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 ‘극한 폭염’…경기지역 학교, 단축수업 등 비상

경기도 일부 지역이 낮기온 40도를 넘기는 등 ‘극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도내 학교들이 단축수업 등 학생 온열질환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지난 5월29일 ‘2025년 여름철 폭염 대비 추진계획’ 수립, 25개 교육지원청에 전파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차례에 걸쳐 폭염안전사고 예방책을 권고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폭염, 한파 등 이상기온으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학생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 ▲수업 시간 및 방식 조정 ▲조기 방학 등을 단행할 수 있다. 도 교육청은 오는 9월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폭염 시 체육 활동 금지, 단축 수업 등을 권고 중이며, 일선 학교들도 학사 조정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성남시 한 중학교는 하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3시20분으로 당겼고, 지난 7일에는 남양주시 한 고등학교가 단축 수업을 결정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극심한 더위가 장기화될 경우 조기 방학을 검토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 폭염이 심화되면 방학을 앞당기는 학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화성시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사 일정이 이달 말로 종료돼 아직 조기방학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실내 체육수업 등을 시행 중이며 4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학사 유연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심한 폭염으로 학생 및 교직원 온열질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일선 학교장에게 안전 조치 적극 이행, 학사 유연화 등을 적극 권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尹 영장심사’ 법원 앞… 기각 vs 감옥 ‘두쪽’ [현장, 그곳&]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 영장을 당장 기각하라!” 9일 오후 3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이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일대. 법원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인용과 기각을 외치는 찬반집회, 상황을 통제하려는 경력이 일정 거리를 두고 진을 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이날 신자유연대 등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단체 800여명은 법원 인근 대로변에 집회를 개최, ‘윤 어게인(YOON AGIAN)’, ‘탄핵 반대’ 등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윤 대통령 영장 기각’을 외쳤다.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구속, 3월 구속 취소,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까지 등장했던 ‘윤 어게인’ 피켓, 구호가 3개월 만에 재등판 한 것이다. 이날 한낮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선풍기와 부채에 의존하며 자리를 지켰다. 집회 참석자 김태훈씨(70)는 “윤석열 대통령 영장이 기각될 수만 있다면 이 더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오늘 윤 대통령 구속 영장이 기각될 때까지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또 다른 윤 지지자 김지은씨(33·여)도 “어떻게 구속이 이뤄질 수 있는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기각을 주장했다. 반대편 대로변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촉구 현수막과 조화, 입간판 등이 내걸렸다. 이곳 집회 참가자 수십명은 확성기를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 감옥행'을 외쳤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조병옥씨(52)는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국민들을 위협하고 사람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며 “죄를 지었으니 그에 응당하는 대가를 치르고 구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 중심에 배치된 경찰들은 구속 찬반 집회가 열리는 양쪽으로 십수대의 차벽과 바리케이트를 설치,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의 차벽은 법원 주변은 물론, 인접한 윤 전 대통령 자택 아크로비스타에서 교대역까지 이어졌다. 아크로비스타와 서울회생법원 인근에서도 보수 단체 수십명이 구속 영장 발부 반대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오후 2시11분께 법원에 출석했으며, 소명 절차를 마치면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0일 새벽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법원이 영장 청구를 인용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구속되고 기각하면 풀려나 귀가한다.

'코인 장외거래 미끼' 7천만원 강탈 2인조 구속 송치

가상화폐(코인) 장외거래를 미끼로 강도 짓을 벌인 2인조가 검찰에 넘겨졌다. 용인서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남성 B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4시22분께 용인 수지구의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피해자 C씨로부터 7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C씨에게 코인 장외거래를 하자는 취지로 유인한 뒤, C씨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 타자 그를 제압하고 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범행 과정에서 C씨의 목을 조르거나 얼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당일 현장 인근에 있던 B씨를 발견해 현행범 체포했다. 이어 달아난 A씨에 대한 행적 분석 및 탐문수사를 진행,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달 서울 지역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범죄를 저질러 다수 경찰서가 행적을 추적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거래소 수수료에 상당한 할인율을 붙여 코인을 장외거래 하자며 C씨를 유인했다"며 "이들 모두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3대 마약왕’ 50대, 항소심도 징역 25년…아들은 무죄

세간에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던 마약 유통책 중 마지막으로 붙잡힌 김모씨(51)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신현일)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향정), 마약류 관리법(대마·향정),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 특례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약물중독 재활교육 80시간 이수와 추징금 6억9천900여만원도 함께 명령했다. 김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 공급책과 접촉하며 필로폰과 합성 대마를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경찰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벌여 지난 2022년 7월 호찌민에서 붙잡아 국내로 송환됐다. 당시 전국 13개 수사기관이 그를 수배 중이었으며, 확인된 마약 유통 규모는 약 70억원에 달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기간, 횟수, 마약량, 수익 규모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극히 중대하다”며 “원심의 형은 합리적 재량 범위에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지인 A씨에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혐의는 “경위가 부자연스럽고 신빙성이 낮다”며 무죄로 봤다. 함께 기소된 김씨의 아들(25)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마약이 든 줄 몰랐다는 진술이 일관되고, 이를 반박할 뚜렷한 증거가 없었다는 점이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한편 김씨와 함께 ‘3대 마약왕’ 중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린 박모씨는 2022년 필리핀에서 검거돼 현지 수감 중이며, 탈북자 출신인 최모씨는 같은 해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폭염 속 골프장서 50대 남성 쓰러져 병원행

시흥 골프장에서 50대 남성 골퍼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9분께 시흥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50대 남성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남성은 이날 지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2시간 가량 골프를 치던 중 어지럼증을 느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 조치 후 시화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당일 골프장 측에 ‘날씨가 너무 덥다’며 ‘취소를 요청했지만 골프장 측이 이를 수렴하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은 시흥의 온도가 38도 가까이 오르는 등 불볕더위로 전국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단체팀 전체 취소를 요구해 건강상 무리가 있는 당사자에 한해 취소는 가능하나 단체 취소는 어렵다고 안내했지만 워낙 강력하게 취소를 요구해 4팀을 전체 취소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온도와 관련해 우천이나 낙뢰 등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취소가 가능하며 내방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흥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시는 폭염경보가 3일 이상 지속됨에 따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기에 가동, 적극 대응 중이다.

수사 외압 폭로 검사, 임은정 지검장에 "검찰 개혁 방향 알려달라"

2018년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서울중앙지검)가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검찰 개혁의 방향과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검사는 지난 8일 밤 10시 검찰 내부게시판에 임 검사장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답을 드리는 게 예의일 것이나 저 뿐 아니라 다른 검사들이 무엇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 지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안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강제추행 사건의 항소심 공판을 맡아 수사를 통해 유죄를 받아 낸 경험을 공유하며 “검찰 개혁(?)이 추석 선물이 될 듯 하고 그 개혁에서 어떠한 쓰임조차 받지 못하는 나 같은 평검사들은 고인이 될 준비를 해야 할 판”이라고 썼다. 이를 본 임 검사장은 안 검사에게 업무 메신저로 “페이스북 글 읽었다. 어느 검사가 속상하지 않겠냐마는 변명이나 항변할 때가 아니다”라며 “검사들이 수사권 조정이나 수사구조 개혁 때 그런 말을 하고, 검찰의 선택적 수사와 수사력 집중, 봐주기 수사로 사법정의가 왜곡될 때 목소리를 내지 않았으니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속상하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보냈다. 이에 대해 안 검사는 임 검사장이 답장을 읽지 않아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히며 “'터널 밖으로 나갈 때 좀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오늘을 바꿔보자'는 검사장님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꾸면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안 검사는 “검찰이 변해야 한다,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임은정 검사장님과 같은 생각”이라며 “다만 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점은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된 수사와 인사’였고 강원랜드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것이 침해되었다고 생각해 대형 사고도 쳐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어느 유력 정치인과 대척점에 서다 보니 당시 제가 근무하던 자리보다 훨씬 더 좋은 자리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며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보장된 검찰을 원했던 저의 행동이 저를 가장 정치적인 검사로 만들도록 길을 터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기회를 잡으면 그것을 제가 본연의 업무를 잘해서 낸 성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을 저격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 되는 모양새가 되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정치성향에 따라 한 일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 명약관화 했다”며 “그래서 그 자리를 거절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결정이지만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안 검사는 “그 후 수년 동안 온갖 정치적 사건의 블랙홀에 검사들이 빨려가고 어떤 사건에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어떤 사건에는 지나치게 무관심한 검찰권 행사를 봤다”며 “그 모든 순간에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맡은 재판부 사건에만 충실했고 제가 행사한 바 없는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이러한 침묵이 임은정 검사장이 말한 ‘자업자득’이라면 더이상 변명이나 항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 검사는 임 검사장에게 “저보다 훨씬 오랜 시간 조직에 몸담고 계셨고 검찰이 바뀌어 나갈 방향을 고민하셨을 테니 그 치열한 고민 끝에 발견하신 현답을 저를 비롯한 후배들에게 알려주길 부탁드린다”며 “검찰 개혁의 시대적 흐름에 저항할 생각은 없다. 저는 바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안 검사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 대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에 안 검사는 참여연대에서 ‘의인상’을 받기도 했으며, 검찰 내부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와 더불어 임은정·안미현 검사는 검찰 조직 내에서 ‘검찰개혁’에 앞장선 여성 검사 3명으로 자주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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