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6. 파주 ‘한길책박물관’

책은 종합예술품이라는 주장이 있다. 19세기 유럽에서 펴낸 아름다운 책과 마주하면 이런 생각에 절로 동의하게 된다. 책의 매력이 고흐의 그림이나 로댕의 조각 작품에 못지않음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다.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한길책박물관(관장 김언호·박관순)은 책에 대한 통념을 바꾸게 하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인문·예술학 출판을 선도해온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책의 문화, 책의 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한 한길책박물관은 ‘북하우스’ 안에 있다. 밖에서 보면 그랜드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이 독특한 건물은 건축가 김준성씨가 설계한 것으로 2008년 ‘제19회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한길사의 책들을 진열해놓은 책방 ‘북하우스’와 카페가 있다. 계단 없이 박물관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완만한 경사길 벽면에 책들이 가득하다. ■ 책과 책방들의 아름다운 풍경 현재 지하 1층 전시관에는 김언호 대표가 세계의 아름다운 서점을 돌며 찍은 사진전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가 열리고 있다.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면서 책은 독립된 예술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800년 된 고딕성당에 들어선 마스트리흐트의 도미니카넌서점, 폐쇄된 기차역을 서점으로 바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위크의 바트 북스, 24시간 불 밝히는 베이징의 싼롄타오펀서점은 규모나 역사나 운영 방식에서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1902년 개점 이후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도쿄의 기타자와서점, 부산의 자존심 같은 영광도서의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책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름다운’ 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었을 정도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책을 만들면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죠. 고서는 그 시대의 정신과 사상을 보여주는 문화재로 아름답고 위대한 흔적입니다. 아름다운 책에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오래된 책이나 판본들을 수집했지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책, 인류 공동의 자산이자 문화유산인 책을 통해 책이 담고 있는 시대정신을 이웃들과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김언호 관장은 양서를 펴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유럽의 책방을 순례하면서 운명처럼 19세기 영국의 예술가이자 위대한 출판인인 윌리엄 모리스(1834~1896)와 만난다. 모리스가 1891년에 설립한 켐스콧 공방에서 펴낸 아름다운 책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그의 예술혼에 빠져든다. 결국 거금을 들여 켐스콧 공방에서 펴낸 셰익스피어의 시집, ‘캔터베리 이야기’를 쓴 시인 제프리 초서의 ‘초서 작품집’ 등 53종 66권 전질을 구입한다. 출판인 김언호 관장에게 모리스는 영원한 스승이다. “아름다운 책을 출판하려고 모리스가 기울인 정성은 놀랍습니다. 여러 가지 활자체를 직접 디자인하고 종이와 잉크를 개발하기도 했지요” 모리스의 책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시된 모리스의 책을 유심히 살펴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뭇잎과 꽃봉오리들이 반복 배치된 문양을 바탕으로 모리스가 디자인한 머리글 서체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그린 삽화가 어우러진 멋과 품격은 우리 시대에서 맛보기 어려운 황홀한 체험이다. ■ 책의 품격 높이고 아름다움 살린 모리스와 도레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친숙한 그림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독특한 삽화는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구스타브 도레(1832~1883)의 판화 작품이다. 도레의 덕분에 ‘돈키호테’는 더욱 유명해졌다. ‘돈키호테’를 비롯해 ‘신곡’과 ‘장화신은 고양이’, ‘라퐁텐우화집’ 등의 삽화도 감상할 수 있다. 삽화 228점을 넣어 프랑스와 영국에서 엄청나게 팔린 ‘도레의 성서’도 있다. 왜 그림 성경이 등장했을까? 중세 유럽에는 9할이 문맹자였다. 스테인드글라스도 문맹자를 위한 그림 성경이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는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유명하다. 1797년에 출간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후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삽화가 들어 있는 성경책도 만날 수 있다. 영국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의 판화, 영국 삽화가 오브리 비어즐리의 ‘살로메’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서양의 고서들이 즐비한 박물관에서 근대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의 육필원고를 만나는 것도 뜻밖의 즐거움이다. 1층과 지하 1층 기획전시에 이어 2층과 3층 상설전시실 순서로 둘러보면 된다. 2층에 마련된 영상물을 보면 박물관에 전시된 책과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얻을 수 있으니 빠트리지 말고 들러보길 권한다. 16~19세기 유럽의 아름다운 고서들, 18~19세기 출판인쇄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판화와 시대정신 가득한 신문·잡지 등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출판물이다. 시대와 지역별로 전시해놓은 ‘아라비안나이트’ 판본의 섬세한 삽화를 살피다보면 미술관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19세기 후반에 간행된 잡지 ‘Yellow Book’과 ‘Saboy’, 26세로 요절한 삽화가 비어즐리의 책들, 20권으로 구성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살바도르 달리나 후안 미로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삽화를 그린 성경도 빼 놓을 수 없는 전시품이다. ■ 책의 향기 음미하며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 1976년에 창립한 한길사는 2022년 현재까지 3천50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 중에는 40만부가 팔린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비롯해 ‘함석헌전집’,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같은 베스트셀러도 여럿 있다. 김 관장은 출판의 정신과 뿌리를 씨알 함석헌 선생에게서 찾는다. 북하우스 1층 한복판에는 함석헌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다. 김언호 관장은 파주출판문화단지와 3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을 설득해 문화마을 ‘헤이리’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파주출판도시 건설이 진행되던 1994년 봄, 김언호 관장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을 참관하러 가는 길에 영국 웨일스 지방 폐허가 된 탄광촌에 들어선 고서마을 ‘헤이온와이’를 찾아간다. 이때의 인연은 헤이리 예술인마을로 연결된다. 김 관장은 헤이리의 환경을 고려해 서점, 갤러리, 카페, 박물관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 한길책박물관이 탄생한 내력이다. 책박물관을 둘러보며 교육·과학·기술·예술 등 모든 것이 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김 관장의 주장처럼 “책이야 말로 미래를 창조하는 원천”이다. 영화·뮤지컬·애니메이션 등 어떤 콘텐츠든 책이 그 가운데에 있다는 주장을 감히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에 책의 소멸을 예측했으나 종이책은 여전히 살아 있다. 김 관장의 주장대로 지식과 정보의 양보다 질이 높아져야한다. “인터넷에 들어가든지 스마트폰을 보면 웬만한 정보는 다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종이책을 읽어야 합니다. 좋은 책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한길책박물관은 현재 ‘어린왕자, 나의 별을 찾아서’를 진행하고 있다. 11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어린왕자’를 펴낸 것을 기념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된 다양한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서점기행’을 펴낸 바 있는 김언호 대표의 사진전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는 10월2일까지 이어진다. 세계의 아름다운 서점을 통해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과 시민들의 품격, 장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도내의 여러 도시에서 이 전시가 이어져 다시 책을 가까이하는 문화, 아이들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운동이 일어나길 빌어본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꿈꾸는 경기교육] 교장선생님과 함께 독서수업 실감나는 표현에 창의력 '쑥쑥'

안양 해오름초등학교(교장 안순례)는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장 선생님이 직접 참여하는 독서 수업을 실시했다. 해오름초는 2022학년도 책 읽는 학교 모델 중심교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실시했다. ‘책 읽어주는 교장 선생님’의 수업은 1~2학년 학생들의 관심을 고려해 환경과 생태, 인성 등과 관련된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정해 진행됐다. 책 읽기에 선정된 ‘열두 달 나무 아이’라는 책으로 자신의 탄생 달과 나무를 연결해 나무의 종류를 알아보고 탄생목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지어 부르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탄생목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면서 자신과 나무를 동일시하는 경험을 통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2학년 한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재미있고 실감 나게 읽어주셔서 책 읽는 시간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교장 선생님이 또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순례 교장은 “학생들이 책을 즐겁게 읽고 책을 통해서 자신을 알고 친구를 이해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오름초는 책 읽는 학교 모델 중심교 운영과 관련해 ‘동네-book 교사 독서연구회’를 통해 교육공동체 독서역량을 강화하고 독서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독서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양=박용규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수학 원리로 다양한 체험… “사고력 키워요”

수원 이의고등학교(교장 김상근)는 학생들이 수학적 원리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의수학 프로그램 ‘수학체험전’ 축제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축제는 우리 일상에 스며있는 수학적 원리를 발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수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는 체험 교실 방식으로 운영됐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 되도록 ‘수학체험전’은 교사와 학생들이 기획부터 운영 등의 전 과정에 함께 참여해 13여 개의 체험 부스와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제별 수학실험 부스로는 ▲골드버그 다면체 ▲헤슈타일 ▲무브폼(움직이는 기하) ▲MBTI 접고 한 번 자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구 등이 운영돼 학생들을 맞이했다. 각 부스 운영자가 관련 수학적 원리를 탐구해 1대 1 맞춤 설명을 하는 등 총 150여 명 학생이 참여했다. 체험부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참여 학생들은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수학과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축제 참여에 참여한 1학년 이다은 학생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이었는데 원리를 적용해 직접 여러 가지 구조물을 만들어보니 이해하기 쉬웠고, 특히 기하 영역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오현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수원 오현초등학교(교장 송제경)는 6학년 4개 학급을 대상으로 박점희 작가(신나는미디어교육대표)와 함께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독서의 달을 맞아 독서와 도서관의 소중함을 알려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고 미디어를 활용한 독서교육의 활성화와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3일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연 전 활동으로 ‘미디어’로 삼행시 짓기, 미디어가 지닌 의미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알고 싶은 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진행된 강연에서 학생들은 미디어 종류를 다룬 숨은 그림 찾기, 뉴스와 사진 등을 활용한 OX퀴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6학년 학생들은 “매일 접하는 미디어의 장단점을 알게 됐고, 앞으로 SNS 등을 사용할 때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를 판단해 올바르게 활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제경 교장은 “학생들이 주변 미디어를 찾아보며 미디어 이용 습관을 고민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릴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교실 밖 운동장… ‘스포츠맨십’이 자란다

학교 스포츠 클럽이란 대한민국 학교 체육진흥법에 따라 정규 체육 수업 외에 배드민턴, 농구, 축구와 같은 다양한 체육 활동에 취미를 가진 학생들로 구성된 클럽으로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부터 운영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학교 스포츠 클럽의 시작은 1999년 대전 동부교육청에서 시작돼 2008년 교육부 주최로 전국 17개 시·도 학생들로 확대됐다. 학교 스포츠 클럽의 목적은 스포츠맨십을 배우고, 체육 시간 이외에도 학생들이 서로의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하고, 배려하며 타인을 공감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정책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스포츠 클럽이 왜 만들어졌고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효과와 그 필요성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교 스포츠 클럽에 참여함에 따라 학생들은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학교는 혈기왕성한 10대 시절의 학생들을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과 작은 책상에 몰아넣었다. 그렇기에 사춘기 학생들의 왕성한 활동량에 비해 주 3시간의 체육 시간은 이것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또 많은 학습시간과 여가 시간마저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서치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성장기에 건강한 신체로 자라기 어렵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 활동을 위해서라도 학교 스포츠 클럽은 활성화돼야 한다. 학교 스포츠 클럽을 통해 학생들은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다. 스포츠의 규칙이나 역량 및 지식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포츠맨십이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즐겁게 운동을 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친구를 응원하고 서로 이끌어주면서 성취감을 맛보는 팀워크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리더십을 키울 수도 있으며, 인내심, 자기 희생정신 함양, 약자에 대한 배려 등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갔을 때 반드시 필요한 덕목 대부분을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을 통해 미리 배우게 된다. 더불어 이 활동을 통해 끈끈한 교우 관계가 생기고 서로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이해해줌으로써 학교폭력 역시 줄어들 수 있다. 때때로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 중 스포츠 활동에 과몰입한 나머지 작은 다툼이 생길 수 있다. 또 체육 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뒤 남은 수업 시간에 피곤해 조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기에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학업과 스트레스를 온라인 게임이 아닌 운동으로 건강하게 분출해 배려와 선의의 경쟁, 인내심, 희생정신 등 얻을 수 있는 더 많은 장점과 효과가 있기에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 강민주 하남 감일중

[꿈꾸는 경기교육] 공유킥보드의 양면

9월의 어느 맑은 날 오후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빠르게 무언가 왔다. 공유킥보드를 탄 사람이었다. 나는 옆으로 피하려 했지만, 상대도 같은 곳으로 피하는 바람에 부딪힐 뻔했다. 나는 빠른 속도로 보도를 통과하는 공유킥보드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공유킥보드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유킥보드로 인한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공유킥보드의 장점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친환경적이다. 전기로 작동되는 킥보드인 만큼 친환경적이고 대중교통처럼 공유하니 일반 개인용 킥보드보다 효율이 훨씬 높다. 두 번째로 편리하다.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자전거보다 작고 가벼워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전기로 작동돼 더 편하게 이동함과 동시에 전자장치를 이용해 지정된 장소까지 갈 필요 없이 어디에든 놓아둘 수 있다. 세 번째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물량이 많아 어디서든 싸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고 회사도 사용자가 많아지면 매출이 커지니 좋다. 게다가 정부도 회사에서 안전을 위한 규제를 알아서 마련하니 단속이 쉬워 상부상조를 할 수 있다. 공유킥보드의 문제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주차 문제다. 공유킥보드를 세우거나 보관할 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킥보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자리에 아무렇게나 놓고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통행을 방해할 뿐더러 도시 미관을 해친다. 두 번째는 안전의 문제다. 이 문제는 시민 의식의 문제라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킥보드 회사에서 안전에 대해 안내를 하더라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원동기 면허 없이 타거나 헬멧을 쓰지 않거나 하나에 여럿이 타는 등의 행위 말이다. 심지어 이것들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위생의 문제다. 전동킥보드는 보통 24시간 이상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밖에 있어 먼지가 쌓이고 다른 사람이 쓴 손잡이, 헬멧을 같이 쓰면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지정된 사용 장소가 없어 회사에서 관리할 수 도 없다. 그렇다면 전동킥보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줄일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개인의 노력이다. 탈 때 안전 수칙을 잘 읽고 준수하며 타고난 후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잘 주차를 해놓아야 한다. 두 번째는 회사의 노력이다. 킥보드에 안전장치와 위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이용자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광고, 홍보하며 킥보드로 인해 일어난 문제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정부의 노력이다. 킥보드에 관련된 법망을 촘촘히 만들고 이를 잘 홍보해 많은 사람이 알도록 하고 공유킥보드를 위한 주차 관리 시설을 설치해 공유킥보드를 회사와 같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의 문제는 몇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그 문제가 일어나는 사회에 소속된 모든 사람이 같이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래에 우리가 높아진 시민 의식과 잘 정돈된 대중교통과 전동킥보드로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경찬 안산 양지중

[꿈꾸는 경기교육] 배곧 초·중·고 소통 한마당 ‘꿈여울 축제’

시흥 배곧초등학교(교장 정옥자)는 배곧중·고등학교와 연계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제5회 배곧 꿈여울 축제’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2017년부터 시작한 배곧 꿈여울 축제는 시흥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초중고 교육과정 연계와 한 해 교육 결과물을 공유하고 학교와 마을이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취타대의 대취타 공연과 풍물, 가야금 등의 공연과 함께 다양한 진로 환경 체험부스,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진로와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는 △탄소 에너지를 줄여라 △커피박 재생 아트 △나는 CSI 과학수사대 등 총 29개가 운영돼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배곧초 한 학생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서 여러 체험을 하게 돼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축제가 열리기를 소망했다. 정옥자 교장은 “배곧 꿈여울 축제의 막을 성대하게 내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수고해주신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이 우리 배곧 교육 발전의 힘이며, 2019년 이후 다시 개최하게 된 꿈여울 축제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휠체어에 발 맞춰... 배려·공감하는 동행

경기새울학교(학교장 김문겸) 학생들은 지난 15일 척수장애인 4명과 함께 남한산성을 찾아 따뜻한 동행길에 동참했다. ‘척수장애인과의 동행트레킹’은 경기새울학교의 특색 교육과정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나눔과 배려를 몸소 체험하는 봉사 활동이다. 이를 위해 경기새울학교는 경기도척수장애인협회, 사회적 교육기업 드림트레일숲길, 한국트레킹연맹 등 3개 단체와 ‘나눔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봉사활동 운영 협약서’를 체결하고 수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행트레킹은 한국트레킹연맹에서 침대 형태의 척수장애인용 트레킹 휠체어 장비를 제공 받아 드림트레일숲길 전문 강사와 함께 진행한다. 이번에는 학생 4명과 교사 2명이 한 조를 구성돼 총 6개조(학생 30명, 교사 12명)가 휠체어 4대를 들고, 남한산성의 숲길을 함께 걸으며 관련 역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척수장애인들과 함께 산을 오르는 것은 평상시 접할 수 없는 체험이다. 2시간여 조원들끼리 힘을 모아 휠체어를 들고 햇볕이 내리쬐는 산길을 내내 걷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몸소 느끼며 기꺼이 참여했다. 수년째 트레킹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노황균 경기새울학교 학생부장은 “장애 인식 개선이나 더불어 사는 사회와 같은 가치의 습득은 이론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직접 느끼고 경험하도록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자율 출퇴근제’ 효율적 운영안 모색해야

‘자율 출퇴근제’. 근로자 본인이 직접 자신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큰 범위로는 유연 근무제에 해당하는 제도다. 요즘 여러 기업이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며 임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며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이러한 자율 출퇴근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며 이러한 제도가 사회에,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우선 자율 출퇴근제에 앞서서, 유연 근무제란 무엇일까? 유연 근무제란 통상의 근무 시간, 근무일을 변경하거나 근로자와 사용자가 근로 시간이나 근로 장소 등을 선택·조정해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하고, 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 유연 근무제는 시차 출퇴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량 근로시간제, 원격근무제, 그리고 재택근무제로 나뉘며, 그중 나는 자율 출퇴근제가 속해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중점으로 이야기해볼 것이다. 앞서 말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속한 자율 출퇴근제는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삼성전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점점 많은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이러한 자율 출퇴근제는 근로기준법 제52조와 제53조에 근거해 시행되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근무지에 출근할 시간을 근로자 본인이 직접 선택해 출근하고 총 근로시간인 8시간을 준수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제도다. 이러한 자율 출퇴근제는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느끼게 되는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되었고, 스스로가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는 시간대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업무 집중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여러 가지 단점들도 가지고 있는데, 근로자마다 출근하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고 오히려 근무환경 분위기만 어수선해질 수도 있다는 주장 또한 존재한다. 이는 결국 업무 효율성을 낮추게 되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르기에 자율 출퇴근제가 무조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제도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부분들을 개선해줄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를 통해 오랫동안 묵혀 있던 사회문제를 해결할 기회인 만큼 더욱더 보완하고 새로운 제도들을 추가하기도 하며 자율 출퇴근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자율 출퇴근제가 가지고 있는 효과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하며, 더욱 다양한 복지가 나타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들을 얻을 수 있는 제도들 또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지은 성남 보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