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2007년 가을 겨울 패션

디 아모레 뮤지움 ‘거울 기획전’

지하철역을 지나다 보면 거울 앞에 선 여자들을 종종 발견한다. 화장실 어디든 거울은 필수품이다. 자아도취의 전형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나르시스’도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빠져 죽은 인물. 흔히 거울은 인간의 내면을 담은 그릇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거울에 대한 의미도 갖가지다. 청동으로 만든 고대 거울은 태양과 권위의 상징이었다. 혹은 빛을 반사하는 원리는 액운을 막는 용도로 제사적 성격을 띠기도 했다. 조선시대 들어 화장용구로 사용됐으며 조선후기 수은 거울이 등장하면서 값싼 일상용품으로 보편화됐다. 화장품 전문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용인서 운영하는 디아모레뮤지움은 ‘거울-빛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나’란 타이틀로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주요 전시유물로 고려시대 제작된 ‘황비창천문경’은 중국 한나라때 차비의 모험을 담은 청동거울이고, ‘용수전각문경’은 항아와 관련된 설화를 담았다. 조선시대는 서랍을 곁들인 경대를 사용했고 남성용은 목침을 겸한 경대를 주로 제작했다. 전시는 오는 8월24일까지 진행되며 각종 거울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031)280-559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세련단발 ‘찰랑’…봄女心 ‘살랑’

올 봄 유행 헤어스타일은 단연 ‘보브’(단발머리)다. 영화 ‘타짜’, ‘바람피기좋은 날’의 김혜수가 그렇고,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 연예인 임수정도 보브 스타일이다. 보브라고 다 똑같은 보브스타일은 아니다. 웨이브를 넣은 보브, 조금 긴 보브, 짧은 보브, 스타일링 한 보브 등 종류들도 다양하다. 겨우내 목도리용으로 사용했던 긴머리에서 부드러운 봄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럽힐 수 있도록 보브스타일로 확~ 변신해 보자. ◇보브스타일 No. 1 머리가 짧아지면 선머슴처럼 보일까봐 겁내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이 스타일은 뒷부분에 컬을 넣어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대신 보브 스타일의 깔끔함을 잃지 않도록 앞부분은 생머리로 남겨뒀다. (오른쪽 사진 맨 위) 이 스타일은 평범한 검은 색이나 다크 브라운 계열 등보다 밝은 염색머리에 잘 어울린다. 밝은 머리색이 뒷머리 웨이브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올해 패션 트랜드 컬러가 회색과 청색이 섞인 풍인만큼 머리 색도 옷과 어울리는 진회색 연출을 추천한다. ◇보브스타일 No. 2 정제된 단발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이 스타일은 웨이브도 샤기 모양도 들어가지 않아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든 어울리는 무난한 스타일이다. 특히 머리 손질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여성들에게 강추되는 이 스타일은 특별한 모양이 없는만큼 갸름한 얼굴형에게 잘 어울린다. (오른쪽 사진 가운데) 이 스타일은 다크 브라운과 라이트 브라운 등을 섞어 비교적 컬러도 한국 여성 머리색에 적당하다. 단발머리 귀 뒷머리를 날카롭게 커팅한 이전 스타일과 달리 각지지 않은 커트로 마무리 해 부드럽게 처리했다. ◇보브스타일 No. 3 이 스타일은 커트를 할 때 계획적으로 머리에 텍스쳐(짜임새)를 넣은 스타일이다. 즉 머리 길이의 단차를 크게 했기 때문에 볼륨을 줬을 경우 더욱 스타일이 살아난다. 이 스타일은 머리를 감고 말리는 과정에서 일부러 머리결의 반대로 드라이해 저절로 결이 살아나도록 하고 이후 헤어제품을 사용해 머리 사이 볼륨감을 풍성하게 하고 고정시킨다. 김교숙 헤어꼬뽈라 원장은 “올 봄 트랜드인 보브 스타일은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해주는 게 특징으로 얼굴형, 목선, 키 등 사람에 따라 길이 조정은 물론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며 “지난 겨울을 비롯, 오랫동안 롱 레이어 스타일이 유행이었지만 보브스타일은 목이 짧은 편인 한국인 특성에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김교숙 헤어꼬뽈라 원장>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크리스마스 파티룩 패션코디 제안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계절에 어울리는 각종 파티나 모임, 송년회 등이 연휴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들뜬 분위기에 어울리는 날개 옷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한 트랜드에 맞는 파티룩 코디제안 4가지. 올 겨울에 어울리는 따끈따끈한 크리스마스 파티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타일 1. 자유분방한 분위기! 힙합클럽파티룩 젊은이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힙합클럽! 자유분방한 분위기인만큼 춤추기 좋은 편안하고 개성있는 스타일로 연출해보자.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박시한 프린트 티셔츠를 레이어드해 입어주고 짧은 길이의 데님 주름스커트를 함께 매치해 편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완성하자.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다리부분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니삭스와 캐주얼한 느낌의 블랙부츠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어두운 클럽조명에서도 멋스럽게 빛나는 네임플레이트 목걸이와 펑키한 해골모티브 팔찌를 함께 매치해 편하면서도 톡톡튀는 코디를 완성하면 어떨까. ◇스타일 2. 분위기있는 와인파티! 멋 좀 내볼까? 간단한 치즈를 곁들인 분위기있는 와인파티. 무겁지 않은 느낌의 은은한 코코아 컬러의 벌룬 원피스에 딥 블루톤의 레깅스를 매치해 세련된 색감매치를 시도했다. 면소재 원피스는 생각보다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스타일. 심심한 룩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핫핑크 컬러의 방울 목도리를 매치. 전체적인 룩은 심플하게 입되 튀는 구두나 머플러 등 소품으로 한가지 포인트를 주는 게 와인파티 룩을 예쁘게 입는 노하우. 차분한 롱 이어링과 엔틱한 느낌의 큐빅 목걸이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의 블랙부츠를 매치했다. ◇스타일 3. 사랑스런 그녀를 위한 커플모임룩 애인과 함께하는 커플모임룩. 다른 커플들도 함께 참석하는 파티이니 의상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커플 중 가장 사랑스런 여자로 보이기 위한 코디제안. 해골프린트가 그려진 포근한 앙고라 카디건에 주름이 잡힌 모직 미니스커트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의점은 자신의 자신있는 부위를 노출하되 너무 야하지 않은 느낌으로 연출하는 게 포인트. 주름 잡힌 높은 굽의 부츠를 매치해 몸매를 더욱 더 슬림하게 만들어 주자. 목걸이와 귀고리는 작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날개모티브의 액세서리를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스타일 4.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포틀럭 파티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파티를 하는 포틀럭 파티. 너무 튀는 의상보다 캐주얼한 의상에 적절한 소품매치로 살짝 살짝 포인트를 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시즌 유행컬러 블랙을 기본으로 브라운 컬러 포인트 주기. 체크패턴의 클래식한 크롭트 팬츠에 같은 컬러감 벨트를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길이감이 있는 상의 위에 벨트를 매치하는 건 갖고 있는 의상을 감각적으로 코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코디에 스트라이프 니삭스를 매치해 캐주얼 감각을 더했다. 신발은 너무 얇은 굽의 구두보다 얌전한 느낌의 가보시힐로 베이직하게 연출한다. 의상이 베이직하기 때문에 액세서리는 오버사이즈의 은귀고리와 목걸이를 세트로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자료협조:www.feelnanda.com/www.atommingki.com/수원 밀리오레 아톰과밍키/수원 밀리오레 가와이>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한가위특집/한복 스페셜

추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갖가지 디자인이 등장하고 더 고운 때때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개량한복의 등장으로 인형처럼 차려입은 아이들이 추석 명절 부모들의 입가에 만족스런 웃음을 그려넣는다. 여유로운 명절, 바른 옷매무새는 한복의 맵시를 더욱 곱게 해준다. 남성용 한복은 20여가지들로 구성돼 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았다면 잘 알지 못했을 종류가 많다. 머리에 쓰는 것만 4가지 정도가 있다. 외출용 모자인 갓, 상투튼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싸매는 망건, 갓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탕건, 집 안에서 갓 대신 쓰는 정자관이 그것이다. 몸에 걸치는 것은 더 많다. 도포는 지금의 자켓처럼 입던 겉옷으로 예를 차리는 예복이라 소매가 넓고 양 옆이 터져 있다. 고름을 맨 위에 띠를 묶어 옷을 여민다. 과거에는 손목과 팔뚝에 방한용으로 토시를 사용하기도 했다. 무릎 아래 시린 발목을 위해서는 행전이라 해서 다리에 끼고 끈으로 매어 착용한다. 두루마기는 평상시 입는 겉옷으로 집 안에서 입기도 했다. 두루마기 속에 입는 마고자는 덧 저고리로 본래 방한용으로 착용하던 것이다. 집 안에서 두루마기 대신 마고자를 입기도 하지만, 마고자를 예복으로 착용하지는 않았다. 저고리에 주머니가 없는 관계로 주머니를 붙인 조끼를 만들어 입기도 했다. 지금의 웃옷인 저고리와 겉 옷 속에 받쳐입던 속바지와 속저고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여름용 한복으로는 여름용 저고리, 바지인 적삼과 고의, 단추로 옷을 여미는 여름 저고리인 등거리, 가랑이가 바지보다 짧았던 일꾼용 여름 바지 잠방이 등이 있다. 평소에는 남성용 한복 중 주로 바지와 저고리에 조끼, 마고자를 입다가 외출시나 예를 갖추는 경우에는 두루마기를 입는다. 남성용 두루마기는 현재의 정장과 같은 것으로 세배를 하거나 방문시 갖춰입는 것이 좋다. 품이 넓은 한복 바지를 입을 때는 큰사폭이 오른쪽으로 가도록해서 허리띠를 묶는다. 허리띠는 허리의 남는 부분을 중앙선에서 마주 잡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은 후 그 위를 둘러 앞을 묶는다. 다리 대님을 맬 때는 안쪽 복숭아뼈에 바지 가운데 선을 대고 바지솔기를 마주 잡아 발목에 돌린다. 바깥 쪽 발목 복숭아 뼈에 돌린 바지솔기들을 모아 대고 대님을 한 두 번 돌려 발목 안쪽 복숭아 뼈에 맨 후, 대님 윗 선에 남은 바지 품을 정리해 바지의 모양을 보기 좋게 조절한다. 전통 여성용 모자는 천으로 만든 조바위가 있다. 겨울에는 방한용으로 구별해 털이 달리거나 속에 솜을 넣은 남바위를 썼다. 흔히 사극 속에서 아낙네들이 머리에 두른 것은 장옷, 쓰개치마라 불린다. 외출할 때 머리에서부터 둘러서 얼굴만 내놓고 늘어뜨리는 옷을 말한다. 여성용 두루마기는 남성용과는 달리 방한복으로 실내나 의례행사에는 입지 않았다. 여성들은 방한용으로 두루마기 외에도 저고리 위에 마고자와 배자를 입었다. 여성용 웃옷은 저고리, 속저고리, 적삼 등이 있으며, 아래 옷은 치마, 속치마가 있고 아래 속옷으로는 넓은 바지, 바지, 고쟁이, 속속곳, 단속곳 등이 있다. 여성용 한복은 평상복으로 치마와 저고리가 기본이고, 웃옷은 계절에 따라 솜저고리, 박이저고리, 개끼저고리, 적삼 등을 입었다. 치마는 스란치마, 풀치마, 통치마 등이 있는데, 명절 때나 격식있는 의복으로는 치마단에 스란을 달은 스란치마를 입었다. 여성용 방한복은 마고자, 배자, 두루마기 등으로 두루마기는 실내나 의례행사에는 입지 않는다. 머리에는 한동안 잘 쓰지 않던 조바위나 남바위를 다시 찾아 머리에 쓰기도 한다. 여성용 전통 한복은 연령별 주로 입는 색도 있었다. 13세 이전까지는 빨간 치마에 노랑이나 색동 저고리를, 14세 부터 혼인 전까지는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주로 입었다. 결혼 후에는 주로 남색치마에 미색이나 옥색저고리를 입는데, 옷 고름과 화장도 연령에 따라 꽃자주에서 붉은 자주, 검은 자주색으로 변화를 주었다. 최근에는 색의 제한 없이 개인의 선호에 따라 입기도 한다. 옷고름을 맬 때에는 오른쪽의 짧은 고름을 왼쪽의 긴고름 위에 걸쳐 걸친 짧은 고름을 다시 긴 고름 밑으로 넣어 위로 감아 빼낸다. 위에 빼낸 짧은 고름을 왼 손에 감아 둥근 원을 만든 후,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들어 짧은 고름의 원 안에 넣으면서 매준다. 구겨진 깃을 매만져 다듬어 주어 마무리 하면 된다. 한복을 입을 때는, 저고리의 안깃과 겉깃의 동정니가 잘 맞아야 하고, 치맛자락은 왼쪽으로 오도록 입는 것이 맞다. 저고리는 너무 짧지 않도록 입고 걸을 때, 치마 속 속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통 예법을 담은 책, ‘생활다례(生活茶禮)’의 저자 강성금씨는 “일상복·예절복 등 종류가 다양한 한복을 명분에 맞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나치게 긴 치마나 손등을 덮는 소매는 파티나 패션쇼용 한복”이라고 설명했다. ◇한복 잘 입는 법 어느 옷이나 그렇듯이 잘 입으면 ‘옷이 날개’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다른 의복에 비해 한복의 품은 개인의 체형에 따른 결점을 커버하기에 좋은 여분으로 사용돼 잘 입으면 더욱 보기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키가 작고 날씬한 체형은 대체로 한복이 잘 어울린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느낌의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고리와 치마의 색상을 같거나 비슷하게 맞추고 치마폭을 기준이상으로 넓게 하지 않으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여러 가지 무늬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포인트를 살리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큰 무늬는 피하고 잔잔한 무늬로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소매통 치수를 표준보다 약간 작게 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은 치마와 저고리를 같은 색 계열로 통일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노린다. 역시 잔잔한 무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으며, 저고리의 길이는 약간 짧게 하고 치마의 길이는 약간 길게하면 덜 통통해 보인다. 한복의 전체적인 폭을 조금 넓게 입는 대신 품의 길이가 길어야 한다. 어깨가 넓거나 올라간 경우는 진동선을 고대 쪽으로 좁혀주고 회장저고리를 입거나 조끼 마고자를 입는다. 키가 크고 날씬한 체형은 언제나 그렇듯이 무엇을 입혀도 예쁘지만, 대담한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큰 꽃무늬나 가로문양, 화려한 금박자수를 놓은 한복도 잘 소화한다. 가늘고 긴 목의 체형이므로 깃을 약간 짧게 해 목선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 치마폭은 주름을 촘촘히 잡아 넓게 하여 풍성하게 보이도록 해서 시선을 치마 쪽으로 끌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품이나 진동 소매너비도 꽉 끼지 않고 넉넉하게 맞춰준다. 상하를 다르게 배색하는 것도 키가 너무 커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은 체격 자체가 크기 때문에 저고리의 색상은 짙은 계열로 고르고 삼회장 저고리나 반회장 저고리를 입는 것이 좋다. 무늬가 많은 것은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치마폭을 이용한 디자인이나 저고리에 포인트를 주어 약간의 무늬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저고리의 길이는 표준보다 조금 길게 해서 너무 커 보이지 않도록 하고 소매통은 조붓하게 하며, 곁마기를 이용해 날씬해 보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름방 박미연 대표는 “한복은 몸매를 감싸주므로 그 결점을 덮어줘 작은 사람도 크게 보이게 입을 수 있으며, 마른 사람도 풍성하게 보이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사진제공=아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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