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기념물이 다수 남아 있다. 특히 지역민을 수탈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친일 관료나 지역유지의 기념비와 송덕비는 공원이나 학교, 면사무소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원 수탈과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설치한 기반시설도 친일잔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이러한 친일의 흔적에 명확한 친일 행위를 기록했다. 그 기록은 친일잔재임을 후세에 기억하게 할 역사적 증거물이 됐다. 일제 식민지 체제를 청산하고 극복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자리잡은 안성·양평·하남지역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을 찾아가 봤다. ■ 과거와 현재 두루 담은 안내판 ‘역사적 인식’ 넓힌다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연결하는 다리로 최근 자전거길로 인기가 많은 북한강철교. 현재 남한강 자전거 전용도로의 일부로 활용되는 북한강 철교 500m 구간은 일제가 1937년 착공해 1939년 4월1일 경경선의 북부선 일부인 동경성~양평 구간 52.5㎞를 개통하면서 사용됐다. 일제가 조선의 자원수탈과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경부선에 이어 제2의 종관철도인 중앙선 부설을 추진했는데, 이 주요 교량 중 하나가 북한강철교다. 당시 조선총독부 철도국 기사 오다가 설계한 철교는 독일 라인강에 걸친 유명한 웨젤빗데 철교를 모방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양에서 처음 보게 되는 능형 철교’, ‘외관미와 견실미를 겸비한 근대적 철교’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북한강철교 입구에 세워진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철교가 세워진 이유와 설계의 특징뿐만 아니라 공사 공사와 현재 활용되고 있는 상황 등을 두루 담아 역사 인식을 넓혀준다. 경기도에서 특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일잔재는 인물에 관한 기념비다. 안성시 대덕면 대덕면사무소 앞에는 4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중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와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는 지난 2021년 하남시 창우양수장에 있는 광주(하남) 방규환 광주수리조합장 기념비와 함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설치됐다. 친일 인물에 대한 당시 행적을 세세하게 담아 왜 비가 세워졌는지, 어떠한 이유로 친일잔재 상징물이 됐는지를 알 수 있다.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는 1919년 8월 안성군수 서상준의 청렴과 덕성을 기리고자 세워졌다. 서상준(1875년~1944년)은 관료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지역민을 수탈하고 친일에 가담한 인물로 꼽힌다. 1910년 강제병합 후 그해 10월 과천군수에 유임돼 파주군수, 포천군수, 안성군수, 여주군수 등의 요직을 맡았다. 1912년 8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은 후인 1915년에는 다이쇼(大正)천황 즉위기념 대례기념장을, 1922년 9월에는 훈6등 서보장을 받았다. 1937년~1944년 안성읍장 재임 기간엔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전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공적조서’에 올랐다. 또한 1940년 11월 열린 기원2600년축전 기념식전 및 봉축회에 초대 받고 축전기념장을 받았다. 일제가 수여하는 각종 상을 받을 만큼 친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그의 비문에는 “모두가 그 덕을 칭송하네, 백리쯤 되는 땅을 다스릴 만한 재주라고”라는 뜻이 적혀 있다. 인근에 있는 또 하나의 기념비는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다. 1913년 10월 안성군 소촌면에 건립됐던 이 비는 현재 건지리에 위치해 있다. 최태현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자 초토사군관으로 활동했으며,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자다. 최태현은 1910년 안성군수를 지냈으며 안성시 서운면 북산리 산10번지(황재농장 앞 도로변)에도 별도의 ‘최태현 안성군수 애민불망비’ 1기가 잔존해 있다. ■ 과거 친일 공덕 기린 기념비, ‘친일’의 역사적 상징물 되다 안내판에는 이들 기념비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친일의 행적 등을 담았다. 특히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어떠한 훈장을 받았는지, 군수로 재임 당시 어떤 친일 행위에 가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해 시민들이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게 돕는다. 기념비인지 친일잔재의 산물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비석에 ‘친일의 산물’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곳을 지나던 강지연양(18)은 “평소 모른채 지나가던 비석 앞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으니 어떤 친일의 행적인지를 알 수 있어 좋다. 기념비처럼 자랑스러운 건 줄 알지만 사실은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시 창우 양수장으로 향하면 ‘전 광주수리조합장 방공규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 옆에는 지난 2021년 설치된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눈에 띈다. 방규환은 1920년부터 광복까지, 경성부협의회원을 시작으로 내선융화를 표방한 친일단체인 동민회의 이사와 평의원, 만주국 동흥은행장,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군수업체인 조선비행기공업주식회사의 대주주와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 동원에 협력한 친일 인물이다. 기념비는 방규환이 1927년 광주수리조합을 창설하고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일제에 적극 가담한 세운 공적을 기리기 위해 유지들이 창우리 양수장 앞에 세웠다.
주일미사에 참례하러 호텔 부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 갔으나 이미 미사가 끝나가는 터라 이웃에 예수회가 설립한 ‘산 펠리페 네리의 예수 성심 교회’로 간다. 이곳은 방금 미사가 시작돼 조용히 뒷자리에 앉는다. 여행 중 주일미사에 참례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미사 예절은 에스파냐어로 진행하지만, 예절은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나 똑같아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다. 미사 후 성당 안과 밖을 둘러본다. 이 교회는 누에바 에스파나 시절인 1765년 예수회가 세웠으며, 중남미 지역에 세운 수도회 소속 교회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성당은 중앙 제대와 좌우에 작은 예배당이 있는 정형적인 가톨릭교회 구조다. 잠시 의자에 앉아 성스럽고 화사한 돔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한다. 가톨릭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빛과 색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창을 통과한 빛은 미묘한 굴절과 투과로 신비로운 매력에 빠진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성경 속 사건이나 성인의 거룩한 삶을 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톨릭교회 건축에 있어 스테인드글라스는 중심적 요소로 건축양식과 조화를 이룬다.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에서 출발했지만, 에스파냐가 중남미 지역을 식민지화한 14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 지역에 가톨릭 신앙이 전파되면서 스테인드글라스도 함께 발달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교회에서 예술적 가치가 넘치는 다양한 형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쉽게 만난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도 오래된 십자가와 성모를 비롯한 여러 성인상이 모셔져 있고,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중앙 제단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빛바랜 성화와 오르간은 이곳이 중세 시대 교회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회 밖으로 나와 외관을 감상한다. 교회 정면에는 3개의 출입문이 있고, 상단 파사드는 섬세함과 화려함을 넘어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넘친다. 이 교회는 에스파냐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만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교한 조각으로 만든 추리구레스크 형식의 교회 전면은 극단적이면서도 표현력이 풍부하고 화려해 고건축학적으로는 에스파냐 바로크 건축 양식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태수 수필가
인천지법 형사16단독 김태환 판사는 22일 학창시절부터 3년에 걸쳐 친구인 B씨(21)를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21)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학창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종속시켰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일상화된 폭력에 노출시킨 후 폭행, 협박하는 등의 행위를 해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범행에 대한 용서를 받지 못한 점, 피고인이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1년 8월25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왜 내 여자친구 가슴을 보느냐’면서 둔기로 B씨를 여러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B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눈을 파버린다’는 협박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018년 ‘왜 말에 토를 다느냐’며 발로 B씨의 가슴과 배 등을 걷어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2021년 8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발표됐다. 이 사업이 성공하자면 첫째,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의 공간적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기존 메모리반도체 제조 단지, 150개 이상의 국내외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와 연계해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공간적 클러스터가 짜임새 있게 구축돼야 한다. 이들 기업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경쟁하며, 인력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반도체 산업 종사자가 만족할 만한 근무 환경, 정주 환경을 갖춰야 한다. 평택에도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가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 이천의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첨단기업일수록 철도와 항만 등 기반시설보다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한 생산 요소다. 구글과 애플,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토록 멋진 사옥, 쾌적하고 편리한 근무환경에 매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테크기업일수록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 업체 간 신경전이 뜨겁다. 생산공장과 연구소뿐 아니라 종사자들을 위한 주택은 기본이고 학교, 공원, 복지와 문화시설 등을 갖춘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 즉 직(職·work)·주(住·live)·낙(樂·play)플랫폼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산업단지가 아니라 클러스터라 부르지 않는가. 셋째, 생산 장소에서 대도시로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을 갖춰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광역교통,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심항공교통(UAM), 개인교통을 통합적으로 운영 관리(MAAS)할 수 있는 모빌리티허브 구축을 미래 도시의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고속의 교통망이 환승하는 허브로 인구와 고급 일자리가 집중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과 판교, 강남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은 종사자들의 편리성과 연관 기업들의 접근성을 강화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넷째,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안보의 교두보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입지 선정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일이 핵심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지방에도 14개의 전략산업단지가 발표됐다. 그러나 이들 사업에는 반도체 클러스터같이 구체적인 투자 기업이나 로드맵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칫 대한민국 경제 안보를 구축하는 사업이 수도권 집중과 지역 격차를 키우는 일로 비난 받아서는 안 되겠다. 비수도권에도 혁신거점, 모빌리티허브를 발굴, 조성하고 기업투자를 연계해 정부가 발표한 14개 산업단지가 지역균형발전의 혁신거점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정돼야 한다. 국토균형발전은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기재위는 이날 국가전략기술의 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조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대기업의 세액공제를 8%까지 상향하는 법안이 통과된 지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 또 한 번 이뤄진 것이다. 개정안에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기업이 설비투자를 할 경우, 세액 공제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전략기술로는 반도체·이차전지·백신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수소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이동 수단도 포함됐다. 이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은 종전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확대된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서는 올해에 한해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35%에 달하는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는 “올해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 기업 투자에서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되므로 기업 투자 심리를 반전시키고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획기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과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으로 기업 전체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어사대는 인천 계양구에 있는 1.3㎡ 규모의 유적건조물로 1990년 인천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정조(재위 1776∼1800년)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에 참배하러 가는 도중에 잠시 들러 휴식하던 곳으로 욕은지(浴恩池)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욕은지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고종 24년(1887년) 수리하면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정조는 활 쏘기를 즐겨 신하들에게도 활을 쏘게 했다는데, 어사대에서 활을 쏘고 욕은지에서 손을 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화재청 제공
강력범죄피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돕는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수원범피·이사장 이순국)가 올해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수원범피는 22일 백리향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홍승욱 수원지검장을 비롯해 박찬록 제1차장 검사, 김영일 제2차장 검사, 김성원 형사3부장 등 수원지검 간부들과 이순국 이사장을 비롯한 수원범피 운영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총회 1부에서는 2022년 사업실적과 예산집행 승인을 시작으로 2023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통과시켰다. 이어 2부에서는 김일수 린병원 원장을 신규 운영위원으로 위촉하고 참석자들과의 만참 간담회를 가졌다. 홍 지검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범죄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 오신 운영위원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 드인다”며 “올 한 해에도 강력범죄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 그를 통한 사회의 통합과 재생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많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순국 이사장은 “지난해 수원범피는 범죄로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다친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2억5천여만 원의 경제적 지원과 방문심리치료프로그램, 의료지원 연계 등 총 7천10건의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며 “2023년 한 해에도 범죄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수원지역의 범죄피해자 및 가족들의 One-STOP(원-스톱) 피해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수원·용인특례시와 화성·오산시의 범죄피해자 실정을 이해하고,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상담 및 경제적 지원을 통한 회복에 조력하고 있다.
인천시의 4개 권역 자원순환센터(소각장) 건립 계획에 대해 해당 지역 구청장들이 나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26년 생활폐기물의 매립지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지역별 소각장 건설이 불가피, 시와 군·구간 의견 조율 등이 시급하다. 22일 시와 군·구 등에 따르면 시는 동부권(부평·계양구) 소각장 건립의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등 행정절차를 전담할 기초지자체를 정하기 위한 부평·계양구와의 3자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중단했다. 윤환 계양구청장이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등을 포함한 계양지역에 광역 소각장을 지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윤 구청장은 “계양TV 인근에 이미 부천시의 소각장이 있어 주민 피해가 크다”며 “더는 소각장을 지을 수 없는 만큼, 시의 TF에 참여할 의미도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시와 부평·계양구의 TF는 2차례 회의만 했을 뿐, 출범 1개월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이다. 현재 부평지역에는 광역 소각장을 지을 부지가 없는 만큼, 계양TV 등이 소각장 신설 부지로 유력하게 검토가 이뤄져 왔다. 당초 계양TV 조성계획에 소각장 부지가 있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백지화했다. 계양구는 현재 새로운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아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구 청라 광역 소각장의 증설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부평구는 시의 광역 소각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시가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수년간 시가 부천시와 협의해왔는데 갑자기 (부평·계양)구가 책임지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서부권(중·동구·옹진) 광역 소각장 건립도 구청장들이 직접 나서 시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최근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서부권 광역 소각장의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동구 내륙지역의 인구가 10만명에 불과해 광역 소각장 건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서부권 광역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동구지역의 소각장 후보지를 발표하면 주민 반발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공론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구청장의 이 같은 재검토 요구는 중구가 서부권 광역 소각장에서 아예 발을 빼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구는 영종도에 있는 소각장을 활용하는 등 중구지역의 쓰레기는 자체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자칫 동구는 자체 소각장을 지어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재 동구는 부두 인근 준설토투기장 등에 대해 내부 검토하고 있다. 시의 광역 소각장 정책에 이 같이 군·구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당장 소각장 신설에 필요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2026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려면, 최소 올해 입지를 선정해 주민의견수렴 및 용도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 2024년 말에는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구청장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 생각해 무조건 반대하면 인천의 쓰레기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군·구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활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플랜 B’로 각 지역별 소각장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이는 행정적, 예산적 큰 낭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년간 논의한 소각장의 광역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최악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해 군·구와 더욱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경기국제공항 건설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나선다. 도는 22일 ‘경기국제공항 건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도민 의견을 듣는다. 도는 인천국제공항 등 수도권 공항에 수요가 몰려 포화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경기남부권의 반도체 수출 허브 조성 등 지역 발전을 위해 경기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도는 국토교통부가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는 등 공항 건설이 가시화됨에 따라 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제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도가 입법예고한 조례에서는 도지사의 책무를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시책 수립, 도민 의견 반영,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으로 규정했다. 또 조례에는 기본계획 수립, 경기국제공항 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경기국제공항 상생협의체 설치 및 구성, 시·군 협력 사항 등이 포함됐다. 특히 도는 세부 사항으로 자문위원회를 오는 2028년 6월30일까지 운영하며 2명의 공동위원장을 포함한 20명 이내로 구성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상생협의체는 공항 건설 과정에서의 갈등을 예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공무원·시민단체 등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 있는 이들 중 30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조례가 제정되면 용역 등 공항 건설을 위해 필요한 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메카드볼’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뮤지컬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메카드볼: 지구를 지켜라!’는 지난 18~19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공연 회차를 시작으로 4월1~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이어 5월5~6일 강원 백령아트센터 대극장, 6월17~18일 대전연정국악원 대극장, 7월29~3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의 전국 투어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전국 각지의 시민들을 만나는 3D 홀로그램 뮤지컬으로 기획된 이번 무대는 가상현실 구현 장면에서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극 중 인기 있는 캐릭터들이 실제로 무대에서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지난 부산 회차부터 어린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만 머무르는 수동적인 기획이 아니기 때문에 2층 객석에는 앉을 수 없으며, 무대와 가까운 1층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공연의 특색 중 하나다. 최현주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분야 간의 융합이 대세인 시점이기에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서 감상법을 다양하게 매만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수용자의 감상 환경에 변화를 주고 기술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획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자아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