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 금지 현수막 나 몰라라 캠핑…평택 곳곳 ‘캠핑카 알박기’ 불법 여전

평택호관광단지 주차장 등지의 불법 차박캠핑 성행 지적(경기일보 6월10일자 10면) 이후에도 차박 캠핑이 계속되고 있어 당국의 계도와 단속 등이 요구된다. 20일 오후 8시15분께 평택호관광단지 주차장. 평일인데도 선선해진 날씨에 시민들이 밤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주차장에 돗자리를 깔거나 캠핑용 의자를 설치하고 음악을 듣는 시민들 사이로 캠핑카 4대가 주차돼 있었다. 불이 켜진 한 차량에선 방문객이 식사 등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낚시·야영·취사 금지구역입니다”라 쓰인 현수막 앞에 주차된 다른 차량에선 한 캠핑객이 경고를 무시라도 하듯이 문을 닫고, 불을 끄면서 취침에 들어갔다. 다른 2대는 진작에 방문객이 잠이 들었는지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9시29분께 찾은 오성강변 당거리쉼터 주차장에도 캠핑카 한대가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야영금지구역이다. 하천법 제46조에 따라 야영 또는 취사행위를 할 수 없다. 현행법상 야영장으로 등록된 장소가 아니면 야영과 취사행위 모두 불법이이다. 더욱이 이들 지역에선 캠핑카 내부에서 화기를 사용한 취사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주차장법이나 도로교통법 상 차량 내부 행위에 대한 제한 조항이 없어 규제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을 걸고 야간 불시 순찰을 하는 등 적극 계도·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양주 20만 도시에 한전 지사 전무…주민들 “원정 불편”

의정부와 포천, 가평, 연천 등 경기북부 대다수 시·군에 설치된 한국전력공사 지사가 인구 24만명 규모인 양주에는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양주시에 따르면 현재 양주시의 전기 관련 업무는 양주1·2동과 백석읍, 광적면 등은 의정부지사, 회천1~4동과 은현·남면은 동두천지사가 담당하고 있어 카페나 식당 등을 창업한 소규모 상공인은 물론 공장 등 제법 규모가 큰 업체들이 승압이나 이전, 전기료 자동이체 등 전기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낭비해 가며 인근 의정부지사나 동두천지사를 방문하고 있다. 최근 시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한전 경기북부본부를 찾아 지사 설립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시는 앞서 2017년 6월 한전에 지사 설립을 건의한데 이어 이듬해 3월에도 지사 설립을 요청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2020년 5월에도 요청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주민 A씨는 “최근 개업한 식당의 승압과 전기료 자동이체 신청을 위해 한전 지사를 찾았으나 양주에는 한전 지사가 없어 동두천까지 가야 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매번 한전지사 설치를 건의하고 있지만 한전이 미온적이어서 진전이 없는 상태로 한전의 전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인천공항공사, 이민정책연구원과 교육협력 업무협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이민정책연구원과 공동 교육사업 개발 및 추진을 위한교육협력 업무협약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주요 협력분야는 국경 및 출입국 관련 연구‧교육 등 공동 교육사업 개발 및 추진, 인적‧물적 자원 교류 및 지원, 기타 교류‧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이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의 항공보안 시스템 운영 노하우와 이민정책연구원의 국경관리 및 출입국분야 법‧제도 전문성을 토대로 공항 보안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관련 제도 및 시스템 부족으로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공항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전 세계 공항 종사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항공전문교육기관으로서 글로벌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편, 공항공사 인재개발원은 149개국 9,479명의 해외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공산업 세계 3대 국제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국제민간항공기구(ICAO)·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파트너 교육기관이다. 이승훈기자

안양시, 무인경비 中企 제품 외면

안양시가 무인경비 계약을 진행하면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 업계에선 중소기업 판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안양시와 무인경비업계 등에 따르면 판로지원법상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에 대해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중소기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경쟁 또는 중소기업자 중에서 지명경쟁 입찰에 의해 조달계약을 체결하도록 규정했다. 판로지원법은 특별법적인 성격으로 국가(지방) 계약법령보다 우선 적용토록 규정한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이 일정 규모(기획재정부 고시금액 2억원) 미만 물품·용역 구매시 중소기업간 제한경쟁, 1억원 미만은 소기업, 1억원~2억원 미만은 중소기업 간 경쟁으로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안양지역 중소 무인경비업계에선 시청과 구청, 행정복지센터 등 대다수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제품이 아닌 대기업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공기관은 1년마다 무인경비 계약을 맺고 있는데, 기존 보안을 담당했던 대기업과 다시 계약을 맺으면서 중소기업의 진입기회가 줄어 든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안양 기업인 진돗개 보안은 지난해 비산정수장 등을 포함해 모두 4건의 무인경비계약을 따냈다. 이 중 1건은 수원도시공사와 맺은 계약으로 실질적으로 안양 소재 기업이 지역에서 따낸 계약은 3건에 불과하다. 특히 해당 기업이 올해 새로 수주한 무인경비 계약건수는 0건이다. 김학수 한국무인경비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시가 통합으로 무인경비 계약을 발주해 지역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게 해줘야 한다”며 “중소 무인경비업체는 생존의 기로에 있다. 중소기업 지원과 지역 활성화 등을 고려해서라도 참여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각 관서마다 예산을 책정해 지역 중소기업 참여를 늘리고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 비중이 더 늘고 있는데, 계속해서 더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인천관광공사 하버파크호텔, 사회공헌 활동 ‘눈길’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버파크호텔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하버파크호텔은 취약 계층인 쪽방촌·노숙인 및 시각장애인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버파크호텔은 수능 기간에는 섬 지역 수험생을 위해 할인 혜택 제공과 전용 객실 층을 배정,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인 합동결혼식 지원과 착한 임대료 운동을 통해 호텔 내 매장의 임대료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특히 하버파크호텔은 시민들을 위해 호텔 내부에 북카페 등 지역특화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북카페에서는 각종 예술품 전시회가 열리는 등 시민을 위해 활짝 열려있다. 하버파크호텔은 앞으로 문화재 야행 등 지역특화 문화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민민홍 관광공사 사장은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의 지원으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하버파크호텔은 지역 특산물 소비 촉진 및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가을 시즌을 맞아 농수산물의 소비 촉진과 인천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특산물 활용한 지역상생형 식음 메뉴도 개발하기도 했다. 하버파크호텔은 ‘강화 인삼주스’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하버파크호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대청도 홍어스테이크와 서해 5도 해물비빔밥, 강화 갯벌장어 덮밥 등의 지역특화 메뉴를 개발했다. 김동식 하버파크호텔 총지배인은 “지역 특산물로 메뉴를 개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호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SK 슈글즈 핸드볼, 신임 사령탑에 김경진 코치 선임

경기도 연고의 여자 실업 핸드볼 팀인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 슈글즈)가 제5대 사령탑에 김경진(45) 코치를 승진 발령했다. SK 슈글즈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오성옥 감독의 후임으로 그동안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경진 코치를 승임 발령키로 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정식으로 팀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신임 김경진 감독은 한국체대 출신으로, 인천여고와 인천 만성중에서 여자 핸드볼팀을 지도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SK 슈글즈의 코치를 맡아 감독을 보좌하며 팀 우승과 상위권 경기력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유망주 육성과 함께 MZ세대와의 소통에서도 강점을 지닌 지도자로 평가다. 김정훈 SK 슈글즈 단장은 “김 감독이 지난 5년간 코치직을 수행하며 SK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수한 경기력과 선수육성, 팀내 원활한 소통 등 이미 검증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SK 슈글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핸드볼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기대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진 감독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며 선수들에게 일방적 지시가 아닌 쌍방향 소통 방식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즐겁고 행복한 팀 환경 조성과 함께 원 팀이 돼 리그 정상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개인의 역량 향상과 내적 성장을 도와 한국 핸드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K 슈글즈는 공석인 코치는 추후 공모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 신임 김경진 감독은 오는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아시아 여자핸드볼클럽선수권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팀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황선학기자

세종병원, 취약계층 의료지원 사업 공모…의료 사각지대 해소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 다음달 15일까지 취약계층 의료지원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세종병원은 ‘사랑yes(의료나눔) 후원’ 모금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종병원은 인천시 전역과 경기도 부천의 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며, 대상자는 저소득층인 심장병 환우, 노인질환자, 기타 긴급의료지원 대상자 등이다. 또 사회복지시설의 장,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및 사회복지사도 대상자를 추천할 수 있다. 정치·종교적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나 법이 금지한 행위에 사용하는 사업,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지원 금액은 500만원 이하이다. 다만 추가 지원 시 별도 지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병원은 신청 접수 마감 이후 다음달 24~28일 내부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같은달 31일에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지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취약계층 의료지원 신청은 의료지원사업 추천서, 기관·단체일 경우, 사업자등록증 또는 고유번호, 지원 대상자의 주민등록등본, 기타 진료에 필요한 서류 등을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부천세종병원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우기자

인천 연수구, 4년 만에 연수능허대문화축제 개최… ‘새로운 시작, 꿈을 향한 항해’

인천 연수구의 대표축제인 ‘연수능허대문화축제’가 화려하게 부활한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4년만에 치러지는 대면 행사다. 구는 ‘새로운 시작, 꿈을 향한 항해’ 라는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2일간 송도달빛공원과 능허대공원 등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올해 10회째를 맞는 능허대축제를 다양한 퍼포먼스와 백제사신 문화행렬, 능허대 역사전시전, 각종 주민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구는 백제사신길에서 열리는 백제사신 문화행렬을 송도달빛공원 현장에서 이원생중계한다. 앞서 구는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코리아둘레길’ 사업에 선정, 2018년 백제사신길을 완성했다. 능허대축제 첫날인 30일 오후 4시에는 송도달빛축제공원 무대에서 연수구립예술단의 합동공연과 기념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이틀째에는 신도심의 송도달빛공원과 원도심의 능허대공원에서 ‘구민화합대제전’으로 ‘아이러브 연수’와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한마당’이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송도달빛공원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전시와 함께 100여개의 체험과 전시, 먹거리 부스들이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움츠렸던 주민들의 가을 나들이를 재촉한다. 구는 또 맛집 먹거리존과 부녀회 먹거리존을 비롯해 플리마켓존, 각종 체험부스존, 피크닉 플레이스, 자매도시부스와 어린이체험 등 이벤트 부스들을 구역별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구는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해 청년홍보관, 체험프로그램, 청년 거리버스킹공연 등이 함께하는 연수 청년힐링데이와 백제사신길, 체험존, 자매도시 특산물 판매부스 등도 운영한다. 이 밖에 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무료배포하는 것을 비롯해 축제참여 인증샷 보내기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가을 축제 분위기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역사성 중심의 스토리텔링 강화와 신개념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모든 주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차별화한 대표 프로그램 개발과 연수구만의 해양도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살려 나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인천 동구, ‘토지정보 디지털화’ 3차원 가상도시 만든다

인천 동구가 토지 정보를 디지털화 해 행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3차원 가상도시를 마련한다. 21일 구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행정을 위한 인천동구 3차원 가상도시 구축 계획안’을 세우고 오는 2025년까지 총 6억4천여만원을 투입해 단계별 3차원 가상도시 모델 조성에 나선다. ‘디지털 트윈 행정’은 입체적이고 정밀한 디지털 가상 도시를 구축해 행정정보와 융합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모의 실험을 통해 도시의 변화와 문제점들을 사전예 예측할 수 있어 행정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우선 구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항공사진과 레이저 측량, 드론 측량을 토대로 기본 데이터를 만들고, 재개발 사업 구역의 미래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지역 내 주요 건물의 실내 공간 정보를 3차원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구는 도시계획 및 관리부서가 협의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가상도시 모델을 마련한다. 이렇게 만든 가상도시를 토대로 ‘안전’, ‘교통’, ‘행정’, ‘환경’ 등 지역현안과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특화 모델로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구는 인천 동구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주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지난 13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디지털 트윈 기반 행정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구는 당시 협약식을 통해 디지털 가상도시를 만들어 행정정보와 융합해 실시간으로 모의 실험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실시간 분석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도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남아있어서 법적 문제를 해결한 뒤 상용화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기자

[현장 그곳&]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허브공항, 스히폴공항을 찾아가다…포스트 코로나 공항산업 체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럽 최고의 허브공항의 위상은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네덜란드) 오후 3시 스히폴공항 출국장. 수만명에 달하는 공항이용객이 출국시간 3~5시간 전부터 각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 곳곳 대기선에 줄지어 서있다. 출국장 출입구 밖엔 대기자를 위해 스히폴공항이 임시 텐트까지 설치했다. 특히 오후 9시20분 대한항공(인천행)편 체크인 카운터는 운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200~300명이 모여들고 있다. 체크인 후 항공권을 발급받은 이용객들은 보안검색을 위해 대기줄에 합류한다. 보안검색 소요시간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4시간 상당이다. 이처럼 스히폴공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압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최근 스히폴공항의 직접 연결성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 비해 90% 수준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 핵심 허브공항으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79%), 프랑스 샤를드골공항(82%) 등 보다 빠른 상황이다. 항공여객의 경우 지난 7월 518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보다 77%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은 174만명으로 2019년 7월 대비 27.9%에 머문다. 이는 스히폴공항 이용객과 네덜란드 방문 수요 유치를 위해 항공사는 물론 네덜란드 관광청과 네덜란드 투자진흥 네트워크 등이 협업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빠르게 회복한 여객 수요와 반대로 코로나19 탓에 줄였던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혼잡도는 남은 숙제고 꼽힌다. 현재 스히폴공항엔 20여곳이 넘는 보안검색대를 운영하지만 인력 문제로 6~7대만 운영하며, 관련 민원은 최근까지 2천여건 이상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출국절차가 늦어져 비행기를 놓치거나 수화물이 늦게 도착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스히폴공항은 컴퓨터단층(CT) 스캐닝으로 보안검색을 대체하는 임시 방편을 적용하고 있다. 또 빨리 인력을 확충해 출국절차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10여분 안팎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스히폴공항은 최근 부족한 주차시설을 터미널과 연계해 확장시켜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한 터미널 확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키엘 스히폴공항 디렉터는 “정부를 비롯한 항공사와 스히폴그룹 등이 함께 검역완화 정책 등으로 항공수요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부족한 보안 인력을 비롯해 식음료(F&B) 서비스 인력 등도 계속 충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비행기 슬롯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여객 수요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허브’ 스히폴공항, 전략적 파트너사로 인천국제공항 꼽아 스히폴공항은 영국 히드로공항,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함께 유럽 3대 허브공항으로 불린다. 스히폴공항은 80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고, 264개의 노선을 운항한다. 직항 취항노선 수는 유럽 내 1위, 환승 노선은 전세계 5위 수준이다. 최근 스히폴12년간 유지하던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의 ‘허브링크(Hublink)’ 협업 계약이 지난해 11월 종료했다. 이에 스히폴공항을 비롯한 스히폴그룹은 새로운 협업 파트너공항도 찾고 나서고 있다. 앞서 스히폴그룹과 프랑스 공항운영사인 ADP그룹은 각각 지분 8%를 맞교환(지분 스와프)했다가 새로운 지분교환 대상을 찾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스히폴그룹은 인천국제공항을 전략적 협업 등을 위한 유력한 파트너로 꼽고 있다. 앞서 스히폴그룹은 인천공항과 허브공항간 전략적 협업을 하고 싶다는 긴급 요청을 했고, 지난 12일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방문했다. 키엘 스히폴공항 디렉터는 “종전 샤를드골공항의 지분을 가져갈 파트너를 내년 5월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인천공항에도 그 대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문화·철학적, 세계 허브공항이라는 점 등 많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과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히폴공항은 코로나19 이전 연간 여객실적은 7천96만명으로 인천공항(7천57만명)과 경쟁을 하고 있다. 스히폴공항은 올해는 2019년 대비 85% 수준인 6천만명까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히폴공항의 차별화한 VIP 출국 서비스, 선진 비즈니스 공항 시스템 구축 스히폴공항은 퍼스트나 비즈니스 출국 서비스 등 패스트트랙(Fast Track)과 함께 VIP 출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종전 정부 관계자와 왕족 등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간소화한 출국 서비스를 최근 유료 상품으로 내놨다. 1회 이용 시 비용은 300~400유로(42만~54만원) 상당이다. 1일 이용자 90~130여명이다. 이곳에선 간편 출국 심사와 전용 라운지, 전용 카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스히폴공항의 협조를 받아 기자단이 체험한 이곳의 서비스는 전용 대기실에서 출국 심사를 받은 뒤 개별적으로 보안검색을 받았다. 이 과정 모두 5분 내 이뤄졌다. 이후 이곳 라운지에서 머물다 항공편으로 바로 이동하거나 면세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자단은 면세구역으로 나와 항공사 라운지 등이 아닌 스히폴공항이 별도로 운영하는 프리미엄 멤버쉽 서비스 Privium 공간을 갔다. 이곳은 총 4단계로, 가장 낮은 4단계의 연간 회원 비용은 200~300유로(28만~42만원) 상당이다. 이 라운지는 비즈니스 공간을 위한 미팅 장소와 개인정비 공간, 식음료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여권 및 스마트카드를 등록한 홍채인식 정보로 e-GATE를 통해 출입국(30초)이 가능하다. 비카 스히폴공항 고객경험 팀장은 “간편 출국심사와 공항 라운지 등 VIP 서비스는 허브 공항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화 상품”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