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8위 수성과 광역시 1위 달성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인천시는 13일 마지막날 금메달 5개를 추가하며 금메달 57, 은메달 52, 동메달 61개로 총 3만5천212점을 획득, 종합 10위에 그쳤다. 광역시 순위는 대구시와 부산시, 울산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천시는 다관왕 11명을 배출하고 목표 점수인 3만5천점을 넘겨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서 역도 김수아(미래생활고)와 육상 김주하(인하대)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롤러 원종우(학익고), 볼링 김경민(인천교통공사), 산악 오가영(문학정보고), 수영 조은비(인천시청)·주우영(인천체고), 근대5종 김승진(인천체육회), 탁구 양하은(포스코에너지), 양궁 박재형(인천체고), 골프 서교림(인천여고 부설 방송통신고) 등 9명이 2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축구에서 인천대와 대건고가 1회전에서 탈락했고, 남자 일반부의 현대제철도 2회전에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또 기대를 모았던 체조와 사격에서 단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으며, 양궁 역시 5개의 메달에 머무는 등 부진했다. 지역 체육계에선 이번 목표 달성 실패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결과로 분석, 과감한 투자와 선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곽희상 총감독은 “다음 전국체전에서 올해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종목별 운동부 육성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엘리트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의 선수 관리·재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우리 선수단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날 인천고가 야구 남고부 결승에서 강원고를 6대3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골프 남녀 일반부 단체전 인천선발도 동반 우승했고, 여자 개인전에서 서교림이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핸드볼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충남도청에 29대 23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도가 다주택 고위 공직자의 승진 배제 규제를 개선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공직자의 비위·징계 처분 사항에 ‘부동산 투기 여부’ 등을 포함, 승진 인사 기준을 수정했다. 주택정책에 영향을 주는 고위공직자들이 다주택을 보유하면 정책 불신을 초래한다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인사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도내 5급 이상 공직자에게 이 같은 인사 기준이 적용됐다. 그러나 다주택 공직자들은 ‘다주택 보유를 투기로 보는 덴 무리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공무원 A씨는 “20억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한 것과 2억짜리 주택을 2채 소유한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도, 집을 2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에서 배제된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아닌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5급 공무원이던 B씨는 4급으로 승진해 임명장까지 받았지만, 다주택 보유자라는 이유로 임명이 취소돼 소송 중이다. 이에 도는 이르면 이달 내 민간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주택자 승진배제 규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5억원 미만의 주택을 소유한 공직자는 승진 배제 규정에 적용하지 않거나, 5급 이상 공직자에게 적용하던 규정을 4급 이상 공직자부터 적용하는 등 10여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내년 1월 부단체장급 임명을 앞두고 여론 수렴을 통해 규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도내 피해 사례와 비슷한 규제가 있는 서울시·전주시의 규정 및 개선 계획, 규제 개선에 대한 정부와의 입장 차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김동연 지사가 공무원 노조의 규제 폐지 민원에 긍정적으로 화답해 규제 수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설문조사로 여론을 파악한 뒤에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인천 체육계의 수장을 뽑는 인천시체육회장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15일 열리는 민선2기 시체육회장 선거에는 총 3명의 인천 체육계 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르는 이번 선거에 대한 인천 체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후보로 거론 중인 강인덕 전 인천유나이티드FC 사장과 신한용 인천시테니스협회장,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가나다 순)의 출마 각오 등을 들어봤다. ■ 강인덕 전 인천유나이티드FC 사장 “풍부한 경험을 통해 인천시체육회를 17개 시·도 중 으뜸으로 만들겠습니다.” 강인덕 전 인천유나이티드FC 사장은 “인천 체육 혁신을 통해 르네상스를 열어가고 싶다”며 시체육회장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 체육 발전과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유나이티드와 농구 실업팀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게 강 전 사장의 다짐이다. 코로나19로 사용하지 못했던 체육 시설을 시민에 개방하고,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제도 계획과 과학적 훈련을 강화해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강 전 사장은 “인천 시민의 눈높이와 더 나아가선 체육계의 눈높이를 맞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인천에 접목 시키고 싶다”고 했다. 강 전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멈춰선 인천 체육을 인천시와 시체육회가 함께 활기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 전 사장은 “인천은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경험이 있다”면서 “다만 그 이후 아직 세계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찬찬히 준비해 다시 세계 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전 사장은 시민 접근이 쉬운 체육시설을 마련해 앞으로 다양한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과학적 접근으로 인천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는 게 강 전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생 대부분을 체육계에 몸담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이어 “‘체육 도시 인천’의 토대를 마련해 전문 체육인, 생활 체육인, 기업인, 정치인 모두가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신한용 인천시테니스협회장 “개혁과 변화에 목말라 있는 인천시체육회를 바꾸겠습니다.” 신한용 인천테니스협회장은 “인천 체육은 현재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착화한 인천 체육의 변화를 이끌고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기업을 경영하는 CEO로서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전국체육대회에만 몰입하는 오랜 목표 지향성은 민선 시대로 돌입한 지금도 예나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리 차원의 체육회에서 벗어나 체육 활동을 통한 건강한 인천시민사회를 형성하는 체육회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건강한 체육회’, ‘스포츠 이벤트 도시 조성’, ‘청소년 후원제 도입’, ‘클럽 스포츠 활성화’ 등 4개의 실행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건강한 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어른들만의 체육회가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조부모까지 체육 활동 저변 확대의 범위를 넓혀나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인천지역 체육계 전체가 건강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생긴 지역 곳곳의 경기장 등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스포츠 산업을 창출해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인천을 국제생활체육 행사를 MICE 산업에 접목한 스포츠 이벤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청소년 후원제를 도입해 청소년이 스포츠를 즐기거나 엘리트 선수로 육성하는 기반을 닦아 인천 체육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양한 종목별, 연령별, 지역별 클럽 스포츠를 활성화해 시민 체육 복지를 실현할 생각이다. 신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로서 스포츠에도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인천 최초 체육CEO’가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했다. 이어 “시체육회를 관리 차원의 체육회에서 벗어나 체육활동을 통한 가족의 행복과 사랑이 건강한 인천시민사회를 형성하는 체육회로 바꾸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아직 완성하지 못한 부분들을 착실히 준비해 인천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체육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공약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재선에 성공하면 시체육회를 완성의 단계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공식적인 대회를 개최하진 못했지만, 체육계 발전 전반에 있는 문제점 등을 개선해나가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역 안팎에서 첫 민선 시체육회장으로서 체육회의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장이 시체육회장을 겸직했을 때 인천시 내에 관련 부서가 많아 민원 처리가 조속히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 회장 취임 이후에는 동호인과 시민이 원하는 부분의 현안 등을 속도감 있게 해결했다. 시설개방, 소규모 대회 개최 등이 그 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체육동호인들과 시민들이 엄청난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체육을 통해 이런 어려운 부분들을 치유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시체육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이어가려 한다. 그는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인천시민이 행복한 시체육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체육인프라 확충, 학교시설 개방, 각종 대회 확대 개최 등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누구나 인천 내 체육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엘리트 스포츠대회 뿐 아니라 각종 대회 등을 효과적으로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최대한 잘 마무리해 인천의 체육발전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인천시민이 시체육회를 통해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시민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가 약물 안전 주간을 맞아 약물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약물 안전 주건(10월 1~10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나의 부작용 정보, 나눌수록 안전해집니다’를 주제로 ‘2022 약물안전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부작용 보고의 중요성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에 대해 홍보하고,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를 테마로 초성퀴즈맞추기 이벤트와 상담 등을 시행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전 국민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우리 병원이 앞장설 수 있어 기쁘다”며 “캠페인의 슬로건처럼 올바르고 건전한 의약품 사용문화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널리 알리고 궁극적으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우리나라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모니터링하는 지역 거점기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18년 1월 지약의약품안전센터 사업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센터 개소 후 심포지엄을 개최하거나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며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르고 건전한 의약품 사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진기자
“한창 수확철인데, 힘들게 일해봐야 못 팔고 버릴 것 같아 암담하네요. 쌀값도 떨어져 팔아봤자 적자에요.” 13일 오후 1시께 인천 강화군 교동면의 한 창고. 1개에 750~1천㎏짜리 농협 마크가 찍힌 대형 쌀가마가 사람 키보다 높이 잔뜩 쌓여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강화지역에서 수확한 강화섬쌀로 대략 100여t에 달한다.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려 힘겹게 재배해 수확한 쌀이지만 지난 1년 간 팔리지 않다보니, 결국 창고에 쌓여있는 것이다. 이 곳에서 만난 최복환씨(49)는 “자식처럼 키워낸 쌀이지만 팔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이 곳에 쌓아뒀다”며 “오늘도 벼베기를 했는데, 또 창고에 쌓아만 둘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더욱이 농민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필수적인 농자재 값까지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씨는 “농기계에 넣는 경유가 지난해 1천ℓ당 60만원에서 올해 130만원으로 배가 넘게 올랐다”며 “이런데도 올해 쌀값은 폭락하니,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강화에서 쌀농사를 짓는 이현섭씨(3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학 졸업 후 강화로 귀농한지 8년만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올해 쌀값은 뚝 떨어졌지만, 물가가 크게 올랐다”며 “논 임대료와 비료값 등 어쩔 수 없는 고정지출을 하고 나면 손에 남는게 없다”고 했다. 강화군과 강화쌀작목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쌀 80㎏(1가마)당 가격은 21만원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 14만5천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현재 강화지역에는 5천500여가구의 쌀농가가 있다. 농민들은 이 같은 쌀값 폭락에 더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물가 폭등 등의 영향으로 경유와 비료 등 각종 농자재값을 감당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지난해 말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한 시장격리곡 매입 방식을 최저가격 입찰제로 바꾸면서 쌀값이 폭락했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기관 강화쌀작목연합회장(60)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늘어났는데, 최저가격 입찰제로 바뀌자 농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쌀값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다시 시장가격으로 방식을 바꿔 시장격리곡 입찰을 해 농민들의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천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강화섬쌀 판로 개척 등이 시급하다. 농민들은 농협을 통한 수매나 일부 개인 간 판매를 제외하면 별다른 판로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강화군이 나서 농가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수많은 농가들의 판로 개척까지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연합회장은 “인천시나 다른 군·구 등이 강화섬쌀 판매를 위한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며 “인천시내에 임시 판매장 등을 꾸리거나, 강화섬쌀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홍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재배 단계부터 수확, 그리고 판로 개척까지 해마다 농민들을 돕기 위해 최대한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역 공공기관 및 각종 유관 단체에도 강화 쌀 소비를 요청하는 등 강화에서 생산한 쌀의 판로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13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건물의 통행로. 건물 출입문까지 이어지는 통행로 중간엔 가로·세로 길이 손 한 뼘이 조금 넘는 하수구가 나있었다. 지난 2020년 준공 당시 이 건물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하수구 구멍을 촘촘하게 막은 덮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적합성 승인을 받은 후 덮개를 제거한 것. 배수 등의 이유로 덮개를 제거할 경우 하수구에 휠체어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인 약 2cm 크기의 하수구 뚜껑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장애인 통행로엔 1~2m 간격으로 13개의 보행장애물(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또한 광명시 소하동의 지상 7층 높이의 건물 주차장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이들 시설 역시 지난 2020년 준공 시 적합성 승인을 받은 후 시설을 변경한 것이다. 도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훼손된 채 방치되는 등 관리가 미흡해 장애인들의 이용하기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준공당시 시설에 대한 적합성 승인 후 비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시설을 개조하는 등 시설주가 임의로 시설을 훼손 및 변경하고 있어 제대로 된 감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경기도와 경기도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에 따르면 도내 장애인 편의시설은 음식점, 판매시설, 10세대 이상 연립주택 등 공중이용시설 대부분이다. 이들 시설은 준공절차에서 보건복지부 위탁을 받은 경기도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의 승인 후 시설이 마련될 수 있다. 센터는 ‘경기도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사전·사후점검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준공 1~2년된 도내 시설 약 300곳을 대상으로 사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최근 5개년 편의시설 사후점검 결과를 보면 훼손 시설은 2016년 137곳, 2017년 141곳, 2018년 107곳, 2020년 67곳, 2021년 110곳으로 점검시설 1천518곳 중 562곳(37%)이 훼손됐다. 센터는 사후점검 후 관리 감독 주체인 경기도와 지자체에 시정요구를 하지만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시설 관리의 주체인 시설주가 편의 등의 이유로 시정을 하지 않아서다. 경기도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관계자는 “매년 시설을 점검하고 도와 지자체에 시정요구를 하고 있다”면서도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시설을 변경하는 것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훼손하는 것이다. 점검과 함께 시공사, 건축주, 시설관리자에 대한 편의시설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센터에서 훼손된 곳을 점검하면 각 지자체로 시정요구를 하고 있다”며 “올해 점검된 시설 목록이 내달 전달되면 현장 확인과 함께 지자체에 시정요구를 할 계획이다. 다만, 점검해야 할 시설은 늘어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다 보니 정확한 점검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경기도가 3년 만에 펼쳐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가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다시 복귀한 가운데 유난히도 많은 감동과 드라마를 연출했다. 13일 열전 7일을 마감한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훈련 제약과 고등부의 전력 약화로 인해 전반적인 전력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되찾으며 ‘체육 웅도’의 저력을 과시했다. 3년 만에 종합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개인과 팀별 종목별로 다양한 화제를 쏟아내며 오랫만에 스포츠 현장에서의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유도는 대회 개막에 앞서 사전경기서 22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펜싱은 초반 개인전 부진을 단체전에서 만회하며 대역전 우승으로 6연속 정상을 일궈냈다. 또한 ‘만년 2위’ 종목인 수영은 경영에서의 기대 이상 선전과 수구의 1위로 서울의 ‘10연패 아성’을 허물며 원정 대회 첫 우승의 신기원을 이뤘다.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에서는 수원시청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팀 최초 개인 단식과 복식,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개가를 올렸고, 농구 여고부 수원여고는 20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감격을 누렸다. 핸드볼 하남 남한고는 지난 12일 준결승전서 강원 삼척고에 1점 차로 뒤진 상황서 경기가 끝났지만, 작전타임 부저가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한 이의 제기 끝에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승부던지기서 승리하는 ‘4초의 기적’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근대5종 여자 일반부서 2관왕에 오른 김선우(경기도청)는 주종목인 펜싱서 초반 5경기 연속 패배의 벼랑끝 위기를 극복하고 대반전을 통해 개인전 우승은 물론, 단체전까지 석권하는 열정과 투혼을 발휘했다. 또 테니스에서는 12일 여고부 단체전 서울 중앙여고와의 결승전서 경기선발의 마지막 단식 장서현(오산G스포츠클럽)이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근육경련과 코피를 흘려 지켜보던 경기도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장서현의 승리와 같은 시간 여대부 단체전 결승서 인천대가 서울 한국체대를 2대1로 꺾으면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경기도의 극적인 종목 우승이 완성됐다. 한편, 레슬링 남대부 자유형 86㎏급 황태규(한국체대)는 박용민(경북 영남대)에 0대6으로 뒤지는 상황서 포기하지 않고 잇따라 포인트를 따내 대역전 우승을 일궜으며, 육상 여고부 3천m 장애물경주의 박서연(경기체고)은 레이스 도중 앞 선수가 넘어지면서 다리가 걸려 같이 넘어졌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정상 질주를 펼치는 투혼을 보였다. 황선학기자
코인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 주지 않자 6시간에 걸쳐 해당 업소에 대한 허위 신고를 50여차례 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0분부터 다음 날 0시30분까지 50여회에 걸쳐 향남읍의 한 코인노래방에 대한 허위 신고를 한 혐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이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주지 않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번 허위 신고 외에도 상인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허위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휘모·김기현기자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 인상 ‘빅스텝’까지 더 해지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2주째(1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38%가 하락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2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주 하락 폭인 0.31%보다 0.07% 증가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구와 연수구가 각각 0.45%와 0.43%씩 하락하며 10개 군·구 중 가장 큰 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아파트 가격의 낙폭이 크다. 송도는 지난달 26일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이뤄진 매매계약 13건 중 3건이 4억원 이상 하락하고, 9건이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송도의 더샾그린스퀘어는 지난 하반기 84㎡형이 11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8월에는 7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e편한세상송도의 70㎡형은 이달 5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거래가 이뤄진 8억6천만원 보다 약 3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서구의 경우 루원시티가 있는 가정동 위주로 2억~3억원이 떨어져 계약이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구의 루원시티프라디움 84㎡형은 지난해 10월 8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 5억2천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는 등 아파트 가격이 3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라국제도시의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84㎡형 역시 지난 7월 8억7천만원에 거래 했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은 소폭 하락하면서 6억3천500만원에 그쳤다. 지역 안팎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인상 ‘빅스텝’까지 더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한데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리를 3%까지 0.5% 추가로 올리는 ‘빅스텝’을 했다. 송도의 공인중개사 A씨(60)는 “실수요자는 대출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거래절벽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니 수요심리가 위축하면서 급매 아파트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하는 매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