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항공기 소음 측정 단위 변경에 따라 전국 공항의 소음대책지역을 변경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소음 측정 단위 변경에 따라 전국 공항의 소음대책지역을 변경 고시하고 방음시설 설치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는 소음·진동관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항공기 소음 측정 단위가 웨클(WECPNL)에서 엘디이엔데시벨(LdendB)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웨클은 항공기가 통과할 때 측정된 가장 높은 소음도에 저녁·야간시간의 운항 횟수 가중치를 적용해 하루 평균 최고소음도를 계산한 단위며, 엘디이엔데시벨은 소음을 연속 측정해 소음 에너지의 합을 구하고 저녁·야간시간의 소음도를 가중해 하루 등가소음도를 계산한 단위다. 엘디이엔데시벨은 소음의 지속시간을 고려한 개념이어서 최고소음도만을 기준으로 하는 웨클보다 실질적인 소음 체감도를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단위 변경에 따라 소음대책지역 면적은 약 100.4㎢에서 113.6㎢로 넓어졌고, 지원 가구 수는 약 8만5천가구에서 9만4천가구로 많아졌다. 공항 주변의 소음대책지역은 1종(Lden 79㏈ 이상), 2종(Lden 75~79㏈), 3종(Lden 61~75㏈)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소음대책지역 중 1종 구역에 해당하는 가구는 없으며 2종 구역에는 63가구가 해당한다. 대부분의 가구는 3종 구역에 해당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구역별로 방음·냉방시설 설치와 전기료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마을회관·문화센터 설치 등의 주민지원사업도 시행할 방침이다.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소음피해 지원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해 공항과 주변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인은 어느 조직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선수들의 보람된 땀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수원특례시의 첫 독립야구단으로 창단돼 닻을 올린 수원 파인이그스의 조범현 초대 감독(61)은 미생의 야구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돼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KT 위즈에 이어 파인이그스의 초대 감독을 맡게 됐다. 수원과 또다시 좋은 인연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장을 병행해야 해 감독직이 부담이 됐지만 야구인으로서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책임감을 갖고 독립야구단의 생리를 잘 파악해 구단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기대에 걸맞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25명의 선수를 모집하는데 아직 15명 정도 모집됐고 팀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2월까지 목표한 정원을 채우고 선수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따로 전지훈련을 가지는 않지만 1차 훈련 계획은 이미 구상해뒀다. 선수 수급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감독은 “파인이그스의 운영 방향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자’다. 프로에 재도전하는 선수가 있고, 지도자로서 꿈을 키우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야구 후배들의 재도전과 새로운 출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립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 감독은 “그동안 광주 팀업캠퍼스에 방문해 독립야구 선수들을 종종 지켜봤다. 조금만 손을 보면 프로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만한 선수들이 있었다. 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함께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고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 재능있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라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수원 야구 팬들이 KT 위즈만 좋아하지 말고 수원 파인이그스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거미줄에 걸린 안개가 보석처럼 빛났다. 거미는 안마당을 비워 놓은 채 벗을 기다리듯 느긋하다. 안개 잦은 겨울 아침, 거미줄과 안개와 햇빛이 빚은 환상적인 풍경이다. 새집이 있다. 벌집이 있다. 아프리카흰개미 집이 있다. 인간의 감각을 초월할 정도로 구조적이고 정밀하다. 새집과 벌집이 그러하듯 흰개미집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건축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이라 했다. 인간은 자연을 모델로 진화를 거듭했다. 인간이 보기에 그대로인 것 같지만 지구 생태계 생성 이전부터 새집과 벌집, 개미집이 존재하지는 않았다. 원시시대 움막에서 마천루로 진화한 인간 진화의 속도와 다를 뿐, 그들도 진화한다. 코끼리, 코뿔소, 사자, 호랑이는 집을 짓지 않는다. 영역을 지배한다. 미물은 낮추며 산다. 바이러스는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한다. 모든 존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주의 아름다운 별, 지구란 행성에 왔다. 인간은 새처럼 집을 짓고 호랑이처럼 영역을 지배한다. 옛날 옛적부터 동굴에 흔적을 남길 줄 알았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지었다. 21세기 파라오를 꿈꾸는 빈살만은 새로운 미래를 의미하는 네옴시티를 시작했다. 온 우주에 비해 바이러스 크기에 불과한 인간은 교(敎)와 행(行)이 새의 양 날개처럼 등가를 이루며 문명을 창조했다. 광의적으로 우주에 기거하는 모든 것은 창조다. 예술이다. 그 사이에 인간의 예술이 경기를 일으킬 경천동지할 사건이 발생했다. 인공지능(AI)이다. AI는 순식간에 엄청난 그림을 쏟아낸다. AI가 그린 그림을 보는 순간 말을 잃었다. 낯설고 익숙한 모든 유형의 꼴이 망라됐다. AI는 인간의 창조물이다. 생물학적 자식이 아니라서 호모사피엔스의 종말이라 우려하지만 메타 호모사피엔스의 기원으로 긍정할 일이다. 당연히 AI 가 그린 그림도 예술이다. 예술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서 그렇고, 진화의 속성은 실수로 던진 패라도 윷판처럼 백도가 되지 않기에 그렇다. 이달 1일 공개된 AI가 만든 챗봇 ‘Chat GPT’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경외심마저 든다”고 했다. 이미 인류사의 상수가 된 AI는 인간의 수를 한참 넘어섰다. “AI 시대는 빅데이터가 생명이다.” 이어령 선생의 통찰은 현상이 됐다. 그럼에도 인간이기를 축복하는 예술과 종교와 철학의 경계를 초월한 인류 문명사의 위대한 창조, 파르테논이 있다. 피에타가 있다. 모나리자가 있다. 미켈란젤로가 시작부터 피에타를 조각하거나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것은 아니다. 생명을 다해 돌을 다듬고 그림 하던 어느 순간, 돌 속에 있는 지저스와 마리아를 보았다. 내 속에 있던 어미(母)의 자비가 차가운 돌 속에 있던 지저스의 생명이 됐다. 삶은 죽음에 의해 생명을 얻는다. 죽음은 삶에 의해 정체를 가진다. 나도 없고 너도 없는 양망(兩亡)의 세계, 피에타가 됐다. 모나리자가 됐다. 부활의 참이다. 윤회의 참이다. 정으로 돌을 조각한다. 칼로 나무를 조각한다. 지저스가 되고, 붓다가 된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정으로, 칼로 조각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인간이다. 인간이 기도하고 수행하는 이유다. 내 속에 있는 지저스와 붓다를 조각하기 위해서다. 모든 인간에게 내재한 경이로운 세계, 이것이 지저스와 붓다의 존재 이유다. “최고의 작품은 내 안에 있다.” 죽음을 앞둔 미켈란젤로의 말도 같은 의미다. 모든 것에는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2022년이 저문다. 영원으로 간다. 인간을 성찰한다. 예술을 성찰한다. 한잔의 차를 올린다.
배곧대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잇는 1.9㎞짜리 해상교량이다. 인접한 송도·배곧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인프라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인천~안산 간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의 선결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송도습지를 통과하는 탓으로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표류해 왔다. 지난해 말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재검토’로 결정해 시흥시에 통보했다. 이에 시흥시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8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권익위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이 심판 청구를 기각 결정했다. 그런데 국민권익위가 이 행정심판 청구를 기각한 사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제시한 기각 사유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행정심판위원회는 ‘인천에서 (배곧대교) 사업에 대한 찬반과 갯벌 훼손 우려 등이 나와 사업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놨다. 지난해 말 한강유역환경청이 내놓은 ‘배곧대교 중점평가사업 검토계획’에는 정반대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계획 노선이 위치하는 송도·배곧 주민의 집단 민원은 모두 배곧대교 건설 찬성 민원으로 지역 간 및 이해관계자 간 갈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강유역청과 인천시가 행정심판에서 ‘주민 갈등은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한강유역환경청 스스로도 ‘주민 갈등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권익위가 굳이 ‘찬반 여론’을 내세워 기각한 셈이다. 시흥시가 지난 2019년 말 실시한 인천·시흥 주민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주민 1천100명 가운데 88%가 이 사업 추진에 동의했다. 게다가 인천시가 지난달까지 시흥시에 여러 차례 배곧대교 사업 추진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사실도 행정심판에서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시흥시는 곧 권익위에 이번 행정심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공식 항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시흥시는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 등 다른 대응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두 지역 모두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는 방증이다. 배곧대교 사업을 적극 지원해 온 송도·배곧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일대 유일한 간선도로인 제3경인고속도로와 아암대로의 차량 소통이 한계에 이르러 주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남항에서 단절해 있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의 조기 연결도 불투명해졌다. 권익위는 “행정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사업 무산에 따른 시민 편익의 심각한 침해도 고려했어야 맞다.
제로킬드론은 전쟁에서 사상자를 내지 않는, 즉 ‘아군에게 인적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종 전쟁개념이다. 탈냉전 이후 서방 강대국들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낼 때 국민적 합의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 아군의 전력상 절대적 우위를 필수조건으로 한다. 걸프전 당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의해 실증된 개념으로 서방 측의 對유고 대응의 기본 전략으로 적용됐다. 제로킬드론을 선도적으로 제기한 학자는 프랑스의 클로드 르 보르뉴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드론과 무인기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전쟁에서 활용되는 드론은 소형 배회탄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대형 공격 드론까지 그 스펙트럼 사이에 다양한 종류가 있다. 주로 감시와 정찰기능을 수행하는 드론은 중형에 속한다. 러시아는 드론을 개발하고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전장에서 전술적으로 활용한 경험을 축적한 드론 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전쟁이 종료된 후 드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드론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우세했으나 러시아가 만회를 시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드론 방어에 있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체적 드론 전력보다는 드론 사용에 대한 적극성과 드론에 대항하는 방어능력이 드론전쟁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북한 무인기 5대가 파주, 김포, 강화를 비롯해 서울 상공 진입까지 성공하는 등 우리나라 국방력을 무력화했다. 심지어 북한 무인기 5대 가격의 수십배가 넘는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대응 출격하다가 추락했다. 군 당국은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탐지 자산과 ‘소프트킬’, ‘하드킬’ 무기체계 사업 총 4건에 5천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제로킬드론은 아군의 인적 희생에 초점을 맞춘 압도적 군사력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민간인 희생을 제로화하는 데 있다. 군 당국은 우리 국민 단 한 사람도 희생시키지 않는 강력하고 압도적인 국방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우리나라와 브라질전을 보면서 브라질은 왜 축구를 잘할까 궁금해졌다.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인종이 소속돼 있는 특징과 함께 국민 스포츠 풋살을 꼽는다. 브라질은 공간만 있으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풋살을 즐기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왜 축구를 잘할까?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축구 인구 100만명 시대를 넘기고 있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우리나라에 등록된 축구선수가 2만9천여명일 때,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10배 정도 많은 25만명 수준이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여기에 유소년 선수가 성인 선수의 5배 정도 된다는 공식을 적용하면, 프랑스는 최소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선수로 등록돼 있는 셈이다. BTS 등 케이팝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노래방문화 덕분이 아닐까. 우리나라와 같이 노래를 좋아하고 생활 속에서 즐기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독일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에서 나온 개념인 양질전환의 법칙이 떠오른다. 일정한 양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질적인 비약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양적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질적 변화는 폭발적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압도적으로 양을 늘리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인천은 지상파방송 채널이 0개라는 사실은 이미 이야기 한 바가 있다. 인천의 지상파방송이 없다는 것은 지상파에 ‘인천’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그만큼 송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천에 대한 인식 개선은커녕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홍보도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천을 소재로 한 영상콘텐츠를 압도적으로 늘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것은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양을 압도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가능하다. 인천은 21년 학교 미디어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시교육청에는 담당자가 지정되고, 교육과 장비 등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었다. 타 지역에 비해 늦은 시작이지만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인천시에는 ‘미디어교육’을 전담하는 담당자도 없고, 담당 부서도 없다. 이미 타 광역도시에서 미디어교육 조례를 만들어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도시들은 이미 지역 지상파방송을 10개 넘게 가지고 있다. 인천의 아름다움, 역동성, 멋진 도시라는 것을 폭발적으로 알리는 것을 하고 싶다면, 미디어교육을 압도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의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성화 조례가 제정돼야 하는 이유다.
예상대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국민의힘 등 여당이 대부분 찬성, 더불어민주당 다수가 반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지난 15일 제출됐다. 국회법상 국회 제출 이후 첫 본회의에 보고돼야 한다. 이날 본회의는 일몰법 처리를 위해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 부결된 체포동의안을 검찰이 다시 제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다. 결국 불구속 수사로 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밝힌 혐의는 노 의원이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6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방국세청 보직인사 및 한국동서발전 임원 승진인사 등이 명목이었다고 한다. 노 의원은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체포동의안 제출, 본회의 보고 등 시점마다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며 표결 시 ‘반대’ 투표를 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의원들도 ‘노 의원이 많이 억울해한다’며 공감을 표시하곤 했다. 일단 부결은 뜻대로 됐다. 그런데 국민 눈높이가 남았다. 언론을 통해 여러 의혹이 알려졌다. 금품 전달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얘기도 있고, 금품 거래를 암시하는 문자 얘기도 있다. 물론 전부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노 의원도 ‘허위’라며 언론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는 직접 설명이 없었다. ‘정치탄압’이라는 정치적 구호만 반복했었다. 국민 기억에 남은 건 해명이 아니라 정치구호다. 작금의 체포동의안이 남긴 족적을 볼 필요가 있다. 체포동의안을 섣불리 부결시키지 않는다. 해당 의원에 대한 법원 판결도 대부분 유죄였다. 21대 국회에서 세번의 체포동의안이 있었다. 정정순 의원(2020년 10월29일), 이상직 의원(2021년 4월29일), 정찬민 의원(2021년 9월29일)이다. 전부 가결됐다. 판결은 정정순 의원이 1심 징역 2년, 이 의원이 1·2심 징역 6년, 정 의원이 1심 징역 7년이었다. 체포동의안의 정당성이 확인된 셈이다. 노 의원을 포함한 일련의 정치인 수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면이 있다. ‘탄압수사’ 등 정치적 구호만 잔뜩 앞세운다. 검찰의 의혹을 분쇄할 구체적 해명은 없다. 노 의원 사건을 보더라도 ‘현금 3억원’ ‘감사 문자’ ‘녹취’ ‘일정’ 등이 사건 의혹의 화두였다. 이걸 하나하나 반박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설명을 했지만 미덥지 못했다. 이래 놓고 의원들끼리 모여 체포동의안을 휴지 조각 만들었다. 이를 곱게 볼 국민이 몇 명이나 되겠나.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이번 표결을 결부짓는 분석이 많다. 이재명 방탄을 위한 선도적 조치였다는 해석도 있다. 혹여 그런 셈법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잡는 게 옳다. 등가성이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다. 거꾸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 예상이다. 정의롭고 확실한 방탄을 원한다면 그건 국민 여론이다. 국민 앞에 죄 없다고 설명한 뒤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죄 있다’고 하면 방탄은 무너지는 것이고, ‘죄 없다’고 하면 검찰이 무너지는 것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한 사람들에게 명상을 자주 권한다. 여러분에게 ‘자비명상’을 소개하겠다. ‘자비의 명상’은 내 마음을 정화하는 최고의 명상법으로 손꼽힌다. 자비명상은 아주 간단하다. 만약 자비명상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하루 10분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면 아주 놀라운 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먼저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도 되고, 의자 또는 침대 위에 앉아도 된다. 그냥 편안하게 앉으면 된다. 원한다면 누워서 해도 된다. 누워서 자비명상을 하면 불면증에 매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눈을 감고서 편안하고 고요하게 호흡을 시작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억지로 호흡을 조절하려 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을 점점 고요하게 내려놓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자비명상에 들어간다. 먼저 당신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남을 사랑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외운다.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정말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집중해본다.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같은 구절을 충분히 외운 뒤에 대상을 바꿔 다음과 같이 되새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마음속으로 편안하게 외운다. 어느 정도 외운 뒤에 다시 대상을 바꾼다. 이제부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나를 화나게 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화나게 했던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며 에너지를 보낸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 안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감정도 사실 습관화돼 나타나는 심리 작용이다. 억지로라도 자꾸 하다 보면 실제로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사람에 대한 화났던 마음이 조금씩 풀려가는 기적을 맛보게 된다. 이제 가장 어려운 관문이 남았다. 이번 단계를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면 당신의 마음 공부 수준은 아주 깊고 높아질 것이다.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워본다.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굉장히 어렵고 힘들어한다. 어떤 분은 도저히 그 사람을 위해 행복의 에너지를 보내줄 수 없다며 흥분하고 부정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꼭 명심하기 바란다. 자비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는 수행’이다. 여러분이 ‘나를 괴롭힌 그 나쁜 놈’에게 행복하라고 에너지를 보낸다 해서 그 사람이 진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비명상은 철저히 ‘내 마음을 정화’하는 탁월한 수행법이다. 당신이 그토록 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기원해줄 때, 그 순간 당신 마음에 억압된 ‘화’와 ‘부정적 에너지’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자비명상은 굉장한 ‘마음 치유의 약효’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배운 자비명상을 잠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 “나 자신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2단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3단계, “나를 화나게 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4단계, “나를 괴롭힌 사람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비명상을 끝내고 마무리할 때 다음과 같이 외운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급격한 산업화와 만혼, 비혼 등의 사회 변화로 인해 초저출산 시대로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이 적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이모 등 온 가족이 아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관심은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기대와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게 됐다. 이러한 기대와 특별한 요구로 인해 아이들은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나게 됐으며, 이러한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점점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개인주의적인 태도를 갖는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요즈음 부모들은 육아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그냥 알아서 크는 시대가 아니라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소중한 내 아이를 바르게 잘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자 과제일 것이다. 부모는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이며 아이와 가장 먼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신체, 언어, 정서, 사회성 발달 등 전인 발달을 이루게 되며 인간관계의 기초와 기본적인 행동 양식을 형성해 나간다. 따라서 내 아이의 사회성 및 성격 발달과 정서적 특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양육 태도이며 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버릇 없는 아이’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 음식점과 카페의 노키즈존에 대한 공방도 있었고 지금도 음식점, 공연장, 전시장에 아이들 출입에 제약이 있는 곳이 있다. 과거에도 아이들이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요즘처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어린아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잘 자라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품 안의 자식은 사랑스럽지만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아이의 행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허용적이면 버릇없는 아이처럼 문제 행동으로 나타난다. 최선의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 부모도 행복하고 건강해야 소중한 우리 아이도 행복하고 건강하다. 친구 같은 부모도 좋지만 때에 따라 단호하고 일관성 있는 훈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요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