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는 새로운 힐링 여행지로 떠오르는 운북동 예단포항의 산책로 정비를 끝냈다고 7일 밝혔다. 예단포항 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예단포항 산책로는 서해의 갯벌과 바다, 조그마한 섬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서해의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떠오르는 일몰 명소’다. 이와 함께 구는 운북동 1353의2 일대 미단시티 근린공원 13호를 비롯해 경관녹지 9호(운북동) 산책로에 대한 일부 편의시설 등도 개선했다. 주민의 이용이 많은 주요 동선 450m를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매트 포장, 휴게의자 설치(7개), 위험수목 전지 및 제거(22주) 등이다. 구 관계자는 “쾌적하고 만족도 높은 산책로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휴게의자 추가 설치, 수목 식재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정비한 예단포항 산책로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인천 동구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증축을 비롯해 지역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유럽 프랑스와 벨기에 등 선진지 견학을 했다. 7일 구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11월7일까지 8박10일간의 ‘유럽 문화관광 선진지 견학’을 했다. 구는 이번 견학에 문화홍보체육실 담당공무원을 파견해 유럽 박물관 및 미술관의 선진지를 답사하고, 구 상황에 맞춰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한 유럽 박물관의 전시 기법과 시스템을 보고,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의 설계 및 전시에 참고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 하수도 박물관 등을 방문해, 각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색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박물관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시 동선을 파악하고, 기념품 가게 사례를 조사하는 등 접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증축 과정에서 관람객 이동을 위한 중앙 로비홀을 마련하고, 종전 건축물과 이질감이 없는 재료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 박물관 전시 활용에서는 유물 및 모형을 활용한 전시 뿐 아니라, 아카이브 전시와 대형 LED패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구는 단일 주제의 벨기에 철도 박물관을 방문하고,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전시를 살펴봤다. 이어 구는 영국의 해리포터 스튜디오와 코베트 가든을 살피면서 지역의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선진지 견학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박물관 증축과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쇼핑 등을 아우르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공약(公約)은 일종의 주민과의 고용계약서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특별하거나 화려함보다는 끈기 있게 소리 없이 의정활동을 펼치는 정병용 하남시의회 의원(미사1·2동)의 지방정치 핵심 키워드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당할 만한 타협책을 함께 찾아가는 정 의원은 허세나 과장된 약속과 구분되는 겸손을 지켜 오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2022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부문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각급 선거에서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당선인들이 공약을 잘 지키는지 점검한다는 뜻의 ‘매니페스토운동’을 실천하는 단체다. 전국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에 선출직 의원에게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월 재선에 도전하면서 공약에 있어 ‘현실적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에 기초를 두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 사항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신감 넘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의정활동으로 시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그는 “공약은 일종의 ‘고용계약서’로 시민이 갑이고 후보자는 을”이라며 “공약은 한없이 무겁고 무섭기 때문에 주권자인 시민과의 약속은 천금같이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으로 활약하는 그는 입법과 예산, 견제, 주민대표 활동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매진해 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그는 미사강변도시 망월천 수질개선 및 환경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망월천 지역협의회 구성 및 관련 조례 제정에 앞장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 의원은 “올해 큰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의원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를 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 온 것 뿐인데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이런 부문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공약 사항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공약 이행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주민과의 약속은 천금보다 무겁게 여기는 ‘참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이 2022년을 마무리할 선물로 클래식 무대를 마련한다. 7일 인천시향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2년 송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송년음악회는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한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는다. 인천시향 부지휘자 정한결이 지휘하는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무대를 시작한다. 로마의 사육제 서곡은 베를리오즈가의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의 서곡을 재해석한 곡으로, 정열과 생기 넘치는 리듬이 살아있다. 이어 인천시향은 화려하고 색채감 있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협연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지난 2017년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이자 경희대 음대 교수이다. 이밖에 인천시향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를 연주하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왈츠, 백조들의 춤 등을 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는 체코 최대의 강인 몰다우강의 조류 흐름을 환상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강한 조국애를 표현한 곡이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왈츠, 백조들의 춤은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클래식 곡이다. 인천시향은 이번 송년음악회 홍보를 위해 작가와 콜레보레이션한 포스터를 마련했다. 한재용 작가의 불꽃축제를 메인 이미지로 삼은 포스터다. 인천시향은 이번 포스터가 낙관적이고 호기로운 삶의 풍경을 표현해 예술의 공감각적 만족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향 관계자는 “눈과 귀를 황홀하게 사로잡는 작품들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인천시립교향악단 송년음악회의 티켓 가격은 R석 1만원, S석 7천원이며, 인천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엔티켓,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박주연기자
노랑, 초록, 빨강 등등 알록달록한 색연필이 캔버스를 촘촘히 수놓았다. 작은 집과 감나무, 총총 거리는 새가 있는 어느 골목에 엄마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 어느 정겨운 시골 마을 길을 걸어가는 가족과 그 뒤로 펼쳐지는 초가지붕과 닭, 염소. 댕기 머리를 한 채 한복을 입고 널뛰기를 하는 아이들부터 강렬한 색채의 색 사인펜으로 독도와 소녀상을 그려 넣어 민족 정신을 일깨우는 그림, 아크릴 물감으로 물들인 채색화까지. 평균 연령 ‘여든’의 어르신 150명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은 그림을 한 데 모은 전시가 열린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는 오는 10일부터 31일까지 수원 권선구 세류동 협회 사무실과 입구, 협회 일대에 ‘효사랑, 수원사랑 150인전’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국적으로 지난 65년 간 한국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노애미 테라스 수녀, 인도 국적의 그레이스 수녀, 한국의 젬마 수녀, 이용재, 정희용, 정필훈, 최영숙, 김용일, 서정희, 김낙례, 김영섭, 윤명자, 정인숙, 김충회, 송재각, 김한섭, 이명희, 김항식씨 등 150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한다. 일흔부터 백 세를 바라보는 어르신까지 그림으로 저마다의 꿈과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나아가 현재 전시가 열리는 곳인 수원특례시에 대해 시민으로서 감사와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자는 마음을 담았다는 점이다. 전시를 준비한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어르신들께 제3의 꿈을 캔버스에서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이런 전시와 만남 등이 가능한 것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번엔 수원특례시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관련 전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는 10일 오후 2시에는 협회 내부에서 어르신들과 가족, 시민 등이 함께 간식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신 회장은 “이 곳은 언제든 열려있는 곳으로 연말을 맞아 더 많은 어르신들이 사람을 만나고 일상을 나누고 그림을 그리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쉼터 같은 곳이니 언제든 편하게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개막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강호’ 서울 GS칼텍스를 제물 삼아 1·2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8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11연승, 승점 30으로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24)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승점 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두 번째 대결을 펼칠 GS는 이번 시즌 5승6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특급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와 강소휘, 유서연 등 수준급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현대건설이 우위라는 평가다. 특히 모마가 내구성에 비해 높이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5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GS는 지난 시즌 3위, 2020-2021시즌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고 현대건설과 상대 전적에서도 62승51패로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범실에서도 195개로 7개 팀 중 가장 적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최근 대전 KGC전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GS를 상대로 승점3을 따내 기분좋게 2라운드를 마치겠다는 각오다. 야스민이 KGC전 공격성공률 35.94%로 고전했지만 한국도로공사전서 44.29%로 끌어올리며 35득점, 위력을 떨쳤다. 여기에 양효진, 황민경, 이다현, 김다인, 정지윤 등이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어 체력 문제만 극복한다면 리시브(4위·37.09%), 블로킹(6위·1.98개)에서 약점을 보이는 GS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더불어 리베로 김연견이 디그와 수비에서 압도적인 1위로 선전하고 있어 방심하지 않는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거침없는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이 GS를 잡고 2라운드도 전승으로 마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영웅기자
‘에페 명가’ 화성 발안중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19회 한국중·고연맹 전국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중등부 단체전 5관왕에 동행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성진 감독과 김승섭·윤진희 코치가 이끄는 발안중은 7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중부 에페 단체전 결승서 박시후, 노의현, 남가현, 김주하가 팀을 이뤄 진주제일중을 45대31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발안중은 결승서 첫 라운드서 남가현이 정민욱에 5대3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다음 라운드에 나선 주자가 시소게임 끝에 7대7 동률을 허용했으나, 3번 노의현이 혼자 8점을 따내며 강민승을 압도해 15대1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발안중은 박시후, 남가현, 노의현이 차례로 5득점 씩을 올려 30대21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끝에 14점 차로 손쉽게 승리했다. 이어 벌어진 여중부 에페 단체전 결승서도 발안중은 홍리원, 방효정, 최재은, 최현나가 출전해 첫 라운드서 4대5로 뒤졌으나, 방효정이 10대10 동점을 만든 후 출전 선수 모두가 5점씩 착실히 승점을 쌓아 부산 다대중을 45대29로 가볍게 누르고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로써 발안중 남녀 팀은 이번 시즌 회장배 전국종별선수권(3월)과 중·고연맹회장배 전국선수권(5월), 전국남녀종별선수권, 문체부장관기대회(이상 7월)에 이어 시즌 5개 대회서 모두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5관왕에 동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여중부 개인전 우승자인 방효정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명장’ 김승섭 발안중 코치는 “윤영모 교장 선생님과 감독 선생님 등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부모님들의 높은 관심이 있었기에 동반 5관왕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힘든 훈련을 묵묵히 견뎌내며 따라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여고부 플뢰레 단체전서는 이나경, 김승연, 이채희, 이가은이 팀을 이룬 성남여고가 4강서 울산산업고를 45대6으로 완파한 뒤 결승서 서울 창문여고를 41대32로 제치고 1위를 차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역시 회장배 종별선수권, 중·고연맹회장배 대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 문체부장관기대회에 이어 시즌 5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남중부 사브르 단체전 인천 관교중은 대구 매호중을 45대36으로 제쳐 우승했다. 하지만 여중부 플뢰레 성남여중과 남고부 에페 성남 불곡고는 결승전서 패해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제2대 구리시자원봉사센터장으로 신현관 전 구리시주민생활지원과장이 취임했다. 신 신임 센터장은 1982년 공직에 입문, 구리시 총무과, 건설과, 주민생활지원과 등 다양한 실무에 이어 주민생활지원과장, 총무과장, 구리보건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민생활지원과장으로 재임 시 자원봉사센터 평가 우수, 돌봄사업 최우수 기관 선정, 기초복지 우수기관 선정 등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복지에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신 센터장은 “봉사활동의 핵심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100% 안전한 환경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활동으로 봉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용인특례시체육회, 확 키우겠습니다.” 오광환 전 기흥구체육회장(65)이 민선 2기 용인특레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 전 회장은 7일 오후 시청 브리핌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분들이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겠다고 했다. 고심하고 또 고심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0만 용인특례시민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도록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며 “예산, 체육시설, 체육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 용인 체육을 확실하게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전 회장은 “체육회장이 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인의 균형 발전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시청, 시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시민들께서 양질의 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용인=김경수기자
교회 밖으로 나와 성당과 연결된 회랑과 부속건물을 감상하는데, 관리인은 아쉽게도 오늘은 성당 내부만 개방하고 이곳을 개방하지 않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 건축물들의 조화와 일체성을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관리인의 설명을 듣고 보니 한층 교회 건물의 미학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만남과 도움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풍미가 배가되는 경험을 한다. 친절하게 교회 내·외부를 안내해 준 관리인과 기념사진 한 컷을 찍고 역사지구로 발길을 옮긴다. 지도를 보며 과달라하라대학을 거쳐 중세 건축물과 현지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며 기억의 고리를 엮는다. 가는 길에 왜 이렇게 가톨릭교회가 많은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콜로니얼 시대 신앙심의 발로로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지배를 위한 착취로 봐야 할지, 그것도 아니면 이것 또한 혼성 문화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몇 년 전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피레네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순례길을 걸을 때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교회를 만났고, 폐허가 된 중세 교회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는데, 이곳에서는 폐쇄된 교회는 볼 수 없다. 아직도 멕시코 가톨릭은 남유럽과 달리 그 단계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멕시코는 인구 감소 국가가 아니라 성장하는 나라이기에 모태신앙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텔에서 아침식사 때 먹었던 여운이 남아 있는 퀘사디아로 점심을 해결하고, 어제 돌아보지 못한 역사지구 서쪽 구역에서 동쪽 구역으로 돌아본다. 반경 2km 안에는 주 정부 청사, 카바냐스 문화연구소, 데고야도 극장, 할리스코의 예술가·음악가·역사적인 지도자를 기리는 기념물, 역사박물관 등 고건축물이 있다. 종교 건축으로는 성 자포판 대성당, 성 이시드로 성당, 성 베드로 성당, 나자렛 예수 성당 등 오래된 중세 교회가 여럿 있다. 교회를 둘러볼 때 콜로니얼 시대 가톨릭 교세를 짐작하기에 충분하고, 규모도 규모지만 역사성이 있는 교회 건물이 즐비한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 박태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