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육대학교의 세계시민교육 아카데미(아카데미)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관 2021년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16일 경인교대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경인교대 국제교류센터의 글로벌 교원들의 교육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곳이다. 경인교대 재학생인 예비교사들은 전문가 특강 및 워크숍, 선도교사와의 수업 연구회에 참여해 평화, 인권, 생태계 등 세계시민교육 주요 아젠다에서의 핵심적 소양을 함양하고,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개발해 지속가능발전교육 역량을 기른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경인교대 아카데미가 ESD의 통합적포용적 내용을 전 과정에 반영하며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한다는 점에 주목, 교육대학에 적합한 세계시민교육 모형이라고 평가했다. 경인교대는 ESD 인증과 함께 아카데미를 지속가능발전교육 주요 실천으로 브랜드화하고 교육대학 맞춤형 지속가능발전교육 모델로 성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2021년도 신규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로 경인교육대학교의 세계시민교육 아카데미를 포함해 총 11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인증했으며, 인증 유효기간은 지난 달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 총 3년간이다. 김경희기자
인천 중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구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 중구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소상공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경영안정과 성장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먼저 구는 저금리 융자지원으로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는 25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례보증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시설개선자금 최대 3천만원, 경영자금 2천만원을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는 또 지역 내 인천e음 가맹점에 카드 결제 수수료 0.5%를 모두 지원해 가맹점 수수료 부담액을 0~0.8%로 대폭 낮춘 상태다. 구는 카드발급주체를 제한하지 않고 인천지역에서 발행한 지역화폐로 확대함으로써 수수료 지원을 받는 소상공인의 수혜범위도 확대했다. 여기에 구는 인천e음 혜택플러스 가맹점 인센티브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혜택플러스 가맹점에서 인천e음으로 결제하면 현장할인(1~5%)을 받고, 할인받은 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받아 총 11~15%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노란우산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생활안정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지난달부터 지역 내 사업장을 둔 매출액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노란우산 신규 가입시 가입장려금을 1개월당 2만원씩 인당 최대 24만원(12회) 지원한다. 이 밖에도 구는 지역 내 소상공인의 현실적인 문제점 해결과 지원을 위한 방안을 계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홍인성 구청장은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과 지속적인 소통,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지원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주도할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중구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수원 삼성 로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후반기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또다시 용두사미 시즌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은 승점 34로 3위에 올라있지만 후반기들어 리그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대구, 5위 포항과 같은 승점으로, 다음 경기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8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이 활동량과 선 수비, 후 역습 기조를 강조한 전술로 왕조 재건을 이루는 듯 했지만, 오히려 이 전술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전술에서 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중원을 지배하던 고승범이 상무에 입대 했고, 양 윙백 김태환과 이기제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매 경기 라인업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지만, 주전과 백업 선수 간 기량차가 커 로테이션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시민구단인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과감한 전술 변화로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중위권 도약의 선전을 펼치고 있고, 성남FC도 이종성의 센터백 배치와 외국인 미드필더 잠쉬드 이스칸데로프의 재중용으로 반전을 맞이한 점과 비교된다. 여기에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것도 문제다. 후반기 5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경기 막판 역전골을 허용해 패배했고, 전반기 팀 도약의 동력원이었던 영건 정상빈도 득점포 침묵이 장기화 되고 있다. 외국인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가 여름 이적시장서 이탈한 후 새 아시아쿼터 자원을 영입하지 못했고, 공격수 듀오 우로스 제리치와 니콜라오 드미트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외국인선수 농사가 흉작이다. 또 전반기서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팀을 구한 김건희도 탈장 증세로 복귀 시점이 미지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경기 막판마다 골을 허용하는 건 문제다.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며 부상 이탈 선수들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야 하는데 아쉽다. 현재 전술이 팀에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양주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양주평화의 소녀상 앞에 헌화행사장을 마련, 운영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다중이 모이는 공식 기념행사 대신 양주 옥정중앙공원 내 양주평화의 소녀상 앞에 헌화용 국화를 비치해 시민이 자유롭게 헌화와 묵념을 할 수 있도록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헌화 행사는 14ㆍ15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정성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종석 부시장, 정덕영 시의회 의장, 홍일남 양주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방기숙 양주시여성단체 회장 등 20여명은 지난 14일 행사장에서 헌화하고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 침략전쟁 당시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강제동원돼 일본군 주둔지역에 설치된 위안소에서 일본군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14일을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로 네 번째 맞는 기림의 날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함께 지켜온 30년, 세상을 변화시킬 당신과 함께라는 슬로건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종석 부시장은 2018년 8월 14일 양주평화의 소녀상 제막 이후 처음 개최하는 기림의 날이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임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해 간략하게 추모식을 개최했다며 기림의 날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 함께 기억하고 잊지 않는 노력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박정완 약사 수면제의 역사는 꽤 오래된다. 19세기에 수술하기 전 환자에게 투여하였던 마취제가 수면제 뿌리이다. 제일 처음 등장한 수면제는 바르비탈 계통 약물로 유명 상품명은 세코날(Seconal)이다. 1950~60년대 드라마에서 생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표현되는 유명한 수면제 이름이었다. 당시의 수면제는 작용이 강한 약물이었다. 8시간 또는 12시간 수면작용이 나타나 족히 한나절은 잠속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습관성도 강하고 금단증상(禁斷症狀)도 있던 약물로 당연히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세코날 수면제 시대를 건너 1960년대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가 등장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향정신성 약물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상품명으로는 바리움, 아티반, 달마돔과 할시온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재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는 사양길에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내성, 의존성, 불안 금단 증상, 낮 동안의 업무 수행능력의 부적합 등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비(非)벤조디아제펜 계열 수면제이다. 새로운 계열의 수면제의 대표 주자는 프랑스 사노피가 개발한 졸피뎀(zolpidem)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졸피뎀(zolpidem)은 비(非)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 1호로 1993년에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199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시판되자마자 바로 이 약물은 전 세계적인 블록 버스터가 됐다. 유명한 상품명으로는 스틸녹스이다. Still 조용한, nox 밤의 여신. 그래서 조용한 밤의 여신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수면제 졸피뎀(스틸녹스)의 부작용으로 몽유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수면이란 원래 뇌의 휴식을 의미하고 뇌의 활동을 강제로 억제해 잠들게 하는 약이다. 뇌의 활동을 강제로 억제하려는 작용과 뇌가 스스로 깨어나려는 작용과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몽유(夢遊)증상이 나타난다. 과거 세코날같은 수면제의 경우긴 약효 시간과 강력한 수면효과 때문에 몽유 증상의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았지만 졸피뎀(스틸녹스)은 지속시간이 짧고 수면력이 약해 몽유 증상이 잘 나타난다. 간밤에 냉장고에서 음식을 누군가가 먹은 흔적은 있는데 먹었던 사람은 없다. 범인은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이다. 1천 명당 5명이 몽유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졸피뎀(스틸녹스) 복용으로 인해 출근길에 수백 건의 자동차 사고를 발생시키는 등의 다음날 활동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수면약물 복용 후 다음날 아침 완전히 깨어 있다 느끼더라도 주의 집중 장애를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침대에서 복용해야 한다. 복용으로 인해 어지러움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복시에 복용하는 것이 약물의 흡수가 좋다. 음주 후 복용은 절대 안 된다. 장기 복용으로 인해 자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수면제 약물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주의 사항을 약국에서 자세히 전해듣고 주의 깊게 복용해야 한다. 박정완 약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구리지구협의회(회장 권임순)는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임시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이온 음료를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동아오츠카의 이온음료 후원으로 기획됐으며, 이온음료 총 20박스(480개)는 구리시 체육관과 갈매LH사업단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 2개소에 지원됐다. 권임순 회장은 연이은 폭염에도 공직자분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땀을 식힐 수 있도록 시원한 음료를 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솔선수범해서 사회적 가치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적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승남 시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무더위로 지친 의료진에게 음료를 지원해주신 구리시적십자사와 동아오츠카에 감사드린다며 시도 응원에 힘입어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산과 들밖에 없었던 경상남도 등지에는 일제의 수탈로 먹을 것도, 일할 것도 없었다. 이때문에 일할거리와 먹을 것을 주겠다는 일제의 꼬임에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사람들, 특히 합천군의 사람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 그렇게 일본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지에서 군수물품 공장에서 일하다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원폭투하 당시 사망했지만, 생존한 이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특히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는 원폭 피해 1세대들이 여전히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후 한국으로 건너온 이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에 생존해 있는 원폭 1세대의 생생한 증언과 합천원폭자료관 책자에 담긴 구술 증언 등을 통해 원폭 피해자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원폭 투하 당시와 그 이후의 삶을 조명해본다. #1. 지난달 5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1층 쉼터에서 만난 김일조옹(94)은 보행보조기구에 몸을 의지한 채 천천히 걸어 나왔다. 핏줄이 드러난 손, 희끗한 머리, 빼빼마른 몸을 가진 김옹은 원폭투하 당시를 18세즈음으로 기억한다. 김일조옹은 1945년 출근준비를 하다 꽝하는 소리와 함께 집에 파묻혔다. 이후 누군지 모를 손에 이끌려 간신히 구조된 김일조옹은 겨우 살아났지만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때려서 죽인다는 소문을 듣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마음 먹는다. 한국으로 돌아올 당시 김일조옹은 첫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안해본 장사가 없다는 김옹은 첫째 딸을 출산하자마자 슬픈 이별을 맞았다. 출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딸이 감기를 앓더니 돌연 죽어버린 것이다. 김일조옹은 이때 첫째 딸의 사망이 원자폭탄의 영향이 아니었겠냐는 지레짐작만 할 뿐이다. 김일조옹 역시 잦은 병치레와 위암수술을 받았다. 김 옹은 원자폭탄 투하 당시 생겼던 상처들과 피부가 변한 것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정말 힘든 삶이었고 지금은 그래도 복지회관에서 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2. 임영우씨(가명)의 아버지는 합천출신이며 임씨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임씨는 평범하게 공부를 하며 살다가 갑작스레 꽝하는 소리와 함께 천지가 암흑으로 변했다고 회상한다. 순간적으로 임씨 역시 그 충격에 기절하고 말았다. 가까스로 깨어난 뒤에도 땅이 뜨거워서 맨발로는 길을 걸을 수 없었다. 겨우 보건소에서 기초적인 치료만 받은 임씨는 1945년 12월29일 합천으로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온 임씨는 농사일을 하며 삶을 영위했다. 그러던 중 임씨는 갑자기 목이 좋지 않아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했는데, 후두암 2기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수술하지 못하고 일본 나가사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한 뒤 지금까지 생존해있다. 임씨는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첫째 딸이 피부 알레르기가 많이 생겨 병원에서 매일 처방약을 받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3. 전미숙씨(가명)는 히로시마에서 장사를 하신 부모님 덕택에 일본에서 생활의 어려움은 없었다.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전씨는 4학년쯤 원폭투하를 겪었다. 전씨는 집들이 오농 무너지고 살림살이도 다 탔으며 죽은 시체가 수두룩한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했다. 이후 전씨는 가족들과 함께 귀국했지만 아버지는 원폭 후유증 등으로 인해 일찍 사망했다. 전씨 본인 역시 고혈압, 뇌졸중, 관절염, 어지러움증, 우울증을 겪었다. 특히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면역력이 급격하게 약해져 감기를 매번 걸려 제대로된 일상을 지내기도 어려웠다. #4.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폭 피해자가 발생한 합천군에서도 원폭피해 2세들의 처절한 삶은 계속됐다. 백민규씨(가명)의 아버지는 강제징용으로 일본으로 갔다 피폭을 당하고 귀국했다. 이후 갑작스레 거동을 못하고 문 밖 출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 4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백씨는 물론 첫째언니, 둘째오빠, 막내인 백씨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똑같은 증상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첫째 언니는 투병끝에 세상을 떠났고 그 언니가 낳은 첫째(피폭 3세대) 역시 같은 증상으로 투병 중이다. 백씨의 둘째 오빠는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백씨 역시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자하고 코로 영양분을 섭취하며 힘겹게 살고 있는 중이다. 정민지씨(가명)는 1966년 합천에서 태어났다. 피폭당시 정씨의 아버지는 4살이었으며 잔기침을 달고 살다 1996년 폐암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어릴때 부터 다리에 힘이 없어 걸어가는 도중에도 잘 넘어지고 중학교 시절에는 빈혈이 심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대퇴부무혈성 괴사증이라는 병명의 진단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대퇴부무혈성 괴사증은 대퇴부 뼈의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뼈가 썩는 희귀병이다. #5. 심진태 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80)은 합천원폭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는 원폭 투하가 일어나기 2년전인 1943년 일본 히로시마 에바마치 251번지에서 태어났다. 상당히 어린 나이로 원폭 당시의 기억은 불투명하지만, 공습경보 소리와 그 소리가 나면 바닥이나 책상 밑으로 엎드렸던 기억만은 선명하게 가지고 있다. 원폭 투하 이후 대대로 살아온 부모님의 고향 합천으로 돌아온 심 지부장은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원폭피해자를 위한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원폭 피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같은해 본격적으로 합천원폭협회의 대의원을 맡으면서다. 특히 1996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개관하면서 심 지부장은 ?은 일을 도맡아 했다. 책상, 의자, 침대 등 가구 정리부터 각종 청소 등 복지회관에서 필요한 모든 일에 심 지부장은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후에도 원폭자료관 개관과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해서 서울, 경기도, 세종시 등 전국 곳곳을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원폭 피해자 구제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위령각에서 위령제가 진행될 때 보건복지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면 한국 원폭 피해자에게 우리 정부보다 일본이 더 관심이 크다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 지부장은 현재에도 원폭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우리야 나이가 먹었으니 죽으면 그만이지만 원폭 피해가 대물림되고 있는 우리 후손들에게는 그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증거라도 남아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원폭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심 지부장은 현재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불편한 다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면서도 원폭 피해자 지원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심 지부장은 젊을 때는 전국을 다 다녀도 다리가 말썽이 없었는데 이제는 다리가 말썽이라 어디 다니기가 힘들다면서 다리만 멀쩡했으면 지금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원폭 피해자 지원 활동에 나섰을 텐데, 그러질 못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ON팀=이호준최현호김승수채태병이광희윤원규기자 ※ 경기ON팀은 어두운 곳을 밝혀(Turn on) 세상에 온기(溫氣)를 전합니다.
광복절(光復節).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압제로부터 광복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다. 76년전, 독립의 결정적 계기는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었다. 이 폭탄의 위력에 일제는 무릎을 꿇었고 한반도에는 해방의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주권을 다시 되찾았다는, 빛이 다시 돌아왔다는 광복(光復)에도 그림자는 있었다. 일제의 무자비한 폭거에 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이후 원폭투하로 인해 소리소문없이 스러져야했던 10만여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이 바로 그 그림자다. 국가의 무관심 속에서 수십년의 울분을 마음속으로만 삭힌 그들에게 원폭의 상처는 아물지않고 현재진행형이다. 전국은 물론 경기도에도 일본 군수공장으로 강제 징집돼 원폭 피해를 본 1세대 180여명과 그 후손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무관심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경남 합천군에서는 원폭 피해자를 위한 복지사업은 물론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며 원폭 피해자의 설움을 달래고 있다. 이에 본보의 경기ON팀은 직접 경남 합천군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를 위한 합천군의 다양한 복지사업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원폭 피해자를 위해 경기도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원폭피해자들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5일 오후 2시30분께 경남 합천군 합천읍 대야로 989.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원폭자료관이 있는 곳이다. 원폭자료관에 도착하자마자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76년전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도 검은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날을 기억이라도 하듯 경남 합천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경기ON팀을 맞았다. 지상 2층으로 만들어진 원폭자료관은 1층엔 전시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사무실, 2층에는 자료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실이 배치돼 있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원폭 자료관이라고 하기는 건물면적이 471㎡(142평)가량밖에 되질 않아 마치 원폭에 대한 정부의 관심 정도를 반증하는 듯 했다. 원폭자료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신고 1층 전시실로 들어서자 원자폭탄의 위력과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와 팻맨(fat man)의 설명이 적힌 글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시실은 크게 원자폭탄의 배경ㆍ피해ㆍ이해로 세 분야로 구성돼 있었다. 전시관의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원폭 피해자의 증명사진과 각종 사료, 그리고 하나의 글귀가 경기ON팀을 맞았다. 전쟁은 끝났다.우리 원폭피해자들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자폭탄 투하로 전쟁은 끝났을지 몰라도 그 원폭의 후유증을 겪어내고 있는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무거운 뜻이었다. 이 글귀를 지나자 원폭피해자의 생생한 증언과 원폭 당시 피해상황을 증명해줄 수 있는 피폭지 기와, 그릇조각 등 사료들이 전시관에 전시돼 있었다. 자료관 2층으로 올라서자 직원들이 원폭 피해자들의 기록 등의 다양한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실물의 원폭 자료를 디지털화해 보관을 쉽게하고 누구나가 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자료실에는 약 3만권의 자료가 보관 중이다. 자료들은 원폭 피해자들이 직접 당시의 상황과 피해상황을 수기로 작성한 것과 함께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등록부, 1972년~1978년 원폭피해자 실태조사표, 원폭피해자 구술증언서, 원폭관련 서적 외 다수, 일본국 소송자료, 소송기록부 등 다양한 자료들이 보관 중이다. 아울러 원폭 피해에 따른 진료비 청구서 등 원폭피해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의 사료가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다. ■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1천145명의 魂 원폭자료관을 나와 도보로 2분가량 걸어가면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위치하고 있다. 1996년에 개관한 이 복지회관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한국인 원폭피해자 지원에 합의,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마련된 기금으로 설립됐다. 현재 104명의 1세대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머물고 있으며 각각 서울 1명, 부산 2명, 대구ㆍ경북 2명, 경남 1명, 합천 89명이다. 해당 복지회관에서는 ▲취미활동 ▲건강교실 ▲치료교실 ▲생신잔치 ▲야유회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취미활동으로는 공예교실과 다도교실, 요리교실이 진행된다. 또 미술, 원예 치료로 고령의 원폭피해자들의 치매예방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폭 피해자의 생일잔치, 벚꽃놀이, 온천, 문화유적답사, 단풍놀이 등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지회관에서 나와 건물 뒤편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1천145명의 원폭 피해자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위령각이 나온다. 작은 사당에 빼곡히 원폭 피해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위패를 보면 방문하는 이들의 숙연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위령각 옆에 있는 작은 안내 팻말은 숙연함과 함께 씁쓸함을 더한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해 한국인이 아닌, 다까하시 고오준이라는 일본인이 참회의 마음을 가지고 사비로 이 위령각을 건설했다는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령각에 모셔져 있는 위패들 역시 다까하시 고오준이 매년 한국 원폭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자필로 이름을 직접 쓴 것으로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원폭 피해자에게 더 관심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지난 6일에는 이곳에서 제76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례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례에는 문준희 합천군수를 비롯해 배몽희 합천군의회 의장, 김윤철 경남도의원, 윤효석 경남도청 복지정책과장, 원폭피해자협회 임원진과 하재성 한국원폭피해자복지회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추모제례는 1945년 8월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 중 한국인 피폭자 10만명의 희생을 기리고자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 김형률의 묘비석 위령각에서 출구방향으로 걸어나오다 보면 작은 뜰 한켠에 묘비석 하나를 목격할 수 있다. 김형률씨의 묘비석이다. 김씨의 묘비석에는 그의 의지를 담아 음각으로 핵 없는 세상을 일구기 위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가 쓰여져 있다. 故 김형률씨는 지난 1970년에 태어나 2005년 불과 35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잦은 병치레와 생사의 고비를 거듭했다. 김씨는 이 같은 고통이 원폭 피해에서 기인한 선천성면역글로불린결핍증 때문임을 알게 된 후 원폭 피해 2세 환우의 인권회복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원폭 2세 피해자들에게도 인권이 있습니다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자신이 원폭 후유증을 겪는 원폭 피해 2세임을 알렸다. 경기ON팀=이호준최현호김승수채태병이광희윤원규기자 ※ 경기ON팀은 어두운 곳을 밝혀(Turn on) 세상에 온기(溫氣)를 전합니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지난 주말 5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후반기 첫 스윕으로 상승세를 재점화한 선두 KT 위즈가 이번 주 2위 LG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50승 고지 선착과 2위 그룹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약 한달 가까운 휴식기 이후 재개된 후반기리그서 주중 키움에 뼈아픈 스윕패를 당하며 5연패로 선두 자리를 내줬던 KT는 지난 13일 하루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48승33패, 승률 0.593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LG(46승34패)에 1.5경기 차, 4경기를 더 치른 3위 삼성(46승38패)에 3.5게임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전반기 전력을 회복한 KT는 선두 경쟁을 벌이는 LG와 17일부터 홈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주중 맞대결서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오르면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0승 선착은 전례를 볼 때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이 깊다. 30년동안 50승 고지에 선착한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모두 21차례로 70%에 달한다. 즉, 5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면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KT로서는 이번 LG와의 3연전이 50승 고지 선착 이상으로 중요하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돼 각 팀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위 LG부터 3위 삼성, 4위 키움, 5위 SSG, 6위 NC까지 5게임 차에 불과해 상위권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최강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는 KT는 최근 불펜이 더욱 두터워진데다 제러드 호잉과 오윤석의 영입으로 타선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그동안 LG를 만나면 고전해왔으나 올 시즌 상대 전적서는 4승3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LG역시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오지환, 김현수에 여름 이적시장서 영입한 서건창의 가세로 타선이 한층 더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KT는 LG와 홈 3연전 뒤 부산 원정에 나서 8위 롯데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롯데와 시즌 전적이 4승4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번 주 껄끄러운 상대 LG, 롯데와의 6연전이 후반기 선두 독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선발 마운드의 붕괴에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5위 SSG 랜더스는 주중 홈에서 5위 경쟁을 벌이는 1경기 차 6위 NC와 격돌한 뒤, 20일 대구 원정에 나서 삼성과 3연전을 갖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황선학기자
서예지(인천 삼산고)가 제36회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 여자 고등부에서 개인종합과 5인조전을 석권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서예지 16일 경북 구미복합스포츠센터 볼링장에서 끝난 대회 여고부에서 개인종합서 합계 3천398점(평균 212.4점)으로 신은서(인천 연수여고ㆍ3천385점)와 윤소정(수원유스클럽ㆍ3천376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앞서 서예지는 15일 열린 5인조전서 정유진, 김지은, 고수빈, 이도은, 최새롬과 팀을 이뤄 소속팀 삼산고가 4경기 합계 4천6점(평균 200.3점)으로 동향 맞수 인천 연수여고(3천926점)와 양주 덕정고(3천818점)에 앞서 우승하는데 기여해 대회 2관왕이 됐다. 또 이날 열린 여고부 마스터즈서는 윤소정(수원유스클럽)이 2천297점(평균 229.7점)의 높은 기록으로 오현지(경기 광주 광남고ㆍ2천208점)와 같은 팀 박선우(2천166점)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여고부 2인조전서는 신예원ㆍ송유림(연수여고)이 4경기 합계 1천657점(평균 207.1점)으로 배혜은ㆍ홍현희(대구 대곡고ㆍ1천636점)와 윤소정ㆍ박현우(수원유스클럽ㆍ1천625점)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여고부 3인조전서는 신다현ㆍ박지원ㆍ김보아가 출전한 양주 덕정고가 2천461점(평균 205.1점)을 마크해 연수여고(김채연ㆍ오미소ㆍ신은서, 2천441점)와 구리 토평고(장예진ㆍ손예은ㆍ하채연, 2천410점)를 제치고 패권을 안았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