없는 기관이 될 것이다. 살기 좋은 도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김동연 지사가 강조하는 ‘유쾌한 반란’을 위해 경과원이 상상을 깨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④현장의 기록들- 안성·양평·하남 [친일잔재, 부(負)의 유산으로 기록되다]

경기도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기념물이 다수 남아 있다. 특히 지역민을 수탈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친일 관료나 지역유지의 기념비와 송덕비는 공원이나 학교, 면사무소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원 수탈과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설치한 기반시설도 친일잔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이러한 친일의 흔적에 명확한 친일 행위를 기록했다. 그 기록은 친일잔재임을 후세에 기억하게 할 역사적 증거물이 됐다. 일제 식민지 체제를 청산하고 극복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자리잡은 안성·양평·하남지역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을 찾아가 봤다. ■ 과거와 현재 두루 담은 안내판 ‘역사적 인식’ 넓힌다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연결하는 다리로 최근 자전거길로 인기가 많은 북한강철교. 현재 남한강 자전거 전용도로의 일부로 활용되는 북한강 철교 500m 구간은 일제가 1937년 착공해 1939년 4월1일 경경선의 북부선 일부인 동경성~양평 구간 52.5㎞를 개통하면서 사용됐다. 일제가 조선의 자원수탈과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경부선에 이어 제2의 종관철도인 중앙선 부설을 추진했는데, 이 주요 교량 중 하나가 북한강철교다. 당시 조선총독부 철도국 기사 오다가 설계한 철교는 독일 라인강에 걸친 유명한 웨젤빗데 철교를 모방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양에서 처음 보게 되는 능형 철교’, ‘외관미와 견실미를 겸비한 근대적 철교’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북한강철교 입구에 세워진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철교가 세워진 이유와 설계의 특징뿐만 아니라 공사 공사와 현재 활용되고 있는 상황 등을 두루 담아 역사 인식을 넓혀준다. 경기도에서 특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일잔재는 인물에 관한 기념비다. 안성시 대덕면 대덕면사무소 앞에는 4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중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와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는 지난 2021년 하남시 창우양수장에 있는 광주(하남) 방규환 광주수리조합장 기념비와 함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설치됐다. 친일 인물에 대한 당시 행적을 세세하게 담아 왜 비가 세워졌는지, 어떠한 이유로 친일잔재 상징물이 됐는지를 알 수 있다.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는 1919년 8월 안성군수 서상준의 청렴과 덕성을 기리고자 세워졌다. 서상준(1875년~1944년)은 관료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지역민을 수탈하고 친일에 가담한 인물로 꼽힌다. 1910년 강제병합 후 그해 10월 과천군수에 유임돼 파주군수, 포천군수, 안성군수, 여주군수 등의 요직을 맡았다. 1912년 8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은 후인 1915년에는 다이쇼(大正)천황 즉위기념 대례기념장을, 1922년 9월에는 훈6등 서보장을 받았다.  1937년~1944년 안성읍장 재임 기간엔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전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공적조서’에 올랐다. 또한 1940년 11월 열린 기원2600년축전 기념식전 및 봉축회에 초대 받고 축전기념장을 받았다. 일제가 수여하는 각종 상을 받을 만큼 친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그의 비문에는 “모두가 그 덕을 칭송하네, 백리쯤 되는 땅을 다스릴 만한 재주라고”라는 뜻이 적혀 있다.  인근에 있는 또 하나의 기념비는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다. 1913년 10월 안성군 소촌면에 건립됐던 이 비는 현재 건지리에 위치해 있다. 최태현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자 초토사군관으로 활동했으며,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자다. 최태현은 1910년 안성군수를 지냈으며 안성시 서운면 북산리 산10번지(황재농장 앞 도로변)에도 별도의 ‘최태현 안성군수 애민불망비’ 1기가 잔존해 있다. ■ 과거 친일 공덕 기린 기념비, ‘친일’의 역사적 상징물 되다 안내판에는 이들 기념비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친일의 행적 등을 담았다. 특히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어떠한 훈장을 받았는지, 군수로 재임 당시 어떤 친일 행위에 가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해 시민들이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게 돕는다. 기념비인지 친일잔재의 산물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비석에 ‘친일의 산물’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곳을 지나던 강지연양(18)은 “평소 모른채 지나가던 비석 앞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으니 어떤 친일의 행적인지를 알 수 있어 좋다. 기념비처럼 자랑스러운 건 줄 알지만 사실은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시 창우 양수장으로 향하면 ‘전 광주수리조합장 방공규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 옆에는 지난 2021년 설치된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눈에 띈다.  방규환은 1920년부터 광복까지, 경성부협의회원을 시작으로 내선융화를 표방한 친일단체인 동민회의 이사와 평의원, 만주국 동흥은행장,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군수업체인 조선비행기공업주식회사의 대주주와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 동원에 협력한 친일 인물이다. 기념비는 방규환이 1927년 광주수리조합을 창설하고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일제에 적극 가담한 세운 공적을 기리기 위해 유지들이 창우리 양수장 앞에 세웠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4-① 스테인드글라스 화려한 빛의 향연

주일미사에 참례하러 호텔 부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 갔으나 이미 미사가 끝나가는 터라 이웃에 예수회가 설립한 ‘산 펠리페 네리의 예수 성심 교회’로 간다. 이곳은 방금 미사가 시작돼 조용히 뒷자리에 앉는다. 여행 중 주일미사에 참례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미사 예절은 에스파냐어로 진행하지만, 예절은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나 똑같아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다. 미사 후 성당 안과 밖을 둘러본다. 이 교회는 누에바 에스파나 시절인 1765년 예수회가 세웠으며, 중남미 지역에 세운 수도회 소속 교회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성당은 중앙 제대와 좌우에 작은 예배당이 있는 정형적인 가톨릭교회 구조다. 잠시 의자에 앉아 성스럽고 화사한 돔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한다. 가톨릭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빛과 색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창을 통과한 빛은 미묘한 굴절과 투과로 신비로운 매력에 빠진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성경 속 사건이나 성인의 거룩한 삶을 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톨릭교회 건축에 있어 스테인드글라스는 중심적 요소로 건축양식과 조화를 이룬다.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에서 출발했지만, 에스파냐가 중남미 지역을 식민지화한 14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 지역에 가톨릭 신앙이 전파되면서 스테인드글라스도 함께 발달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교회에서 예술적 가치가 넘치는 다양한 형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쉽게 만난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도 오래된 십자가와 성모를 비롯한 여러 성인상이 모셔져 있고,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중앙 제단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빛바랜 성화와 오르간은 이곳이 중세 시대 교회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회 밖으로 나와 외관을 감상한다. 교회 정면에는 3개의 출입문이 있고, 상단 파사드는 섬세함과 화려함을 넘어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넘친다. 이 교회는 에스파냐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만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교한 조각으로 만든 추리구레스크 형식의 교회 전면은 극단적이면서도 표현력이 풍부하고 화려해 고건축학적으로는 에스파냐 바로크 건축 양식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태수 수필가

“눈 파버린다”…학창시절 친구 폭행·협박 20대 징역 2년…법정구속

인천지법 형사16단독 김태환 판사는 22일 학창시절부터 3년에 걸쳐 친구인 B씨(21)를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21)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학창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종속시켰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일상화된 폭력에 노출시킨 후 폭행, 협박하는 등의 행위를 해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범행에 대한 용서를 받지 못한 점, 피고인이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1년 8월25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왜 내 여자친구 가슴을 보느냐’면서 둔기로 B씨를 여러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B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눈을 파버린다’는 협박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018년 ‘왜 말에 토를 다느냐’며 발로 B씨의 가슴과 배 등을 걷어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2021년 8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고]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발표됐다. 이 사업이 성공하자면 첫째,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의 공간적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기존 메모리반도체 제조 단지, 150개 이상의 국내외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와 연계해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공간적 클러스터가 짜임새 있게 구축돼야 한다. 이들 기업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경쟁하며, 인력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반도체 산업 종사자가 만족할 만한 근무 환경, 정주 환경을 갖춰야 한다. 평택에도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가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 이천의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첨단기업일수록 철도와 항만 등 기반시설보다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한 생산 요소다. 구글과 애플,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토록 멋진 사옥, 쾌적하고 편리한 근무환경에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테크기업일수록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 업체 간 신경전이 뜨겁다. 생산공장과 연구소뿐 아니라 종사자들을 위한 주택은 기본이고 학교, 공원, 복지와 문화시설 등을 갖춘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 즉 직(職·work)·주(住·live)·낙(樂·play)플랫폼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산업단지가 아니라 클러스터라 부르지 않는가. 셋째, 생산 장소에서 대도시로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을 갖춰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광역교통,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심항공교통(UAM), 개인교통을 통합적으로 운영 관리(MAAS)할 수 있는 모빌리티허브 구축을 미래 도시의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고속의 교통망이 환승하는 허브로 인구와 고급 일자리가 집중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과 판교, 강남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은 종사자들의 편리성과 연관 기업들의 접근성을 강화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넷째,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안보의 교두보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입지 선정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일이 핵심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지방에도 14개의 전략산업단지가 발표됐다. 그러나 이들 사업에는 반도체 클러스터같이 구체적인 투자 기업이나 로드맵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칫 대한민국 경제 안보를 구축하는 사업이 수도권 집중과 지역 격차를 키우는 일로 비난 받아서는 안 되겠다. 비수도권에도 혁신거점, 모빌리티허브를 발굴, 조성하고 기업투자를 연계해 정부가 발표한 14개 산업단지가 지역균형발전의 혁신거점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정돼야 한다. 국토균형발전은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기재부 “‘K칩스법’으로 반도체 투자 대기업에 최대 25% 세액공제”

국내 반도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기재위는 이날 국가전략기술의 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대기업의 세액공제를 8%까지 상향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 또 한 번 이뤄진 것이다. 개정안에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기업이 설비투자를 할 경우, 세액 공제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전략기술로는 반도체·이차전지·백신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수소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이동 수단도 포함됐다.  이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은 종전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확대된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서는 올해에 한해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35%에 달하는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는 “올해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 기업 투자에서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되므로 기업 투자 심리를 반전시키고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획기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과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으로 기업 전체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