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건전한 공동주택 관리 문화 조성을 위해 올해 총 100개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관리 감사를 실시한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입주민 30% 이상 감사 요청 동의를 받고 시·군을 통해 도에 감사를 요청하는 단지를 대상으로 연중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공동주택 관리비 공개 부적정 횟수가 많은 단지 등 반기별로 주제를 선정해 시·군 합동 기획감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기도 직접 25개 단지, 시·군 75개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도는 공동주택관리 감사단 역량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감사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이전에 감사를 실시한 단지의 동일 위법행위 발생 여부를 감사하는 등 공동주택관리 감사 내실화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관리감사는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위법·부당사항을 지적해 분쟁을 해소하고 건전한 관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3년 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4년 법제화 후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공동주택 감사단 1기부터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백주현 변호사는 “그간 도는 적극적인 감사, 시·군 감사담당 공무원의 역량강화 교육, 감사 사례집 발간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했다”며 “주거문화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등 바람직한 공동주택관리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계삼 도 도시주택실장은 “감사를 통해 위법사항 엄정조치와 제도개선을 추진했다”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동주택 관리여건을 조성하고, 입주민들의 권익을 더욱 보호해 도내 공동주택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안양 호성중학교 정문 주변이 길이 좁은데다 대형 화물차 등으로 학생들의 통학안전이 위협받는 가운데, 안양시의회가 집행부에 학생안전확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1일 조지영 안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아선거구)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위치한 호성중 정문 인근 주변에는 편도 2차선 도로에 보행자 도로 등이 좁은 실정이다. 또 정문 바로 옆에는 대형 화물차 등 차량 여러 대가 주차돼 있어 학생들의 통학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 통학 안전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교 주변은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대보호구역(학교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까지)과 상대보호구역(학교경계 등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 중 절대보호구역을 제외한 지역) 등으로 설정된다. 보호구역 내에선 학생의 보건·위생, 안전, 학습과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 및 시설을 금지하고 있다. 시는 ‘어린이 안전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로 어린이 교육시설, 통학로, 놀이시설 등에 대해 생명·신체·정신 등의 위협 및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토록 했다. 이에 호성중 재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해 학교주변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지영 시의원은 "호성중 통학로가 지금까지 위험한 상태로 방치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학생들의 사고 방지와 안전한 통학로 환경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호성중 재학생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조경수 식재를 통해 환경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고양 JDS지구와 안산 사이언스밸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고양특례시·안산시와 함께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고양 JDS지구(26.70㎢)와 안산 사이언스밸리(3.70㎢)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으로, 3개 기관이 2억5천만원의 용역비를 분담한다. 용역에서는 사업 타당성과 비전 및 추진전략, 외국인 투자유치와 기반시설 확보,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대해 분석하게 된다. 고양 JDS지구는 고양특례시 장항동, 대화동, 송산·송포동의 영문 앞 글자에서 따온 명칭으로, 당초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 신도시 건설이 예정돼 있었다. 일산 신도시와 접해 있고 자유로·제2자유로, 지하철 3호선 등이 경유하는 등 입지 여건이 좋다. 안산 사이언스밸리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200여개의 중소·벤처기업과 4천6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집적 연구단지다. 도는 이달 중에 업체를 선정하고 11개월간의 용역을 거쳐 내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6월께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 JDS지구와 안산 사이언스밸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도내 경제자유구역은 평택 현덕지구(2.32㎢), 평택 포승지구(2.04㎢), 시흥 배곧지구(0.88㎢)에 더해 5곳, 면적은 35.64㎢로 늘어난다. 경제자유구역은 노동·경영 관련 규제 특례가 적용되고, 투자 규모에 따라 지방세와 관세가 감면되는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받는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고양 JDS지구와 안산 사이언스밸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건에 부합하는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으로 지역 내 기존 산업과 중점유치업종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반시설 구축 및 신산업 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공기관 전일제 신입 평균 연봉은 '3944만원'으로 나타났다. HR테크 전문기업 인크루트는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제공하는 디렉토리북을 활용해 공공기관 138곳의 채용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분석대상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27곳, 준정부기관 49곳, 기타공공기관 62곳 중 연봉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한 135곳이다. 조사 결과 신입 최저 연봉은 2천700만원, 최고 연봉은 5천272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3천944만원으로, 지난해(3천824만원) 대비 약 3%정도 인상됐다. 지난 2020년(3천669만원)와 비교해선 7% 오른 수준이다.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 3곳은 ▲중소기업은행(5천272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5천253만원)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5천200만원) 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공사(5천54만원) ▲한국산업은행(5천만원) ▲신용보증기금(4천953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4천881만원) ▲기술보증기금(4천728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4천716만원) 순이었다. 연봉 구간별로 분석하면 3천만원대(48.2%)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4천만원대(43.7%), 5천만원대(4.44%)였다. 2천만원대는 3.7%를 차지하며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금융(4천408만원) ▲에너지(4천125만원) ▲연구·교육(4천124만원) ▲문화예술·외교·법무(3천858만원) ▲사회간접자본(3천825만원) ▲산업진흥·정보화(3천799만원) ▲고용·보건복지(3천712만 원) ▲농림수산·환경(3천561만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채용규모가 가장 큰 공공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1천44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660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568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390명), 근로복지공단(386명) 등 순이었다. 이 밖에 한국수력원자력㈜와 중소기업은행이 각각300명, 한전KPS㈜는 233명, 한국농어촌공사는 220명,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80명의 채용을 예고했다. 상위 10개 공공기관을 분석한 결과, 분야별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고용·보건복지 분야(4곳)에서 가장 많았고, 한국철도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SOC분야와 에너지 분야가 각각 2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금융(중소기업은행)과 농림수산·환경(한국농어촌공사) 분야에서 각각 1곳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 10곳 중 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한전KPS㈜, 한국토지주택공사 4곳은 작년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공공기관 10곳 중 5곳은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최소 40명에서 최대 212명까지 늘렸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 2017년(2만2천659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채용인원은 2018년 3만3천894명에서 2019년 4만1천322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 3만736명, 2021년 2만7천53명, 지난해 2만5천542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다.
서울·고양시가 1일 오전 한국항공대 대강당에서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덕은지구) 선정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열었지만 고양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준호 국회의원, 명재성 도의원, 이해림, 고부미·임홍렬 시의원, 주민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서울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이 입지 선정 등 위법과 주민 기피시설에 대한 고려 없이 추진하는 것에 대해 원점에서 입지선정을 다시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주민 A씨는 “소각장과 관련해 750t도 관리 못하는데 1천t은 관리할수 있나. 태울 수 없는 폐기물이 많다. 받아들일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여부와 상관 없이 입지에 반대한다”며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데 뭐하러 설명회를 연다는 거냐, 그렇게 좋으면 서울시청 앞에 조성하라”고 말했다. 한주호 국회의원은 ”절차상의 하자가 있고 논의 없는 소각장은 앞으로도 결사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이날 행사장 앞에서 '서울시 기피시설 고양에서 나가라’, '마포소각장 결사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장 내부에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주변에는 경찰 병력 100여명이 배치됐다.
하루 동안 코로나19에 걸린 시민들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국내에서 BN.1이 기존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새로운 우세종이 됐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42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은 전날(1만9천629명)보다도 791명 증가했으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만9천527명)보다 839명 늘어났다. 다만 2주 전인 지난 18일(3만6천892명)과 비교하면 1만6천472명 줄어들었다. 위중증 환자는 359명이며 사망자는 42명이다. 경기지역에선 4천7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세종이 BN.1로 바뀌었다. 이날 중대본이 발표한 주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BN.1의 국내 감염률은 50.4%다. 당국은 특정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50%를 넘으면 우세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써 BN.1은 델타, BA.1, BA.2, BA.5 변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우세종이 됐다. BN.1의 전체 감염률은 48.9%이며 전주 대비 2.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BA.5.2보다 검출률 증가 속도가 45%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우세종이었던 BA.5 변이의 검출률은 18.2%로 직전 주보다 3.8%p 낮아졌다.
구리시의회가 연초부터 지역 내 현안을 둘러싸고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 및 감시 등 의회 기능 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 창구인 의정브리핑을 놓고 ‘잔소리와 훈수’로 보는 일부 시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등 의회 역할 강화를 거듭 천명했다. 구리시의회 권봉수 의장은 1일 오후 의정브리핑을 통해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 등 시의회에 대한 시선을 전하며 입장표명 등의 방법으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권 의장은 “잘하자는 선의로 공개적인 브리핑을 갖고 시 현안을 주고받은 것인데 일각에서는 잔소리와 훈수라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의장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쓴소리를 안할 수 없고 앞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의정브리핑을 통해 공론화된 부시장 장기 공석 문제, 명절 정치인 불법현수막 등 일련의 현안에 대해 시 집행부를 겨냥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권 의장은 “지난 7개월 동안 부시장 공백 사태가 최근 법제처의 판단에 따라 일단락된 것과 관련, 공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수일이 지난 지금까지 시장이 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면서 “법제처 홈페이지에는 이미 오픈돼 있는 자료로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하고 또 쓴소리를 하지 않을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권 의장은 이와 함께 설 명절을 전후한 시장 포함, 정치인 명의의 불법 현수막(설명절 인사) 게첨 등과 관련, “언론 보도 등을 제시하며 문제를 지적 했으나 개선이 안됐다”면서 “앞으로 의회 본연의 기능인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계속 지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월대보름을 나흘 앞둔 1일 안산시 대한적십자사 서남봉사관에서 안산메아리봉사회 회원들이 조손가정, 노부부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2~3일 진행되는 가운데, 80만명에 달하는 당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 참여 가능한 책임당원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0만명으로,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 2021년 6월 전당대회 27만 5천여명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이 20%대에서 40%대로 증가했고, 20∼40대 청년층 비중도 20%대에서 30%대로 올랐다. 이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보수와 다소 결이 다른 수도권·중도층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들은 여론에 민감하고 이른바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오더 투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이 전당대회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내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줄세우기 혹은 세 과시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22대 총선 1년 전에 치뤄진다는 점 때문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 원내외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는 당대표 유력 주자에게 줄을 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많다. 지역구 당원들에게 100% 확산시킬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당권주자 중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영향력은 김기현 의원이 우세하다. 지난달 28일 부천에서 개최한 대규모 ‘수도권 출정식’에서 보여준 것처럼 경기·인천 당협위원장들도 거의 대부분 김 의원에게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6·1 보궐선거를 앞두고 입당한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당내 조직에서 김 의원에게 밀리는 점을 감안, 대중적인 인지도를 앞세운다. 특히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로 승리를 거둔 점,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경력 등을 강조하며 당원 표심흡수에 주력하는 중이다. 두 의원은 이날 모두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정치를 위한 ‘더 플레이어’ 출판기념회를 갖고 당 대표 경선에 임하는 전의를 다졌다.
책은 때때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구가 된다. 책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마주치기 힘든 이들의 사연과 접속하는 놀라운 경험에 직면할 때도 많다. 사람들은 각자 치열하게 삶을 견뎌낸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으로 삶을 이어가는 걸까.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풀어놓은 진심, 음악인과 작가로 활동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담한 산문집으로 들여다 봤다. ■ ‘가족을 향해 렌즈를 들이민 사람의 진심’…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카메라를 들고 한 가족의 삶을 따라갔던 사람이 있다.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맴돌았던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펜을 들었다. 재일교포 2세 출신의 양영희 감독은 교사를 하다가 연극계에 몸담은 뒤 다큐멘터리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그는 ‘디어 평양’(2005년), ‘굿바이, 평양’(2009년), 극영화 ‘가족의 나라’(2012년) 등으로 주목을 받아 왔으며, 최근작인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년)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언제나 비극의 현대사 위에 쌓여간 애달픈 재일교포 가족의 서사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개봉 시기와 맞춰 발간된 첫 산문집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는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산물이다. 영화 바깥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들과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 그때는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일화들 또한 한데 모여 책의 진정성을 받쳐준다. 양 감독의 진심이 눌러담긴 이 책은 단순한 기록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과거를 마주하려 애썼고, 잊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되는대로 고민했다. 그렇기에 그가 새겨넣은 그의 다짐이 더욱 소중해진다. 개인이 마주했던 체험의 순간이 다수의 독자들과 공유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 ‘관계’와 ‘선택’과 ‘창작’에 대한 고민들…이석원 작가의 ‘나를 위한 노래’ “세상에는 오직 본인만이 답을 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걸 스스로 정하고 깨우쳐가는 게 어쩌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를 위한 노래’ 中) 이석원 작가는 2009년 발간된 산문집 ‘보통의 존재’로 단숨에 문학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 그는 20년 넘게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할 때 음악인의 경력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그의 글에선 자연스럽게 음악인의 삶 속에서 묻어나는 고민들이 반영되는 만큼, 그가 써내려간 글들을 마주하는 일은 저자의 삶을 이루는 궤적을 엿보기에 좋은 기회다. 관계와 선택 그리고 창작에 관한 화두를 풀어놓는 ‘나를 위한 노래’는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그가 진행한 강연의 내용을 재구성한 이 책앤 저자가 느끼기에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들이 담담한 어조로 실려 있다. 그가 출간했던 다른 산문집과 다르게 이 책은 작가의 입으로 풀어놓았던 이야기들이 문자로 정리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생생한 체험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