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지역을 빛낸 역사 인물 고증 등 역사 정체성 확립 사업이 자칫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구리시정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16일 구리시와 지역 내 향토사학계 등에 따르면 시는 민선 7기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구리시의 역사 정체성 확립 의지를 천명하면서 지난 2020년 10월 13도 창의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들은 구리시가 자랑하는 독립운동가 노은 김규식과 조선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 등 역사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얼을 잇는 학술대회 등 다양한 선양 사업이다. 하지만 13도 창의군(1907년 12월 양주에서 조직된 전국의병부대) 학술대회는 지난 2년 전 개최된 1회 대회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 반영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윤희순 의병장에 대한 기념사업(검배공원 동상 및 장학사업 등 고증)도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년 전 당시 시가 사업 예산을 지원하면서 개최된 13도 창의군 학술대회는 구리시가 13도 창의군의 결성지이자 서울탈환 집결지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얻어냈고, 또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영재 한양대 교수가 구리시가 기억해야 할 최초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연구발제를 통해 윤 의병장 출생지를 구리시로 특정하면서 학계 관심을 모았다. 이에 구리문화원은 지난해 윤 의병장이 시집가서 살았던 춘천시를 찾는 등 고증을 통해 출생지가 구리 수택동 검배마을이란 사실까지 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구리시는 지난해 국가 유공자에 대한 기록화 사업, 태극기 조기 게양, 노은 김규식 등 13도 창의군 재조명 사업과 윤희순 출생지 고증 사업 등에 힘입어 국가보훈처 주관 보훈문화상 수상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어 더욱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향토사학 관계자는 역사 인물 찾기 등 고증 사업들은 매년 주기적으로 진행돼야 새로운 학설을 정립하고, 또 발전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관련 단체 등과 논의를 통해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작업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3도 창의군 첫 학술대회 후 다시 학술대회를 이어간다는 말을 전해 듣지 못했다. (전임자 등으로부터) 확인한 뒤 대안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김택형(26)은 지난해 호성적의 원동력을 설명하며 이번 시즌도 팀의 뒷문을 걸어 잠그겠다고 다짐했다. 김택형은 전형적인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로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음에도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매년 아쉬움을 남겼었다. 2015년 넥센(키움 전신)에서 데뷔해 7시즌 동안 144.2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이 7.61에 그친 점이 이를 대변해준다.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구해와라라는 미국 프로야구 격언처럼 김택형이 가진 150㎞를 넘나드는 속구, 각 큰 슬라이더, 좌타자에게 위협적인 낮은 팔 각도 등은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인 제구력이 더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불펜에서 간헐적으로 기회를 받는 것을 빼곤 반전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제주 스프링캠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인위적으로 그의 제구를 잡으려하기 보단 스스로 감을 찾도록 적극 도왔다. 김택형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투구폼을 건드리지 말아 주실 것과 결과가 안좋더라도 제가 인정하기 전까진 믿어주시길 바란다는 두 가지를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시즌 초반 난조를 보였을 때도 신뢰를 보내주신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택형은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9와 피OPS(출루율+장타율) 0.492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59경기에 등판해 7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9와 5승(1패), 7세이브, 4홀드를 수확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는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았고,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272와 0.770으로 편차가 커 이번 겨울 약점 보완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택형은 좌타자와 달리 우타자에겐 슬라이더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포크볼을 비롯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볼넷이 늘었다. (김)상수형과 (박)민호형 등 불펜 선배들이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마무리를 맡는게 중요하다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등판수와 이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 2시간, 필라테스 1시간씩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연투한 날엔 보강운동에 주력했고, 등판 전에는 불펜에서 공을 10개 이상 던지지 않으며 페이스를 조절해 왔다. 한 보직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 성적은 따라올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우리는 동일하거나 비슷한 대상을 봐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관점으로 보고 다르게 생각한다. 한 장르를 오랫동안 지속해온 예술가들은 어떨까? 오늘날 예술가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기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장르에 대한 구분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가는 본인의 특색과 개성이 강하며 장점과 한계점을 잘 알고 있기에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 장르를 선택해 작업한다. 동일 하거나 비슷한 대상을 제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리해 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1일 성남 아트스페이스 J에서 개최되는 병치(竝置)의 즐거움 I_Mix & Match이다. 이번 전시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다.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알렉스 카츠(Alex Katz)부터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 장난감을 예술로 만든 카우스(KAWS),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 국민이 사랑하는 예술인 김환기,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작가 황규태까지 총 26명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거장들의 작품을 볼 기회인 만큼 다른 듯 같은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의 유명세나 국적, 세대에 구분없이 작품을 1대 1로 병치해봄으로써 작품의 쓰인 색상을 대비해보고 더 도드라져 보이는 각 장르의 매력을 알 수 있다. 또 두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 내는 상승효과는 어떤지 고민해볼 수 있다. 병치(竝置)의 즐거움 I_Mix & Match에선 황규태와 카우스(KAWS)는 특유의 유머와 유희를 바탕으로 색감이 돋보이는 작업을 보여주고 구본창과 최영욱은 정제된 단아한 톤으로 백자와 은은한 미감을 전한다. 김환기와 이우환은 현대적이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내밀한 서정의 세계를 심화시켰으며 줄리안 오피(Julian Opie)와 김미아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포착했다. 또 민병헌과 김일해는 여성의 신체를 감각적으로 구현했으며 루스 오킨(Ruth Orkin)과 오세열은 동시대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담았다. 아트스페이스 J 관계자는 작가의 유명세나 국적,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 다양한 작품을 병치시켜 병치의 장(場)을 마련해 보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미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병치를 통한 미학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주민들이 선호하고 거리 특성에도 맞는 생활밀착형 건물번호판이 부천지역 곳곳에 내걸린다. 부천시가 올해부터 도로명주소 생활화를 촉진하고 문화특별시 부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특화된 부천형 건물번호판 특화거리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16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기존 규격화된 도로명주소 건물번호판과 달리 시민참여 디자인 공모를 통해 시비 2천80만원을 들여 지역주민(특화거리)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생활유착형 특화된 부천형(자율형) 건물번호판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디자인이 선정되면 부천형 건물번호판 260개를 제작해 심곡천특화거리(심곡동), 벚꽃거리(원종동), 펄벅문화거리(심곡본동) 3곳에 각각 100개, 70개, 90개를 나눠 설치할 방침이다. 이번 부천형 건물번호판 설치는 도로명주소법 제27조(주소보정 사용 지원) 법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부천시 주소정보에 관한 조례 제5조(주소정보의 생활화 시책)에 근거해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추진 계획으로 오는 3월 특화된 부천형(자율형) 건물번호판 제작 계획을 수립, 4월 기초자료 조사 및 대상지 선정, 5월 건물소유자이해관계인 대상 설명, 7월 부천형(자율형) 건물번호판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 9월 제작배포, 10월 특화된 부천형(자율형) 건물번호판 결과 보고 순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규격화된 건물번호판에 대해 획일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많아 지역주민이 그 특성에 맞는 생활유착형 번호판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올해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그 지역 이미지에 어울리는 시민참여 디자인을 공모해 브랜드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정제작해 도로명주소 생활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제임스 김 수원시립합창단 지휘자 수원시립합창단 제5대 예술감독에 제임스 김(James Kim) 지휘자가 취임했다. 제임스 김 신임 지휘자는 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신시내티 주립대학교 음악대학원(College-Conservatory of Music, 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에게 초청을 받아 3년 동안 국제 바흐아카데미(Internationale Bachakademie)에서 그와 함께 학업을 이어가며 지휘와 독일 음악, 특히 바하의 음악을 연구했다.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 합창지휘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바흐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프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인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Colorado Bach Ensemble)을 창단, 현재까지 예술감독으로서 단을 이끌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과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제임스 김은 오는 3월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취임연주를 선보인다. 제임스 김 신임 지휘자는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한 음악을 완성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고신애 사회적협동조합 문화플랫폼 위드 대표 문화재와 역사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에게 역사인식을 개선은 물론 애향심과 정주의식 고취하는 이가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고신애 사회적협동조합 문화플랫폼 위드 대표(50하남시 미사대로 550)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고 대표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스토리 빌드 업(Story Build Up)을 통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도록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최근 5~6년 동안 문화재를 지키는 나무를 상징하는 문화캐릭터 참토리와 행이를 제작배포했는가 하면, 하남 나무고아원 나무들의 이야기 느티나무의 꿈(창작동화)제작(2D애니메이션)을 제작, 무료 배포했다. 또한 그는 이 기간에 지속적인 지역사회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활동과 마을교육공동체 지원과 청소년관련 활동을 지원해왔다. 하남가족문화재지킴이 하남프렌즈의 문화재지킴이활동 지원은 물론, 지난해 하남시도시재생지원센터, 스마트도시재생대학 운영, 지역아동센터 및 작은도서관과 MOU 체결 통한 교육 자원봉사 및 교구재 기부, 하남시 관내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을 위해 교구재 기부(나는 방역왕), 역사와 과학이 융합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축제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밖에 그는 지난 2019년 11월 하남시 사회적경제기업 홍보책자 제작했으며, 같은 해 11월 하남시 청소년미래교육문화축제 진행, 2020년 11월 하남 이성산성, 황포돛배 문화재 제작, 2020년 신중년 생애설계프로젝트 50+ 반반학교 제작 등을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장 표창장과 같은 달 경기도교육청 표창장, 경기도의회 의장상, 2019년 10월 문화재지킴이 단체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고 대표는 2019년 해외항일유적지 답사 및 모니터링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 여정을 다녀온 후 지난해 문화재청 사업개발비 지원을 받아 해외항일유적지에서 만나는 내 마음속 독립운동가을 최근 제작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을 누리는 방식이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반영해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기획과 보급으로 청소년을 위한 역사인식개선 활동을 계속 펼쳐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영호 기자
평택시문화재단이 2022년 문화예술 지원 공모사업 통합 설명회를 다음 달 8일 오후 3시 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2022년 평택시문화재단에서 추진 예정인 지원 공모사업을 총망라해 설명하는 자리다. 평택시문화재단에서 올해 추진 예정인 사업은 총 13개로 9억5천800여만원의 규모로 진행된다. 부서별 사업 목록은 ▲평택예술창작지원사업 ▲경기예술활동지원모든예술31 ▲평택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창작 공연콘텐츠(대본)발굴 사업 ▲안정리예술인광장 입주작가 공모사업 ▲시민예술단체 지원사업 ▲챔버오케스트라 지원사업 ▲ (신규)어르신(新) 문화향유 공모사업 ▲생활문화 공동체 지원사업 ▲생활문화 거점 조성사업 ▲창의예술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 ▲문화지대활성화(버스킹) 사업 ▲한국소리터 상설공연 마실 on가락 등이다. 설명회에 참석하려면 특별방역대책 시행에 따라 행사 당일 방역패스(음성확인)가 확인돼야 한다. 지원사업 설명회 자료는 재단 누리집에 게시될 예정이다. 사업별 세부 공모 내용은 추후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교류팀으로 하면 된다.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통합설명회를 통해 지원사업 신청에 어려움이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 전달을 비롯해 변화하는 평택시문화재단의 발걸음에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자연 기자
“나눔은 여유롭고 돈이 많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천시 일동면에서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을 운영하는 송태선 대표(48)는 “직장을 다닐 때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저 물질이 여유로 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이제는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면 기쁨이 (내게로) 두 배 돌아온다”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말했다. 송 대표는 포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농협대학교를 졸업한 뼛속까지 전문 농업인이다. 군 제대 후 포천 일동 농협에서 첫 근무한 뒤 줄곧 포천 농촌을 지키며 살았다. 그는 지난 2014년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을 설립, 산지유통 저온 저장고 사업을 시작했다. 신속한 저장 유통구조(콜드체인 시스템)로 신선도를 최대로 유지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안심 먹을거리 신속 공급에 착안한 것이다. 그는 “포천지역의 경우 농업환경의 장점이 많음에도 판매망 확충에 대한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법인 출발 5개 협력농가는 97개 농가로 폭풍 성장했다. 이처럼 농가사업에 충실하던 그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계기는 단순했다. 포천지역 농·축산업을 위협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에 마련한 초소에서 고생하는 공직자, 주민 등을 위로하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려 했다. 이 같은 송 대표의 마음을 전해 들은 김남현 일동면장이 소외된 단체에 농산물 기부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김남현 면장을 봉사에 눈을 뜨게 해 준 고마운 분이라며 존경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이후 송 대표는 포천 지역 봉사단체에 열무김치, 얼갈이김치, 시금치 등 계절 농산물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인근 의정부·양주지역까지 아낌없이 퍼주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17년 3월에 발생한 강릉 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무 3천단(5t 규모)을 전달했다. 2020년 8월에는 50년만에 찾아온 충북 제천 물난리 비보를 듣고 열무 3천단을 트럭에 가득 담아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송 대표의 봉사활동은 법인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을 각오다. 봉사를 하기 위해 법인인 혜드림을 성장시키려는 자신만의 약속이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송 대표는 사회봉사활동을 좀 더 규모화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단체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어떤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기보다는 농식품 자재를 후원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그의 봉사활동 최종 목적지인 셈이다. 김창학기자
인천시가 깃대종을 지정해 본격적인 보호에 나선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인천의 전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에 대한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의 깃대종 이외에도 수많은 생물들이 높은 개발 압력으로 서식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저어새(조류), 대청부채(식물), 금개구리(양서류) 등 5종을 인천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깃대종은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지닌 상징적인 생물종이다. 본보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에 걸쳐 이들 깃대종 5종 등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 서식 실태 등을 살펴본 결과, 시가 깃대종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점박이물범에 대해서는 백령도 어민의 어업 구역과 활동 범위가 겹치는 만큼 지역 주민과 해양 생태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흰발농게는 영종도 서식지의 바로 옆으로 준설토 투기장과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항만재개발 사업 등이 한창이어서 매립 추진 등에 따른 서식지 보호를 위한 행정기관 간 협의가 시급한 상태다. 또 대청부채는 서해5도 등 섬지역의 여행 활성화로 점차 늘어나는 관광객의 손길 등에 훼손당할 위험을 안고 있지만, 주민과 행정기관은커녕 인근 군부대로부터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저어새는 남동유수지의 준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식지 보호를 위한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작은 웅덩이나 수로 등 협소한 지역에서 서식지를 쉽게 이동하지 않는 금개구리 또한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등의 개발로 서식지인 논습지가 사라지고 있어 대체서식지 마련 등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인천에는 깃대종 5종 이외에도 서식지에 대한 위협을 받는 생물들이 많다. 당초 시는 깃대종 선정에 앞서 모두 11개의 생물을 깃대종 후보군으로 검토했다. 비록 나머지 생물 6종은 시가 깃대종으로 선정하지 않았지만,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이 중 맹꽁이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과 부평 등 인천의 전 지역에 분포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도시개발 등이 생태계를 교란해 맹꽁이의 서식지는 망가지고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양서류인 도룡뇽 역시 서구 검단과 계양구 계양산 등 산이나 논습지 등의 서식지가 인근 개발로 점차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칠면초도 마찬가지다. 칠면초는 영종과 송도 등 인천의 갯벌 지역에 분포하며 갯벌 생태계를 대표하는 식물로 육상과 갯벌 사이 경계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칠면초는 최근 영종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과 인근 리조트의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드는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다. 매화마름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논습지 생태계 태표종으로 꼽히지만, 경작방식의 변경과 개발로 군락지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 밖에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도 주요서식지인 갯벌의 매립 등으로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 생물들은 바다와 갯벌, 논습지, 산, 계곡 등에 살며 주변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고 있다. 반대로 생태계는 어느 한 생물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 그 안에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생물이라도 사라지면 균형은 무너진다. 다른 생물의 생존도 불가능하다. 인천 깃대종뿐 아니라 이와 함께 사는 모든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이유다. 장정구 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은 인천은 도시지만, 바다가 있어 갯벌 등 다양한 서식 공간에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여기에 탄소흡수원, 기후위기저감을 위한 공간으로의 중요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수도권이다보니 이런 생태공간까지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생태공간을 감안한 개발정책을 추진해 인천만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 10명 초청 비대면 좌담회] 걸음마 뗀 인천시의 깃대종 정책,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보호가 시급한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을 지정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시가 깃대종을 지정한 이유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 5종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자칫 사라질 수 있는 인천의 생물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깃대종은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지정함으로써 주변 생태계를 아울러 보호한다는 상징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가 인천 깃대종 5종에 대한 보호 사업에서 더 나아가 인천 전체 생태계 보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시의 깃대종 관련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본보는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패널은 권전오 인천연구원 박사, 남선정 인천시교육청 기후생태과학교육팀 장학사, 권인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류팀장,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대표,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 추진단장 등 모두 10명이다. 이번 좌담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 서면 질의를 통해 답변을 모았으며, 토론은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 인천 깃대종이 가야할 길은? 김태원=시가 인천의 깃대종을 지정한 것만으로도 나름 진보했다고 본다. 다만,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식처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종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업계획 변경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권전오=아직 인천의 깃대종 관련 사업은 시작 단계 정도다. 사람들의 깃대종에 대한 인식을 편하게 하고, 환경보호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장정구=인천은 도시지만 한남정맥을 비롯해 하천과 농경지, 갯벌, 섬과 바다 등 다양한 자연생태환경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 확장되면서 생물들의 서식지는 줄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숲이나 하천, 갯벌 등 생태공간은 탄소흡수원이며 기후위기 저감을 위한 공간이다. 그 중요성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 박정운=생물 다양성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의제이다.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가 처한 절박함 때문이다. 깃대종 지정을 통한 보호 관리 정책은 종 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호로 확대가 이뤄진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과 유지, 회복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홍소산=시의 깃대종 정책은 한곳에만 쏠려있다. 너무 가까운 곳만 바라본다. 좀 더 멀리보고 관계자들이 두루두루 현장을 확인해보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기섭=이젠 깃대종에 대한 보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때다. 행정적인 업무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전문적인 연구과 보전 노력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박주희=지금은 개별종에 대해서 조금씩 인식하는 수준인데, 이를 전체 깃대종 보호라는 틀로 확장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조화를 이루려면? 남선정=생태환경은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미래에도 주변 생물종들이 사는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론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장정구=인천은 그동안 개발 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뤄졌는데, 이제는 환경특별시에 걸맞는 환경보호에 대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해양환경과가 새로 생겼는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운=인천의 섬들이 다리로 육지와 연결이 이뤄지는 추세다. 각종 개발 사업으로 자연환경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곧 섬 및 연안의 관광개발 등이 이뤄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기섭=인천은 과거 송도국제도시나 인천국제공항 등의 대규모 간척이 있었고, 최근엔 준설토투기장 매립 등이 진행 중이다. 아쉬운 것은 최소한 개발 지역 중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을 남겨준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곳 생물들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일부 계획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 권전오=도시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려면 먼저 현황파악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생태 현황지도를 바탕으로 환경생태 계획을 짜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화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생물의 관점에서 도시 계획을 한다. 어디에든 생물이 살기 때문이다. 시도 이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생태 지도를 만들고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 시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장정구=시민을 대상으로 갯벌 해양 생물 등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나 깃대종 지킴이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이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는 형태도 활용할만 하다. 홍소산=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시민들이 깃대종을 많이 봐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저어새나 흰발농게 등은 인천이 가장 큰 서식지인데, 일반 시민이 이들을 보는건 쉽지 않다. 조심스럽지만 일부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기섭=시민들이 깃대종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생태관 등이다. 이로인해 사람들이 찾아와 저어새를 알고 관심을 갖는다. 권전오=관이 하는것은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 등 민간에서부터 나서야 한다. 관은 시민단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야 한다. 체험 교육이나 방과 후 수업이나 수학여행 등을 연계하는 등 민.관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남선정=학생들이 현장에서 망원경 등으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보도, 자연에서 직접 만나는게 효과가 크다. 물론 서식지 훼손을 막는 선에서다. 권인기=시설 짓고 프로그램 운영하는게 우선이긴 하지만, 시민들이 찾아오도록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박주희=점박이물범이나 저어새, 흰발농게 등 모두 모니터링 하시는 분들이 있다. 비용을 떠나 그분들의 활동을 알아주는게 필요하다. 이후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테고 그들 모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 인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장정구=인천의 자연생태공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이 깃대종을 알고 생태공간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보호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해야 한다. 박정운=깃대종 서식지를 중심으로 보호구역 지정 및 확대가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생태적 가치를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 모니터링과 보전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기섭=깃대종에 대한 서식지 보호 또는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등이 함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거버넌스를 꾸려 실천해야 한다. 권인기=최근 생태학습지 등이 송도국제도시 등에만 너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나 강화도 등에서도 이런 깃대종 정책이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등을 늘려야 한다. 박주희=종의 보전도 중요하지만 서식지 보전의 개념이 사실 핵심이다. 환경관련 부서 뿐만이 아니라 개발부서까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또 시민의 역할 강화할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종범=깃대종의 가치에 대한 홍보를 할때 우리의 후세들, 즉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해야 한다. 개발을 하면서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가치를 학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대담=이민우기자, 정리=이민수김보람이지용기자
16일 오전 1시께 의정부시 한 산후조리원에서 누수 발생으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산모와 신생아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후조리원 측에 따르면 누수 발생 지점은 6층으로,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계단을 통해 아래층까지 흘렀다. 누수와 함께 화재 경보기도 작동했다. 이 산후조리원은 누수 발생 시 화재 경보기가 울리게 돼 있다.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일부 산모는 신생아와 함께 귀가하고, 일부는 인근 산후조리원으로 피했다. 산후조리원 측은 "산모와 신생아들을 인근 산후조리원 지점으로 옮기도록 조치했고, 귀가한 산모들도 전화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며 "누수 발생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