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위 탈환·가을야구+’ 위해 고참 타자 분발해야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포스트 시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3위 탈환과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타선의 부활이 시급하다. KT는 21일까지 72승2무58패로 4경기를 더 치른 3위 키움(76승2무58패)에 2경기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겨둔 KT로서는 8경기가 남은 키움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가을 앓이’를 하고 있는 타선이 문제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선두를 질주하던 KT는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팀 타선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삼성에 선두를 빼앗겼다가 최종전서 극적인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 끝 힘겹게 창단 첫 1위에 올랐었다. 지난해와 전개 과정은 다르지만 종반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 상황이 비슷하다. 올 시즌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의 부상, 주전 타자들의 부진으로 힘겹게 초반을 보냈던 KT는 ‘마운드의 힘’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주포 박병호의 부상 이탈 후 다시 타선이 얼어붙어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근근이 9월을 버텨가고 있는 KT가 3위 도약과 플레이오프 이상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최근 알포드와 강백호, 심우준이 살아나 어렵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성우, 황재균, 박경수 등 고참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줘야 할 황재균과 장성우가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돌아서는 것이 아쉽다. 황재균은 9월 타율이 0.180으로 저조하고, 장성우도 0.200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시즌 내내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는 ‘캡틴’ 박경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강철 감독이 출전 기회를 자주 주고 있으나, 9월 타율은 시즌 평균치(0.123)보다도 낮은 0.095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인 리드오프 조용호도 나름 선전하고 있으나 9월 들어 주춤하고 있고, ‘해결사’ 배정대도 이달 0.217, 8타점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민혁, 김준태도 출전 기회가 줄어든 탓인지 각각 9월 타율이 0.172, 0.188로 부진하다. 전반적인 팀 타선의 부진 속에 KT가 지난해 처럼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고참 타자들의 분발을 통한 시너지가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박경수, 유한준이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까지 팀 타선의 부활을 위해 희생했던 것 처럼 고참들의 분발은 후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선학기자

[온기 잃은 '청소년 봉사'] 3년 만에 175만명→ 39만명... 봉사현장 학생들이 사라졌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학생 봉사활동’이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정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2024학년도부터 정규교육과정 외 개인 봉사활동 실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학생을 중심으로 한 외부 봉사활동들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본보는 상·하편으로 나눠 학생들의 발길이 끊긴 학교 밖 봉사활동의 현실과 자원봉사·교육계의 고민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온기 잃은 ‘청소년 봉사’ 上. 기로에 선 학교 밖 활동 3년 만에 175만→39만…중·고교생 자원봉사 절벽 ‘현실화’ “2018년도까지만 해도 청소년 봉사활동 모집에 3천명이 지원했는데, 요즘은 10명만 와도 감지덕지합니다.” 경기도의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13년째 근무 중인 고주영씨(가명·47)는 청소년 봉사활동에 대해 묻는 본보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씨는 지난 2019년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발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지원 문의가 끊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는 올해 관내 지자체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정화 봉사활동 모집 공고를 보여주며, 9월까지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겨울방학 기간 운영되는 청소년 방학프로그램조차 학생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고 부연했다. 고씨가 몸담은 A자원봉사센터에서 작성한 청소년 방학프로그램 참여자 수 현황을 보면, 2019년 3천318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2020년 1천379명으로 급감하다 지난해 0명을 기록했다. 고씨는 “청소년들이 이 시기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하게 돼,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와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이 도내 봉사활동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청소년 봉사활동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고등학교 전 학년에 대한 개인 봉사활동 일체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 조국 사태로 대입 불공정 논란이 빚어지자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2024학년도 교육과정부터 정규교육과정 외 수상경력, 개인 봉사활동 실적 등을 적는 비교과 활동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중학생의 경우 의무 봉사활동이 6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고, 고등학생은 고3을 제외한 2024학년도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고1, 2의 경우 개인 봉사활동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학생은 개인 봉사활동으로 채웠던 의무 봉사활동을 학교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1365 자원봉사포털 자료를 보면 2019년 12월 기준 14세 이상 19세 이하 도내 중·고교생 자원봉사자 수는 175만2천308명에서 2021년 12월 39만1천707명으로 급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봉사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만평] 준석 따봉...?

[사설] 연수구 MZ하우스... 청년들 아픔에 다가가는 일이다

인천 연수구가 청년들의 전·월세 사기 피해를 계약 단계에서부터 피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MZ하우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지자체가 청년들의 전세 사기 피해에 직접 대처하는 첫 사례다. MZ하우스는 연수구 관내에 문을 열고 있는 건실한 부동산중개소업소들 중에서 선정한다. 이들 업소를 통해 청년들이 위험 소지가 있는 부동산 물건들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전세 사기나 깡통전세에 따른 서민들의 피해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요즘이다.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받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의 합계가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경우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이사를 못하는 것은 물론, 경매로 넘어가면서 고스란히 떼이기도 한다. 국토부의 전국 전세가율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읍면동 1천369곳 중 319곳(23.5%)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깡통전세 위험지역이다. 전세가율이 70~80%인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보증금을 떼일 확률이 커진다. 빌라는 주로 서민, 청년층이 많이 거주한다. 그런데 수도권 빌라 4곳 중 1곳이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수도권 13개 동에선 빌라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해 있다. 인천 남동구 남촌동, 안산 상록구 사동,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이 대표적이다. 빌라가 많은 인천 미추홀구 등은 진작에 경고등이 켜져 있는 상태다. 깡통전세가 늘어나자 사기꾼들까지 가세, 아예 서류를 위조해 집을 팔아넘기는 등의 전세사기도 빈발하고 있다. 전세사기는 부동산 거래 경험이 적은 청년·신혼부부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쏠린다. 전세금이 재산의 전부인 이들이 사기를 당하게 되면 주거 사다리는커녕 사회 정착에 대한 희망조차 박탈당할까 걱정이다. 길을 잃은 주택정책의 폭주 끝에 애꿎은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 2월부터 청년들의 안전한 전·월세 계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공인중개사 단체 등과 2차례 간담회도 가졌다. 연수구의 인증 표시를 내건 MZ하우스에서는 처음부터 깡통전세급의 부동산을 취급하지 않는다. 청년들이 부득이하게 거래해야 할 경우, 선순위 권리관계 및 위험성을 자세히 안내한다. 생각 같아서는 법무·세무 전문가들로 ‘연수구 안심 전세계약 자문단’도 꾸렸으면 싶기도 하다. 정부도 내년 초 ‘자가진단 안심전세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좀 미흡하다 해도 연수구의 MZ하우스는 고무적이다. 이 시대 청년들의 아픔에 다가가려는 목민(牧民)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사설] 옥상 비상문, 자동개폐장치 확대해 피해 예방해야

아파트 옥상 비상문을 열어라, 닫아라 논란이 크다. 소방은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경찰은 범죄와 추락 사고 등의 예방을 위해 잠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동개폐장치 설치가 대안으로 꼽히지만 설치하지 않은 곳이 상당히 많다. 건물 옥상에서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23층 아파트 옥상에서 5세 남자아이가 떨어져 숨졌고, 중학생이 5층 상가건물 옥상에서 다른 건물 옥상으로 뛰어 넘다 추락해 사망했다. 대학생이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고도 있다. 옥상은 청소년들의 범죄 장소로도 이용된다. 벽돌 등 물건을 투척해 지나가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다. 각종 범죄 및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옥상 비상문을 폐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으면 옥상문을 잠그면 안될 것 같다. 2020년 12월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일부 주민이 옥상으로 피했지만 비상문을 찾지 못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고층 아파트에선 화재 발생 시 지상으로 내려가는 게 불가능해 옥상으로 대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옥상 비상문이 잠기면 피할 곳이 없어진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거시설 중 공동주택 화재가 전체 1천17건 중 537건(52.8%)으로 가장 많았다. 고층 아파트 화재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재난대피 공간인 옥상 관리가 필수다. 지난 3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 1천19명 중 92명이 옥상문과 같은 출입구 폐쇄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소방청 통계도 있다. 공동주택 옥상문 논란의 대안으로 등장한 게 ‘자동개폐장치’ 설치다. 자동개폐장치는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 소방시스템과 연동돼 잠김 상태가 자동으로 풀려 신속한 대피를 도와준다. 2016년 이후 지어진 공동주택은 자동개폐장치 설치가 의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은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설치하지 않은 곳이 많다. 도소방재난본부는 도내 옥상 비상문 자동개폐장치가3만5천124개동 중 1만9천380개동(55.2%)에만 설치됐다고 밝혔다. 비상문 의무설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의무설치 대상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서 헬리포트가 설치된 건축물이나 옥상광장이 있는 1천㎡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다. 주민 안전과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선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자동개폐장치 설치 지원, 자동개폐장치 대상 건축물의 범위 확대, 건물주 및 관리주체 대상 교육 등 정부와 지자체, 관할기관 등이 함께 나서 제도를 보완·강화할 필요가 있다.

[문화카페] 인연으로 뜻깊어진 배창호 감독의 특별전

지난주 목요일, 필자의 소속 학과에 출강하는 안재석 교수로부터 최근 출간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제목은 ‘배창호의 영화의 길’이었다. 책 속에는 1980~90년대를 풍미한 배창호 감독의 인생 여정이 작품 활동에 따라 크게 다섯 시기로 나뉜 채 안재석 교수와의 대담 형식을 통해 서술돼 있었다. 안재석 교수는 21년 전 우연히 TV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이후 배창호 감독과 줄곧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책의 내용도 그러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둘러싼 일화가 더욱 흥미로웠다. 다음 날, 학과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각자의 주말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김용찬 교수로부터 이틀 뒤 가족들과 함께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 갈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김용찬 교수와는 서로 옆 연구실을 쓰는 사이라 그가 영화 ‘흑수선’(2001년)에서 조감독 일을 하며 맺게 된 배창호 감독과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바 있었지만 일부러 휴일에 맞춰 가족들을 대동하고 세종에서 서울까지 간다는 말이 다소 놀랍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지난 며칠간 인터넷 공간을 장식한 ‘배창호 감독 특별전’ 관련 기사들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배창호 감독의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 기간인 2주 동안 전국 5곳의 CGV에서 그의 대표작 7편이 상영되고 있는데, 더불어 마련된 부대 행사를 통해 해당 영화에 주연을 맡았던 과거 은막의 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언론의 관심을 더욱 이끌게 된 듯 보였다.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배우 안성기씨가 지난 15일 거행된 개막식 무대 인사 및 17일에 진행된 ‘깊고 푸른 밤’(1985년)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한 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그가 1년 넘게 혈액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그의 쾌유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이름 앞에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안성기씨는 1980년대부터 수십년간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때문에, 그가 출연한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 자란 필자에게도 그의 투병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본인의 말대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니 공식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곧 다음과 같은 질문이 머리를 스쳤다. ‘그런데 왜 하필 배창호 감독 특별전을 통해서였을까?’ 그 이름을 빼놓고 한국 영화를 논하기 힘들 정도로 1980년대 배창호 감독의 존재성이 매우 컸음은 부정할 수 없겠으나 1990년대 이후 그 활약상이 현저히 미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이 열리게 됐고 이를 통해 안성기씨를 비롯해 김희라 김보연 최불암 황신혜씨 등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들이 다시금 스크린 앞에서 팬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감독이 움직이니 배우들도 따라 움직이게 된 셈이다. 배우들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평론가와 감독, 기자들이 행사를 통해 배창호 감독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안재석 교수나 김용찬 교수의 경우처럼 배창호 감독과 사적으로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객석을 채우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배창호 감독 영화들을 재차 들여다보니, 그 속에는 언제나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인연·因緣)가 자리하는 듯 보인다. 뜻깊은 인연이 매개될 때 작품이 더욱 빛날 수 있음을 배창호 감독 특별전을 통해 새삼 절감하게 된다. 함충범 한국영상대 영화영상과 교수

1기 신도시 재정비 두고 김동연, 도의회 국민의힘 공방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한 경기도지사의 권한을 놓고 김동연 지사와 도의회 국민의힘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1일 도의회 제36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국민의힘 유영일 의원(안양5)은 “김 지사가 후보 시절 ‘윤석열이 사실상 폐기한 1기 신도시 재정비, 김동현이 책임지겠다’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다”며 “용적률 등 건축 규제를 풀고 3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의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는 내용인데, 마치 도지사가 되면 모든 현안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 안전진단을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이 도지사에게 있냐”고 김 지사에게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중장기 국정과제로 분류하면서 거의 실질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듯한 의사가 내포돼 있기 때문에, 어쨌든 우리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썼던 글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1기 신도시를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같이 힘을 합쳐야 하고 서로 분규를 할 그런 일은 아니다”며 “제 권한과 책임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서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이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겠다고 썼는데, (도지사가) 통과시킬 수 있냐”고 되묻자 김 지사는 “통과시키게끔 노력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받아쳤다. 이에 유 의원이 “왜 역정을 자꾸 내냐. 똑바로 얘기하라”고 하자 김 지사는 “제가 똑바로 얘기 안 한 게 뭐가 있나”며 서로 언성을 높였다. 임태환기자

[경기도를 이끄는 작은거인, 유망중소기업] 24.퓨어오투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체 무해성이 입증된 ‘이산화염소(ClO2)’를 통해 ‘건강한 생활방역’을 선도하는 기업이 눈길을 끈다. 고순도 이산화염소수 제조기술로 관련 제품을 만드는 퓨어오투(대표 유숙정)가 그 주인공이다. 퓨어오투는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염소계 살균제품이 유해 잔류물질을 발생시켜 건강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여러 사례를 접한 뒤, 순수이산화염소(수)를 이용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살균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산화염소는 1900년대 초부터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인정받아왔는데, 이후 냉장고·옷장·식품용기 등에 넣어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연구 결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산화염소가스 분자 크기는 바이러스 보다 작은 0.124nm다. 따라서 이런 미생물이 숨어 있는 어떤 곳도 통과해 무력화시킨다고 퓨어오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수십 개 농가에서는 퓨어오투 산소계 이산화염소수를 사용해 유기농 농산물을 수확, 소득 증가에 도움을 받았다. 수산물 및 축산물 분야에도 퓨어오투의 산소계 이산화염소수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퓨어오투가 생산하는 산소계 이산화염소수는 이산화염소 성분의 강력한 안전성을 토대로 기존 살균·소독 관련 제품들이 가진 문제를 극복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업 내 연구원들이 성분의 방향성을 염소계(Chlorine)가 아닌 산소계(Oxygen)로 채택해 살균력과 소독력 등 성능과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들은 감기, 신종플루, 폐렴균, 곰팡이균, 포도상구균, 레지오넬라 등 세균과 바이러스 제거에 탁월하고 담배 냄새 등 탈취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효과를 토대로 개인과 가정의 건강한 생활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퓨어오투는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퓨어오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국제적 신뢰까지 얻었다. 기업은 고순도 이산화염소수를 고유한 브랜드로 발전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고객들의 안전한 생활방역을 위한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기술평가(TCB)에서 이산화염소 살균수 제조장치와 살균수 제조기술 등으로 인정받아 ‘2021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서’를 취득하는 성과도 올렸다. 유숙정 퓨어오투 대표는 “각종 전염병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된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싶다. 기존 제품들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는 고객들이 보다 안전한 생활방역을 누리도록 돕겠다”면서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수출을 시작한 만큼 대한민국 기업의 뛰어난 방역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