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베토벤은 아는데 서유구는 누구?"…AI와 함께한 특별한 전시

250여년 전 동서양에서 두 명의 천재가 태어났다. 조선의 서유구(1763~1845년)와 독일의 베토벤(1770~1827년)이 주인공이다. 요리, 작곡, 사색을 즐겼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을 조명하는 전시를 만났다.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오는 3월1일까지 열리는 조선관찰사, 베토벤을 초대하다展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특별 초대전이다. 실학자 서유구가 음악가 베토벤을 초대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테마로 구성됐다. 이 전시에선 18세기 조선과 유럽의 예술, 철학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서유구가 곡갑을 본떠 직접 고안한 30칸짜리 쌀서랍 일체계는 물론, 조선시대 음식 문화를 알 수 있는 소반국수틀 등 가재도구도 전시돼 의미를 한층 더한다. 이와 함께 본 베토벤하우스가 소장한 베토벤 친필 악보편지 및 비엔나박물관이 소장한 베토벤 주변인물의 초상화도 볼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이번 전시에 AI 도슨트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서유구와 베토벤이 각자의 생애와 저술, 음악음식, 가족관계친분관계 등을 가상 목소리와 뉴페이스 형태로 설명해 준다. 관람객이 전시장 곳곳에 게시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AI 서유구, AI 베토벤이 나와 직접 자신을 소개하며 흥미를 끈다. '질의응답'도 받아서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등 질문을 던지면 그에 걸맞은 답변을 듣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파주 출신 실학자 서유구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임원경제지의 편찬자인 서유구는 육조판서, 규장각 제학, 당상관 지위에 오르고 일흔(순조 341834년)까지도 전라도관찰사 등 관직에 임한 인물이지만 크게 명성이 알려지진 않은 상태였다. 이번 전시의 뼈대는 베토벤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사실상 서유구에 초점을 맞춰 그를 소개하는 만큼, 여느 전시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원형 그대로 복원된 임원경제지에 대한 정보도 유익하다. 그동안 임원경제지 초고본은 일본 오사카 부립대학 도서관에, 정본은 북한 평양 인민대학당습에 보존돼 복원이 어려웠다. 조선관찰사, 베토벤을 초대하다展에선 이들을 모아 현재까지 국내에 간행된 임원경제지를 전시, 내용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개최한 풍석문화재단은 전시 기간 중 주말에 한해 임원경제지, 정조지를 기반으로 복원한 전통 과자와 음료 시식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동시대 태어난 동서양의 천재를 보며 서유구를 알아가보는 건 어떨까. 이연우기자

결혼이민자 취업지원 사업 ‘코로나 직격탄’

경기도가 결혼이민자들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와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하고자 추진하는 결혼이민자 취업지원 사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9년 해당 사업을 통한 결혼이민자 취업률은 약 30%에 달했지만,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 이후 취업률은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다문화가정을 이뤄 도내에 정착한 결혼이민자의 구직희망 수요를 파악, 맞춤형 취업교육을 시행한 뒤 고용 연계까지 지원하는 결혼이민자 취업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교육 분야는 ▲바리스타 ▲제과제빵사 ▲이중언어강사 ▲조리사 ▲이미용사 등의 외식업 또는 서비스업으로 구성돼 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 2019년 도내 결혼이민자 843명에 대한 교육을 추진, 이들 중 27.8%(234명)의 취업 연계를 성공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2020년 1월부터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해당 사업의 취업률이 급락했다. 도는 2020년 결혼이민자 1천119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으나 이들 중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12.1%(135명)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아직 취업률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도는 전년과 비슷한 10% 내외의 취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해당 사업의 취업률이 반토막 이상으로 감소한 셈이다. 도는 이 같은 취업률 감소가 코로나19 여파로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으며 고용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해당 사업은 고용 정책이 아니라 결혼이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사회화 지원 정책이라며, 취업률 관련 별도의 보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도는 다른 다문화가정 지원사업과 연계해 고용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겪게 돼, 요식업과 서비스업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며 이런 요인으로 인해 결혼이민자 취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방역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지키자! 미래유산] ⑤용인 ‘영화지’, 용서받지 못할 매국노 송병준의 흔적

여러분은 근대건축물을 어떻게 보시나요. 누군가는 ‘미래유산’으로 보고, 누군가는 ‘흉물’로 볼 테죠. 견해가 서로 다른 까닭에, 그동안 수많은 근대건축물이 ‘보존이냐, 철거냐’ 기로에 서서 온갖 수난을 겪어내야 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개중에 문화재로 가치가 높은 것들이 소실됐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귀중한 근대문화유산을 앞으로 얼마나 더 허무하게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꼭 지켜야 할 미래유산을 찾아가는 여정을. 1876년(개항기)에서 1970년 사이에 지어진 경기도의 근대건축물을 중심으로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미래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들을 발굴해 보존 대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그대로 우리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길 바라며. 편집자주 친일 매국노의 대명사 송병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정미칠적’ 중 하나인 민족 반역자다. 용인시 양지면에는 그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다. 옛 별저 터에 유일하게 존치된 정원 연못 ‘영화지’다. 지금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연못인지 모를 정도로 볼품없지만 들여다볼수록 화려했던 옛 자취가 또렷하다. 죽음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송병준의 유산이기에 없애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뼈아픈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물이다. <지키자! 미래유산> 다섯 번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악인의 흔적 ‘영화지’를 재조명한다. ◆친일 거두의 영광과 오욕을 비춘 유일한 증거 ‘연못’ 금박산 자락에 자리한 추계리 239번지. 송병준의 99칸짜리 별저가 있던 자리다. 별저는 오래전 허물어지고 현재는 ‘양지온누리 교회’라는 종교시설로 탈바꿈된 상태다. 지난 11일 기자는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송병준의 흔적인 정원 연못이 아직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원 연못은 교회로 들어가는 진입로 오른쪽에 있다. 도로변 가로수 중간쯤에 ‘영화지(映華池, 화려함을 비추는 못)’라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눈이 쌓여있고 잡풀과 갈대가 무성해, 표지석이 없었다면 연못임을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영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어 만들어진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송병준이 이곳에 별저를 지은 시기가 1905년경으로 알려져 있어 영화지 역시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멀찌감치 서서 정원을 한눈에 담으니 영화지 형태가 다소 특이했다. 크고 작은 두 개의 타원형 연못이 합쳐진 ‘8자’ 모습이다. 그리고 큰 못 가운데 둥근 섬을 조성한 원도형 구조를 갖췄다. 이는 민간정원에서 볼 수 있는 방지원도형(사각형 못에 원형의 섬을 만든 전통적 형태)의 구조와는 사뭇 다르다. 지형을 변형시키지 않고 생긴 그대로의 모습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이중으로 정교하게 쌓인 석축이 보인다. 세월의 무상함을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린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다. 작은 연못의 석축을 따라 옛 벌저가 있던 서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금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끌어들이도록 설계된 취수구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표석 반대편인 북쪽에는 팔각정의 주춧돌이 남아 있다. 화강석을 깎아 만든 주춧돌이 모서리마다 2개씩 16개가 둥글게 배치돼 있고, 가운데 작은 주춧돌 2개가 세워져 있다. 큰 연못 안쪽에 조성된 섬의 윤곽도 뚜렷하다. 수령 1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는 이곳이 연못의 섬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용인문화원에는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옛 사진이 있다. 사진에는 팔각정 쪽에서 소나무가 심어진 섬으로 연결되는 아치형 다리가 놓여있다. 나무로 만들어졌던 다리라 무너졌는지 지금은 철제 다리가 놓여 있다. 영화지를 감싸고 있는 숲을 둘러보면 소나무, 비자나무, 측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고목들이 있다. 그중 수령이 오래된 ‘금송’ 한 그루가 발견돼 놀라움을 안겼다. 동행한 김 국장에 따르면 금송은 오직 일본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침엽수다. 일왕을 상징하기도 하며, 무령왕릉의 왕과 왕비를 모셨던 관재로 사용된 귀한 나무다. 현재 영화지 금송의 경우 어른 두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상태다. 김 국장은 생장 속도가 느린 특성을 감안해 송병준이 심은 100년 넘은 금송일 것이라 추정했다. 김장환 국장은 “국립공주박물관 앞뜰에 일제 강점기에 식재된 세 그루의 금송이 자라고 있다. 수령 80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송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의 금송이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송병준이 일본으로부터 친일 행각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받았거나 일본을 상징하는 이 나무를 직접 가져다 심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영화지의 규모는 약 991㎡로 꽤 큰 편이다. 현재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 자리에 별저의 정문이 있었고, 주차장 자리가 안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영화지는 10만 평 규모였다는 별저의 위용을 한껏 높여주는 구실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친일 거두의 영광과 오욕을 비추었던 유일한 증거인 셈이다. ◆ 일진회의 본거지로 쓰인 별저...거대한 ‘군사요새’ 이토록 화려한 연못을 지어놓고 부귀영화를 누렸던 송병준. 그가 이곳에 별저를 지은 연유는 무엇일까.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2008년 발간한 <발로 찾아가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살펴보면 대규모 친일조직을 만든 것과 관련이 있다. 송병준은 1891년 4월까지 양지현감을 지내다 갑오개혁으로 체포령이 내려지자 1894년 일본으로 도피했다. 그곳에서 ‘노다 헤이지로’로 창씨개명 하고 일본인 행세를 하다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1905년 통역관으로 조선에 돌아왔다. 그리고 ‘일진회’를 조직하고, 추계리에 대저택을 지었다. 목재는 광주군 도척면의 큰 한옥을 헐어 우마로 옮겼다 한다. 조선총독부 총독이나 이완용 등 친일파들도 이곳을 자주 찾아와 공사를 지원했다고 전해진다. 10만여 평의 부지에 금박산 능선을 따라 높은 담장을 쌓고 본채만 99칸으로 완성된 별저는 결국 일진회의 본거지가 됐다. <발로 찾아가는 독립운동 유적지>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설명돼 있다. “송병준이 일진회 고문의 직함을 갖고 별저에 머물 당시, 일진회원 400여 명과 일본 낭인 수십 명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이들은 용인과 여주를 잇는 신작로(현 42번 국도)를 강제 개설하고 식료품 운반(일본으로 유출)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면서 때론 저항하는 주민이나 항일지사를 잡아다 고문을 자행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별저 부근에서는 일진회원들과 의병과의 교전이 자주 일어나 다수가 사상했다. 일진회 회원 800여 명이 의병활동에 위협을 느껴 이곳으로 피신하기도 했으며, 그 후 50명의 일본군이 상주했다.” 일진회원 800여 명, 일본군 50여 명이 상주할 정도였으니 거대한 ‘군사요새’였던 셈이다. 일진회는 일제로부터 막대한 활동자금을 지원받으며 온갖 매국 행각을 벌였다. 일본에 외교권 위임을 주장하는 '일진회 선언문'까지 발표했는데, 이는 일본으로 하여금 을사늑약을 강요케 하는 명분을 주었다. 송병준은 일본 우익 흑룡회와 손잡고 이완용, 이토 히로부미와 협력하면서 나라를 일본에 넘기는 데 나섰다. 1907년 농상공부 대신으로 있으면서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어전회의에 칼을 차고 들어가 고종 황제를 협박하고 양위를 종용했다. 정미7조약 강제 체결에 앞장선 ‘정미칠적’의 우두머리도 그였다. 이 같은 공로로 1910년 일왕으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았고, 1920년 백작으로 승작 됐다. 1925년 송병준은 추계리 별저에서 사망했다. 죽은 후에도 추계리 뒷산에 묻혔으나 비난을 두려워한 후손들에 의해 파묘되어 흔적조차 없다. 그의 많은 재산과 백작 작위는 장남인 송종헌에게 물려졌다. 해방 후 송종헌은 별저와 전답을 처분해 서울로 피신했으나, 반민특위에 체포됐다. ◆ 친일행위 반면교사로 삼을 교육의 장으로 2008년에는 송병준과 관련된 석비가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됐다. 송병준이 친군장위영영관이 되었던 시기(1891년)에 제작된 선정비와 아들 송종헌이 일제로부터 백작 작위를 물려받으며 만든 기념비다. 송종헌이 일제 침략전쟁을 찬양하며 ‘팔굉일우’라 쓴 비석도 함께 있었다. 돌에 새긴 악업의 기록인 이들 비석은 현재 구 용인문화원에 보관되며 역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별저 정원의 연못 영화지는 안타깝게도 표지석과 함께 방치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다. 더욱이 소유주가 온누리선교재단이기에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문화계는 부끄러운 역사 현장을 보존해 증거물로 삼길 바라고 있다. 김장환 국장은 “볼품없이 퇴락해 버렸지만, 전체적인 구조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 민간정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경기도에는 능원 외에 이렇다 할 민간정원이 없어 영화지는 민간정원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송병준의 악행과 일제의 조선 침략을 증거하는 역사적 장소이기에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크다”며 “시급히 복원하고 지방 문화재로 지정해 친일의 반면교사로 삼을 교육장으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미래유산 대상이 아니다. 민족의 아픈 역사도 우리의 유산이다. 나라를 팔아 온갖 권세를 누렸던 송병준의 악업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지. 별저에 이어 영화지마저 사라지기 전에 송병준의 악업을 후손에게 알려줄 방도를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글·사진=황혜연기자

‘수비 안정’ SK 슈글즈, 시즌 최소실점…김수연 눈부신 선방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 슈글즈)가 2021-20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시즌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오성옥 감독이 이끄는 광명시 연고의 SK 슈글즈는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1라운드 5차전서 최수민의 6골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과 골키퍼 김수연의 선방(방어 방어율 40.5%)에 힘입어 윤예진(7골), 조아람(5골)이 분전한 서울시청에 27대24로 승리했다. 이로써 SK 슈글즈는 2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2승째를 거두며 2승3패(승점 4)가 돼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광주도시공사, 6위 서울시청과 승패가 같았으나 골득실 차와 다득점에서 뒤졌다. 앞선 4경기에서 평균 30점대 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에 불안감을 드러냈던 SK 슈글즈는 이날은 달랐다. 변칙적이면서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잘 묶고, 골키퍼 김수연 역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고 경기를 펼친 SK 슈글즈는 전반 25분께까지 8대8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최수지가 2분 퇴장을 당한 뒤 최한솔, 윤예진, 조아람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전반을 9대12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송지영, 최한솔에게 득점을 허용해 6분께 5점 차로 이끌린 SK 슈글즈는 최수민, 유소정, 권한나, 최수민, 이현주까지 고르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15대17, 2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더 이상의 격차를 허용하지 않고 추격한 SK 슈글즈는 후반 23분 유소정의 골로 21대21 동점을 만든 후 1분 뒤 연은영이 역전골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가져왔다. 골키퍼 김수연의 계속된 선방 속에 자신감을 되찾은 SK 슈글즈는 유소정, 권한나의 골로 점수차를 벌린 뒤, 다양한 득점으로 상승 무드를 이어가 윤예진, 조수연의 득점으로 추격해온 서울시청을 3골 차로 따돌렸다. 최근 수비에 불안감을 드리웠던 SK 슈글즈는 오성옥 감독이 수비 안정이 선행돼야 공격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선수들과의 소통과 변칙 작전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던 전략이 맞아떨어져 공수에 걸쳐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이 승리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인천시청은 김희진(7골), 신은주(6골), 김온아, 오예닮(이상 5골)이 고른 활약을 펼쳐 김아영(6골), 정유라(5골)가 이끈 대구시청을 33대26으로 여유있게 제치고 3연승을 질주, 3승2패 승점 6위로 2위를 달렸다. 황선학기자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 이전 연간 300억 경제효과…GB해제 미래개발 기반 확보"

"면허시험장은 경제 유발효과가 미비한 혐오 기피시설인가, 아닌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지인 GB를 보전하는 것이 의정부 미래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 한가아닌가?" 21일 의정부시의회 시정질의에서는 이전 여부 논란의 핵심인 이 문제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질문과 안병용 의정부시장 답변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안지찬 의원은 "기피시설이며 경제적 효과가 미미한 도봉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로 이전하려는 배경과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보충질의에 나선 김현주 의원도 "남양주시의회는 기피 혐오시설로 규정해 반대했는데 의정부시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고 주장한다"고 이유를 물었다. 안병용 시장은 "이 문제를 정치적 공방 소재로 삼는 의정부시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기피시설로 경제적 효과가 미비하다는 견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면허시험장을 경제유발이 큰 공공시설로 보고 총력 유치에 나선 광주시, 광양시, 천안시, 인천시 북구 등 보도사례를 들었다. 연간 20만 명이 찾은 광양시는 150억 원의 경제효과를 주장하고 있다며 연간 40만 명 이상이 예상되는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 이전은 최소 연간 300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기피시설로 본 남양주시 예정지는 30-45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그린벨트인 의정부 예정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이전 예정지는 의정부시 미래전략사업추진에 반드시 필요한 지역으로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상생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자 공감하면서도 "면허시험장을 유치하지 않았다면 현재 상태로 기약없는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그린벨트에 대한 법령과 규제는 오히려 강화되고 현실적으로 그린벨트의 해제나 규제 완화는 기약이 없다. 공공기관을 유치해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때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기지창과 도봉면허시험장을 공공기관으로 묶어 둬 미래비전있는 땅이 되는 것이다"라는 견해다. 안 시장은 "오는 7월 새로운 취임하는 시장이 비전에 역행된다고 판단하면 서울시에 서면통보하면 협약은 해지되고 어떤 책임 질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 시의원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그래도 반대한다면 그 시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강한 사업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의정부시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시, 노원구와 도봉면허시험장의 의정부 이전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한 뒤 시민단체, 시의원 등 지역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인간과 자연의 공생'…풀짚공예박물관 '자연과 인간의 동고동락-동물과의 화융'

인간은 동굴 생활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동식물은 때로는 인간에게 필요한 의(衣)식(食)주(住)가 되기도 했으며 가족과 친구 같이 여겨지기도 하고 하나의 신앙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부터 지금까지 공생해온 자연과의 생활을 풀짚으로 살펴보는 전시가 열렸다. 광주 풀짚공예박물관의 올해 상반기 기획전 자연과 인간의 동고동락: 동물과의 화융展이다. 지난 15일에 개최돼 오는 5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자연사람동물 ▲숲 ▲강바다-미래를 향하여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총 131점의 풀짚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풀짚으로 만들어진 집과 숲, 강, 바다 등을 누비며 인간과 함께 해온 자연의 아름다움을 풀짚공예로 새롭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상기후 등 생태학적 위기를 직면한 지금 자연과 인간의 동고동락: 동물과의 화융展은 자연의 중요성을 느끼고 공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더욱 뜻깊다.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자연사람동물에선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의 이야기로 삶을 채워온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구석기 시대에는 거주하는 동굴에 동물의 벽화를 그리며 사냥의 꿈을 키우고 현대에선 생활 속 반려자로 자리 잡은 동물과 함께한다. 과거부터 자연 속에서 동물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특히 전성임 작가의 작품 생명 형성은 무에서 유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세포가 분열되면서 유전자에 따라 인간 생명이 창조되며 동물과 함께 공생하는 모습을 표현해 눈에 띈다. 숲에선 토끼, 다람쥐, 사슴 등 숲에 살아가는 자연물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태상 풀짚공예박물관 학예사는 숲은 산소를 내뿜어 맑고 깨끗한 공기를 인간에게 제공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인간의 필요에 의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숲이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의 꿈속 숲은 인간의 다정한 동반자였다. 숲에 대한 아름다움과 공존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빠곰과 아기곰 등 친숙한 작품과 작품명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풀짚공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마지막 공간인 강바다-미래를 향하여에선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인간의 주거의 시작인 강을 표현한 작품이 마련돼 있다. 물고기-여행을 떠나요 등을 통해 강과 바다의 생물을 보고 인류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되는 바다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박태상 풀짚공예박물관 학예사는 자연은 삶의 중요한 요람이다. 공기를 주는 쉼터이기도 하고 생존의 근거지이며 꿈의 동산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동물의 존재감과 생명력을 확인하고 인간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던 자연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수원서 14년만에 설날장사씨름대회 개최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수원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부 체급별 개인전(태백급금강급한라급백두급), 여자부 체급별 개인전(매화급국화급무궁화급)과 단체전으로 진행된다. 남자부 18개 팀, 여자부 7개 팀에서 2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수원에서 장사씨름대회가 열리는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28일 태백급(80㎏ 이하) 예선을 시작으로 29일 태백장사, 30일 금강장사(90㎏ 이하), 31일 한라장사(105㎏ 이하), 2월 1일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이 차례대로 열린다. 여자부는 다음달 1일 예선전을 치른 뒤 2일 매화급(60㎏ 이하)국화급(70㎏ 이하)무궁화급(80㎏) 장사 결정전과 단체전이 펼쳐진다. 특히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에서는 통산 19번 우승을 차지한 금강급 최강자 임태혁 장사와 통산 5차례 우승한 문준석 장사 등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방역 수칙에 따라 관람석의 50%인 1천500명까지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씨름 명가인 수원시청 씨름단의 선전을 기대한다며 우리 안방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KT, 스프링캠프서 심우준 공백 메울 주전급 유격수 발굴 나선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다음달 초부터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가운데 주전급 유격수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KT의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27)으로 팀의 KBO리그 입성 첫 해부터 박기혁 현 1군 수비코치와 함께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7년간 887경기에 나서 타율 0.255와 OPS(출루율+장타율) 0.640을 비롯해 도루 124개를 기록하며 팀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심우준은 지난 2020년에는 도루 35개로 도루왕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토종 타격부문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수비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한 안정세를 보이며 타 구단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심우준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데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했다.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 구성에 있어 연령 제한을 두기로 해 발탁 가능성이 낮고, 상무 입대가 가능한 나이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심우준이 올 시즌 종료 이후 약 두 시즌 동안 자리를 비울 전망이어서 KT 입장에선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전문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KT의 내야 대수비 역할로는 권동진, 신본기, 오윤석, 김병희, 고명성, 천성호 등이 돌아가며 기용됐다. 이 중 1군 무대서 유격수로 경쟁력을 보인 자원은 신본기와 권동진 밖에 없어 올 시즌 백업 경쟁은 2023년과 2024년 주전 유격수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비면에서는 신본기가 롯데 시절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바 있어 안정감에서 더 낫다는 평가다. 대학 시절부터 기본기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수비는 인정을 받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시즌이 있을 정도로 펀치력도 갖춘 편이다. 경쟁자인 권동진은 대졸 신인이었던 지난해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86경기서 85타석에 들어서 타율 0.258과 OPS 0.796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유격수로 143.2이닝 5실책, 2루수로 96.1이닝 3실책을 범하며 코칭스태프에게 완전한 신뢰감을 심어주진 못했지만, 출루율이 0.417에 이를 정도로 인상적인 선구안을 지녀 백업으로만 그치기엔 아깝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서 선수들의 기량을 집중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서도 차기 주전 유격수감 낙점을 위한 옥석 고르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