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는 ‘나는 화와 내는 화’가 있다. ‘나는 화’는 산에 불이 나는 것과 같아서 피할 수가 없으나 ‘내는 화’는 내가 산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아서 피할 수가 있다. 화가 많은 나에게는 참 공감하면서 동의(同意)가 되는 말씀이다. ‘화’란 사전적 의미로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한다. 살아있는 생물은 식물이나 동물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표시를 낸다. 식물은 빛을 너무 많이 받거나 적게 받을 때, 수분을 너무 많게 섭취하거나 적게 섭취할 때, 광합성작용이 방해 받을 때에는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식물에게 칼집을 내고 10㎝ 거리에서 소리를 측정한 결과 10~100㎑의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역대의 비명이 들렸다고 한다. 이렇게 식물도 받은 스트레스를 표출하는데 수 만 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까? 최근 순간적으로 욱해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발생한 폭행과 폭언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나 가족이나 친구와 직장동료 등 친밀한 이에게도 시도 때도 없이 장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를 낸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언짢은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것은 성인(聖人)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이다. 자신에 대한 욕이나 비난, 다른 사람과의 비교, 강압적 지시나 무시, 배려 없는 매너 등을 접하게 되면 화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처럼 화가 나는 것은 신 레몬을 입에 넣었을 때 침이 나오는 것처럼 ‘무조건적 반사행위’와 같지 않을까? 이는 학습과 경험이 없어도 반사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며 외부의 행동으로 표출되기 전의 일이다. 생각을 정화하는 필터링(filtering)을 거칠 시간이나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반면, ‘내는 화’는 ‘나는 화’를 외부로 표현하는 것이다. 화는 작은 오해나 언짢음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저 사람은 이런 말을 해도 나를 이해해 주겠지, 좀 짜증을 부려도 괜찮을 거야, 하찮은 일이야, 응석을 부리는 거야, 장난이야 등등….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도가 지나치거나 상대방에게는 의도한 것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이다. 화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에게 더 많이, 더 자주 낸다. 함께 하는 시간과 접점(接點)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처가 크고 응어리도 오래간다. 따라서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은 조심스런 언행이 필요하다. 또한, 듣는 사람은 화를 내기 전에 한 박자 쉬어 무심결에 한 행동인지, 진심인지, 해칠 의도가 있는지 등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훈계의 말을 하면서 오히려 점점 더 화가 증폭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화가 화를 부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급적 화는 증폭되기 전에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화는 참으면 나를 죽이고 터뜨리면 남을 죽인다’고 한다. 화를 내는 것도 요령과 지혜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기분을 크게 상하지 않되, 그 사람의 잘못된 말이나 행위의 팩트(fact)만 지적해야 한다. 당신의 이런 말이나 행위 때문에 내가 기분 나쁘고 상처를 받았다고 차분히 설득해야 한다. 같이 화를 내면 인정받기 어렵고 싸움만 생긴다. 화를 잘 다스리고 또 화를 내었다면 빠른 시간 내에 화해를 해서 앙금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의돌 육영재단어린이회관 사무국장·前 의왕시 부시장
10월30일 일요일 오전 4시,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던 사람들이 150명 이상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도대체 핼러윈이 무엇이기에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그리고 이런 사고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자. 핼러윈은 매년 10월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본래 핼러윈은 켈트족의 전통 축제 ‘사윈(Samhain)’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핼러윈은 켈트족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지역 축제였다. 그러나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100만명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핼러윈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핼러윈데이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는 등을 만들고, 검은 고양이나 거미같이 핼러윈을 상징하는 장식물로 집을 꾸민다.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릿은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유명인 혹은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긴다. 미국 전역에서 변질된 핼러윈 축제가 무방비로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이 문제였다. 핼러윈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됐다. 핼러윈 축제는 20여년 전 영어 원어민 강사들이 한국에 들여왔다. 미국 유학을 다녀왔던 사람들도 귀국해 주위에 소개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처럼 순수한 형태였다. 그것을 상인들이 받아들여 상업화하면서 지금처럼 클럽에 모여서 밤새워 술 마시고 노는 형태로 변질됐다. 올해 대참사가 벌어진 까닭은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인해 움츠려 있던 상인들이 매출을 올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대규모 홍보로 유혹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오랜 기간 괴질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받던 20대들도 모처럼 젊음을 발산하고파 적극 호응했다. 핼러윈데이 이태원 사고는 변질된 상업주의가 빚어낸 어이없는 대참사였다.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폭이 4m로 매우 좁다. 골목길은 40m 안팎으로 그 많은 사람이 몰려 있기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다. 이 골목에 있는 한 클럽에서 유명 BJ가 출연한다고 해서 축제객들이 몰려들었다. 전날부터 인파에 떠밀려 다녔다고 한다. 그렇다면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해야 했고, 업소 및 관계 당국은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제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 사고는 예상하고도 대비하지 못한 인재다.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희생된 그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은 세대다. 그들은 자유를 즐길 틈도 없이, 곧 입대를 앞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한창 젊음을 만끽할 나이였지만 어른들은 끼를 억누르기만 했지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이태원을 찾은 그들은 스트레스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사회적 제도가 낳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그 무엇이 있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이 즐길 문화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만의 문화를 즐길 수 없는 불행한 세대인 것을 기성세대는 인정해야 한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즐길 만한 축제가 전혀 없다. 이것이 외국 명절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축제를 마련해 줘야 한다. 그동안 억눌린 감정을 풀고 즐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놀이마당 등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고,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한국인의 문화축제를 만들어 줘야 할 때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 참사는 물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책임이 있다. 하지만 핼러윈 축제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사건 전날에도 그런 인파가 몰려 다녔고 또 비슷한 사고가 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정안전부, 서울시,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등에서는 미리 사람들을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하게 유도하며 사고에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복진세 칼럼니스트·수필작가
자수장은 인천시 무형문화재이다. 보유자 故김계순씨는 우리나라 현대 자수계의 1세대이자 원로로써 오늘날 우리 자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50∼60여년간 오로지 자수인의 길을 걸어왔으며 자신의 영달보다는 후학 양성과 자수연구에 전력해왔다. 특히 대체로 궁중에서 성행하고 여인들의 규방에서 행해진 관계로 문헌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옛날 작품을 분석 연구해 도안과 작품 재현에 헌신하는 등 자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문화재청 제공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 8기 어린이 관련 주요 공약인 ‘다태아 진료비·약제비 확대 지원’ 현실화에 나섰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7일 보건복지부에 쌍둥이 등 다태아에 대한 진료비·약제비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의 개정을 건의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제23조는 한 명의 태아를 임신·출산한 경우 100만원을 지원하고, 둘 이상의 태아를 임신·출산하면 140만원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태아의 경우 ‘임신’과 ‘출산’이 1번만 이뤄지는 점에 주목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규정해놓은 것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까지 한 명의 태아를 임신·출산한 경우 60만원, 둘 이상의 태아는 100만원을 지원하던 것에서 올해부터 지원 금액을 40만원씩 증액했다. 그러나 도는 태아당 100만원씩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태아의 경우 출생 이후에는 태아의 진료비와 약제비를 각각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태아당’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 같은 지원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의료비를 낮춰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출생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도의 출생아 수는 17개 시·도 중 가장 많지만, 지난 2016년 10만5천643명에서 지난해 7만6천139명으로 6년간 지속적으로 줄어 27.9% 감소했다. 특히 다태아 지원의 확대는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5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린이 관련 5대 공약을 발표하며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시 자녀당 100만원, 쌍둥이의 경우 140만원을 지원하는 ‘영유아 진료비 및 약제 치료비’를 쌍둥이도 차등 없이 자녀당 1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도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 건의를 검토하는 중이며, 도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까지 보건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검토 결과에 대해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며 “시행령이 개정될 때까지 꾸준히 건의해 임신·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특별 인터뷰 김정선 서초구교육지원센터장 “이태원 참사 관련 영상을 보고 심리적 불안이 느껴진다면, 사건 현장과 자극적 영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진행했던 김정선 서초구교육지원센터장은 간접적 경험도 커다란 심리적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정선 센터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이스라엘 민간 구호기관 ‘이스라에이드(IsraAID)’가 내한해 심리치료사와 정신과 의사를 상대로 진행했던 ‘트라우마 예방과 치유를 위한 통합 예술 치료 과정’ 수료자 중 한 명이다. 교육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태가 국가적 트라우마로 일컬어질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인 만큼 무엇보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심리사회적 안정을 위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과 구조 작전에 투입됐던 소방관 및 의료진, 경찰관 등 추가 피해자가 될 우려가 큰 대상들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 센터장은 “이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피해자들을 목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표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직군으로 꼽힌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플래시백 효과(해당 사건을 자꾸 떠올리는 현상)나 우울증 등으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고를 직·간접으로 경험하기 이전에 우울증 등 정신과 병력이 있었을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일반인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으나,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을 경우 PTSD로 진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사건 영상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 역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태처럼 자극적인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는 사건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관료들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습에 대해 질책했다. 김 센터장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적재난이었기 때문에 예방할 수도 있었던 문제였지만, 지금은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치료 등 추가 피해자 예방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수진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민생 추가경정예산안’과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2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에 나선 김현석 의원(국민의힘·과천)은 민생 추경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김 지사에게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소위 심의 과정에서 209억원의 버스 유류비 지원 예산이 쪽지 예산으로 들어왔다”며 “지사의 지시 사항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추경안 제출 이후 버스노조 파업(을 막는) 과정에서 요구 사항이었다”며 “도의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테니 추경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이 “최소한 예결위에 보고를 했어야 했다”며 “이게 김 지사가 강조하는 도의회와의 ‘협치’냐”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갑자기 생긴 일을 어떻게 보고하겠느냐”며 “도의회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삭감하고 타당하다면 반영하면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지사와 김 의원이 추경안을 놓고 격돌하자 본회의장 내에선 순간 고성이 오갔고, 김판수 부의장(더불어민주당·군포4)이 급히 중재에 나섰다. 추경안과 함께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장 내정자들이 전문가가 아닌 국회의원과 도의원,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다”라며 “차기 대선을 노리기 위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도와 도의회에서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한 평가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인선을 하고 있다”며 “도정 발전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가 ‘기회의 경기’를 구현하고자 제시한 ‘기회소득’을 놓고도 논쟁은 이어졌다. 김 의원은 “김 지사가 강조하는 기회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자 김 지사는 “시장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사회적 가치 활동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기회소득으로) 보상하겠다”고 답했다. 임태환기자
인천시 남동구 서창2지구의 고질적인 민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휴먼시아 1단지 아파트 후문 입구 버스노선 연장이 확정됐다. 2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한민수 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남동5)은 이날 남동구 서창2지구 LH휴먼시아1단지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 인천시 및 남동구 관계자 등과 함께 이 참석한 가운데 지선버스 535번 노선 연장 주민간담회를 했다. 대부분 노인·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창2지구 LH휴먼시아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까지 오는 대중교통이 없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버스정류장이 있는 왕복 600여m를 거리를 걸어서 오고 가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한 위원장은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시 버스정책과와 구 등의 부서를 찾아 민원 해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최종 인천장서초등학교를 경유하는 지선버스 535번을 LH휴먼시아1단지 후문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535번 지선버스는 이달 한 달 동안 시범운행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그동안 지팡이를 짚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 너무 힘들었다”면서 “작은 주민들의 불편을 저버리지 않고 주민 불편 해결에 앞장서 주신 한 위원장 등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일반인들에게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편도 300여m)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LH휴먼시아1단지에 대부분 거주하는 노인, 장애인들에게는 불편이 많았다”며 “앞으로 11월 한 달 동안 535번 버스 운행 구단 정비를 거쳐 12월 1일께부터 아파트 후문 입구까지 버스가 운행돼 주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 연수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볼펜조립 전문업체인 ㈜위플릿과 공동작업장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센터는 이번 협약을 통해 종전 생산품인 마스크 포장지가 작업 물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 단가로 인해 참여자들의 불만이 높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센터는 중국시장과의 단가 경쟁으로 인해 생산이 불안정 종전 마스크 팩 공정보다 안정적으로 볼펜 조립 일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센터는 내년부터 공동작업장 3곳 중 1곳에 볼펜조립 공정을 마련하고, 1개월에 8만~10만개의 볼펜을 만들 계획이다. 센터는 나머지 공동작업장에는 쇼핑백 공정 업무를 지속한다. 센터 관계자는 “볼펜조립 업체의 경우 협력사가 아닌 원청 업체이다”며 “보다 안정적으로 일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수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청학작업장을 포함한 3곳의 작업장에 91명의 어르신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김지혜기자
경기도교육청이 ‘2022 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심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며, 166만 경기도 학생들을 위해 시급하게 사용해야 할 추경 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추경 에산은 오로지 학생들의 교육 활동과 학교 지원을 위해 편성했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재 학교 방역 인력을 위해 편성한 예산 583억원이 제때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역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선 학교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심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또 과대 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설을 포함한 교실 환경 개선 사업의 추진이 시급하다며 학교 공사가 주로 방학 때 이뤄지는 만큼 추경예산 집행이 늦어지면 1조원에 달하는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해소와 안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이 6개월여 이상 지연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정부도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해 중앙투자심사 100% 통과라는 이례적 결정으로 과밀학급 해소에 힘을 실어줬다”며 “추경으로 신청한 사업비 214억원이 올해 집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인 도내 6개교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기회를 잃는다”고 호소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학교급식 경비 523억원을 비롯해 장애 학생 지원사업 53억원, 방과 후 돌봄 운영 사업 76억원, 디지털 교육 활성화 예산 3천800여억원 등을 담은 추경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이 ‘2022년 제2회 경기도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두고 충돌하면서 추경 예산안 심사가 1개월 이상 지연됐다. 도교육청은 “12년을 애타게 준비한 고3 학생들이 감염 걱정없이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우리 학생들이 과밀학급 과대 학교에서 벗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166만 경기도 학생 모두 양질의 학교급식을 먹으며 행복하게 공부할 기회, 소외받는 학생 없이 모두가 균형있는 교육을 받을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추경 심의와 의결을 속히 진행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희기자
“이 곳 인도 공사는 도대체 언제 끝나는건가요? 가로수 옆에 붙어 가다가 함께 나온 아이가 틈이 벌어진 보도블록에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질렀어요.” 인천 남동구에 사는 한정애씨(32·여)는 최근 6살 아이와 동네 산책을 하러 구월동 인주대로 옆 인도를 걷고 있었다. 지난 여름 이 곳이 공사 중이어서 아이가 위험할까봐 다른 길을 이용하다 공사가 마무리된 것 같아 이 길을 이용한 것이다. 한씨는 가로수 옆을 지나던 순간 아이가 넘어져 크게 놀랐다. 가로수 옆에 새로 설치한 보도블록이 마감처리가 되지 않아 보도블록이 가로수 쪽으로 밀려 유격이 생겼는데 이 틈으로 아이 발이 빠진 것이다. 한씨는 “공사가 덜 끝난 줄 알았으면 좀 더 주의해서 갔을텐데, 아무런 주의 표시가 없어 공사가 끝난 줄 알았다”며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또 누군가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접근을 막던가 공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남동구 구월동 인주대로 일부 인도구간에 설치한 보도블록이 마무리 공사를 하지 않은 채 2개월 넘게 방치돼 시민 통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월동 인주대로 옆 인도에 한 업체의 통신망 매립작업이 이뤄진 뒤 보도블록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복구작업이 끝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보도블록에 마감재를 설치하지 않아 보도블록이 들뜨고 유격이 생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곳엔 주의표시 등 안전장치조차 없어 누구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탓에 위험성이 더 크다. 문제는 구에서 공사 완료 후 현재까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상으로 준공이 안 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민이 이용하는 인도 공사이기 때문에 현장 점검을 먼저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방비상태로 2개월이 넘게 방치돼 있는 동안 시민들은 계속 이 곳을 지나다니기 때문이다. 또 구는 인근 시티은행 건물 앞 계단 아래에 빗물을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만든 배수구 안에 폐타일 등이 가득 차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점도 인지하지 못했다.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구는 해당 업주를 시켜 이날 배수구 안에 들어있던 폐기물을 모두 치우게 했다. 구 관계자는 “공사가 오래 전에 끝났지만 도로 관리를 잘 못한 부분에 대해선 서둘러 조치를 하겠다”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면 안 되기 때문에 잘 협의해서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