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시작한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정부의 방역 4단계 조치로 모든 일상과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 여러 분야의 피해는 날로 심각해지고 그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부족으로 중증환자 치료가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는 폐업이 속출하는 등 극에 달해 붕괴 직전에 처한 상황이다. 가장 피해가 큰 자영업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수준에서 더 버틸 희망이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소상공인의 아름다운 선행은 어두운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비추고 있어 위안이 된다. 피해가 누적돼 극심한 상황에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피자를 무료로 선물하는 등의 선행과 의료진의 노고를 위로하는 작은 선행들이 이어지는 모습에 숙연하게 경의와 고마움을 전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피해를 많이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선행이기에 더욱더 그들 앞에서 작아지게 되고 우리들의 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맞이한 위기 극복에 누구나 동참하면서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음에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방역에 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K-방역은 모범적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피해를 최소화해 왔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됐지만, 실제 통계에서 인구 비례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가 100위권 밖에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방역을 할 수 있는 근원은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소상공인의 눈물겨운 희생임이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선제 강화로 일상을 자제하고 생업을 위협하는 수준의 소상공인 희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은 국가적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값진 경험이 있다. IMF 외환 위기 때 온 국민이 나서서 장롱 속의 금반지 등을 모아 아픔을 같이 했다. 공직자들이 나서서 급여를 자진 반납해 공적 자금의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운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외환 위기를 극복한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위기 속에서 단합하고 앞장서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발휘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며 자랑스러운 국민성이다. 다시 한번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민성이 그 저력을 발휘할 때다. 생계의 위협 수준에 이르고 있는 자영업 소상공인의 피해를 당사자와 정부만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들의 희생으로 K-방역이 성공하고 이를 통해서 코로나 피해가 가벼운 공직자와 봉급생활자들이 동참할 때다.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갈증 해소 차원의 수준도 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일상의 수준이 소상공인의 희생 대가임을 명심하고 조금이나마 함께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기관광공사는 100% 경기도 투자 공기업이다. 도지사가 사장 임명권을 갖는다. 연봉은 1억1천여만원이다. 전임자가 개인적 사유로 사임해 공석이다. 8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심사를 봤고, 3명이 통과했다. 이재명 지사가 이 가운데 황교익씨를 최종 지명했다. 임명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격 요건 변경 특혜 주장이 나왔으나 이 역시 시간적으로 맞지 않는다. 황씨 임명 훨씬 전에 이뤄진 변경이다. 절차는 문제없으니 다음을 보자. 능력 얘기가 나온다.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 내정을 비난하는 글이 등장했다.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낙하산 인사, 측근 챙겨주기 외에 다를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 황씨 내정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지사와 대립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측도 전문성을 지적했다. 김효은 대변인의 논평이다.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 무자격자에 대한 채용 보은 인사를 이제라도 그만해야 한다. 동의 못한다. 황씨는 농민신문이라는 곳에서 기자를 했다. 일반인에게는 이보다 맛 칼럼리스트로 유명하다. 먹거리와 관련된 방송 활동도 오래 해왔다. 나름의 식견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먹거리는 현대 관광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존 관광 인프라는 쉽게 바꾸기 어렵다. 이 고정 요소에 변화를 줄 가변 요소가 먹거리다. 황씨의 장점이다. 전직 고위 공직자들에 비해 못할 게 없다. 박사 자격이 없어서인가. 옳지 않다. 그도 전문가다. 단, 내정 과정은 전혀 다른 판단 영역이다. 정치적 선택이라는 도민의 시선이 따갑다. 우선 내정 시기가 그렇다. 이 지사는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다.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당내 1등을 놓친 적 없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그의 후보 확정을 말한다. 후보 확정 또는 후보 수락의 순간 도지사를 떠나야 한다. 길어야 두어 달이다. 나가라 마라의 정치 혼란이 뻔히 예견된 인사다. 혼란한 도정 복판에 황씨만 홀로 남겨질 수 있다. 이 지사의 공정성에 가해질 상처가 크다. 경쟁자들은 여전히 도지사직 사퇴를 요구한다. 이 지사는 거부하고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사직 사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직 지사에게 도정은 법에 의해 맡겨진 책무다. 이 책무를 법적 근거 없이 버리라는 강요다. 옳지 않다. 다만, 도정이 정치에 도색되는 오해는 없애야 한다. 측근들로 구성된 산하기관 중립이 그 척도다. 이런 때 황씨가 내정됐다. 이 지사에 도움될 게 없다. 선택은 이 지사의 결단이다. 도움을 챙길 것도, 손해를 받을 것도 다 이 지사다. 우리는 오지랖 넓게 주문을 넣는 대신, 도민 여론을 조용히 지켜볼까 한다. 어차피 코로나 팬데믹에 관광 자체가 증발된 경기도다. 관광공사 사장 자리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천설봉중학교(교장 박창경) 축구부(감독 이광선)가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20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준우승)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은메달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설봉중 축구팀은 전국 16팀이 예선 4조로 나뉘어 예선 풀리그 3경기 완승에 이어 8강전에서 충남강경여중과의 대결에서 2대1 승리, 4강전 경기단월중과 2대1로 치열한 경기끝에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초반부터 설봉중은 빠르게 공을 전달하고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공격으로 나섰지만 전반 16분 울산청운중에게 선제골을 내어 주었다. 이후 설봉중은 공격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여 세트피스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0대1로 패했다. 이광선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많은 격려와 축하를 해주신 이천시 축구인을 비롯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양주경찰서가 어르신들을 위한 감동치안에 앞장서고 있다. 양주경찰서는 지난 13일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를 방문, 노인대상 범죄와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체 제작한 홀로어르신 안전지팡이와 저시력자를 위한 범죄예방 리플릿을 전달했다. 안전지팡이는 조명등(불빛)과 알림벨(벨소리)이 장착돼 우범지역을 오가는 어르신들을 예기치 못한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곳과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은 곳을 오가는 어르신들의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 교통안전사고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지팡이다. 안전지팡이는 양주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고안한 것으로 직원들이 정성으로 하나씩 직접 조립했으며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를 통해 관내 홀로어르신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생활안전계는 평소 범죄예방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시력이 낮은 어르신들을 위해 경기도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과 협업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요령과 각종 범죄 대처요령 등을 큰 글자와 음성바코드로 담은 리플릿 100부를 공동제작해 전달했다. 지팡이를 받은 어르신들은 경찰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고생이 많은데 우리까지 신경을 써주니 정말 고맙다. 어두운 곳을 돌아다니기 불안했는데 지팡이를 보니 마음이 든든해진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강찬구 양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어르신 대상 치안정책을 추진해 치안분야에서만큼은 어르신들께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감동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프로배구 안산 OK금융그룹이 컵대회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꺾고 2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OK금융그룹은 16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서 열린 2021 의정부ㆍ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2차전서 나란히 17득점을 올린 조재성과 차지환의 화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대1(18-25 25-22 25-21 25-15) 역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차전 대전 삼성화재전서 맹활약한 최홍석과 김웅비, 박창성 등이 이날 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OK금융그룹은 1세트서 박창성과 차지환의 스파이크 서브에 힘입어 14-14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상대 박준혁의 블로킹벽에 잇따라 막히며 14-22로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져 기선을 빼앗겼다. 반격에 나선 OK금융그룹은 2세트서 곽명우의 연이은 블로킹 성공으로 12-6으로 크게 앞섰지만, 상대 송준호와 김선호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계속 블로킹을 허용해 16-15까지 쫓겼다. 그러나 상대 박준혁의 서브 실수와 곽명우의 오픈공격 성공을 묶어 다시 리드를 잡은 끝에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서도 OK금융그룹은 김웅비의 스파이크 서브와 곽명우의 블로킹 성공으로 20-1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교체투입 된 현대캐피탈 함형진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주고 송준호의 백어택까지 더해져 추격을 내줬으나 김웅비의 공격이 적시에 터져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OK금융그룹은 4세트서도 조재성의 퀵오픈 성공과 차지환의 오픈공격이 잇따라 터져 20-1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끝에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승으로 A조 선두에 나선 OK금융그룹은 18일 수원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각 조 1,2위가 겨루는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권재민기자
최근 빚어진 경기도교육청 소속 간부공무원 성 비위 사건과 관련, 경기도의회가 도교육청에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경기일보 9일자 13면)한데 이어 이재정 도교육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16일 도교육청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는 최근 도교육청 감사관으로부터 도내 A 교육지원청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을 보고 받은 뒤 이재정 교육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도의회 교육행정위는 이 교육감이 기관장으로서 해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성명서 또는 SNS 등을 통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교육청이 도내 교육계에서 벌어진 성 비위 사건 등을 도의회에 뒤늦게 보고, 해당 사건을 유야무야 넘기려 했다는 점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교육행정위 관계자는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이재정 교육감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도교육청에 전했다며 또 해당 사안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도의회에 기본적인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고 말했다. 도의회의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 도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 안팎에선 해당 사건과 관련, 이 교육감이 기관장으로서 책임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C 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교육계 성 비위 사건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기관장인 교육감이 나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선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간부 공무원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인 A 교육지원청 B과장에게 해임 징계를, 교육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관사에서 B과장과 함께 술판을 벌인 직원 7명에 대해선 견책(1명), 불문경고(1명), 불문(5명) 처분했다. 박준상ㆍ정민훈기자
자신의 집을 방문한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중국 국적인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자택에서 아버지 B씨(60대)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 날 B씨의 부인으로부터 아들 집에 간 남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 오후 1시께 사망한 B씨 옆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신체 일부를 흉기로 2차례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평소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인천지역 공무원들이 코로나19 관련 격무로 지쳐가고 있다. 기존 업무 외에 폭증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까지 떠 안았지만, 관련 수당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자가격리자 폭증으로 공무원 1명당 최대 3명의 자가격리자를 관리하고 있다. 기존 업무와 함께 1일 1회 이상 자가격리자의 발열, 식사, 이탈여부를 확인하고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 안내 등을 해야 한다. 특히 자가격리자의 격리장소 이탈이나 연락 두절 시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해 업무 부담이 크다. 지난 달 지역 내 한 기초단체 소속 공무원 A씨는 자가격리자가 격리장소를 이탈하면서 오후 8시30분이 넘도록 격리장소에서 대기해야 했다. 또다른 공무원 B씨는 최근 자가격리자가 여러차례 통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격리장소에 직접 방문해 자가격리자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안부가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에 권고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공무원 비상근무수당 조차 받지 못하자 인천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기초단체 10곳 중 관련 수당을 지급하는 곳은 1곳도 없다. 반면 경기 19곳, 서울 12곳, 충북 10곳, 강원 7곳, 전남 5곳, 광주 3곳 등 다수의 기초단체가 관련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공무원 C씨는 타지역에서는 수당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요즘 같이 자가격리자수가 폭증해 업무 강도가 커진 상황에서 누군주고 누군 안 주는 건 사기가 떨어진다고 했다. 공무원 D씨도 어르신에게 앱 설치를 안내하기도 어렵고, 연락이 안 닿거나 이탈 시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해 다들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했다. 이어 사기 진작을 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비상근무수당은 보건소 등 직접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과 대면해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휴가지급 등 비금전적인 보상을 고려할 순 있겠지만, 재정문제가 걸려 있어 수당 지급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인천지역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한 50대 여성에 대해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중수본과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50대 여성 A씨(58)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한 것과 관련, 경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의 자녀라고 주장한 청원인이 센터 내 의료행위가 부실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또 A씨의 증상이 발현한 이후 병원 이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도 종합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A씨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청원인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어머니는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며 치료 중 9일 오전 5시20분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지병이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못 받고 병원조차 가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이 상황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했다. 청원인은 해당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의료진이 비대면으로만 환자를 관리하고, 방 안에는 어떠한 의료장비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어머니가) 사망하신 당일 바로 화장을 해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면서 어떻게 사망에 이르렀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고인은 기저질환이 없고 증상이 경미했는데,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옮기려던 당일 새벽 사망한 걸로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센터에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지만 매뉴얼 상 엑스레이, 전화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중수본 대책 등이 나오면 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호흡이 약해 마스크도 못쓰는 아이 근처에 모이는 모든 사람들이 불안하게만 느껴지네요 소아청소년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가운데 거리두기 실종이 곳곳에서 포착,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의 감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수원시 권선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10여개의 소파와 의자에는 대기자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자 착석 금지를 표시하는 스티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 품에 안겨 잠든 영아들 근처로 성인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호흡이 약해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아이를 안은 부모들은 혹시나 모를 감염 위험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석이 된 자리는 어느새 새로운 접종 대기자들로 곧바로 채워졌고, 결국 한 부모는 아이를 안고 내원객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선 채로 수십분 동안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23㎡남짓 대기 공간에선 영유아 두 가족과 성인 2명이 소파에 따로 앉아 있었으나 공간이 협소한 탓에 거리두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일상적인 헛기침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부모들의 반응에 접종자들 역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자체가 병원 내에서 음용 금지를 권고한 상황임에도, 과천시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는 다른 병원들과 달리 정수기 사용을 허가, 접종 대기자들이 수시로 마스크를 내린 채 물을 섭취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김상아씨(가명ㆍ31)는 백신 접종자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내원객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역력도 약하고 마스크를 쓸 수도 없는 아기를 데리고 병원을 가는 것 자체가 큰 걱정거리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가 16일부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모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존 55~59세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와중에 이날부터 50~54세의 1차 백신 접종이 추가로 시작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내원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위탁 의료기관들이 방역활동을 더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원들이 접종자와 영유아 진료 예약시간 대를 분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무엇보다도 병원들과 모든 환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내 소아청소년과를 포함, 3천500개 병원이 지난 6월 31개 시ㆍ군 보건소와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정민기자