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작가 백남준이 올해 ‘90돌’을 맞았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ㆍ이하 센터)는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골자로 한 2022년도 전시 계획 및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테마를 정하기 앞서 센터는 ‘대체불가능한 백남준’을 어떻게 대중에게 소개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예술을 만들고, 기술을 다루고, 사람을 대할 때 가졌던 다정한 성정을 환기하면서 때로는 실험적이고, 때로는 친근하게 관람객 곁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센터는 백남준이 남긴 말 ‘My Jubilee ist Unverhemmet’를 일종의 선언으로 되새기기로 했다. 그렇게 올해 대주제이자 모토가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로 정해졌다. 센터는 ‘다정한 기술, 백남준답게’라는 비전 아래, ▲심층 학예연구를 바탕으로 전위적인 전시 기획 ▲공생과 공유의 가치를 나누고 즐기는 페스티벌 기획 ▲소장품, 아카이브, 학술연구 성과의 온라인 접근성 제고 ▲국내외 작가 및 기관과의 협업 경로와 방식 다각화 ▲대중문화예술에 열려 있는 미술관 등 5대 목표를 세웠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아오는 전시는 3월3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리는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다. 센터 1층 상설전 공간을 확장해 백남준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순간을 되짚어간다. 유쾌하고 무모하며 당당한 백남준의 인간미를 시간 역순, 플래쉬백(Flashback) 기법으로 풀어냈다. ‘삼원소’(2000), ‘루트 66 BBS’(1997), ‘칭기즈 칸의 복권’(1993), ‘TV정원’(1974)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뒤이어 3월24일 개막하는 <완벽한 최후의 1초>展은 6월19일까지 선보인다. 백남준의 예술적 시원이 되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다. 센터는 국내 동시대 예술가들을 연주자로 초청, 관람객들의 생생한 감각을 불러 일으켜 ‘완벽한 1초’를 찾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백남준 생일인 7월20일엔 <아날로그 이머시브> 전시가 오픈한다. 디지털이 보편화된 오늘날 새삼스레 아날로그의 회귀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백남준이 1990년대 사용했던 삼관식 프로젝터와 같은 아날로그 기계 장치를 사용한 몰입형 미디어 환경이다. ‘촛불하나’(1989), ‘시스틴 성당’(1993) 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 무한히 확장되는 백남준의 흔적을 만나게 한다. 특히 센터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오는 29일 백남준의 14주기에 맞춰서 공개되는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전 세계 유일의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 플랫폼’이다. 그의 각종 퍼포먼스와 전시의 기록 영상, 비디오 조각과 설치의 소스, 백남준아트센터의 10여년간 연구 성과물을 한눈에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센터는 연극ㆍ실험음악 등을 곁들인 페스티벌과 리투아니아 문화원 등과의 협력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특별한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지나온 만큼 예술로써 즐거움을 회복시키자는 다짐”이라며 “한 작가의 생일이라는 기념일을 모두 함께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 마련했다. 센터를 찾는 이들을 더욱 환대하고, 찾지 않았던 이들에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2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8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전열 재정비로 선두 탈환을 준비한다. kt는 2021-2022 프로농구에서 안정된 전력으로 지난 8일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5경기서 2승3패로 부진하며 23승9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5연승의 서울 SK(23승8패)에 0.5게임 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새해 첫 날 최하위 서울 삼성을 홈에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던 KT는 이후 3일 원주 DB,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홈에서 연패를 당하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8일 전주 원정에서 KCC에 승리해 반등하는 듯 했지만 10일 고양 오리온에 시종 이끌린 끝에 81대89로 또다시 패했다. 올 시즌 들어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인 경기당 평균 77.5점의 실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kt의 패배가 늘어난 이유는 잦은 범실과 리바운드 저조, 확실한 3점 슈터의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 kt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2.1개의 실책으로 울산 현대모비스(12.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하고 있다. 또한 리바운드 수도 평균 36.8개로 10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수비리바운드가 21.8개로 역시 최하위다. 최근 무모한 돌파와 패스 등으로 실책을 범해 경기 흐름을 스스로 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리바운드의 경우 캐디 라렌, 하윤기 등 우수한 센터진이 있지만 수비리바운드에 적극성을 띠지 못해 상대 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주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포워드인 양홍석이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평균 6.9개)에 올라있을 정도다. 여기에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줄 3점 슈터가 없다는 것도 kt의 고민이다. 양홍석이 3점슛 부문서 성공률 39.9%로 3위에 올라있으나, 최근 팀이 어려울 때 한방을 날려주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김동욱이 간간히 한방을 터트려주곤 있지만 기대했던 허훈의 3점슛 성공률이 34.0%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김선형ㆍ최준용ㆍ안영준 등이 고감도 3점포를 쏘아대는 SK와 문성곤ㆍ전성현 쌍포를 거느린 안양 KGC인삼공사 등과의 대결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kt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체력 충전은 물론, 실책을 줄이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더욱이 휴식기 이후 첫 상대가 19일 선두 SK와의 홈 경기여서 서동철 감독은 전열 재정비를 통한 선두 탈환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황선학기자
“좀 더 일찍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봉사단을 통해 더 많은 소외된 이웃과 따듯한 마음을 나누겠습니다.” 안산 21세기병원 간호부 직원 100여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희망의 손길’ 봉사단을 이끌고 탁진주 단장(45ㆍ간호부장)의 각오다. 지난해 8월 우연한 기회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하는 여성 청소년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탁 단장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간호부 직원들과 뜻을 모아 봉사단을 출범했다. 탁 단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봉사단에 참여하는 간호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2019년부터 병원 차원에서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지난해부터는 간호부 직원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봉사단은 안산시와 MOU를 통해 병원 측이 무료 관절 수술을 실시하는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돌봄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희망조약돌’이라는 단체에 직원들이 손수 모은 생리대를 기부하는 등 생활환경이 어려운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 등을 중심으로 봉사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단체는 물론 관내 대학에 휠체어를 기부하는가 하면,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을 쪼개고 나눠서 어려운 이웃과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희망의 손길 봉사단은 분기별로 회원들이 직접 물품을 모아 지원하는 ‘3ㆍ6ㆍ9제’를 도입, 계절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테면 3월에는 생리대를, 9월에는 부채나 손 선풍기 등을 여성 청소년 혹은 더위에 좀 더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탁 단장은 “봉사를 하고 나면 내 마음이 먼저 따듯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간호사의 일이란 게 늘 시간과 다투고 아픈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특성상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웃 사랑을 통해 이런 간호사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작은 시작이 병원을 넘어 사회에까지 폭넓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간호사로서의 일 만큼이나 봉사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아름답고 따듯한 이웃 사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지난해 팀이 아쉽게 무관에 그쳤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팀 우승과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목표입니다.” 평택 라온고의 에이스 박명근(18)은 팀이 창단 5년만에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결승에 올랐던 것을 떠올리며 올해는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명근은 175㎝, 78㎏으로 사이드암 투수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지난해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야구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준석(서울 덕수고)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2학년 투수 중 150㎞대 강속구를 구사한 선수가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능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박명근은 공만 빠른 ‘원석’이 아닌 완성형 유망주라는 점을 보여줬다. 37.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해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삼진을 44개나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9개에 그쳤으며 피홈런도 없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박)명근이의 유연성과 힘은 고교 최상위 레벨이다. 단순히 공만 빠른게 아니라 기본적인 제구나 볼끝, 타자 상대 요령 등을 갖춘 능력이 많은 투수”라며 “신체조건 이상의 큰 재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너는 프로에 갈 선수니 동년배들을 힘으로만 압도하는 투구법을 넘어서 프로에서 통할 기교와 기본기를 더욱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명근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 야구장을 찾은 뒤 매력을 느껴 리틀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오버핸드와 언더핸드 등 다양한 투구폼을 시험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았고, 이후 구리 인창중을 거쳐 지난 2020년 라온고에 진학했다. 박명근은 “맥스 슈어져(뉴욕 메츠) 선수가 팔 각도가 나와 비슷한데다 강속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좌우 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을 갖춰 롤모델로 삼고 있다”라며 “라온고 진학 당시 1학년때부터 경기를 뛸 수 있어 팀을 택하게 됐는데 감독ㆍ코치님들 덕분에 기량도 많이 늘었다. 그 동안 프로야구에 이어져 온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이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과 청룡기 8강의 호성적을 거둔 것은 모두가 하나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팀의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재민기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여자부 순위가 외국인선수의 활약과 비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자부는 지난 10일까지 팀당 20~2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절대강자’ 수원 현대건설부터 최하위 광주 페퍼저축은행까지 순위가 윤곽이 잡힌 상태다. 상위권팀 대부분은 기량이 두드러진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은 야스민(라이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최하위 추락의 수모를 씻고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야스민은 외국인선수 중 최장신(196㎝)으로,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상대 코트를 폭격하고 있다.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득점(466점)과 공격 성공률(44.42%)을 비롯해 후위 공격(49.47%), 오픈 공격(40.4%), 퀵오픈 성공(46.67%) 등 공격 각 부문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서브 등 기본기도 잘 갖춰져 팀의 선두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또 2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3위 서울 GS칼텍스도 각각 켈시와 모마(이상 라이트)가 압도적인 피지컬로 팀의 상위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켈시의 경우 191㎝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높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득점 2위(565점)를 비롯해 대다수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마도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후위 공격 성공률 48.63%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중ㆍ하위권팀들은 외국인선수들이 집중견제를 받거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부진의 원인이 되고있다. 4위 대전 KGC인삼공사는 보스니아 국가대표 옐레나(라이트)가 공격 주요지표서 5위권 이내에 있고, 5위 인천 흥국생명은 캣벨(라이트)이 V리그 경험을 앞세워 득점 1위(571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옐레나는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기복이 심한 상태이고, 캣벨도 김연경과 이재영ㆍ다영 쌍둥이의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를 메워줄 정도의 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6위 화성 IBK기업은행은 레베카 라셈의 대체 선수인 달리 산타나(레프트)가 경기에 나서기 힘든 몸 상태로 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고, 7위 페퍼저축은행도 엘리자벳(라이트)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시즌 초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여자 프로배구서는 신체조건이 뛰어난 외국인선수에게 팀 공격의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 선수와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한 팀이 자연히 상위권을 점해 왔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무형 문화재는 전승을 통해 진정한 가치가 생깁니다.” 방영기 이무술집터다지는소리보존회 회장(63)의 무형 문화재 보호에 대한 가치관이다. 방 회장의 이력은 다양하다. 회계학 박사이면서 성남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그리고 국악계에서는 명창 반열에 오른 소리꾼이다. 다양한 이력 중에서 애정을 쏟아 평생을 바친 것은 지역 문화재 발굴과 전승이다. 그는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토박이다. 1960년대 어렸을 적 등짐을 지고 성남지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풍습과 노래, 춤, 민속놀이를 보고, 경험했다. 하지만 계획도시 아래 지역성이 약해지고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그는 성남지역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지역 문화재로 계승, 발전시켰다. 그의 노력으로 역사적 문화재가 많지 않은 성남시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와 ‘판교 쌍용 거 줄다리기’를 만들어냈다.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는 예전 이무술 지역인 현재의 분당구 이매동에서 전해 오는 집터를 다지며 부르는 노동요이자 민속놀이다. ‘쌍용 거 줄다리기’는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떨쳐 버리는 의미로 정월대보름 성남시 너더리(판교동)에서 행해졌던 민속놀이다. 그의 노력으로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는 지난 2017년 시 향토 문화재로 지정됐다. 그의 문화재 발굴과 전승 계획은 아직 미완으로 남았다. 방 회장은 “옛 성남은 돌마면, 대왕면, 낙생면, 중부면이 있었다. 각 면의 고유 향토 문화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돌마면에는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낙생면에는 쌍용 거 줄다리기가 있다, 아직 대왕면과 중부면이 남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지금까지 발굴해온 무형 문화재의 전승이다. 방 회장은 “문화재를 전승받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전승받기 원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와 쌍용 거 줄다리기도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형 문화재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진다. 무형 문화재는 사람이 아닌 노래나 춤, 기술 등 그 역사적 가치가 중점으로 후대에 이어져야 한다. 방영기 회장은 “무형 문화재 미 전승은 유형 문화재 손실과 똑같다”며 “성남지역 문화재 전승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진명갑기자
헤어진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무리지어 무차별 폭행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수폭행 등 혐의로 A군(17) 등 3명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A군은 지난 9일 오후 11시30분께 단원구 고잔동 노상에서 알루미늄 파이프를 사용해 피해자 B군(16)의 몸통과 다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다. A군의 친구 C군(17) 등 3명도 주먹과 발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폭행하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A군 등은 와동 노상으로 이동해 B군을 상대로 또다시 폭력을 가했다. A군은 자신과 사귀다 헤어진 D양(15)이 자신보다 앞서 B군과 교제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1ㆍ2차 폭행 후 혼자 사는 B군의 집까지 함께 이동해 D양을 집으로 불러내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께 피해자 집에서 A군 등 3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범행에 가담했지만, 현장에 없었던 10대 한 명에 대해서는 신병을 확보 중이다. B군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 등의 부모들로부터 신병인수증을 받고 피의자들을 귀가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구재원ㆍ양휘모기자
내년 하반기에는 인천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12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한다. 10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최준욱 IPA 사장등은 지난 7일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 및 재개발 등에 대한 협의에서 내년 6월 이후 내항 시민개방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내항 시민개방 시기가 내년 하반기인 것은 IPA가 내항 27개 선석과 81만8천㎡의 야적장, 10만3천㎡의 창고 등 부두를 인천내항부두운영㈜(IPOC)와 내년 6월까지 임대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IPA는 지난해 10월부터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 및 재개발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는 IPA가 재개발 사업을 오는 2024년 이후에 착공할 계획인 만큼 올 상반기부터 착공 전까지 18개월 이상 부두를 전면 개방하자고 주장했지만, 해수부나 IPA는 당장 개방에 부정적 입장만 반복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시는 박 시장의 민선 7기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내항 시민개방을 내년 하반기로 늦추며 한발 양보했고, 해수부와 IPA는 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한발 물러섰다. 다만, 해수부와 IPA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부지 일대에 대한 보존용지로의 용도변경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와 해수부는 오는 12일 문 장관이 새해를 맞아 인천항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박 시장과 만나 내년 6월께 내항에 대해 시민개방을 하는 내용의 협약을 할 계획이다. 시가 내항 시민개방을 우선 추진하고 1년여가 지나고서 IPA가 내항 재개발 사업을 착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시와 해수부, IPA 등이 앞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협상 및 사업계획 수립과정에서 서로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의 시민개방이 더는 미뤄져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 해수부와 IPA 등과 내년 상반기 개방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이어 보존용지 지정 등은 내항 재개발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IPA 관계자는 내년 6월 이후 내항 시민개방은 IPOC 계약기간이나 재개발 사업 착공 등의 일정을 검토해 보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문 장관과 박 시장이 최종적인 합의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환경영향평가로 어려움을 겪는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권한 이양 등 인천의 해묵은 현안들에 대해 소신있는 답변을 내놨다. 윤 후보는 10일 경기일보 주최, 새얼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와 관련한 서면질의 중 환경영향평가에 막힌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에 대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모두 개혁 대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개발과 환경보전은 상호 충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총체적으로 접근해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편익과 비용의 합리적 비교가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사업에 접근하면서, 설령 개발이 되더라도 친환경 개발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오션뷰, 무의LK 등 용유무의지역 개발사업은 4~5년째 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실시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무의쏠레어 역시 난항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들 개발사업의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규제 철폐 등과 관련한 의견 등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인천항만공사(IPA) 등 국가공기업의 권한 일부를 인천시에 이양해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공항과 항만의 개발 및 운영방식을 국가소유지방자치단체민관협력으로 변경하고 지자체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시가 지방세 감면 등의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시가 원한다면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참여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